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는 집에서 쉬게 되어 나 자신과 사회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방 한켠에 쌓인 수 많은 전자제품과 전자제품 박스들을 보며 소비란 과연 무엇인가? 소비로 인한 행복은 일시적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인간은 소비를 하며 살 수 밖에 없는 것인데 소비를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 왜 우리는 소비를 하면서 배우자에게 혼을 나야 하는가?
사람은 자기가 싫든 좋든 죽을 수 밖에 없고 소비또한 자기가 싫다고 해도 안할수가 없습니다. 돈을 다른 물건으로 바꿔서 최종적으로 돈으로 행복을 사는 행위인 소비를 왜 나쁘게 봐야 하는가?
그렇게 마누라한테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기에 저는 저의 어리석은 지난 과거를 반성하며 저의 인생에 걸맞는 소비 습관을 가지기로 하였습니다. 서론이 길었지만 "나에게 어울리는 소비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다 보니 나에게 맞는 소비란 결국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커피믹스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모카골드 마일드의 노란색 포장 용지
모카골드 마일드속에는 고급스러운 온두라스산 커피원두와 콜롬비아 커피원드가 섞여 있습니다. 또한 혀에 닿았을 때 진정한 행복을 주는 설탕과 부드러운 맛을 위해 첨가된 식물성크림과 각종 첨가물들이 고급스러운 노란색 포장지에 담겨져 있습니다.

가끔 무질서함이 질서로운 것 보다 더 균형있게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흐의 그림을 부분적으로 확대하여 보면 거칠지만 그림의 전체적인 구도를 보면 매우 균형있고 평화로운 느낌이 듭니다. 이 것 처럼 커피믹스안에 커피와 커피의 내용물들은 서로 섞여 있지만 전체적인 구도를 보면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약 85씨의 뜨거운물과 함께 커피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저는 커피를 휘저으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 꼭 소비가 수십만원 수백만원의 물건을 사야 행복한 것인가? 아니였습니다. 저는 이 커피를 휘저음과 동시에 강렬한 쾌락에 휩싸였습니다. 이 커피를 먹으면서 느낌 행복감이 커피를 마시기 이전부터 나에게 이미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커피를 먹기전 향을 맡아 봅니다. 지구의 반대편 아주 먼 콜롬비아 사람들이 커피를 만들기에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필요했을지 생각하며 그들의 고생의 흔적들을 커피향과 함께 내 몸속 깊숙히 담아 보아 봅니다.
내 몸은 커피향과 콜롬비아 사람들의 열정으로 가득 찬상태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커피의 맛을 보아야 할 때 입니다. 이 커피를 생산해낸 모든 사람들과 모든 과정들은 결국 저 스스로가 커피를 먹는 것을 목적으로 모든 노력과 희생을 치루었습니다.
커피를 조금 입에 머금어 컵안에 있는 커피의 표면을 바라봅니다. 커피를 먹는 행위는 저 스스로의 삶에서 벗어나 커피의 세계에 다가가는 행위 입니다. 커피의 표면에 보이는 현실과 다른 그 세계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행에는 코를 타고 강렬한 자극이 옵니다. 진한 커피향 입니다. 커피향이 또 다시 내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한잔을 다 먹고 나의 입에는 씁쓸함이 남아있습니다. 이 커피를 만들기 위해 힘겨워했던 콜롬비아 사람들의 원한이 입에 담긴 걸까요? 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씁쓸함은 잠시나마 커피의 세계에 들어갔다 온 나에게 내리는 벌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오늘 리뷰는 여기서 끝마치고 싶습니다. 삶에 있어서 많은 소비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작은 것을 소모함에도 우리는 많은 것을 느 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배우자가 무엇인가 사고 싶은 것을 못 사게 하여도 결코 기죽지 마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이만 물러 가보겠습니다.
참고로 화이트골드가 씁쓸함이 좀 덜합니다.
/Vollago
창작의 소재가 어디 먼 곳에 있는게 아니지요.
일상의 소소한 부분에서도 이렇듯 깊은 사색을 곁들인 작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많은 유부가 공감을 느낄 부분에 저 역시 공감 한표 드립니다.
1. 작가는 왜 커피믹서를 리뷰 주제로 선정하게 되었는가?
얼핏 작가는 커피 믹서를 찬양하는 것처럼 보일려고 하고 있으나 그 깊은 내면에는 그 동안 억눌린 소비에 대한 불만의 표출 도구로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소비재인 커피믹서를 주제로 선정 후 찬양 일색으로 리뷰를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2. 작가는 커피믹서를 정말 좋아하는가?
커피믹서 그 자체를 좋아하기보다는 최소비용으로 최대 만족을 주는 측면에서 커피 믹서를 좋아한다고 판단됩니다. 수백만원 휴대폰 수천만원 자동차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현대인은 비평하고 있는 것이지요.
3. 작가가 느꼈다는 씁쓸함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첫번째로 믹스커피 특유의 그 씁슬한 맛일 수도 있지만 커피를 마심으로 인한 짧은 시간의 행복이 끝났다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4. 작가는 커피 믹서 시리즈 리뷰를 계속 쓸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글에서 작가는 커피믹서가 소비자에게 전달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만족감을 모두 표현 해 내고 있습니다. 특히 모카골드 마일드만의 리뷰가 없이 커피믹서 자체만 리뷰를 하고 있기에 다른 커피 믹서 리뷰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5. 이 작가의 앞으로의 리뷰 방향은?
작가는 소비에 대한 집착과 함께 억눌린 욕망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리뷰는 와이프에 의해 억제된 소비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현 했다고 한다면 다음 편에는 이런 욕망을 분출하기 위한 아주 고가의 제품 리뷰가 예상됩니다.
화학약품이 너무 많이 들어가요... 정확한 수가 기억이 않나서..
20여가지.. 200여가지... 가물가물하는데...
저건 커피가 아니라.... 우리 입맞을 잡으려고 하는 화학약품 덩어리..
절대 우리 아이들에게는 주면 않됩니다...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