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 블로그에 쓴 글(http://stellistdesign.com/221268370124 )을 그대로 가져오려고 했으나, 20장 사진 제한으로 일부 편집이 있습니다. 그러나 핵심 내용은 최대한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벌써 아이폰X이 출시된지 반년이 흘렀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난 6개월간 아이폰X을 메인폰으로 실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다만, 저는 제가 사용하는 기능만 사용하기 때문에 기능 중 몇가지는 설명이 아예 빠져있으니 그 부분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iOS 12 업데이트가 머지 않은 시점이므로, 아이폰X에 국한된 부분을 제외한 iOS 11의 버그나 전체적인 완성도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사라진 홈버튼, 그리고 디스플레이

기존에 아이폰을 사용하던 분이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는 변경점이 바로 디자인입니다. 아이폰은 오랫동안 상, 하단에 두꺼운 베젤을 가진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아이폰X에 와서는 이 부분을 대폭 줄이고 풀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상단에 소위 탈모라 부르는 노치 부분이 생기고, 하단에는 홈버튼을 대신하는 소프트웨어로 된 홈 바(bar)가 생겼습니다.
일단, 홈버튼을 대신하는 홈 바 부분은 상당히 잘 만들어졌습니다. 애플이 아이폰6S에서 무게를 크게 증가시키면서까지 무리하게 넣은 3D 터치를 활용하지 않은 점은 의아하지만(어쩌면 3D 터치를 뺀 저가형 풀스크린 아이폰 출시를 염두해 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Palm Pre와 비슷한 제스쳐를 통해 작동하는 홈 바는 금새 익숙해졌고 사용하기 편했습니다. 특히 앱 간 전환시 굳이 멀티태스킹 창을 띄우지 않고 그냥 바를 옆으로 휙휙 넘기면서 빠르게 앱 전환이 가능한 부분이 편리했습니다.

상단의 노치 부분은 디자인적으로 예쁘지 않지만, 사용할 때 그렇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닙니다. 그냥 쓰다보면 '음...노치가 있군' 하는 정도의 느낌입니다.
다만 UI/UX 측면에서 애플의 고민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먼저, 빈 공간이 굉장히 많이 남습니다. 상단바 영역이 노치로 들어가면서 사용 가능한 디스플레이 면적이 넓어지길 기대했는데, 순정 앱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앱들이 노치 아래쪽으로 상당히 많은 공간을 띄워놓아, 사실상 상단바가 있는 기존의 아이폰과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게다가 노치 위쪽으로도 공간이 많이 비워둡니다. 노치 공간을 활용하는 앱 역시 카메라 앱 Halide 등 극소수를 제외하면 거의 못봤습니다.
노치로 인해 정보량이 제한된것도 문제입니다. 기존의 아이폰은 연결된 블루투스 헤드셋의 배터리 잔량을 상단바에 보여주었으나, 이제는 상단바에 그런 정보가 표시되지 않고, 배터리 % 역시 보이질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알람 on/off 여부나 방해금지 모드 등,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에 있어 알아야 하는 중요한 아이콘까지 숨겨버렸다는 점입니다. 이런 중요한 아이콘들이 전부 제어센터를 내려야 표시되는데, 추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대대적인 UI 변경이 필요해보입니다.
이러한 부분때문에, 노치가 '기존 스크린에서 양쪽 영역이 추가된 것'이 아니라 '기존 스크린에서 가운데 영역이 제외되어 버린것' 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이폰X는 처음으로 애플이 AMOLED를 적용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기존보다 훨씬 높아진 2436x1125 해상도의 AMOLED는 매우 선명하고, 정확한 색감을 갖고 있습니다. 모바일 디스플레이를 계측하는 해외 전문 웹사이트인 DisplayMate에서도 아이폰X는 최고의 모바일 디스플레이로 선정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LCD보다 AMOLED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이 변화는 아주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달라진 화면비(16:9 -> 19.5:9)와 노치로 인해, 동영상 감상시 전체 화면으로는 잘려나가는 영역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동영상이 상/하단과 좌/우측 끝에는 중요한 내용을 넣지 않기 때문에, 동영상 감상에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다만 자막이 하단에 치우친 영상의 경우 일부 자막이 잘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그냥 원본 유지를 하면 약간 작은 화면이 되지만, 디스플레이가 AMOLED인 덕에 블랙바가 거슬리는 일 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Face ID

