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자분들에게는 첫 차만큼 설레던 것도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저한테도 첫 차가 하나 있는데요.
그 동안 저의 두 발이 되어준 첫 차 프라이드 해치백. 이 녀석을 구매하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떠나야 할 시간이 찾아오네요.. 그 동안 욕도 많이 하고, 저에게 많은 걸 준 녀석인데,. 이렇게 보내기가 아쉬워 글이라도 남겨봅니다.
※ 주의 : 쓰다가 혼자 감성터져서 글이 길고, 논리에 안맞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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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이 30에, 덥썩 물어버린 떡밥
때는 30살 (만 29살), 저는 지방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논밭이 가득한 세상.. 회사가 시내 밖에 있는 곳 이에요. 여기서는 회사 버스가 안 다니는 곳은, 정말로 다니기가 어렵습니다. 솔직히 차 끌고 소개팅도 나가보고 싶고, ‘나도 이제 30인데 차 사도 되잖아?’ 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로 충동적 결심을 합니다. 나도 차 살래!
사실 저의 드림카는 폭스바겐 뉴 CC 입니다. 똥차다 양카다, 남들이 뭐라 해도 제 눈엔 쥐색 CC가 너무 이뻤어요. 2018년인 지금도 그 옆라인과, 뒷데루등의 디자인은 이쁘다고 생각합니다. 프레임리스도어 까지 ㅎㅎ
-- 사견이지만 뉴 CC 디자인은 아직도 이쁘다고 생각해요 --
근데 가격이 4500 이었고… 게다가, 당시 집안사정이 매우 어려워서, 저라도 지출을 좀 줄이고 싶었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CC 는 선택지에서 제외했지요.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ㅋㅋ)
유명한 중고차거래 사이트 보배드림 / SK 엔카를 봅니다.. 근데… 뭐 이렇게 복잡하고 알아야 하는게 많지요? 미끼매물부터 사고차위장 등등..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저 운전병 출신인데도 모르겠어요. 눈탱이 뿐만 아니라 뒷통수 및 간, 쓸개 다 내줄거 같아서, SK엔카 직영으로 갑니다
2. 무한의 공간에 온걸 환영해 (차종 무한루프)
모든 분들이 차 사기 전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럴바엔…’ 이건 중고차에도 반영 됩니다. 제가 해봤거든요. 예산은 1000 안팎. 사고이력 중 보험료가 30보다 과도하게 있는건 제외! 자, 나는 현명한 시민, 이제 차종을 골라봅니다
투스카니? 600밖에 안하네? 아직 문 두짝인거 탈 수 있지!
>> 포쿱? 2도어치고 귀엽게 생겼네? 보험료도 더 싸구나
>> 에이, 돈 더주고 문 4짝 크루즈를 타지
>> 어? 중형 소나타가 보이던 가격이네 잠시만..
>> 왜 내가 K7를 보고 있는거지…
>> 그냥 CC 지를까…?
어느새 예산을 초과하고 무한루프 중, 굴당에서 프라이드 해치백 뒷면 사진을 보게 됩니다. 딱, 느낌이 왔죠. 이놈이다! 이거 차 너무 이쁘게 생겼잖아~
-- 구매하게 된 결심을 한 사진이에요.. 지금보니 14년도 글이군요 --
해치백은 꽁지빠진 차라서 싫어~ 라고 했었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귀엽습니다. 말벌 같아요
차종이 순식간에 정해지고, SK 엔카 직영몰을 뒤집니다. 주르륵 많이도 나오네요. 네비 후카 는 필수옵션으로… 추리고 추리고, 좋은녀석을 기다립니다.
3. 부대비용은 밥 한 숟갈 더 퍼주는 엄마의 마음으로..
좋은 조건의 차를 하나 놓치고, 대기중에..
12년식/6만km / 프레 / 단순교환 (30만) 흰색 프라이드가 올라옵니다. 너로 정했다!
사전에 침수차 대비방법, 엔진오일 점검(나름 운전병출신), 외관 점검 (작은 문콕 등)을 한 후, 제 첫차로 결정합니다.. 정말로 순식간에 사버렸어요 (그리고 성급했습니다.. 하클(하이클래스) 옵션의 LED 이뻤는데.. 하클 없는걸 사고 업그레이드 하려고 하니 45만원.. 깔끔하게 포기ㅠ)
계산을 합니다. 등록세 + 취득세는 내는거고.. 그리고 엔카 EW 라고 워런티를 섞어서 팝니다. 차값이 점점 불어나는 MAGIC. 전 6개월짜리 하니, 최종적으로 1200 더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견이지만, 엔카 보증은 생각외로 받기 힘들어요.. 전 다시 하라면 고민해보겠습니다)
차값만 1000이라고 결정 해놓고, 부대비용은 고려하지 않아, 지출이 커졌네요 ㅠ
전 차주가 배터리도 갈고, 크루즈도 (ASCC 아닙니다) 사제로 달고, 네비도 사제로 달고, 내부에 흠집이 있긴 한데 이정도는 감안할 정도였어요. 프라이드야 반가워!
