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어있는 페이지도 많았지만 한해 동안 꾸준히 잘 쓴 다이어리 입니다.
매년 다이어리를 쓰고 있지만 잘 썼다는 만족감은 없었는데, 2017년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매년 어느 분이든 다이어리를 구매하시면서 쓰기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다 한번씩 해볼 겁니다.
'다이어리'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 1월만 좀 쓰다가 나머지는 깨끗
- 중간부터 쓰면 이전의 휑한 이전 페이지를 보면서 쓸 맛 안나는
- 며칠씩 쓰는걸 잊다보면 군데군데 비게 되어 왠지 쓰기가 싫어지는
2017년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하면서 생각을 바꿨습니다.
- 매일 쓸 필요 없다. 누구한테 보여주면서 자랑할 것도 아닌데.
- 목적은 글을 쓸 당시의 나를 남겨두는 것. 가끔이라도 이를 보면서 당시의 나를 떠올리면 그것으로 족함.
- 길게 쓰지 말자. 쓰기 귀찮으면 해시태그 형태로 끝내자. #날씨맑음 #일잘했다칭찬해
남자의 색 핑크 스타벅스 다이어리긴 합니다만, 한 페이지에 하루가 할당된 데일리 다이어리 색이 저것 밖에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쓰기 방식을 조금 독특하게 시도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Time + Diary = Timary 라고 이름붙이긴 했어요.)
매일매일 쓰기라는 일종의 고정관념에 구애받지 않는 방법을 고안하여 시도했고 성공적이었습니다.
[ 오늘 한 페이지에 과거/오늘/미래의 내가 글을 각각 쓴다는 컨셉 ]
예를들어 5월 9일자 한 페이지에 보면
- 4월 1일에 쓴 글이 있고
- 5월 9일에 쓴 글이 있고
- 6월 10일에 쓴 글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5월 5일에는 아래와 같이 적혀 있습니다.
(이날은 쓰지 않은 빈 페이지라 임의로 내용을 기재하였습니다.)

길게 쓸 필요도 없습니다. 키워드, 짧은 문장 위주로 써도 됩니다.
필 받으면 생각을 붙여 쓰면 됩니다.
개발새발 그림을 그려두기도 했는데 꽤 재미도 있고요.
아래가 휑하게 비어도 나중에 메모용으로 쓰면 됩니다. 채울 필요 없습니다.
이렇게 쓰게 되면 다이어리를 쓰는 데 시간에 구애받지 않게 됩니다.
- 미래로가서 : 몇달 후로 미리가서 나의 중요한 날들에 미리 생각이나 계획을 써둘 수 있게 되고,
- 과거로 가서 : 지난 날이라고 해도 다시 과거의 페이지로 가서 이후 느낌이나, 추가로 적어두고 싶었던 글들을 쓰면 됩니다.
- 오늘쓰기 : 물론 당일의 생동감 넘치는 글도 함께라면 그 날 하루의 페이지는 상당히 풍성해지게 되죠.
기본 방식은 (1/3) 이 정도로 간단하게 날짜 적고 쓰면 됩니다. 가끔은 시간/분 까지도 써 봤는데 지속하기는 어렵더라고요. 오늘 페이지에 오늘쓰면 (Today) 로 쓰고 쓰면 됩니다.
#방식요약
1. 다이어리를 마련한다.
Weekly 도 사실 문제 없습니다만, 하루의 내용을 비교적 풍성하게 담을 수 있는 하루 한페이지의 Daily 가 쓰기 좋습니다.
포켓사이즈 다이어리는 휴대성 면이나 글을 쓰는데 공간이 작아서 부담도 작아서 처음 시도하기 좋습니다.
2. 휴일, 기념일 페이지로 날아가서 적는다
글 작성일자를 기준으로 과거든 미래든 가족이나 내 생일, 휴일, 기념일의 날로 가서 오늘 날짜를 적고 글을 씁니다. 이게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생일에는 자신에 대한 편지 느낌으로 써봐도 좋고요.
3. 1월 1일, 12월 31일 페이지로 날아가서 적는다
1월 1일에 가졌던 자신의 생각들, 12월 31일에는 어떤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든지 하는 글들을 써 봅니다.
일종의 타임캡슐 느낌으로 그날 글 쓰려고 페이지를 펼쳤을때 과거의 내가 쓴글을 마주할 때의 느낌이 꽤 신선합니다.
4. 이렇게 일년을 써 나갑니다.
재미있는 것이 시간에 쫓기듯 살면 페이지에 미래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쓴 글이 많고, 희망차게 매일매일을 준비하며 살던 시기에는 미래의 페이지에 써둔 글이 많습니다. 매일매일 바쁘게 살때는 (Today) 글이 많았고요.
매일매일 쓸 필요는 없지만 며칠 흐른뒤에 쓰면 이전 날짜로 가서 (오늘날짜) 쓰고 했던 일들 생각난 일들 떠올리면서 키워드 위주로 쓰면 됩니다. 본 영화, 다녀온 곳, 플레이한 게임, 지른 것, 나의 말실수, 후회하는 것..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같아도 가만히 떠올려보면 쓸만한 경험들이 많습니다. 정말정말 없으면 '정말 쓸 것이 없던 하루였다' 를 써도..
5. 비워둔 페이지에는 메모를 합니다.
비워진 페이지가 많을텐데요 이 공간은 기록/아이디어 메모용으로 쓰면 됩니다.
빈 공간 아무데에나 가서 ex. (memo 4/5) 로 기록하고 메모해두면 날짜 페이지와는 상관없이 4/5일에 쓴 메모구나 라고 보시면 됩니다.
매일매일 써야한다는 부담감만 버리고 고정관념만 좀 바꾸면 다이어리를 지속적으로 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써야해서 쓴다기 보다, 나라는 사람에 대한 생각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나만의 친구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올해는 목표들을 많이 이루시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추가_ 왜 글쓰기,일기쓰기를 어릴적에는 싫어했을까를 생각하다가 글쓰기에 대해 짧게 블로그에 적어둔 글을 덧붙입니다.
http://jeffrymcwild.blog.me/220644041605
--> 굉장히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생각됩니다. 좋은 팁 감사합니다^^
/Vollago
이것두 짐이 돼네여. 지난 내용을 읽어 봤는데 그닥 필요하지도 않고...
버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날짜 시간여행 인상 깊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한점~ 다이어리를 휴대하면서 쓰나요? 아니면 일정시간에 맞춰 동일한 장소에서 쓰나요?
저 같은 필체를 가진 사람은 한두줄 적다가 찢어버리고 싶어지는ㅠㅠ
/Vollago
잘 쓰고 해마다 모아두던 다이어리를 2017년에는 거의 못 써 아쉽네요.
일단은 19년 남은 기간은 수첩에 이 팁대로 쓰면서 연습해 보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