애플은 아이폰X에서 지문인식(Touch ID)를 아예 삭제하고 'Face ID'라 불리는 얼굴인식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이 기능은 단순히 2D 카메라로 얼굴을 읽는것이 아니라 3만화소의 3D 센서를 이용한 기능으로, 기존의 2D 얼굴인식에 비해 보안성이 더 높아졌다고 하는 기능입니다.
처음에는 인식하기 위한 거리나 방향등에 익숙하지 않아서 자주 비밀번호를 입력해줘야 했으나, 지금은 어느정도 손에 익어서 인식률이 상당히 올라갔습니다.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바로 잠금을 해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Touch ID는 지문이 인식되면 바로 잠금화면을 넘기는 기능이 있었던 반면 Face ID는 얼굴을 인식하기 전이던 그 후던 반드시 한번은 스와이프 과정을 한번 거쳐야 합니다. 실수로 잠금이 풀려버리는 일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Touch ID 시절과 마찬가지로 옵션으로 바로 해제하는 기능을 제공하면 어떨까 합니다. 또 가로 모드에서는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불편합니다. 특히 웹사이트 로그인을 비밀번호 입력 없이 Face ID를 통해 하는 편리한 기능이 들어갔는데, 가로로 폰을 쓰다가 얼굴을 인식할 일이 생기면 폰을 세로로 세워서 얼굴을 인식해준 뒤 다시 가로로 사용해야 합니다.
게다가 얼굴인식의 범위도 한정적입니다. 가령 아이폰이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데 무언가 알림이 온 경우, 이를 확인하려면 폰을 들어 내 얼굴로 향하게 하거나 혹은 내 얼굴을 책상 위로 내밀어야 합니다. 가로로 인식이 안되고 범위가 제한적인 부분들은 지문인식에 비해 확실히 불편한 부분입니다. 다음 세대에서는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센서가 탑재되어, Touch ID와 Face ID를 둘 다 병행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성능

아이폰X에 탑재된 Apple A11 Bionic 프로세서의 성능은 더할나위없이 훌륭합니다. 헥사코어 디자인의 A11 프로세서는 Geekbench4 기준으로 멀티코어 성능이 1만점을 넘어, 지난해는 물론이고 올해 출시된 경쟁사들의 그 어떤 스마트폰보다도 더 높은 성능을 가졌습니다.
이같은 높은 성능을 바탕으로 한 게이밍 경험 역시 탁월합니다. GRID Motorsport같은 고성능을 요하는 모바일 게임을 돌리는데에 있어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만 RAM이 3GB만 탑재된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iOS가 안드로이드에 비해 램 관리가 더 잘된다고는 하는데, 아이폰X는 소프트웨어 탓인지 3GB RAM의 탓인지 다양한 앱을 실행하고 오고갈 때 리프레시되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카메라

한때 아이폰은 최고의 스마트폰 카메라로 불렸지만, 아이폰5S 이후로는 발전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점차 경쟁사들에 뒤쳐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아이폰X에서는 센서와 렌즈에 새로운 설계가 적용되어, 개선된 화질을 보여주리라 기대했습니다.


먼저 주간 사진은 상당히 훌륭합니다. 요즘 낮에 사진이 잘 안나오는 제품은 드물긴 하지만, 그래도 약간씩은 차이가 있는데, 아이폰X의 주간 사진은 전체 스마트폰 중에서도 꽤 훌륭한 축에 속합니다. 센서가 작은 탓에 사진의 일부를 잘라 확대하는 크롭시에는 디테일이 떨어지는 약점을 보이지만, 크롭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제법 선명해보이는 사진을 찍어줍니다. 색감은 다소 진한 편입니다.

또한 이번에는 환산 52mm 화각의 망원카메라에도 광학식 손떨림보정(OIS)이 들어가, 멀리 있는 사물을 촬영하기에 좀 더 용이해졌습니다. 메인 카메라에 비해 화질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메인 카메라로 촬영 후 2배 크롭한 것과 비교하면 더 나은 화질을 보여줍니다.

아이폰X 카메라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HDR입니다. HDR이란 사진에서 가장 밝은곳과 가장 어두운곳의 밝기차이가 심한 환경(역광 등)에서, 여러장을 촬영 후 합성해서 다이나믹 레인지를 높여 전체적으로 잘 보이는 사진을 찍어주는 기능입니다. 아이폰X의 HDR 기능은 대단히 훌륭하여, 타사 스마트폰이었다면 HDR 기능을 켜더라도 하늘이 허옇게 날아가버리거나 부자연스럽게 보였을 환경에서도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사진을 찍어줍니다.

다만 저조도에서는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이즈가 많이 발생하고 디테일이 뭉게지는 현상이 보이는데, 이 부분은 물리적으로 카메라 센서를 키우기 전까지는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카메라 앱의 설정 파트는 약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과거 아이폰의 카메라 앱은 매우 심플한 옵션만 제공했던것과 달리, 지금은 제법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여전히 카메라의 세팅 버튼과 '설정앱 - 카메라' 항목에서 만질 수 있는 부분들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타사의 카메라 어플이나 서드파티 카메라 앱의 경우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밖에 꺼내놓고, 더 세심한 설정은 카메라 화면에서 바로 '설정'을 눌러 만져줄 수 있는것에 비하면 꽤 번거롭습니다.