4. 살 때는 마음대로 였지만, 탈 때는 아니란다
둥글둥글 귀여운 유선형 모양의 제 프라이드, 하지만 단점이 있었는데요.
스탯을 디자인에 몰빵했습니다, 시야가 안좋아요, A필러가 두꺼워서 좌회전 할 때 A필러 뒤에서 사람나오면 깜놀할때도 있습니다.. 뒷 시야도 답답해요. 그리고 기름통이 엄청 작아요. 제원이 37L 인가.. 걸핏하면 배고프다고 징징댑니다. 지금까지 만땅 가장 비싸게 넣은게 48000 이었어요. 덕분에 주유비 5만원 결제 시 5천원 캐시백 이벤트는 강제로 불가능합니다.. ㅠ 주유 자주 하러가는것도 은근 귀찮구요.
-- 뒷 시야 ㅗㅜㅑ --
그리고 이 차의 사제네비(+오디오)가 블루투스 연결이 안됩니다. 뭐여.. 차의 외관과 동력계통은 다 봐놓고 이런 건 안봤네요. (이런건 엔카 워런티가 안됩니다, 사제네비라 오토큐 가도 못고쳐요) 뜯어보니 해당 트립은 죽어있고, 다른걸로 교체해야 한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기존 블박도 딸려왔는데 배선을 에어백 뒤가 아닌 앞으로 해 놔서 에어백 터지면 배선 다 쏟아진답니다. 그리고 고쳐놨더니, 이번엔 후진기어 넣을 때 후방카메라 화면이 가끔씩 뒤집힙니다(..) 옆에 여성분 태우고 후진넣었을 때 화면 뒤집히면 빵 터져요, 나도 못 웃기는데 차가 웃기네..
그리고 가장 큰 불만이.. 제가 몰던 군차 (K-314) 는 티끌 하나없는 후레쉬한 전경을 볼 수 있는 맨유리인데. 얘는 측면선팅이 5짜리입니다. 솔직히 너무 안보여요, 진짜로 차선이 안보입니다. 가로등 없는 밤에는 온 신경을 집중하여 불빛과 반사광을 찾아 룸미러로 확인 후 사이드 미러로 봐야해요. 검정색차는 인간적으로 스텔스 하지맙시다 ㅠㅠ
이 경험을 통해, 저는 하나 깨달았습니다. 옵션은 무조건 순정, 선팅은 밝게. 다른 분들도 꼭 차 사시기 전에는 직접 타보거나, 고민 많이 해보고 구매하시길…
5. 소형차, 이 애매한 세그먼트..
프라이드는 자존심이란 뜻이 있죠. 기아의 자존심! 장수모델! 하지만 지금 소형차는 솔직히 너무 애매합니다.. 경제성에 있어서는 경차에 밀리고, 가성비로는 준중형에 밀려요. 바꿔말하면 경차혜택도 못받는게, 준중형보다 작다 라는거죠.
그리고 차급이 차급이니 만큼 승차감이나 옵션도 빈약합니다. 80만 넘어도 노면소음+풍절음 심하고, 통풍시트 같은건 당연히 없죠. 차체도 작아요. 심지어 회사 동료들이 178 ~ 184 인데 (네덜란드인가?) 4명 타면, 꽉꽉 들어차서, 보기만 해도 답답합니다. 앞 시트를 앞으로 땡겨도 좁아요.. ‘좁아 ㅠㅠ’ 를 외치던 임요환이 이런 심정이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얻어타면서 좁다고 불평함..)
참고로 폴딩 안하면 트렁크도 미니사이즈 입니다. 제가 한때 사이클을 탔는데, 프라이드에는 폴딩해도 앞바퀴 빼야 되더라구요. 참고로 LF 쏘나타는 뒷좌석에 그냥(은 아닐 것 같지만?) 들어갑니다 여윽시 공간의 마술사 현기..
-- 솔직히 테트리스 안하고 넣었지만 좁긴 좁습니다 --
그리고 가끔 경차로 오해받습니다. 오해 받아서 공영주차장 할인 받으면(?) 기분은 좋은데, 가끔씩 주차 할 자리 없는데, 경차 주차선에 주차안하고, 왜 일반차선에 하냐고 화내시는 분이 있어요. 나보고 어쩌라고..
5. 단점만 이야기 했네.. 그럼 장점은 있어요?
위의 단점의 반대급부로, 1.6 gdi 가 올라간 소형차체는, 나름 민첩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시속 100 넘어가면 예상하시는 대로의 .6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참고로 요즘 기준으로는 부족합니다.. 지금은 .4t 나 .6t 가 난무하는 시대죠)
그리고 작은 차체덕에, 골목길이나, 도로변 주차가 되어 있어도 이곳저곳 쉭쉭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가벼운 차체와 1.6 이니, 연비가 나쁜수준이 아니고, 자동차세가 싸다는 점도 있군요.
