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에 교환학생으로 와있는 남학생입니다.
한국에서는 3주~한달에 한번씩 머리를 자르는 편입니다....만
일본에 와서 한달하고도 거의 3주를 참다가 결국 처음으로 머리를 잘랐습니다.
일본의 헤어 커트 비용은 평균 4천엔 중후반대로 매우 비싼 편이라 자주 머리를 자르기 부담스러운 편입니다.
한국에서 자주 가던 미용실 남자 커트 비용이 만오천원에서 만팔천원으로 인상되었을 때 비싸다고 툴툴거렸던 적이 있는데
이 곳에서 1800엔이면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가는 허름한 이발소도 가기 힘든 편입니다.
싼 이발소 커트비용이 2천엔 중후반대에서 형성되는 편인 것 같습니다.
(딱 한번 커트비용 1800엔 인 이발소를 본 적이 있긴 합니다. 그 안에는 할아버지들만 계시더군요.)
우리나라도 요즘 '담당 선생님'이 있고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문화가 발달했듯이
일본도 이런 점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저는 핫페퍼(hot pepper; ホットペッパー)라는 이름의 앱을 통해 동네 미용실을 검색해서
그 중 평이 괜찮은 곳에 가서 잘랐습니다.
한큐 이마즈선의 고토엔역 근처에 있는 조그만 미용실이었습니다.
정말 동네 미용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흥미로웠던 점은 가격 뿐만 아니라 '커트' 그 자체에서도 한국과 일본 양 국가의 차이가 난다는 점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저를 약 3년간 전담했던 미용사는 거의 10분~15분만에 내 머리손질을 끝냈었죠.
기다리거나 머리 감는 시간을 포함해도 20분~25분 정도로, 30분을 넘긴 적이 없습니다.
펌 같은 것 없이 워낙 단순한 투블럭컷이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반면에 오늘 내가 이 곳에서 머리를 자르는데 걸린 시간은 55분에 육박했습니다.
머리카락을 가위로 잘라내는데 정말 한땀 한땀 공을 들이시는 느낌이었습니다. 머리 깎는 장인같달까.
거짓말 조금 보태서 머리카락 한 올 씩 자르는 느낌이었습니다.
머리 감는 시간만으로도 5분 이상 길게 감았던 것 같습니다.
머리 감으면서 두피마사지만 세번 쯤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물 온도 괜찮냐고는 안물어보더군요.)
확실히 대접받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커트 결과물도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어떤 친구는 한국에서 자른것보다 훨씬 낫다고....)
한국에 비해 2.5배 이상 비싼 가격도 이해는 갑니다.
한국에서 빨리빨리 손님 두 명을 받을 시간에 한 사람 머리카락을 자르고 있으니.
그래도 역시 나는 한국인인지라 빨리빨리(그리고 싸게) 깎아주는 쪽이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동네 미용실에서도 커트만이라면 1000엔에 해결되는 곳 많더군요.
"앞은 살짝 정리만 해주시구요...옆하고 뒤는 지금스타일로 깔끔하게 쳐주세요" 라고 했더니..."앞머리는 몇센치 자를까요? 라고 반문이 왔었네요. 그리고 깔끔하게라는 표현도 구체적으로 묻더군요...여기를 몇센치 할까요 라인을 이렇게 할까요...등등...아주 구체적이더군요..
한국은 잘라놓고 다음날 머리를 감고 말려보면 반듯한 편이고 깔끔하게 자릅니다.
일본은 아무리 깔끔하게 반듯하게 잘라달라고 해도 다음 날 머리를 감고 말려보면 반듯하지 않아요. 라인이 삐뚤삐둘하고 목이나 귀 뒤에 잔털 정리가 의외로 엉성합니다.
아무리 깔끔해도 샤기컷 본고장 혼까지 버릴 순 없는건가 싶어요.
자르는 모습을 보면 하나하나 꼼꼼하게 한다는 생각이 처음에 들었는데 계속 자르다보니 "어차피 저 만큼 자를 거 어느 정도 잘라놓고 다듬지 왜 시작부터 다듬으면서 잘라가는거지.." 싶습니다.
정성면에서는 확실히 일본 서비스가 뛰어나긴 합니다.
전 다운펌이 필수라 매월 한인미용실에서 컷+다운펌 5천엔씩 내고 합니다...
저도 일본 살던 큰고모네 놀러가서 한번 경험해보자는 생각에 시부야에 있던 미용실 갔었는데 사촌형이 계산해줘서 가격은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5000엔에서 6000엔 했던거 같아요 사촌형이 통역해줘서 의사소통은 잘 되었구 퍼렁곰님처럼 정성스럽게 해주더군요 철저한 예약제여서 그런지 다른 손님 응대하는거 없이 저한테만 집중해서 해주더군요 그게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한국 샵은 아무리 단골이고 예약을 해도... 중간 중간에 다른 손님 응대하는건 어쩔수가 없나봐요
처음 갔을따 머리에 청소기? 갖다다길래 응? 했었네요.
그리고 너무 물어보는게 많아요 여긴 어떻게? 저긴 어떻게? 몇센티? 바리깡? 가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