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터 X360 이후 두번째 HP 랩탑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씽크패드를 사고 싶었지만.. 어쩌다보니 2연속 HP네요.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모델이라 사용기가 거의 없어서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될까 싶어 간단한 사용기를 씁니다.
1. 외형
스펙터 쓸 때도 외부에 긁힘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 엘리트북도 외관상 문제가 있습니다. 도색 문제인지 금형 문제인지 뭔가 검은 점 같은게 있네요. 스펙터나 엘리트북이나 HP 프리미엄 랩탑 라인으로 알고있는데 매번 외형 문제가 발생하는걸 보면 참 아쉽습니다.
색상은 평범한 무광 은색이고 로고는 프리미엄 라인에 적용되는 4선 로고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특이한건 힌지 부분에 ELITEBOOK 이라고 영어로 프린팅 되어 있네요. 그 외에는 그냥 평범한 디자인 입니다. 이전에 쓰던 랩탑이 스펙터다보니 아무래도.. 좀 허전합니다 ^^;
요새는 배젤을 줄여 14인치같은 15인치 랩탑 등이 많은데 이 모델은 정직한 베젤(...)을 보여줍니다.
무게는 가볍지는 않습니다. 대략 1.5kg정도 되는데 삼성 노트북9 올웨이즈 15인치 모델과 비교했을때 상당히 묵직하고 경쟁모델이라 할 수 있는 씽크패드 t480보다도 무겁습니다. 기껏해야 100~200g 차이인데 얼마나 무겁겠어? 라고 생각했지만 체감 무게는 차이가 크네요. 그램이나 올웨이즈가 가벼워서 플라스틱 장난감 같다 하시는 분들은 엘리트북으로 오세요. 메탈 느낌, 기계 느낌 팍팍 납니다. ;
상판 눌림이나 키보드 눌림 등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2. 화면
쨍 합니다. 시야각도 좋고 논글레어 패널이라 야외 및 카페에서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기본으로 400니트 밝기를 지원하는 패널을 사용하고 옵션으로 700니트까지 선택할 수 있다는데 기본으로도 아무 불편함이 없더군요.
아, 그리고 홍보 자료와는 다르게 슈어뷰는 기본 사양이 아닙니다. 이 기능이 궁금해서 써볼까 하고 한참 찾았는데…
3. SW
처음 노트북을 받고나서 포장을 뜯고, 설치하라는 드라이버 설치하고, 윈도우 업데이트를 했는데 몇몇 기능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에 설치한게 아무것도 없는데도요. 이 문제 때문에 주말을 다 날리고 엄청 고생했는데 알고보니 HP제공 드라이버와 윈도우 기본 드라이버의 충돌때문이더군요.
HP에서 홍보하는 보안 솔루션인 슈어 시리즈도 한번 꼬이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는 것과, 최신 윈도우 버전에 맞춰서 바로 새 버전이 나오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제 경우엔 하라는 패치를 다 했더니 멀쩡하던 기능들이 먹통이 되는 경우와 윈도우가 업데이트 되면서 HP 제공 보안 프로그램이 삭제 되는 경우, 보안 프로그램이 제가 쓰는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 최신 버전과 호환되지 않아 지속적으로 에러 메시지를 출력하는 오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본 상태로는 한영키를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HP에서는 이 부분을 수정하는 레지스트리 패치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좀 어이가 없죠. 이정도는 기본인것 같은데 한영키를 쓰려면 패치를 해야된다니…
스펙터 쓰면서도 느꼈지만 HP랩탑들은 하드웨어 완성도에 비해 SW완성도가 전반적으로 떨어진다는 느낌입니다.
기본적으로 별 이상한 블로트 웨어들이 깔려있습니다. 비즈니스 랩탑이라면서 마인크래프트, 레이싱 게임 같은 것들을 왜 깔아놓는지… -.-;
결과적으로, 비즈니스 랩탑을 표방하지만 제품 개봉 후 바로 비지니스에 투입하는건 불가능하다 생각됩니다. 당장 저만해도 위의 문제들 때문에 초기화를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네요.
