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참 늦은 LG 2in1 노트북(10t370-l860k) 사용기를 올립니다.
바이오 P 사망을 계기로 대체할만한 노트북을 찾아 헤매고 또 다양하게 써봤습니다.
용도는 회의 및 거래처, 출장에서의 사용으로 로컬에서 돌아가는 telnet/ssh/sftp/ftp 등 서버 접속, 간단한 코드 수정, 웹브라우징, 프리젠테이션, 회의록 작성 정도로 고사양이나 고용량이 필요하지 않은 환경입니다.
기존에는 아이패드나 크롬북에서 원격환경으로 사용도 해봤으나 업무가 바뀌면서 반드시 로컬에서 구동해야 되는 경우들이 생겼습니다.
거쳐간 기종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이패드 에어1 + 로지텍 키보드 커버 - 전문 소프트웨어의 한계 및 멀티태스킹의 불편함으로 침대에서 만화책 뷰어로만 사용중
ASUS T100 chi - 키보드 우측 시프트가 거슬려서 방출
ASUS x205ta - 너무 저질 액정빼곤 괜찮았는데 동생이 필요하다고 해서 줬습니다.
삼성 크롬북 플러스 - 소프트웨어에 적응 못하고 방출
GPD POCKET 1 - 너무 작은 화면과 적응할 수 없는 키보드 레이아웃과 키감에 방출. 발열도 심했음
18년 LG그램 13인치 - 메인으로 쓰고있는 13인치 맥북과 너무 겹치고 휴대용으로는 너무 커서 방출
이정도 써보니 제가 원하는 게 정확히 파악되더라구요.
1. 맥과 윈도우 같은 PC용 OS 환경 (멀티태스킹 및 소프트웨어)
2. 우측 시프트가 올바로 붙어있는 키보드
3. 왠만하면 10 ~ 11인치 정도의 화면
4. 저용량, 저사양, 저해상도이여도 괜찮음
5. 펜도 필요없음
6. 서피스와 같은 스탠드형은 불가. 스스로 설 수 있는 형태.
저정도 조건으로 인터넷을 찾다가 어느날 작년에 출시한 LG 2in1 노트북을 발견했습니다.
근데 사양에 비해 비싼 가격 때문인지(가성비 똥망) 체험단이나 제품을 제공 받고 쓴 것 같은 리뷰만 엄청 보이고 클리앙에서는 사용기를 못 찾겠더라구요. 궁금은 한데, 그래서 제가 한번 사봤습니다.
간단한 스펙
아톰 Z8350 / 2G RAM / 64 eMMC / microUSB B로 충전 / micro HDMI 포트 / 이어폰 포트 / 윈도우10 HOME
10.1인치 1280 x 800 해상도 / 마이크 내장 / 캠(앞, 뒤) 2개 내장 / 무게 540 (키보드: 약 490g)g / 802.11ac / 블루투스
- 접었을때 모습
첫인상은 본체도 키보드도 커버가 메탈이라 단단해 보였습니다. 저가형에서 볼 수 없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무겁습니다. 바로전에 그램을 써서 그런진 몰라도 본체 540g + 키보드 490g 라 1키로 남짓한 무게인데 체감상 많이 무거웠습니다.
전체적인 인상이 델 베뉴8이 처음 나왔을때 만져본 인상과 비슷했습니다. 뭔가 단단하고 묵직한 그 느낌.
- 아이패드 에어1+로지텍 키보드 커버와의 크기 비교샷
크기와 만듬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아이패드 에어1보다 살짝 더 큰 정도에 두께도 살짝 더 두껍습니다.
- 키보드
원하는 대로 우측 시프트도 제대로 달려있고 크기에 비해 키 레이아웃도 준수합니다. 좌우 방향키만 반쪽 사이즈였다면 더 좋았겠네요. 손을 바로 내렸을때 좌우 방향키가 작으면 바로 파악되서 그쪽을 더 선호합니다. 작지만 아쉬운 부분입니다.
키감은 이 정도면 그냥 평범한 것 같습니다. 저가형 아톰 노트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도 키감입니다.
사이즈가 좀 작긴한데 아이패드 에어1을 키보드 물려서 오랜시간 사용하다 보니 별다른 적응시간 없이 바로 사용가능했습니다.
터치패드가 문제인게 드라이버가 마우스로 잡힙니다. 윈도우 10에서의 터치패드 설정을 한개도 할 수 없습니다. 제스쳐 설정을 제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 많이 불편합니다. 드라이버가 elan이나 synaptics 껄로 잡히면 드라이버라도 강제 업데이트할텐데 microsoft로 잡힙니다. 뭔가 해결책을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필요한 소프트웨어들을 설치하고 몇일 만져보니 가장 큰 문제는 힌지 각도였습니다.
