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서울시에서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 가능한 미니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지원하더군요. 작년에도 할까말까 고민하다 둘째가 태어나서 다자녀 혜택을 받기도 하고 해서 작년엔 넘어갔는데 올해 전기 사용량을 보니 미묘하게 400kWh를 넘나들어서 (399kWh와 400kWh는 누진제 변경 구간이라 몇 천원 이상 차이 남) 올해는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하는 미니 태양광 발전소를 신청하기로 결심.

마의 400kWh 구간을 절묘하게 넘나드는 우리집 전기 사용량 (IoT 앱에서 측정된거라 실 고지하고는 약간 차이가 있더군요.)

누진제에 따른 기본료와 kWh 당 사용료
미니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야 하는 당위성
미니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
- 누진제 구간인 400kWh 이하의 전기 사용량 달성
- 여름의 에어컨 사용 시 요금 절약
아끼고 아끼니 봄 전기 사용량은 360kWh까지는 맞추겠더군요. 그런데 필연적으로 전기를 많이 써야 할 상황도 있고 해서 에어컨을 안 틀어도 무조건 400kWh 이하로 쓰기는 힘들기도 하고...
저희 집이 남동향인데 겨울은 정말 따뜻한 반면 여름은 정말 미치도록 더워서(...) 거의 에어컨을 24시간 키고 살아야 합니다;;;; 특히 40~60W 정도 쓰는 공기청정기도 밤 시간 빼면 고정적으로 돌아가고 여름엔 전기 건조기 사용량도 많아지는 등 살인적인 전기요금을 감당해야 하기도 합니다. (농담이 아니고 작년 여름에 다가구 할인 받고도 전기 요금 16만원인가 17만원 나온 적도 있는 걸로 기억하는...)
미니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할만한 조건
그 다음으로는 저희집이 미니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할만한 조건인가? 를 따져봤습니다.
- 가급적이면 많은 보조금이 나오는가?
- 충분한 일조량이 나오는가?
- 설치에 방해되는 요소는 없는가?
우선 2018년의 경우 서울시 보조금과 지역구(저는 강서구) 보조금이 나와서 제가 낼 자가부담금은 12만원이더군요. 한 달 평균 5,000원 아낀다면 2년도 안되서 자가부담금 회수는 가능할 것 같고, 강서구의 경우 300세대 한정으로만 보조금이 나온다고도 하고 어차피 할 거면 최대한 빨리 해서 빨리 혜택 보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 일단 신청부터 해서 시 보조금 + 구 보조금 모두 받는 걸로 성공. (4월 30일 기준 올해 강서구 보조금은 끝났다고 하더군요.)
일조량의 경우 저희집은 남동향 / 12층 / 앞에 가로막는 건물 없음 으로 인해 충분한 일조량이 나올 것으로 판단되구요. 한 겨울 영하 10도여도 쨍하고 맑은 날이면 대낮에 보일러 온도 25도 맞춰놔도 난방 꺼지고 순수 태양열로만 26도까지 올라가는 집이라 ㅎㄷㄷ
마지막으로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어떤 아파트 단지들은 미니 태양광 발전소 설치를 관리사무소에서 못 하게 하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관리소에 전화해보니 제가 단지 내 첫 설치인건지 알아서 해라(...)라는 답변을 받아 조건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신청
서울시에서는 미니 태양광 발전소와 관련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http://solarmap.seoul.go.kr/mini/minisolarIntro.do
미니 태양광 발전소와 관련된 내용 뿐 아니라 일조량 시뮬레이션 등 이런 저런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보면 설치 업체 목록이 있는데 아무데나(...) 한 군데 전화해서 신청할게요~ 하면 접수가 되더군요. 저는 4월 초에 신청했는데 260W 짜리는 10만원 / 300W 짜리는 12만원이라길래 이왕이면 다홍치마, 날만 좋으면 효율 좋은 놈이 장땡일듯 해서 300W 짜리로 신청.
대기
신청하면서 예상 설치 일자를 물어보니 모른다더군요(...). 때 되면 연락 준다던데 연락이 없어서 4월 말 즈음에 전화하니 5월 말 정도로 예상된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갑자기 4월 30일날 설치하겠다고 해서(응?) 4월 30일에 설치를 해버렸습니다 ㄷㄷㄷ
설치
저는 친누나가 옆 동에 살아서 친누나 것까지 같이 신청해 4월 30일 저희집과 누나집 모두 설치를 완료하였습니다. 신청 당시 300W 12만원이라 안내받았는데 설치하면서 받은 안내는 10만원이더군요?? (응?)
설치 과정은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습니다만 설치 조건은 몇 가지 제약이 있더군요.
- 패널 근처의 실내에 콘센트가 있어야 할 것 (미니 태양광 발전소를 콘센트에 꽂아 전기를 공급)
- 패널을 안정적으로 설치 가능한 베란다 난간이어야 할 것
- 안정적인 설치와 작업이 가능한 물리적 공간이 충분히 나와야 할 것
일반적으론 에어컨 설치 호스를 타고 배선작업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미관상 거실 쪽 베란다 설치보다는 안방쪽 베란다 설치가 더 나을듯 해서 안방쪽 베란다에 패널을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 저희집의 경우 환기시스템으로 인해 베란다 안쪽에 전기 콘센트가 있어서 벽에 구멍을 뚫는 것으로 배선 작업은 쉽게 처리 (할 수 있었다고 설치 기사분께서 말씀하시더군요.)
다만, 저희집의 경우 베란다 창이 큰 편이라 작업 공간이 충분치 않아서 하마터면 설치가 안 될 수도 있었다는데 어찌어찌 해서 저희집과 누나집 모두 설치 완료.