4. 발열 및 소음
HP계열 랩탑들이 그렇듯이 팬이 적극적으로 돌아갑니다. 겨우 이 작업 하는데 팬이 이렇게까지 돌 필요가 있나? 싶을 경우가 많았어요. 팬 소음도 작은 편이 아니라… 그리고 팬이 열심히 도는것과 별개로 키보드로 열이 올라와서 불쾌감이 느껴집니다.
요새 울트라북들은 발열구를 모니터 힌지 사이에 숨기는 디자인을 많이 사용하는데 엘리트북은 측면에 커다랗게 발열구가 있습니다.
5. 배터리
휴대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인 배터리 입니다. 배터리 용량은 50WHr로 다소 아쉬운 용량으로 그램이나 올웨이즈 등에서 보여주는 용량에는 턱없이 모자르고 타사의 동급 라인(씽크패드 T480s)에 비해서도 모자랍니다. 비즈니스 랩탑 중에서는 가장 용량이 작은거 같아요. 홍보는 13시간 사용 가능이라고 하지만 실 사용시간은 그 절반도 안되는 느낌입니다. 물론 코딩을 하느라 컴파일을 수시로 돌려서 CPU의 이용률이 높긴 했지만 해외 리뷰에서도 엘리트북의 전력 관리 성능이 아쉽다고 한 것을 보면 용량 대비 사용시간 자체가 그다지 좋지 않은 듯 합니다.
사용시간이 아쉬운 대신 충전 속도는 상당히 빨랐습니다. 배터리 20프로 남은 상황에서 완충까지 한시간 정도 걸렸네요. 또한 DC-IN 단자가 있지만 USB-PD 규격의 충전도 지원하기 때문에 해당 규격을 지원하는 보조배터리 및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6. 편의사항
씽크패드에 빨콩이 있는것처럼 엘리트북에는 검콩이 있습니다. 디자인 및 사용감에 많은 차이가 있어서 빨콩에 익숙하신 분들께는 안좋은 소리를 듣지만 저는 애초에 포인팅 스틱을 잘 사용하지 않아서 별로 불편한건 모르겠네요.
삼성의 사이드 싱크와 비슷한 폰 와이즈라는 기능을 지원합니다. 폰 화면을 랩탑으로 보거나 알림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인데요, 별 쓸모 있겠나 싶으면서도 사용하다보면 꽤 유용하더군요. 워크 와이즈라고 랩탑의 리소스 사용률을 폰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지만 굳이… ;; 비지니스 상황에서는 쓸모 있으려나요.
특이사항으로 모든 엘리트북은 3년 출장 AS를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타 비지니스 랩탑들이 보통 1년을 제공하는것에 비해서 확실한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그 외에 소소한 편의사항들로
지문인식 이용하여 로그인을 할 수 있으며 웹 캠을 가릴 수 있는 슬라이드가 제공됩니다.
7. 스피커
음량 및 음질 모두 꽤 수준급 입니다. 요즘 울트라북은 스피커를 랩탑 하단부에 위치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엘리트북은 스피커가 전방향으로 위치해 있고 출력 자체도 빵빵한데다 뱅 앤 올룹슨 음장효과도 꽤 괜찮습니다.
8. 입력장치
키보드의 키감은 좋습니다. 구분감이 확실하고 반발력도 적당합니다. 씽크패드 키보드와 비교하자면 그냥 호불호의 영역인것 같아요. 침수지연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백라이트 밝기를 2단계로 조절 가능합니다. 주변 광량에 따라서 자동으로 밝기를 조절하거나 백라이트를 켜는것이 아니고 무조건 On 또는 Off 인것은 좀 아쉽네요. 물론 일정시간 입력이 없으면 백라이트는 자동으로 off 되며 이 시간은 바이오스에서 설정 가능합니다.
방향키가 좀 특이합니다. HP의 랩탑들은 항상 이 형태의 방향키를 사용하던데…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굉장히 짜증날 수도 있겠더군요.
