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제 인생 첫 민방위 댕겨왔습니다
나름 막판엔 재밌었던 예비군이 끝나고나서 2년인가? 쉬고
드디어 군인의 마지막 본분인 민방위 레벨까지 왔네요
민방위가면 진짜 아저씨라는데.......네 아재 맞고요~ ㅋㅋㅋ
주위에 민방위 댕겨오신분의 이야기나 클량에서 본게 있어서 정말 맘편히 참석한듯 함다
아침 8시 즈음 일어나 기름에 떡진 머리를 감을까 모자를 쓸까 고민 하다가
머리가 근지러워서 걍 머리 감았습니다ㅋㅋㅋㅋ
민방위 교육이 가만히 앉아만 있는거라고 들어서 아침밥도 안먹고요...
옷도 뭐 대충입고.. 가방옆에 핫팩이 보이길래 혹시나 추울까바 그냥 챙겼습니다 ㅋㅋ
밖에 비가 와서 우산을 챙겨들고 나갔네용
교육장이 강서구민회관이라고 처음 가보는곳이지만
요샌 스마트폰 지도로 쉽게 찾아갈 수 있어서 교육 시작 시간인 9시전에 도착했습니다
회관 입구쪽엔 비가 오는 와중에도 담배를 피고 계신 여러무리들이 계셨고
구청회관에 들어서니 비슷한 또래 혹은 더 형님 같은 포스를 가지신 분들이
아주 질서정연하게 줄을서서 입장하고 계셨습니다
다들 옷차림이 저와 비슷하게 정말 신경 1도안쓴 느낌에
사치라곤 찾아볼 수 없는 우중충한 그런 복장들로 가득찼어요
여기서 슬리퍼만 신으면 정말 집앞 슈퍼에 담배사러 온 느낌 충만한 룩이였심다
그나마 청바지 입은게 차려입은 느낌ㅋㅋㅋㅋㅋ
교육장 입장할 때 가저간 교육증에 도장을 찍으며 신분증을 확인하시던데
확인하시는분이 제 신분증을 보고 저를 보시더니 뭔가 1초 정도 더 보는 낌새가 느껴졌습니다
도장을 찍으실떄도 뭔가 그 미묘한 흔들림 ..찍을까 말까 하는... 모습이 느껴지더라고요..
신분증 사진이 4년전 사진인데... 제가 그동안 그렇게 늙었는가 ㅠ,.ㅠ,.ㅠ
잠시 슬펐습니다 ㅠㅠ
역시나 교육장 안은 맨 앞 5줄 가량은 한명도 없고 뒤쪽과 사이드로 쭈욱 앉아계시더라고요 ㅋㅋㅋㅋ
늘 그렇듯 맨 끝쪽에 앉으면 보통 앞으로 오라하거나 이동을 하라는 요구가 종종 있기에
저는 중간 보다 살짝 벗어난곳에 앉았습니다 ㅋㅋ
저의 선택은 맞았고 끝에 앉으신분들은 다 안쪽으로 이동하셔야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군대에서 이런 잔머리만 배움 ㅠㅠㅠㅠ
교육 시작할때 앞에서 공익요원으로 보이시는 분이 교육과정에 대해 적당히 이야기해 주시고
국민의례와 애국가를 불렀습니다
혹시나 해서 애국가 1절을 따라 불러봤심다.... 까먹진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생각 1도 안하고 불러도 줄줄 구절이 나오더라고요
나름 신기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1교시엔 무려 1000회가 넘는 정신교육 경력을 가지신
예비역 대령님이 나오셔서 이러저거 이야기하는데
이분은 랩하셔도 될만큼 오디오가 정말 1초도 끊이지가 않는데...
나중엔 거의 백색소음 느낌으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대단해보였음...
그 시간엔 정말 많은분들이 굴복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밖에 비가 와서 그런지 공기가 좀 쌀쌀했습니다
이런 애매한날엔 옷도 애매하게 입어서 혹시나 해서 챙겼던 핫팩을 터트려서 주머니에 넣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
신의 한수였심
포근함 +1
2교시도 1교시 만만치 않은 분이 나오셨는데
막판에 중요한 이야기 있다고 자는분들 꺠우시더니
불날땐 옷이나 휴지같은 섬유류로 두껍게해서 호흡하면 생존율 높아진다고
한 기억만 남네요 연기류에 있는 유독가스가 위험하다고.. 이건 머리에 넣었습니다 ㅋㅋㅋ
어찌됫든 저는 핫팩 덕분인지 넘나 포근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
후기 쓰는 이순간에도 주머니에서 제 허벅지를 댑혀주고있심다 ㅋㅋ
화장실이나 전화 받으러가는건 예비군훈련보다 훨씬 자유로웠습니다
그렇다고 교육시간에 떠드시는분이나 방해 하시는분 정말 1분도 안계셨고
이것이 대한민국 국민성이구나 하는 대단함을..
고요하다 못해 적막함이 감돌았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벨소리나 진동소리 한번도 안울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다나다 ㅋㅋㅋ
3교시엔 적십자에서 나오신분이 긴급상황 관련해서
cpr 이나 목에 뭐 걸렸을떄 빼는거 알려주셨는데
이분이 목소리가 크고 워낙 좋아서 주위 둘러보니 한 90% 이상이 깨어서 보고 계시더라고요
1,2교시에서 잠을 다 주무신건진 몰라도 집중도가 상당했습니다 ㅋㅋㅋ
교육 진행도 잘하셔서 나름 뜻 깊게 봤습니다
교육시간마다 약 10분 정도 휴식시간을 줬는데
보통 늦는 분들도 한두분씩 계실법한데 정말 다들 칼같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ㅋㅋ대단했음ㅋㅋㅋㅋㅋㅋ 이것이 대한민국 남자들 멋지구나 ㅋㅋㅋ이러고요 ㅋㅋㅋ
교육장 주욱~ 둘러보니...