설치 예정인 베란다. 가로막는 건물 없이 툭 터진 곳입니다.


설치 중인 미니 태양광 발전소

최종적으로 설치 완료된 미니 태양광 발전소

마이크로 인버터란 부품인데 빛 에너지를 230V 교류 전기 에너지로 바꿔주는 놈이라고 합니다.
생산되는 전기량도 여기서 확인 가능.

패널의 왼쪽 끝을 고정시킬 때 필요한 작업 공간이 충분치 않은게 저희집 태양광 발전소 설치의 최대 난점이었다고 하더군요.

밖에서 본 모습. 밖에서 보면 우리집 어디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
사용
당연한 이야기지만 미니 태양광 발전소는 롱텀 사용기로 진행됩니다. 하루 이틀 써보고 아 이거 좋군요 라고 말하면 나쁜놈이죠 ㅋㅋㅋ
설치 당일 집 전체의 사용전력을 측정하는 LG U+의 IoT 서비스인 에너지 미터로 보는 미니 태양광 발전소의 설치 유무에 따른 집 전체 소비전력 차이는

막대그래프는 설치 당일의 전기 사용량, 꺾은 선 그래프는 최근 일주일 간 같은 시간대 평균 전기 사용량.
오후 12시 즈음에 가동을 시작했고 태양이 떠 있는 시간 동안은 굉장히 유의미한 전기 절약이 된 듯하게 보입니다.
뭔가 엄청나게 절감된 거 같은데 최근 일주일동안 와이프는 집에 거의 나가지 않았던 반면 오늘은 미니 태양광 발소 설치로 인해 모처럼만에 평일 낮에 가족들이 모일 시간이 되다보니 저희 식구는 옆 동 누나집 가서 놀다 오느라(...) 낮 시간의 소비 전력 자체가 굉장히 많이 줄어든 게 가장 큰 함정이네요 ㅋㅋㅋ
단, 첫째 어린이집 하원 후 장 보는 시간인 16~17시는 평균적으로도 집에 비어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같은 수준의 비교가 가능하리라는 생각인데 집을 비워도 500W 가까이 쓰는 구간을 300W 중반까지 낮추는, 시간대 별로 쪼개면 상당한 수준의 전기 절약도 가능할듯 하네요. (이게 해가 떠있을 때만 전기가 아껴지고 기상 상황에 따라 발전량이 천차만별인게 문제지만요)