기본 개방각이 너무 안 열려서 멀리 두지 않는 한 엄청 불편한 겁니다.
그래서 키보드를 분해해서 힌지 개조를 했습니다.
키보드를 분해한 사진입니다. 좌측에 빨간원 부분이 양쪽에 힌지의 기둥이 존재하는 부분입니다.
편하게 분해하려면 힌지(가운데 돌아가는 부분)부터 분해하고 힌지가 있던 부분에 카드나 헤라등으로 벌려서 키보드를 분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키보드는 뒷판에 위쪽 고무발 열고 나사 2개만 풀어주면 열립니다.
우측 사진이 별도로 뺀 힌지인데 빨간원 부분에 서로 맞물려서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부분을 줄로 갈아서 없애버렸습니다.
키보드 분해 시 아무것도 안 달린 커버 부분의 무게도 메탈이라 그런지 꽤 나갔습니다. 키보드 정도는 그냥 가벼운 재질을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결과물입니다. 순정과 개조 상태가 저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마무리로 나중에 힌지가 바닥에 닿는 부분에 미끄럼방지 스티커 정도 붙여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개조후에도 돌아가는 힌지 부분과 키보드가 맞닿아 저정도가 최대 개방각도입니다.
가까이 놓고 사용할때 훨씬 편해졌습니다. 힌지의 힘은 개조 후에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성능은 뭐 뻔한 아톰 노트북 성능입니다.
크롬(탭 2~3개), WinSCP, 오피스, VSCode 등 3~4개 정도의 업무용 프로그램 띄워놓고 조금 느리긴 하지만 멀티태스킹 무리 없습니다. 제 용도에선 크게 불편하지 않으니 성능에선 만족합니다.
써보며 느낀게 몇몇개 있는데 장단점으로 요약해보겠습니다.
장점
- 만듬새가 단단하고 저가형 답지 않게 고급짐
- 이 크기 군에서 괜찮은 편에 드는 키보드
- 국내 대기업이라 A/S 시 부담이 적을꺼 같음
- 생각치도 못했는데 스피커가 좌우 2개 달려서 들을만함
- 작아서 크로스백에 딱 들어감
- micro B타입으로 충전이 가능해서 보조배터리로 충전이 가능함
- 광시야각
단점
- 가성비가 똥망임. 성능은 솔직히 이제와서 29만원주고 살 물건은 아니지요.
- 기본 힌지 각도가 너무 불편함 (개조가 어렵진 않았지만, 힌지 각도 설계한 사람은 노트북을 써본 사람이냐고 묻고 싶을 정도)
- 무거움. 크기가 작다보니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몇일 지나니 적응되긴 합니다.
- 키보드에 달린 터치패드가 윈도우에서 마우스로 인식되서 제스쳐 설정을 할 수가 없음
가격은 한번사면 크게 신경 안 쓰이고 힌지 각도도 개조로 해결하고 나니,
무게는 적응되어가고 있고 터치패드 제스쳐 설정할 수 없는게 제일 거슬리는데 또 엄청 불편하냐 그러면 그건 아니라서 적응될 것 같기도 합니다.
배터리는 사용패턴 따라 다른데 대체로 5~6시간정도는 갑니다.
터치패드외엔 크게 거슬리는 부분이 없어서 확 차이나는 작은 제품이 나오지 않는 한, 한동안은 쭉 써볼까 합니다.
제 용도에서 거쳐 왔던 기기중엔 asus x205ta 이후로는 제일 괜찮습니다. 더 작기도 하구요.
고성능, 고해상도가 필요 없고 작은 걸 선호하시는 분들에겐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LG 2in1노트북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 주세요.
;;; 그나마 EMMC는 64G라 다행이군요...
EMMC는 64G라 진짜 다행인게 rs4 업뎃 직후에 19G 남더라구요. 나중에 이전 윈도우 지우니 다시 넉넉해졌지만, 32G였다면 업뎃도 안됐겠죠.
그레도 얘는 해상도가 FHD라...;;
해상도는 오히려 윈도우라 저해상도에서도 그럭저럭 볼만해서 덜 거슬리는거 같아요.
저는 거의 모든 전자제품을 필름없이 써서.. 방출할때까지 눈에 띄는 기스는 없었습니다.
힌지개조는 구조가 단순해서 어렵지 않았습니다. 해두시면 확실히 편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