아......세월이 가는구나 라고 느낀게..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을 정통으로 맞으신분들도 보이시고..
머리가 많이 벗겨지신분들이 보여서 ㅠㅠㅠㅠㅠㅠ
예비군 훈련장과는 또다른 느낌이더라고용...
예비군때는 나름 젊고 패기 있는 느낌이 강했는데
민방위는 확실히 차분하고 조용한... 많이 성숙한 남자들의 모임 같았습니다
이젠 겉모습이 어른이 된 대한민국 30대 남자들의 평균을 보는듯 했습니다
나름 나이도 있고 기본예의는 가지신분들인지라 박수칠떈 진짜 잘치더라고요 ㅋㅋㅋㅋ
4교시는 ..정말 저에겐 간만에 좋은경험한듯합니다
꿀잠도 여러가지 꿀잠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최고봉이
수업시간에 방해안받고 자는 꿀잠인데.............
딱 수업시간에 수업듣다가 나도 모르게 자는 그런 핵숙면 취한듯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요새 머리가 자꾸 아파서 병원도 가고 주사도 맞았는데
4교시 조금 듣다가 살짝 고개가 기울었는데 그 상태로 꿀잠을 자버렸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에서 깬 순간
"아 진짜 상쾌하다~ "이런 느낌이 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선한 바람부는 여름에 아랫목에서 누워 잔거 뺨치는 것을 능가하는 느낌을 받았심다 ㅋㅋㅋ
꿀잠 하나만으로 오늘 민방위 온거 핵 잘했따라는 느낌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교시가 끝난후엔 간단한 퇴실 안내정도 하고 바로 퇴실했습니다
들어올때 도장 찍은 교육증은 반납하고
교육인수 교육증에는 또 다른 도장을 받아서 1년간 가지고 있던가 사진으로 찍어놓으라고 하더라고요
비오는날임에도 불구하고 우산 비닐커버도 잘 준비해주시고
민방위 교육 시작전부터 끝날때까지 불편한거 단 1도 없이 매끄러운 진행에
강서구 민방위 진행하시는 분들께 대단히 감사했습니다
저에겐 첫 민방위지만 앞으로 3번인가?더 가는걸로 알고 있는데
나름 힐링하러 오는 시간처럼 참석해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오니 1시쯤되어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제가 좋아하는 육칼에 계란 2개 넣고 찌게용 두부도 한모 풀어서 든든히 배를 채워습니다
클량분들이시라면 익숙한 글이겠지만 제게는 나름 의미있었던 첫참석이라 후기로 한번 남겨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삼다
전 이미 아침 체크하는 나이;;;
첨에 설명보면 마지막 2년인가는? 도장만 찍고 나가든디 ㄷㄷㄷ
대한민국 아재 홧팅욬ㅋㅋ
아직은 시스템이 수기인가바욬ㅋㅋㅋ
타지역도 된다니..정보 캄삼다 ㅋㅋㅋ
연말에가면 출근도장찍고 가는 편이랍니다.
매년 비슷한 교육 받는데 받을때마다
진짜 중요하니까 알려주나보나 싶네염ㅋㅋㅋ
2년차에는 소화기 사용법이 있었는데 3년차엔 없고.. 4년차엔 다시 있고...
암튼 소화기는 평소에 써볼 기회가 없어서 일부러 먼저 나가 실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집 불타는데 소화기도 못키면 낭패라는 생각에... ㅎㅎ
실습하는데 손들라고 하면 암도 안하는데
시키면 다 잘함 ㅋㅋㅋㅋㅋㅋ 숨은 고수들 이였음ㅋㅋ
제가 가던 곳은 의자가 쉣더XXXX 이라 어떻게 앉아있어도 불편해서 못잡니다
이제 이사하고 지역이 달라졌으니.. 올해 민방위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아.. 3년차입니다'ㅡ';
여기 의자난 공연용 의자 뺨치게 좋았습니다 ㅋㅋㅋ쿠션이 적당해서 4시간동안 앉았는데 궁뎅이 아픈느낌은 제로였네요
하신말씀 들어 보니까 의자도 하드캐리한듯 ㅋㅋㅋ
비행기탈때 신발벗고 타라는 만큼 많이 들어서 안낚였네욬ㅋㅋㅋ
여기 좌석이
엔간한 영화관 보다 편해서
다들 숙면을.....
의자 핵좋아요 ㅋㅋㅋ 댓글보니 의자의 소중함을 알게됌ㅋㅋㅋㅋㅋㅋ
저도 작은키는 아닌데 등기대면 들받이에 머리가 편하게 걸쳐질 정도닠ㅋㅋㅋㅋ 땡큐 강서구민회관 ㅋㅋㅋㅋ 이거 지을때 의자에 대한 투자는 확실히 한듯요 ㅋㅋㅋ 간만에 잘쓴 세금의 해택받았내룜ㅋㅋㅋ
마지막교시에는 맨앞에 앉아 실습바로 하고 젤먼저 퇴근해야 제맛이죠 ㅎ
cpr정도가 제일 기억에 남는거 같습니다
민방위 제대 축하드림다 아재님...ㅋㅋㅋ
의자가 정말 핵좋다능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