1. 발병
이전 직장에서 이슈가 터져 한 6개월 간 새벽 3시 퇴근 - 아침 7시 기상을 반복하다가
이러다 죽겠다라는 생각 때문에, 새 직장으로 이직 후 2개월 후인 2016년 12월 초 경, 사단이 났습니다.
그 날도 여지없이 새벽에 퇴근 후 누웠는데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 맥주가 심히 땡겨, 새벽 2 시 경 지친 몸을 이끌고
집 앞 편의점에 맥주를 사러 추운 겨울에 대충 챙겨 입고 편의점에 향하던 것 까지만 기억이 납니다.
이 후 기억 소실...
향후 들어보니, 집 앞 상가 계단 옆에 쓰러져 있어 지나가는 행인이 119에 신고해서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해당 응급실에서는 술 먹고 쓰러진걸로 진단...... (ㅅㅊㅎ병원 ㅂㄷㅂㄷ)해서, 링거 한방 놔주고 다시 119에 태워 보냈다고 합니다.
119에서는 신원 조회 후 동네 사람으로 확인되어, 집 부모님에게 다시 의식 불명인 상태로 인계했다고 하는데요,
119 대원이 부모님에게 자기가 보기엔 술먹은게 아니라 다른거 같다고 혹시 뇌쪽 문제일지도 모르니 간 밤에 지켜보다가 토하거나 하면 ㅅㅊㅎ대 병원 말고
좀 더 큰 병원으로 가 보라는 말을 전하고 의식 불명인 저를 인계하고 떠났다라고 저희 부모님이 하시네요...
아무튼.. 부모님은 병원에서 술먹고 그랬다고 하니.. 그 말 만 철썩같이 믿고.. ;;; 날이 밝아 제가 출근했나 방에 들어와 봤지만 미동도 하지 않고 있어
팔을 들었다 떨어뜨렸는데 ;;; 털썩... ;; 떨어지더랍니다.. -_-;;; 부모님이 깜짝 놀라셔서... 제가 죽었는줄 알고 ;;;; 당시 성동구쪽 모 병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출가한 누나에게 연락해서
"이를 어쩌냐 네 동생이 의식이 없다.. -_-;;;; ㅅㅊㅎ대에선 이렇다는데 안깨어 난다... ㅡ,.ㅡ;;" 누나는 본인이 있는 모 병원의 교수들에게 조언을 구하니 해당 병원으로
빨리 절 데려 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설 앰뷸을 타고, 부천에서 성동구까지 20여분만에 주파하여 도착하였고, CT를 급하게 찍어 봤다고 하는데, 결론은 "지주막하 출혈 및, 뇌출혈"이었습니다.
그래서 도착하자 마자 한시간도 안되서 수술을 받았다라고 하는데.. 수술 과정은 제가 의식이 없었기 때문에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이 후 일어나 보니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17년, 1월 경?? 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중간중간 중환자실에서 누군가가 대화하고 간호사가 뭐라뭐라 했던건 기억이 나는데 그냥 귀로만 듣고 있던 기억이라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고 누가 옆에 있었었구나 라는 기억만 나네요..
눈을 떠 보니, 무슨 약인지는 모르겠으나, 알코올 냄새가 심하게 나는 약을 맞고 있었고, 둘러 보니 온통 교통사고 외상환자?? 로 보이는 사람들이 천지였습니다..
혼자 생각에 "아.. 난 교통 사고를 당했던 거시구나..." 라고 지레짐작 후, 옆에 계시는 부모님께는 내가 여기 왜 온 것이며 이런 얘기는 꺼내지고 않고 매우 의연하게 "콜라" 라고 했던거 같습니다.
"매우 목이 말랐을 뿐더러 제가 콜라를 매우 좋아 하거든요.. ;;"
정신이 들고 며칠 후인지는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한참 후에 안 사실이지만 제가 뇌출혈이었다라는건 일주일 또는 그 이후에나 알았던거 같습니다. 저도 궁금하지 않았고, 누가 먼저 말도 해주지 않았어서요..
