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얘기니까 당연히 줄거리나 소재가 들어갑니다.
메모수준의 사용기라 말이 짧습니다. 미리 양해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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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m&query=%EB%AA%B0%EB%A6%AC%EC%8A%A4%20%EA%B2%8C%EC%9E%84#_lp_type=cm&api=%3Fwhere%3Dbridge%26sm%3Digr_brg%26query%3D%EB%AA%B0%EB%A6%AC%EC%8A%A4+%EA%B2%8C%EC%9E%84%26tab_prs%3Dcsa%26col_prs%3Dcsa%26nqx_theme%3D%257B%2522theme%2522%253A%257B%2522main%2522%253A%257B%2522name%2522%253A%2522movie_info%2522%252C%2522pkid%2522%253A%252268%2522%257D%257D%257D%26format%3Dtext%26tab%3Dhome%26x_csa%3D%257B%2522movieId%2522%253A154270%252C%2522type%2522%253A%2522single%2522%257D
https://m.imdb.com/title/tt4209788/?ref_=nv_sr_1
만약에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든 정보(감정은 카운트 불가능하니 빼고 뉘앙스까지만)들을 디지털화한다면, 그래서 작가나 감독별로 나열해본다면 1등은 아론 소킨 일거라고 확신한다.
*장점
입이 딱 벌어지는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와 그 전달방식.
- 단순히 대사가 많다고 정보가 많은 건 아니다. 타란티노 같은 경우엔 누굴 죽이기 전에 엄청나게 떠벌이지만 거기엔 별 내용이 없다....
이 영화에는 대사에 담긴 정보 뿐 아니라 문맥을 고려해야 이해할 수 있는 컨텍스트라는 것들, 거기다 화자의 미묘한 뉘앙스와 복잡한 감정, 잡지식과 문화적 배경을 모르면 따라가기 힘든 비유, 은유, 직유, 상징, 비꼼들이 마구 쏟아져나온다.
이걸 장점으로 꼽은 이유는 이런 지적재미(와 다양한 결의 감정)를 주는 대화나 상황을 만드는 작가가 드물고, 그걸 또 이렇게 잘 전달하는 사람도 드물기 때문. 아론 소킨 정도되니까 이 정도 이야기를 두 시간 좀 넘는 시간 동안에 꾸역꾸역 꽤 재밌게 우겨넣을 수 있었다고 본다.
제시카 차스테인의 매력
- 이건 뭐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의 영역이지만, 제시카는 정말 대단하다. Awesome!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다. 나는 <헬프>에서 제시카를 첨 봤는데, 나중에 다른 영화에선 못 알아봤다. 이렇게 폭 넓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는 의외로 드물다.
대단히 매력적인 외모(얼굴은 물론 몸매까지!)를 갖고 있다.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지만, 굉장히 아름답다. 아니,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전형적이고 글래머러스한 미인이 될 수도 있고, 원한다면 평범한 외모의 너디한 과학자로도 변신할 수 있다. 남자 목을 허벅지로 조르는 모사드 요원이었다가 우주선을 지휘하는 함장도 가능하며, 워싱턴 최고의 로비스트가 되는 건 식은 죽 먹기다.
아, 정말 진짜, 졸라 좋아!!
이 영화에서도 20대부터 30대까지의 모습을 연기하는데 위화감없이 훌륭히 해낸다. 사실 백인들은 인종적 특성이 있어서 이게 어려운데 제시카는 유전자의 힘인지 관리 덕인지 굉장히 동안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녀만의 분위기가 있는데, 이게 헐리웃에선 대체 불가다. 남녀 상관없이 이게 있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탑으로 오래 간다. 그녀도 그럴 것이다.
세련된 화면과 구성, 편집, 그리고 주제의식
- 아론 소킨의 데뷔작이라는데.... 약간 반칙 같은 느낌이다. 이 사람은 영화 한 네댓편이상 찍은 급으로 보는 게 공평할 거 같다. 물론 그런 기준으로 봐도 이 영화는 미려하게 잘 찍었다. 기술적으로 나무랄 구석이 없으며, 연출이 훌륭하다. 위대한 영화적 도전은 없을지 몰라도 모든 요소들이 미려하게 잘 조율되어서 완벽하게 기능한다. 관객은 앉아서 즐기기만 하면 된다. (물론 알아듣는게 다른 영화에 비해 좀 어려운 편이지만...)
그리고 나는 모든 사건 사고의 본질과 시작은 '가족문제'라는 감독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 단점
일단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가 아니다.
- 정확하게 말해 좋아하기 이전에 흥미를 갖기가 어렵다. 실화라는 이 사건을 나는 들어본 적이 없다. 아마 평균적인 우리 나라 사람들도 잘 모를 것 같다. 설령 이 사건을 안다해도 문화적 갭 때문에 어디서 흥미를 느껴야할지 짚어내기 어려울 것 같다. 거기다 사건 자체도 일종의 전문직(?)영역이고, 바탕이 되는 법정도 미국법정이라 그림이 좀 다르다.
정말 말 그대로 남의 나라 얘기라서 확 오지 않는게 가장 큰 단점....
정보량이 많아서 꽤 집중하지 않으면 이야기 맥락을 놓치기 쉽다. 영화보며 편하게 쉬고 싶은 사람에게 적당하진 않을 듯....
개인적으로 한번 더 보고 싶지만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 재관람에도 도전(?)하는 마음으로 정신 바짝 차리고 봐야한다는 점도 단점이라면 단점.
* 영화 활용법
상당히 커다랗고 근사하며 약간은 어두운 이 영화의 외피와 달리 본질은 가족 멜로드라마다. 뭐, 아론 소킨의 작품이 대체로 이랬던 것 같은데, 취향이 맞다면 정말 즐거운 관람이 될 거라고 여겨진다.
지적인 도전을 즐기는 부모라면 재밌게 볼 수 있음. 자녀에 관해 많이 생각하게 될 듯.
제시카 차스테인 팬이라면 필관! 그녀의 다양한 모습을 화보처럼 즐길 수 있다.
아론 소킨 팬이라면 역시나 필관! 잘 쓰고 잘 찍었다.
* 사족
실제 사건의 몰리 캐릭터는 어떤 지 몰라도, 아론 소킨과 제시카 차스테인이 만들어낸 몰리는 차분히 앉아서 분석을 해보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 온갖 종류의 담론이 쏟아져 나올 것 같다. 정신분석적, 심리적인 영역부터 인생의 우연성과 허망함, 인간의 노력과 자유의지, 불굴의 도전정신까지...
굉장한 재능에 입체적이면서 극적인 미스테리를 품고 있어서(돌로레스 클레이본이 떠오를 정도다!) 곱씹을 수록 이것저것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인물이다. 시간 날 때 끄적이고 싶은데 내 능력으론 한계가 있을 듯...
번역이 난이도에 비해 상당히 괜찮다고 느꼈는데..(영어를 못하므로 느낌 뿐이다...) 역시나 황석희.
괜찮다고 느꼈단 말은 잘했단 의미도 있지만, 번역을 하면서 부딪힌 어려운 선택과 결정의 순간에 고민을 거듭하며 최선의 단어와 문장을 고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다. 이런 영화(사실 어색한 대화가 좀 있긴 하다...)의 번역을 그 누가 해도 완벽하다고 칭찬듣긴 어려울 거 같다. 압도적인 양의 대사에 정보도 엄청나서.... 그치만 그 맛을 전달하려고 애쓰고, 고생한 게 보여서 박수 쳐 주고 싶다.
미루다 못봤는데 봐야겠네요.
말씀하신대로 대사에 담긴 정보를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재밌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