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 길러내느라 자신을 살피지 못한 아버지께 새해 시작과 함께 선물(?)로 제 신장을 이식해 드렸습니다.
아버지께선 지병으로 당뇨가 있으셨는데 합병증으로 신장이 망가지기 시작하여 약 1년간 고생하셨습니다.
간단한 후기 남겨드릴테니 예정이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신장이식수술은 보통 투석을 해야할때쯤 해야 한다고 합니다.
기증자가 있을경우 투석을 하지않고 바로 이식을 하는 것이 가장 좋고, 기증자가 없을경우 투석을 하면서 뇌사자 신장을 기다리게 되는데요, 현재 대기자가 많아 기다리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저는 신촌에있는 큰 대학병원(대부분 아시는 그 병원)에서 수술을 하였고요.
수술을 하기 전 공여자의 몸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진행 합니다. 피검사(피 엄청 뽑습니다.), CT, 유전자검사, 24시간 소변채취 등등 정밀검사를 진행 하며, 검사결과 아픈곳이 있으면 먼저 완치 후에 수술을 진행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 수술을 마음 먹고 3개월전부터 운동 및 식이요법으로 약 10킬로가량 감량을 했습니다.덕분에 건강한 신장을 아버지께 드릴수 있었구요^^ )
공여자의 몸상태를 먼저 확인 후 수혜자의 몸 상태를 확인합니다. 수혜자는 입원하여 약 2일간 초정밀 검사를 진행 합니다.
당연히 몸상태가 좋지 않지요...그래도 혈액형과 조건이 맞으면 됩니다.^^ (혈액형이 맞지 않아도 수술이 가능하다고는 합니다. )
그리고 사회복지사 면담을 실시합니다. 장기매매가 불법이기 때문에 이식이 정의롭게(?)이루어 지는지 사회복지사가 면담을 통해 판단하고 서류를 작성하여 나라에서 허가를 받습니다. 약 2주정도 소요되고 수술 날짜는 2주후로 잡힙니다. 그 사이 술 담배는 절대 금지입니다.
수혜자는 수술하기 약 일주일 전 입원을 하고 공여자는 이틀전에 입원을 합니다. 수혜자는 미리 입원하여 또다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요. 공여자는 별다른 검사는 없고 계속 피검사와 소변검사 등 실시합니다.
대망의 수술날 입니다. 저는 첫 타임(07:00) 수술 스케쥴이 잡혔고요.. 아침일찍 준비를 합니다. 이때 속옷을 벗고 스타킹(?)을 신습니다 ㅋㅋ 그리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처럼 침대에 누운채로 실려갑니다....기분 정말 묘해요 이때..웃음도 나오고 ㅋㅋ 그런데 옆에선 와이프가 울면서 따라오네요...ㅠ(참고로 결혼하신분은 배우자의 동의가 없으면 수술을 진행 할수 없다고 합니다.)
머리에 두건을 씌우고 수술전 대기실에 대기합니다.. 이때 아버지도 제 옆에 누운채 대기 합니다. 아버지 눈시울이 붉어지는걸 보고 손 꼭 잡아드렸죠^^
약 10분간 대기 후 각각 다른 방으로 들어갑니다.
공여자는 비뇨기과에서 수술을 하고 수혜자는 이식외과에서 수술을 합니다.
수혜자는 기존 신장을 제거하지 않고 복부 부위에 새로운 신장을 이식한다고 합니다. 신장이 3개가 되는것이지요...
수술실에 들어가 간단한 수술 준비를 마치고(이곳저곳 무언가 많이 붙입니다. 그리고 간호사 한분은 저를 안심시켜주고 마취과에서 마취준비를 합니다.) 팔에 주사기로 마취액(?)을 주입합니다. 그리고 산소호흡기를 제 코에 가져다 대고 호흡을 두세번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수술실이 아닌 입원실에서 깨어나게 됩니다.ㅋㅋㅋㅋ 어리둥절....
생각보다 통증이 심하지 않습니다. 몸에 마약진통제가 계속 들어가고 있고, 정말 아플경우 과주입(?) 찬스를 쓸 수 있습니다.
그래도 복부를 절개(약 7센치)하는 수술이기에.. 혼자 거동은 절때 불가능합니다. 전 수술한 날 저녁 잠들기전이 제일 아팟던 것 같아요, 찬스를 두번이나 썼습니다.
다음날..아침 미음을 먹습니다. 그런데 몸상태가 어제랑 확연히 차이납니다. 거동이 가능해요 ㅎㅎ
그리고 다음날엔 일반식 먹습니다. 몸 상태는 또 좋아집니다. 그렇게 공여자는 수술 후 5일후에 퇴원합니다^^
수술을 마치고 첫 응가를 할때가 제일 힘듭니다. 몸은 마취에서 깨어나도 대장 소장은 2~3일 더 있다 깨어난다고 해요..소변도 안나오고 가스는 차고 말이 아닙니다. 이외엔 힘든건 없었던 것 같네요.
아, 수술후 공여자는 일반실에 입원하고 수혜자는 집중치료실에 입원합니다. 집중치료실은 공여자 이외에 면회가 안됩니다.