태양광 발전소 가동 직전엔 580Wh 정도를 썼는데 발전소가 가동 하자마자 430Wh 정도로 확 떨어지네요.
측정과 관리
미니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패널 뒤에 달려 있는 인버터에 표시되는 숫자로 알 수 있습니다.....만 전기 생산량 확인하려 날마다 베란다로 가는 것도 좀 거시기하고 저희집은 베란다를 창고처럼 쓰기 때문에...후우...
그래서 이런 저런 IoT 플러그 등을 통한 전력 측정 방법을 강구 중입니다. 이 부분은 최종적으로 해결이 됐을 때 새 글로 다시 올릴 예정이구요. 우선 LG U+ IoT 서비스인 에너지미터를 통한 미니 태양광 발전소 설치 전과 후의 대략적인 비교는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서비스도 서울시 지원 받아 3년인가 무상으로 쓰네요 ㅋㅋ)
그리고 태양광 패널이 오염되면 효율이 낮아진다고 하더군요. 가끔은 패널을 대걸레 같은 걸로 닦아주면 좋다고 합니다. (저희 동네는 비둘기들이 많아서...)
마무리
이제 전기요금이 얼마나 절감되는가 지켜보는 일만 남았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지켜보느냐, 꾸준한관리 등이 남아있네요.
미니 태양광 발전소의 사용기는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 될 예정입니다 ㅎ
올해 제품중 305w 단결정 패널 제품이 좋아보이더라구요.
한달에 25~35kw 정도 발전되니 기존 전기요금 구간요금에 계산해보면 절감액 확인 가능합니다.
그 이상이라면 집이 비어있어도 상시 돌아가는 가전제품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절약은 될듯합니다
인버터 상당히 비싼부품이라.....
시뮬레이션 시트를 만들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태양광에 투자한 돈이 총 10만원이니 10만원 이상 전기 요금이 절약되는 시점부터 실질적인 전기요금 인하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아파트 밖으로 뭘 달 때는 아파트 관리법인가 뭔가를 적용받는게 맞긴 하더군요.
이런저런 핑계되도 미관상 문제인듯..
따로 배터리에서 모으는게 아니라 콘센트랑 연결하면 콘센트에서 전기가 인풋되는 원리가 궁금하네요
찾아보니까 태양광도 나름대로 DIY에 개조하는 경우도 꽤 많아서 배터리 충전식으로 전환해서 쓰는 경우도 있더군요.
다만 저희집의 경우 집에 아무도 없어도 300 ~ 400W 정도는 항상 쓰길래 태양광에서 생산되는 전기가 모두 사용되는 상황이라 그 정도까진 필요 없겠더군요.
다시 언제할지 확답하기도 어렵다고 하시고.. 아쉽습니다;;
(단, 이때도 봄부터 접수받은순으로 진행하니 미리미리 신청해야 합니다.)
구보조금은 보통 상방기에 끝나구요.(설치업체에서 각 구별 보조금 마감현황 안내해 줍니다.)
내년에 3월쯤 사업시행안내 나오면 그때 바로 신청하세요.
유여있을때 충전해 놓으면.....
설치기사님 왈, 회사 입장에선 달아야 돈이 되니 설치 환경이 불가능한 게 아니면 설치야 다 되는데 사용하는 입장의 효율이 더 중요하니 알아서 잘 판단해야 한다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Current power 0.27KW가 순간 생산 전력량)
안방 베란다에 설치하려 했는데, 베란다 창문 한쪽이 붙박이라서 한쪽 지지대를 설치하기 힘들더군요.
그렇다고 마루베란다에 설치하면 앞을 가리게 되니, 설치 안하는 걸로 결정했네요.
생각보다 이런 저런 제약들이 많더군요 ㄷㄷㄷ
저희집은 태양광만으로 집 전체 전기를 커버 할 수 없고 태양광만으로 집 전체 전기를 커버할 정도면 누진제 1단계 구간일 확률이 높으니 오히려 더 손해일 수도 있습니다 ㅎ (저도 마의 400kW을 넘나드는 거 보고 신청해야 겠다고 생각했으니... 시간당 평균 내보면 거의 500W 이상은 쓰는거라 300W 패널로는 감당 안 되죠)
관리소장과 면담까지 했는데 이유는 안전상이라고 하지만 내막은 미관상 보기 안좋아 허용 안하는 분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