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간의 나홀로 북해도 렌터카 여행을 잘 마치고 지난 토요일에 귀국했습니다.
태풍 때문에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돌아올 수 있었네요.
일본에서 렌터카 몰았던 소감을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한국에서 예약
인터넷으로 '월드넷 렌터카' 라는 업체에서 예약을 했습니다.(가격이 저렴..)
홈페이지가 일본어만 지원하는 관계로 구글 번역기 돌려가며 예약했네요.
5일 기준으로 비용은
- Compact (S) Class 차량 렌트비 14,800 엔
- Hokkaido Expressway Pass (HEP) 6,700 엔
- NOC(보험) 4,320엔
총 25,850 엔에 예약을 했습니다.
결제는 신용카드도 가능 했고 현지에서 차량 인도 받을 때 결제 했습니다.
#차량 수령
신치토세 공항에 오후에 도착했는데 입국 수속하고 짐 찾느라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렌터카 업체는 공항에서 차로 5~10분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공항 1층에 있는 리셉션 데스크에 예약했다고 하니까 전화를 걸어줍니다. 15분~20분 정도 기다리면 올거다.. 라는데 30분이 넘도록 안옵니다. 언제 오냐고 다시 물어보니 On the Way 라고..
좀 더 기다리니 드디어 셔틀버스가 도착했습니다. 보아하니 일본 국내선 손님들을 태우고 오느라 늦은 거 같았습니다. 제 담당 직원은 일본인으로 보였는데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 했습니다. 저는 일본어 1도 못하고 영어도 기초만 겨우 알아듣는 수준이라서 걱정했는데 어쩌다보니 대충 알아듣고 진행이 되었네요ㅎㅎ
직원이 인터넷으로 예약한 내용을 확인해 주면서 '우리가 늦게 데리러 갔으니 차량을 업그레이드(!!) 시켜 주겠다. 괜찮니?' 하고 물어봅니다. 오호. 하면서 '가격이 쌤쌤이냐'고 물어보니까 '세임 프라이스' 라고 하네요. '간혹 더 작은 차량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던데 어떻게 할거냐?' 다시 물어보길래.. '업그레이드x2'를 외쳤더니 차량을 업그레이드 해 줬습니다.
원래 예약한 차는 Compact 급이었는데 받은 차량은 '도요타 프레미오'라는 한단계 높은 급의 차량이었습니다. 주행거리도 5,800km 밖에 안된 새차냄새 풀풀 나는 차량이더군요. 직원이 네비 언어를 한국어로 세팅하고 맵코드 어쩌구 저쩌구.. 차량 반납할 때 연료를 만땅 채워서 반납하라고 설명해주고 갑니다. 저는 검색으로 미리 숙지해 왔고 핸드폰 구글 네비를 메인으로 쓸거라서 챙겨온 송풍구형 네비 거치대랑 시거잭 충전기를 세팅하고 출발하였습니다.
#운전
제가 한국에서 운전 경력은 6년 정도인데 해외여행은 이번이 처음이고 일본은 우핸들에 좌측 주행이다보니 살짝 걱정이 됐습니다. 하지만 좌회전은 작게, 우회전은 크게 돌기, 일시정지 표지판에서는 반드시 3초 정차하기, 좌회전은 파란불일 때만 가능하고 보행자와 자전거 주의하기 정도의 규칙만 머릿속에 되뇌이며 운전을 하니까 금방 적응이 되더군요. 첫날부터 야간 운전에 비까지 왔는데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왕복 2차선에 중앙선이 흰색 실선인 도로가 많다보니 살짝 쫄아서.. 차체가 자꾸 좌측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제가 렌트한 차에는 차선 이탈 경보 장치가 있었고 대시보드 위에 작은 보형물이 있어서 거기에 차선을 맞추고 운전하니까 대략 센터가 맞았습니다.
관광지를 오고 갈 때는 제주도 보다 차가 더 없는 것 같았습니다. 운전하기 정말 편했고요. 삿포로 시내 저녁시간에 운전할 때도 크게 정체 현상을 겪지는 못했습니다. 5일간 운전하면서 클락션 소리를 한번도 듣지 못했고 조금 버벅거려도 다들 잘 기다려주는 편이었습니다.
