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비교적 저렴한 부채살로 스테이크를 종종 해 먹는데요.
GS25에서 채끝살과 부채살 스테이크를 1+1으로 판다고 하길래 사와서 먹어봤습니다.
편의점 제품이니만큼 냉동된 상태이기 때문에 물에 20분 정도 넣어서 해동을 시키고요.
뒷 설명서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겉면 물기를 키친타올로 싹 닦아냅니다. (표면에 수분이 많으면 자칫 구워지는 게 아니라 삶아집니다. -_-) 물기를 제거하고 고기 온도를 가급적 높이기 위해 상온에 잠시 둡니다. (고기가 너무 차가우면 팬에 놨을 때 팬 온도가 낮아져서 맛 없어집니다. 두꺼운 고기로 스테이크 하실 때는 몇 시간 정도 둬서 고기가 차갑지 않은 상태에서 구워주세요.)
해동을 시키고 나니 고기 두께가 약 1cm 정도 됩니다. 너무 얇네요. 차라리 넓이를 줄이고 두께를 두껍게 해서 팔았으면 합니다. 두께가 얇으면 원하는 굽기로 굽는 게 매우매우 힘들어지거든요.
굵은 소금과 후추를 양면에 뿌립니다. 고기 두께가 얇기 때문에 굵은 소금은 적당히, 후추는 좀 많이 뿌려도 됩니다.
올리브유를 소금, 후추로 간 한 양면에 골고루 발라줍니다.
바닥이 두꺼운 팬을 준비하고 팬에서 연기가 날 때까지 쎈불로 강하게 달굽니다.
팬에 올리브유를 충분히 두르고 (올리브유를 많이 넣어도 됩니다. 적게 하지만 마세요.) 로즈마리가 있으면 넣어주세요. 조금만 넣어도 향이 확 살아나요. 마트에서 조금씩 포장해서 팝니다. 로즈마리가 없으면 채썬 양파 반개 정도를 넣어도 됩니다. 근데 양파 같은 경우는 보통 양 면을 씨어링 한 후에 불을 줄이고 굽기를 맞출 때 넣는 게 정석입니다. (양파는 먹는 거 아닙니다. 오일에 향만 입혀요. ㅎㅎ)
쎈불인 상태에서 고기를 내려놓습니다. 치~~ 하는 소리가 크게 들리면 성공한 겁니다.
쎈불로 1분 정도 한 쪽 면을 익히고 뒤집어서 반대쪽도 1분 정도 익힙니다. 쎈불로 하는 이유는 고기 표면을 바삭하게 튀기듯이 하는 씨어링을 하기 위해서인데 고기가 워낙 얇아서 제 실력으로는 씨어링이 거의 불가능 하네요. ㅜㅜ 이 정도만 해도 고기가 워낙 얇아서 웰던이 돼 버립니다. -_- 저는 미디움 레어나 미디움 정도를 좋아하는데 반강제적으로 웰던으로 먹어야 하는군요. ㅜㅜ
그리고 스테이크 구울 때 뒷 설명서에 한 번만 뒤집으라고 돼 있는데 잘못된 사실입니다. 여러번 막 뒤집어도 상관 없어요. 육즙은 어차피 구우면서 계속 빠집니다.
씨어링을 더 바짝 해주고 싶은데 그러면 오버쿡이 돼 버리니 포기하고 접시에 놓습니다. (두꺼운 고기일 경우는 보통 레스팅이라고 해서 구운 후에 접시에 올려놓고 육즙이 내부에 골고루 퍼질 때까지 잠시 기다리면 좋습니다. 하지만 이건 너무 얇아서 금방 식어버리기 때문에 그냥 먹습니다. 식는 거 늦추시려면 미리 접시를 전자렌지에 1분 정도 돌려서 따뜻하게 만들면 돼요.)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굽기인 웰던이 되었네요. ㅜㅜ
냉동이긴 하지만 그래도 채끝등심이라고 맛은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소스는 소금, 후추로 간을 해줬기 때문에 그냥 없이 먹어도 됩니다. 소스 간단하게 만들고 싶으시면 그냥 포도주스를 냄비에 넣고 데워서 3분의 1로 걸쭉하게 될 때까지 졸이면 됩니다. (최현석 셰프가 소개한 방법)
맛은 괜찮았는데 채끝살 보다는 다음에 사 먹는다면 부채살을 사 먹을 것 같습니다. 채끝은 더 비싼 부위이기 때문에 양이 적어서 더 얇더군요. 그렇다고 부채살이 두껍다는 건 아니지만 그나마 좀 더 두꺼워요.
지금 1+1 행사하는 동안에는 그나마 사 먹어볼 만 합니다만, 저라면 그냥 마트가서 부채살 두껍게 썰어달라고 하는 게 훨씬 나을 듯 싶습니다. 앞으로 계속 1+1 행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사 먹진 않을 듯 하네요. ㅎㅎ
그냥 이 제품 보다는 마트가서 부채살을 5cm 이상으로 두껍게 썰어달라고 하시고 미국산으로 사시면 비교적 저렴해요. (부채살이 가격대비 제일 맛있는 부위입니다. 요새 척아이롤이라고 마트에서 부채살 보다 더 저렴하게 스테이크용으로 파는데 그냥 부채살 사드세요. 척아이롤은 육향이 많이 떨어지더군요. 뭐 간 잘 해서 잘 구우면 맛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저는 부채살 먹을래요. ㅎㅎ
너무 얇은 고기라 위에는 설명이 빠졌는데 5cm 이상 두꺼운 고기를 구울 때는 쎈불로 표면을 바삭하게 씨어링을 먼저 하시고 (이거 탄 건가 싶을 색상이 나올 때까지 하면 됩니다. 올리브 오일을 충분히 두르면 안 탑니다.) 양 면, 사이드까지 골고루 익히신 뒤에 약불로 낮추셔서 굽기를 맞추시면 됩니다. (이 때 로즈마리 없으신 분들 채썬 양파 넣어주시면 됩니다. 양파 넣는거랑 안 넣는거랑 풍미가 달라요.) 굽기 맞추는 방법은 뭐 손바닥 엄지 아랫부분 눌러보라고 하는데 그거는 정확하진 않고 그냥 고기 표면을 눌러보면 처음엔 푹신푹신 하다가 점점 익을 수록 단단해 집니다. 그냥 많이 구워보는 게 답이더라고요. 많이 푹신하면 레어, 조금 덜 푹신하면 미디움 레어, 적당하면 미디움, 많이 단단해지면 웰던 ㅋㅋㅋㅋ
(아니면 최현석 셰프의 경우 젓가락을 가운데 찔러서 온도를 확인해 보시던데 영상 검색해 보시면 나와요.)
결론은 그냥 마트에서 가성비 최고의 부위인 부채살 두껍게 썰어달라고 해서 먹을래요. ㅎㅎ
고기는 항상 옳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