가장 컸던건.. 제 눈에 이쁩니다. 사실 시끄럽고, 엔진경고등 자주 띄우고, 밥달라고 자주 보채긴 하죠, 그렇게 욕을 하다가도 퇴근하면서 주차되어 있는걸 보면.. 귀여워요, 내 새끼(?)라서 그런가 봅니다. ㅎㅎ 쓰고나니 단점에 비해, 장점은 적네요 ㅋㅋ
-- 첫 차라, 소형차에 왁스 올리고 그랬었죠.. 세차를 안했더니 좀 누렇네요 ㅋ--
6. 그럼 후회해요? 프라이드 산거?
정확히는 ‘중고차를 모르고 잘못산 것’에 대해 후회합니다. 프라이드를 산 것 자체는 후회하지 않아요.
군용차를 빼고 제 첫차이고, 이 소형차에 왁스올려가면서 손세차해주던게 생각납니다. 피곤할때는 담요 덮고 차박(..)도 해봤구요, 누군가를 태우고 같이 가주었던것도 이 차고, 제가 머리가 복잡할때도 바람쐬러 같이 타고 댕겼던건 이 차입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네요. 추억은 이 녀석하고 쌓은거니까요.
물론 다시 사라면 앞으로는 밝은 선팅과 순정옵션의 차로 할거에요.. ㅎㅎ
-- 제가 정신적으로 힘들때, 굴당의 성지라던 로코도 갔지요 --
7. 슬슬 이별의 시간
너무 차 욕만 했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대로 잘 타고다녔습니다. ㅎㅎ
다만, 프라이드가 자주 아팠습니다. 5년 되기 전 gdi 전매특허인 노킹이 발생해서 폴리싱도 해줬는데, 이유없는 엔진경고등을 자주 띄웁니다. 오토큐에 몇번을 갔는데도, 해당 문제점을 못고쳤구요, 원인 파악이 안되니 연계부품을 하나하나 더 교체하기만 합니다. 사업소를 들어가도 이유를 못 찾았죠..
4번째 원인모를 엔진경고등이 뜨고, 정비 다 해주고 고쳤는데 정비 스트레스가 도져버렸습니다.. 새 차 계약을 해버렸죠. 곧 새차가 나올때가 되니.. 주차된 프라이드를 보니 갑자기 짠해지네요.. 다음주면 저 뒷모습 못보겠구나.. 그래도 3년 넘게 많이 타고, 실내도 다 꾸미고 했었던 차 인데..
떠나기 전에 손 세차는 꼭 한번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손세차를 하다보니 처음에 받았던 그 광나던 애는 없고, 부분부분 꼬질꼬질한 모습만 남아있네요.. 조금 잘 관리해줬었을껄 그랬나 싶고, 왁스도 많이 올려줄걸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은 짐도 다 빼놓고 광 내고, 미세먼지 피해서 지하에 넣어뒀습니다. 이제 운전석에서 보던 시야도, 빵빵한 뒷궁디도 볼 수 없겠네요.. 새 주인이 많이 이뻐해주면 좋겠습니다.
-- 맨날 보던 이 운전석 시야, 그리울 것 같아요 --
-- 떠나가는 마지막 뒷모습.. 고마웠어 프랑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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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마무리
이제 프라이드는 제 손을 떠나갔습니다..
새 주인을 맞이하기위해, 열심히 중고차 매매상에서 꽃단장 하고 있지 않을까요?
지금은 이 다이캐스트만 남았지만.. 요새도 프라이드 볼때마다 반갑습니다 ㅎㅎ
좋은 주인 만나서 잘 굴러갔으면 좋겠어요
-- 혼자 남은 미니 프랑이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1년도에 나오자마자 샀는데,
1.6gdi의 악명이 무색하게 노킹 그게 뭐임? 하던 차였습니다.
트러블 한 번 일으킨 적이 없고
늘 한두명만 타니까 좁다고 생각한 적도 없어서
보낼때는 역시 짠하더라구요.
아반떼 MD나 포르테랑 비교하면 솔직히 저는 프라이드가 더 좋았습니다.
근데 제 기억엔 기름통이 아마 42리터였던 것 같은데 아닌가요?
한참 기름값이 솟구칠때는 8만원도 넣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브면 연비에서 프라이드에 밀리지 않을 듯요.
안전운전 하세요.
디자인 맘에 들어서 샀는데 그럭저럭 만족하며 잘 타고 있습니다 ㅎㅎ
지나가는거 볼때마다 사고싶은..ㅠ
다른 해치백으로 다시 돌아오세요ㅋ
신형 사오톤으로는 옆에 승용차 있어도 더 빨리 출발하고 가기도 했었었는데...
/Vollago
개똥같은 지나친 연비위주 기어세팅에 이은 노킹이 환장하게 만드는게 큰 단점..
차가 정상적으로 가속이 안됩니다. 기어를 너무 일찍 변경해버리고, 너무 오래 물고있고.. 노킹이 생길수밖에 없게끔 세팅을 했더군요. 수동모드로 몰고다니는게 차라리 편할정도.
뭐.. 요즘 현기차들이 다 이런 성향이라고 하긴 하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