수술후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입니다. 아버지께 소감(?)을 여쭤보니.. 평소에 힘들었던 몸에 있던 이상증상이 모두 사라졌다고 합니다. 특히 얼굴색이 완전 변했어요 ㅎ
수술경비는 문제의 소지가 있을까봐 노코멘트하겠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필요하신분은 쪽지주시면 간단하게는 말씀드릴께요^^)
이렇게 대망의 수술을 마치게 되었네요...수혜자는 수술이후가 더 중요 하다고 합니다. 식단, 운동 등 특별히 신경 써야 하고요. 면역억제제도 평생 먹어야 하고...꾸준히 관리도 받아야 하고..
저도 당연히 관리를 해야 하고요^^
두서없이 글을 적긴 했지만 예정이신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본인도 배우자도 큰 결심히 필요할 것 같은데
진짜 큰 효도하셨네요. 멋집니다!
남편분, 와이프분 모두 대단하신 거 같습니다. 복 받으실 겁니다.
궁금한 게 있는데요. 다른 사람 장기를 이식하다보니 면역 억제제가 필요한 것 같은데요. 평생 복용하면 다른 질병에 취약하지 않나요? 이와 관련한 특별한 건강 관리 방법이 있을까요?
면역거부반응없이 아버님 잘 회복하시고 유지되시길 바랄께요..
도 관리잘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글쓴이님두 이제부터는 건강관리 유념하셔야해요!
덧붙이자면, 혈액형이 맞지 않아도 장기이식은 조직적합성유형이 매칭되면 가능하답니다~
아버님과 함께 몸건강히 잘 관리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담담하게 적으셨지만, 그 심정이 얼마나 복잡하셨을지 헤아리기도 어렵겠지요..
두 분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이렇게 훌륭한 자식으로 키우신 걸 보니 대단히 존경스럽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수술에 동의해주신 와이프님의 마음도 함께 존경스럽고요.
아버님도 완쾌하실겁니다. 건강하세요 항상!!!
5번째 다시 쓸려니 ㅜㅜ
간략히 줄여서 쓸께요.
이식 받으신 분은 지켜야할 규칙이 너무 많습니다.
그 중 면역억제제와 관련된 먹는 시간엄수, 절대 먹지 말아야할 것(특히 자몽....포카리스웨트도 자몽 들어 간다는 것은 센터에서 알려줍니다)
규칙을 전부 지키는 것은 쉽게 말해 집에서 숨만 쉬고 살라는 것과 같습니다. 그냥 1년 힘들게 사실꺼 조금 편하게 몇년 사신다 생각하시고 못 해보신거 다 해보시길 권해드리며,
이식 받으신 분은 어차피 병원에서 관리하기에 그 다지 신경 쓰시지 않으셔도되지만 본인은 정말 조심하세요. 최소 정말 최소로 1년동안은 무조건 스트레스, 피로등과 담 쌓고 사시구요. 조그마한거라도 이상하다 싶은 것은 무조건 병원으로 가세요.
보이지않는 진단되지 않는 몸의 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집사람이 걱정 할까봐 참았던게 조금씩 나타나면 본인만 더 힘들어 집니다.
이제야 후유증이 서서히 나타나면서 병원에 있을때 조심하라는거 지킬껄하며 후회하는 한 사람으로서 병원에서 편하게 쉬시며 회복하시길 빕니다.
두분모두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저와 같은 사례시네요. 참고로 신장 기증하면
예비군이 면제되고 바로 민방위로 편성되더군요.
자식으로서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아무리 자식으로 당연한 일일지언정 용기를 내는 것이 쉽지 않기에 그 용기와 효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희 아버지도 25년째 당뇨를 앓고 계시는데 원래 담배는 피지 않으셨고 술은 당뇨 판정받자 마자 바로 딱 끊으셔서 지금 잘 유지하며 지내고 계십니다.
하지만 올해로 이제 만 64세(65세)이시기에 노령으로 인한 합병증 등등이 걱정입니다.
글쓴이 분 덕분에 저도 자극받고 용기도 얻었습니다. 저도 이런상황이되면 꼭 용기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성자님께서 효자시네요. 부모님께 아주 큰 효도 하셨습니다.
다만 신장이 안좋아지는것은 당뇨 고혈압 합병증으로 오는 경우가 아주 많은데,
당뇨의 경우 유전이 될 수가 있어서, 글쓴님께서 아주 각별하게 당뇨 관리를 잘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배우자분도 대단하신 거 같습니다,
몸조리 잘 하시고 두분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한명은 딸이랑 일치하는데 미성년자라 나이 차기만 기다리고 있고 .. 한분은 조카사위(던가? 먼 친척뻘)가
맞아서 기다리는데 완전 가족은 아니다보니 아파트 얘기가 오가고 .. 또 병실 담당하던 간호사의 아버지가 간암이였는데 딸이 기증 거부해서 그거 가지고 말도 많았고 2주동안 입원해있으면서 진짜 건강이 최고란 사실 깨닫고 퇴원했네요.
업입니다. 업...
/Vollago
힘내세요!
고생하셨습니다
복받으실꺼에요^^
/Vollago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 두 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두 분 모두 걱정하지 마시고 몸관리 잘하시면 건강하게 지내실수 있을거에요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