터치패드도 만족습니다.. 원하는만큼 잘 이동하고 강화유리 재질이라 촉감도 좋습니다. 저는 스펙터의 거지같은 터치패드가 아닌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ㅜㅜ
9. 기타
성능은 요새 다 고만고만해서 딱히 빠르거나 느리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8세대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으며, 같은 CPU를 사용한 다른 모델들과 체감 성능이나 벤치 성능이나 비슷비슷 합니다. 특이한 것으로는 기본적으로 인텔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지만 AMD의 외장 그래픽 코어 rx540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mx150과 비슷하거나 조금 못한 성능이지만 전 AMD의 플루이드 모션을 사용할 수 있을까 해서 선택했는데 rx540은 해당 기능을 제공하지 않더군요.
대부분의 포인팅 스틱을 장착한 랩탑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인데.. 포인팅 스틱이 화면에 눌려서 얼룩이 남습니다.
외부 메모리 슬롯이 없습니다. SD카드나 마이크로SD카드를 사용하려면 별도의 카드 리더기를 이용해야 합니다. 비즈니스 랩탑을 표방하면서 관련 슬롯이 하나도 없다는건 저에게는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네요.
외부 메모리 슬롯이 없는것에 비해 내부로는 2개의 확장 가능한 메모리 슬롯과 NVME SSD 슬롯이 있습니다. 단 그램처럼 확장 슬롯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뒷판을 완전히 분리하여야 합니다.
키보드의 전화 걸기/받기 기능은 스카이프 비즈니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활성화 되지 않습니다.
HP 자체 내구성 테스트 및 밀스펙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체감하는건 어렵겠지만 그만큼 튼튼하겠지- 하는 심리적 안정이 됩니다. ;
USB-C 포트를 통해 썬더볼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엘리트북은 일반 사용자를 위한 제품은 아니고 현장에 바로 투입 할 랩탑이 필요한 비즈니스 사용자를 위한 것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이란 느낌입니다. 단단한 하드웨어를 좋아하시고 어느정도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식이 있는 분이시라면 고려해 볼 만한 제품이 되겠지만 차라리 그런 분들이라면 씽크패드 시리즈가 더 나을것 같기도 하구요. 저는 고생 끝에 지금은 문제 없이 잘 쓰고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추천 하기는 어렵겠네요.
...항상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할지...
뿅!
이번에 회사 OS가 윈도우10으로 바뀌면서 840을 받았네요. (12년이후 3번째 바꾼...)
이전에도 썼던것도 14인치 엘리트북이라 외형은 거기서 거기 같은데.. 약간 빨리진듯한 느낌이고... 별다른건 없는데...
뱅앤올슨이라도 회사에서 스피커 들을일도 없고 LCD가 좋아졌지만 모니터를 따로 쓰니.. 다만...
요즘 나오는 다른 노트북은 다 비슷하겠지만.. USB-C 단자가 있으니
USB-C 변환 컨버터를 써서 파워(USB-C타입)+HDMI+USB(키보드)+유선랜을 연결하고 USB-C로 노트북에 연결하니
USB-C만 분리하면 바로 노트북과 마우스만 가지고 이동할수 있으니.. 도킹스테이션 보다 편하더라고요.
다른 전반적인 부분은 만족합니다.
그래도 고민은 하고 만든 제품 같구요... 비지니스 용으로 고민 한다면 추천은 할 것 같습니다
/Vollago
/Vollago
저도 항상 윈도우 밀어버리고 재설치 한담에 필요한 드라이버만 깔아서 쓰고 있어요....
6세대 i5인 G3 제품인데...
12.5인치 임에도 불구하고 왠만한 포트는 다 있어서 좋아요.
USB-C *1
USB-A 3.0 *2
LAN
DP
D-sub
SD slot
3.5mm
그리고 개통은 안했지만 SIM카드만 넣으면 사용가능한 LTE모듈까지...
뭐 당분간 기기변경 계획은 없습니다. ㅎㅎㅎ
도킹스테이션은 사랑입니다 X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