2. 수술
성동구쪽 병원에 옮겨지자 마자 개두술을 하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여러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 망설이던 와중에, 두개골 일부분에 구멍을 뚫어 진행하는 수술도 있고, 이러한 수술은 후유증의 위험은 낮지만
두개골 안에 고여 있는 피떡이 효과적으로 제거되지 않아 뇌를 압박하여 올 수 있는 다른 후유증이 올 수 있어 기왕이면 두개골을 일부 절제하여 완전히 들어내고 피떡을 제거하는 수술하는게 제일 낫다라는 의사의 설득에 의해
개두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수술 후 깨어나 보니 머리에 붕대가 칭칭 감겨져 있었지만, 단순히 머리 수술을 한지만 알았지, 두개골의 일부분이 없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는데 붕대를 제거하고 나니 머리우측이 움푹 들어가 있더군요.. ;;
뇌압이 높아 피떡 제거 후 바로 복원 수술을 진행하지 못했고, 두개골 일부를 떼어내 보관중이며,,, 나중에 해당 뼈로 복원 수술 할 계획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3. 기타
후유증, 재활 복용중인 약 등 쓸 얘기는 많지만.. 너무 내용이 방대하여.. 업무시간 중에 다 쓰기가 좀 너무 기네요.. ㅠㅠ
혹시 가족 분들 중에 뇌출혈 등으로 고생하고 계시는 분이 계시다면 댓글 남겨 주시면 제가 경험하고 아는 범위 내에서 댓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다음에 기회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인 재활과 퇴원 후 생활, 우울증 극복?? 등에 대해 소상히 써 보겠습니다.
현재 제 몸 상태는 현재나이 37살이며, 쓰러지기 전을 100으로 봤을 때, 신체기능은 90%, 집중력은 70%, 체력은 50%, 발병 1.5년차 입니다.
케프라 500mg, 글리아티린 연질캡슐 아침 저녁 복용중이며, 수술 1년차 떄 회사복귀 후 약 안먹었다가 발작으로 병원 실려간 경력이 있습니다. -_-;;;
병명은 상세불명의 뇌출혈, 지주막하출혈입니다.
글 재주 없는 제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큰일인데도 담담하게 풀어쓴거..대단하십니다
쾌유하셔서 전보다 더 건강해지시길 기원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건강 하시길 기원합니다~
혹시 전조 증상 같은게 있었나요?
여기서 물어볼께 아니라 병원가서 물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병원의 비슷한 대처로 고생한 적이 있어서 화가 나는군요. 뇌출혈 환자를 취객취급하고 그냥 보내다니...
/Vollago
괜찮으시다면, 발병 전 건강상태에 이상은 없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예를 들면 혈압이 높았다던지, 간수치가 높았다던지 등등 건강검진하면 나오는 수치들에 이상은 없었는지요?
시골 지사에서 근무 하시다 쓰러지셔서 큰 병원까지 오는데 오래 걸려 상황이 많이 안좋으시네요..
더 건강해 지셔서 완벽히 이겨 내시길 바랍니다.
같이 일하시던분이 근래에 뇌출혈 때문에 사망하셨습니다..
저희 가족력이겠지만, 저의 형은 거의 하루에 잠을 3~5시간 자면서 수년간 일했으며... 뇌경색 사단이 났고 현재 까지도 몸이 불편하며, 아버지도 뇌출혈이 왔는데, 다행이 곧 바로 병원에 가서 시술 받고 지금은 건강하십니다.
저는 결혼하고 저의 시간이 없어 지는 것이 아까워서 저의 2년 정도 잠을 5~6시간만 자면서 저녁이후 밤 시간을 저만의 시간으로 보냈습니다. 혈압을 측정해 봤는데 흔히들 말하는 고혈압 2단계 나오더라요. 이후 밤 10시 전에 취침해서 7시에 기상하고, 주말에 운동하고, 기타 등등... 하니 혈압이 120 정도로 내려 왔습니다. 사실 저를 실험해 본건데...
어느 미국의사였던 사람의 동영상이 많이 도움 되었어요. 관심있으시면 참조해 보세요.
변역된 한글 서적이 없어 원서를 구매해서 틈틈히 읽어 보고 있는데, 사실 현대 도시의 삶에서 이 분이 말하는데로 살기는 무척 힘든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노력하고 있어요.