설정 - 카메라에서 '격자'를 켜두면 꽤 좋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바로 수직을 맞춰주는 기능입니다. 격자를 켠 상태에서 아래를 향해 카메라를 가리키면 십자가 표시가 뜨는데, 이 십자가를 통해 정확한 수직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주로 인스타그램에 많이 올리는 소위 '항공샷'을 찍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듀얼카메라와 소프트웨어 보정을 통해 배경흐림 효과를 주는 포트레이트 모드는 저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기능이 나온지 벌써 1년 반이 흘러 이제는 베타 딱지를 벗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털이나 나뭇가지 같은 복잡한 피사체는 구분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유리나 반사광때문에 테이블의 일부 또는 머그잔의 손잡이를 날려버리는 현상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그릇과 같이 단순한 사물을 촬영할때는 비교적 누끼를 잘 따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마저도 실내에서 사용하기엔 최소 촬영거리가 다소 긴 느낌이 있습니다.
음악

이어폰 단자가 없습니다. 초기에는 이걸 깜빡하고 그냥 이어폰만 챙겨서 나왔다가 음악을 못듣곤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여분의 라이트닝-3.5mm 어댑터, 라이트닝 단자를 사용하는 헤드폰과 이어폰, 3.5mm 이어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주는 제품 등을 통해 어느정도 적응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이어폰 단자는 있는것이 더 편하다는 생각입니다. 이어폰 단자가 달려있다고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케이스

저는 다양한 스마트폰 케이스를 바꿔가며 사용하길 좋아합니다. 제가 종종 아이폰을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케이스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아이폰X의 출시 직후에는 완전 새로운 폼펙터 때문인지 기존 아이폰들에 비해 케이스가 약간 적게 느껴졌으나, 6개월이 지난 지금은 풍부하다못해 넘쳐나는 종류의 다양한 케이스를 취사 선택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질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역시 아이폰만한 제품이 없는 것 같습니다.
홈 바 제스쳐때문에 하단까지 막혀있는 케이스들이 기존 아이폰에 비해 약간 거슬릴 수 있는데, 애플에서 표준 사양을 제공한 것인지 아이폰X용 케이스중에는 애플 순정 케이스처럼 하단이 뚫려있는 종류의 제품들도 많이 출시가 되었습니다.
배터리

아이폰은 대대로 긴 대기시간을 보여주었고, 이는 아이폰X에서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긴 대기시간과 대조적으로 작은 아이폰 모델들은 배터리 용량이 작아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웹서핑을 하는 등의 실사용 시간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이폰X는 2716mAh의 비교적 넉넉한 배터리를 탑재해 아이폰 플러스 시리즈와 비슷한 실사용시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도 하루 정도는 잘 버텨주었습니다.
또한 고속충전을 지원합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장점이지만....
애플은 아이폰X에 조차 5W 출력의 기존 충전기를 그대로 넣어놨습니다. ...이거 155만원짜리 폰인데요?? 아이폰X에서 고속충전을 하려면 별도의 비싼 충전기와 케이블을 구입해야 합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부분입니다.
저는 무선충전을 이용하기 때문에 고속충전기는 그냥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무선충전은 표준적인 5W, 또는 별도로 고속 무선충전기를 구입하면 7.5W로 충전이 됩니다.

지금까지 아이폰X을 6개월간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처음 이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는 155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서 살만한 제품인지 의구심이 많이 들었습니다.
6개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 보면, 폰 자체는 완성도가 매우 높은 제품입니다. 카메라 성능이나 노치 부분의 UI, 지문인식기의 부재 등 아쉬운 부분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출시된 아이폰 중 가장 훌륭한 디스플레이를 갖고 있으며, 고전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베젤리스한 디자인이 되었고, 높은 성능이나 배터리도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허나 가격적인 부분에서는 만족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5W 충전기를 끼워주는 황당한 모습을 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가격만 보면 고속충전기에 무선충전패드도 끼워주고, 거기에 라이트닝-3.5mm 어댑터도 한 서너개 쯤 넣어줘야 납득할만한 가격으로 느껴집니다.
올해 나올 후속작에서는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대대적인 변화와 함께, 더 현실적인 가격으로 내려오거나 혹은 기본 구성품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카메라도 좀 더 개선하고 지문인식기도 넣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종합해보면, 후회하지 않는 지름이었습니다.
와이프가 아이폰X를 사용하는데, 문서를 보다가 스크롤을 하면 잔상이 남는다고 하나요? 기존에 있던 문자들이 살짝 껌뻑이면서 사라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와이프가 쓰는 제품만 그런건지, amoled 특성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http://www.mediafire.com/file/0hm9rggo0pz9utj/dokkaebi_lockscreen.zip
여기에서 5가지 해상도(아이폰X, 갤럭시S9, V30, G7, 여타 FHD 기기)로 만든 잠금화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거라면 찍기 힘들 것 같은데 대단하시네요 ㄷㄷ
대체로 필요할 때 사는게 맞으나, 아이폰X의 경우 이제 4개월 뒤면 다음 세대가 발표되는 시점이고, 올해 나오는 제품들은 큰사이즈 모델과 저가형 LCD모델이 추가되는걸 제외하면 큰 변화없이 약간의 사양변화+가격인하 정도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당장 폰을 바꿔야한다 이런게 아니라면 기다리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쨍한 햇볕에서는 양쪽 모두 좋지만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