#HEP (Hokkaido Expressway Pass)
일본은 차량 렌트비가 저렴한 대신 주차비와 고속도로 통행료가 비쌌습니다. 저는 렌트할 때 5일짜리 HEP를 끊었는데 이게 우리나라로 치면 하이패스와 같은 거더라고요. HEP 카드를 장착하고 있다면 고속도로를 통과할 때 ETC 라고 적힌 게이트로 통과하면 됩니다.
저는 길을 헷갈려서 ETC 게이트로 들어갔다가 일반 게이트로 나오고, 일반 게이트로 들어갔다가 ETC로 나오는 실수를 몇번 저질렀습니다. 당황했지만 장착하고 있는 HEP 카드를 뽑아서 정산직원에게 건네주고 어디서 출발했는지 말해주니까 알아서 잘 처리해 주더군요. 혹시라도 현금이나 다른 신용카드를 낸다면 이중 지출이 되는거니까 꼭 HEP 카드를 줘야 합니다.
#주차
차는 깨끗하고 좋은데 후방카메라는 장착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센서 경보음만 듣고 주차 했는데 나름 주차를 잘 하고 다녔습니다. 관광지는 무료 주차인 곳이 많았고 오타루나 삿포로 같은 도시는 주차요금이 비쌌습니다. 삿포로에 저녁 7시 반에 도착했는데 숙소 근처 주차 타워에 '투마로우 나인 am 아웃..' 을 얘기하니까 950엔을 부르길래 '오케이' 하고 거기에 주차를 했습니다.
#주유 및 반납
5일 동안 주행거리는 약 800km 였고 연료는 Full 상태에서 약 70% 를 사용했습니다.
기름을 가득 채워서 반납하라고 했기 때문에 렌터카 업체 근처의 주유소를 들렀습니다. 주유소가 셀프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주유기 옆에 차를 세우니까 직원이 갑자기 운전석 도어를 벌컥 열고 연료캡 스위치를 당깁니다. 일본어로 뭐라고 하길래 그냥 '만땅!' 이라고 했더니 알아서 주유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일어로 또 뭐라고 하는데 일본어 못한다고 의사 표시를 하니까..
'캐시 or 크래딧 카드' 하고 물어봅니다.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고(약 6,700엔 나옴) 주유를 끝낸 뒤 영수증을 잘 챙겨서 렌터카 회사로 갔습니다.
처음 받았던 서류와 주유했던 영수증을 직원에게 건내줬습니다. 직원이 차를 쓱 둘러보고 난 뒤, 아무일 없이 차량 반납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업체에서 제공하는 셔틀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해서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언어도 잘 안되는 곳에서 처음으로 렌트를 해봤는데 편하게 잘 돌아다닌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북해도 여행을 간다면 렌터카를 빌려서 가고 싶네요.(그때는 누군가와 함께이기를..)
추가로 다녀왔던 북해도 풍경사진 링크 남겨 봅니다.
https://flic.kr/s/aHsmmFMZ2d
북해도 어디어디 다녀오신건가요??
빨간불에 녹색화살표는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시내에서 비보호우회전이 너무 싫더라구요.
맨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누가 뭐라고는 안하지만 괜히 민폐같고 미안하고 해서
뭔놈의 도로가 왕복 6차선이 넘는데도 우회전용차선을 안주고 아끼는지... -_-
그게 싫어서 좌-좌-좌회전해서 간적도 있었네요
하지만 머 전반적으로는 불편함이 없었구요 딱 삿포로 시내에서만 조금 고생했었네요
정말 최고의 기억입니다.
토요타렌트카 예약을 했는데 역시 공항대기 40분 이동거리 15분정도 방문해서 수령하는데 30여분. 국내선에서 이미 버스는 빈틈없이 입석까지 꽉 차서 온 버스에 이동하는것도 별로였습니다. 다음엔 무조건 삿포로까지는 기차나 리무진버스 이용하고 다음날부터 돌아가기 전날까지 삿포로역 내지는 삿포로 시내에 위치한 지점의 렌트카 대리점을 이용하려구요. 호텔 투숙했다고 해도 주차요금을 꼬박꼬박 받아가기도 하고 해서 신치토세 도착후 바로 렌트카 수령하러가는건 매우 시간낭비라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