충분히 수면해야겠습니다..
겁이나네요..
잠은 정말 중요한거 같습니다. 젊은 20대에나 늦게 놀고 그게 가능하겠구나 싶더군요...
영앙보조제 장사라는 의도로는 전혀 들리지 않았어요 20대초반부터 15년정도 대부분 3-5시간만자왔는데
지금이라도 빨리 고쳐야겠어요 요 몇년은 바빠서 그런것도 아닌데..습관이 되다보니..
근데 매일 개운하고 힘들지도 않네요...ㅠ
글쓰신분은 경우가 좀 다른게
지주막하 뇌출혈은 뇌혈관내 자신도 모르게 있었던
뇌동맥류의 파열로 일어나는 뇌출혈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뇌실질내 출혈은 노인분들이 많지만, 지주막하 뇌출혈은 젊은사람도 많은 편입니다.
생활습관도 중요하지만
미리 뇌혈관MRI를 통해서 뇌동맥류가 발견되면 터지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것이더 중요합니다.
뇌동맥류는 어느정도 사이즈가 커지기전엔 아무증상도 없어서 정기검진이 더더욱 중요합니다.
지주막하 뇌출혈은 한번터지면 다른뇌출혈에 비해 사망율도 아주 높아서 주의하셔야 합니다.
/Vollago
저랑 증상이 비슷하시네요.
혹시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나요??
완치하여 건강을 되찾으시기 빕니다.
저도 옆자리 사람이 사내 온라인 교육으로 심장관련 내용을 보다가 본인 증상이 비슷한거 같다고 장난스레 이야기 하길래 병원 보냈는데 위험했다면서 스텐트시술하고 온걸 봐서 심장이나 혈관 관련 상황들을 보면 나도 자각증세가 있나 돌아보곤 합니다.
앞으로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시길 기원합니다.
가족력이 암이라 심혈관계쪽 대응을 못한게 참 아쉽네요 ㅠㅠ
과로와 스트레스가 그렇게 안좋군요. 혈압도 정상이셨는데..
건강하세요.
깊이 공감합니다. 월급받는만큼 하면 됩니다.
가볍게 운동도 하시고 관리 잘하시고 쾌유하시기를 바랍니ㅏ~
돈으로 직접 모시고 가는 방법이 있고
힘으로 모시는 방법이 있는데
돈이 최고더군요.
/Vollago
그래도 개두술까지 진행했는데 신체기능이 90%까지 돌아오신거 보니 재활을 정말 열심히 하셨나봐요 ..
저희 어머니는 맨날 잠이 부족하다면서 추가 운동은 잘 안하시거든요 ㅠㅠ 식사도 잘 안하시고..
아무튼 앞으로 더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재활은.. 제가 거동이 가능하자마자 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서.. 성동구 H대병원이 언덕으로 유명한 병원인데 거동이 가능하면서 부터 링거 폴대를 끌고(담배피우기 및 담배파는 편의점을 찾느랴..) 그 언덕을 하루에도 몇 번 왕복 강제 운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재활을 하게 됐습니다.. ;;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발병 후 3개월 이내 재활이 재활 중 가장 효율이 좋다고 하네요...
그리고 운 좋게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다는 K한의대병원에도 재활로 바로 입원할 수 있었거든요.. (보통 대기가 길다고 하는데요..)
집에 와서도 3개월을 한도로 잡아놓고 아령 및 기타 잡다한 운동기구 갖고 무식하게 재활을 했어서요..
(대신 편측마비쪽 관절염이 왔습니다.. ㅠㅠ)
여러 여건 및 운이 좋아서 재활 요과가 좋았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거의 응과의사들은 (외상 여부와 관계없이)의식없이 온 사람들은 뇌ct는 기본 검사를 합니다. 뇌출혈 감별 위해서요.
초기에 왜 검사를 안했는지는 저도 속상하네요..
근데 간혹가다 의식이 깨고 난 후 본인 또는 보호자가 뒤늦게 나타나서
왜 동의 없이 검사했냐. 동의없이 한 검사니 우린 돈 못낸다
하며 난리를 피우는 경우가 적지않게 있어서 저희도 곤란합니다.. 계약직 월급쟁이들이 환자 치료비를 어찌할수도 없고..
