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여름에 육아에 지쳤단 핑계로 오디오를 질렀습니다.
예산은 100만원 이내로 잡았었고요,
늘 그렇듯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다가...
앰프는 디자인이 쿨하고 DAC도 달려있는 로텔 RA-11.
신품가 약 90만짜리를 중고로 70정도에 구합니다.
다음은 스피커. 못생겼지만 왓하이파이 별점 5개를 받은
JBL Studio 530을 신품으로 60정도 주고 샀습니다.
주 소스기기는 2008년 와이프가 혼수로 들고온
15만원짜리 소니 유니버셜 플레이어입니다.
이 조합으로 3년을 사용했습니다.
처음엔 소리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별 감흥이 없더군요.
결국 기변병이 왔습니다.
디자인이 쿨한 앰프는 놔두고
못생긴 스피커를 내보내자고 결정했는데
우연히 530을 극찬하는 미국 유튜버의 리뷰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리뷰어가 530은 "파워가 강한 앰프를 물려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네요?
530 사기전에 봤던 국내리뷰엔 구동이 쉬운 스피커라 그랬었는데?
그래서 40와트 짜리 로텔 앰프에 매칭했는데?
심심해서 찾아본 아마존 상품평에도
"출력이 강한 앰프를 물려주는 게 좋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혹시나해서 구입 3년만에 처음으로
스피커 매뉴얼을 찾아봤는데, 매뉴얼에도 써있네요 ㅎㅎ
125와트 이상의 앰프를 추천한다!
(Recommended amplifier power: 125 watts)
스피커 방출을 잠깐 보류하고
동생 집에서 놀고 있는 아남 AA77을
가지고 와서 연결해봤습니다.
오, 소리가 훨씬 빵빵하네요.
스펙상 출력은 겨우 20와트 높아졌을 뿐이지만
훨씬 흥겹습니다. DAC에 CDP광출력을 연결할 수 있었던
로텔이 해상도면에선 더 낫습니다만, 아남과 연결했을때 훨씬 더 호방하고 시원한 소리가 납니다.
그런데 AA77 운반중에 한번 떨어뜨린 게 문제가 됐는지,
두달 만에 고장이 나버렸습니다.
그래서 6옴에서 125와트급 출력을 내는 앰프를
찾아봤는데, 100만원 아래 인티앰프들 가운덴
100와트 넘는 고출력 앰프가 별로 없더군요.
결국 마음속으로 낙점한 모델이
야마하 앰프와 리시버들입니다.
100와트 이상의 출력에 50만원 이하라는 가격조건까지 붙는다면,
야마하 외엔 사실상 대안이 없습니다.
고수로 보이는 유명 블로거, 주위의 오디오파일에게도
조언을 구했는데요 다들 답이 한결같네요.
"저가형 앰프들의 스펙상 출력은 믿을게 못된다, 그냥 비싼 거 사라"
살까말까 고민 끝에 40만원 정도하는
8옴에 100와트 출력을 내는
야마하 리시버 N402을 들인게 지난 4월인데요,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AA77이 망가져서 비교청음은 할수 없고,
AA77보다 월등히 좋다고 말할순 없겠습니다만...
DAC과 네트워크상의 음원을 자유롭게 사용할수 있어서
일단 만족입니다. 주로 CD로 음악을 듣습니다마나,
이걸 몇년 쓰다보면 음원파일의 사용비중이 많이 올라갈 것 같아요.
음색은 리뷰에서 읽은대로
내추럴, 좋게 말하면 부담없고 좀 삐딱하게 보면 심심합니다.
그래서 재미가 없을 수도 있는데,
S530의 구동력이란 측면에선 로텔RA-11보다 훨씬 낫네요.
n402이 맘에 들어서... 오히려 기변병이 금방 왔다는게 문제입니다.
상위 모델인 803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떨쳐내려고 노력중입니다 ㅎ.
결론:
1. JBL 스피커 S530엔 매뉴얼에 적힌대로
출력이 강한 앰프를 물려주는 게 좋은 것 같다.
2. 저가형 앰프의 스펙상 출력도 어쩌면 중요할 수 있다 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저는 그냥 탄노이로 계속 갈려구요.
그런데 이게 섣불리 돈쓰기엔 금액이 크게 왔다갔다 하다보니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