완전히 쾌차하시길 빕니다..
이모부 뇌출혈로 쓰러졌더니 대충대충 하고, 재활치료도 건성건성,,,
친구가 오토바이 사고로 안면골절에 십자 전/후방 측방 인대 손상(끊어짐)에 6시간 의식불명 인데도 문제 없다고 퇴원시켰습니다. ct 촬영하고 mri까지 촬영했다는 놈들이,,,,
결국 1달 뒤에 다른 병원에서 진단하고 2달 지나서 ㅅㅊㅎ대에서 수술했습니다. 지방이라 어쩔 수 없이 거기서 수술을 했지만 말리고 싶었습니다. 정말 싫어하는 병원입니다.
글을 집중해서 읽게 만드시는 글솜씨도 충분히 있으시네요
/Vollago
(혹시 부천에 있는 그 병원이라면.. 끄덕끄덕입니다..ㅂㄷㅂㄷ)
저희 어머니 친구분은 택시 운전하시다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는데,
다행이 손님이 바로 신고해서 병원가시긴 했지만, 지금은 완전 정상 생활은 못하시더라구요..
택시 운전은 아예 못하시고 집에서 쉬시면서 재활하고 계시긴합니다만..ㅠㅠ
정말 큰일 날뻔하셨네요..
지금보다 더 더 건강해지시길 바랍니다 :)
천운이세요. 쾌차하시길 바라요
몸조리 잘하세요.
제가 정말 사랑했고 어릴적 저를 돌봐주셧던 할머니가 뇌출혈로 돌아가서셔 뇌출혈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데..그래도 회복하셔서 정말 정말 다행입니다.
정작 당한 뒤로는 사고 자체보다
그 이후의 감각과 감정과 체력의 변화가 크게 다가오더라구요,.
사고당하기 전과 비교해서 현재 상황을 퍼센트로 적어놓으신걸 보니 문득 공감이 가서 댓글 적어봅니다.
생명력을 깎아먹었다는걸, 사고 자체보다는 후유증으로 느끼네요.
저도 회사에서 1년 반쯤 미친듯 일하고 죽을 뻔 하고 이제 회복 중이네요. 그걸 꾀병 취급하는 인간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경련으로 쓰러져서
아주 미세하게 났지만...
미세하게 나먼서, 신경쪽을 건드렸는지
안구운동 제한이 있더군요.
지금은 80%이상 돌아오긴 했지만
온전하게 돌아올지는
내년에 재검을 해야 안다고 하더군여
여러분들도 무리하지 마세요
그런회사가 있다면 나오세요.
글쓰신 분처럼 뇌출혈발생이나
발작의 위험성이 높습니다
휴.. 저도 이렇게 겪고나니
이제는 조심하면서 지낼려고요
생활습관 대략 알고 싶습니다. 평생시 수량, 운동량, 수면시간 등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아, 걱정이 많습니다.
쓰러지기 일년 간 기준으로 일 기준 량으로 말씀드리면,
수면시간 : +/- 4시간
주량 : 주 3회 (2병)
업무시간 : 주 평균 일 13시간 오버
업무량 : 1년 간 매 월 약 2.5M/M 정도의 일을 혼자 처리 중..
직종 : 기획사무직
쓰러지기 전 상태 : 불면증, 알코올 의존증??, 약간의 우울증 등등이 있던 상태였습니다. ㅠㅠ
오늘 읽은 글 가운데 가장 임팩트 있는 단어입니다.
정말 많은 참고가 되었어요. 다음편도 시간 되실 때 꼭 올려주세요!
계양,부평,부천분들 ㅅㅊㅎ대 병원은 가는거 아닙니다. 아실만한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아버지 같은 경우 연세도 있으시고 꽈리가 1cm가 넘어서..........
생각도 못했습니다. 혈압도 정상이셨고 전혀 전조증상 없으셨는데 일하다 쓰러지셔서
다시는 ............ 휴
정말 힘드실텐데 잘 회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