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병동으로 넘어온 이후로는 회복에 집중이 됩니다.
진통제는 식사후에 소화제와 함께 주시구요. 수액은 퇴원하는 아침까지 계속 달아둡니다.
식사는 일반식도 가능하지만 저는 계속 죽을 먹었습니다.
가족면회시간이 6-8시로 제한되어있구요 그외 시간은 보호자 출입증이 있어야 문이 열리더군요.
문제가 생겼습니다. 가스가 안나옵니다.. 게다가 복강경 수술부위가 부었습니다..
수술하신 의사선생님 긴급히 달려오시고 담당 교수님 오셔서 수술 부위를 들여다 보십니다.
살짝(제가 느끼기엔 엄청 아팠지만) 짜보기도 하시더니 물이 약간 찼다고 합니다.
다행인건 물이 많이 찬건 아니고, 아직 가스가 안나와서 배가 부푼것일 수 있으니 경과를 지켜보자며 상처부위 소독해주십니다.
소심이 겁먹었습니다. 가족면회 오기전까지 한시간 정도 남았는데 미친듯이 걷기 시작합니다.
격렬하게 거북이처럼 걷습니다.. 제 옆으로는 책가방만한 링거액을 달고 허리에 소변주머니를 달고계시는 어른들이
저벅저벅저벅 앞질러 가십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런데 속도가 안납니다.. 오기가 발동합니다. 평소 걸음이 빠른 저라
평소걸음으로 스피드업! 합니다. 걷습니다.. 그리고 식은땀으로 샤워를 합니다...결국 다시 살살 걸었습니다.
그렇게 한시간 걷고 가족 면회한뒤 집사람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다시 20분을 걷습니다..
뭔가 엄청난 피로감이 몰려오더군요. 등산다녀와서 따뜻한 샤워 후에 느껴지는 졸음이 쏟아집니다.
결국 자리에 누워 잡니다..만.. 옆환자 보호자가 손주 정도 되어보이는데 이양반 코를 곱니다...
저렇게 크게 코고는 사람은 병원엔 안왔스면 싶을정도로 크게 곱니다... 환자할아버지도 못주무십니다.
집사람은 간호사에게서 귀마개를 얻어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너무 피곤해서 잠이 듭니다..
결국 새벽5시에 도저히 못참아서 제가 폴대로 달그닥달그닥 시끄러이 소리를 내니 코를 멈춥니다..
깻나봅니다. 할아버님 열받으셨나봅니다. '이제 그만 가라!' ㅎㅎㅎ
배가 꼬록꼬록 합니다.. 화장실에 앉으니 겨우 겨우 가스가 나옵니다. 다행입니다. 피식방귀 3번정도 일까요..
6시즈음 간호사가 와서 혈액을 뽑아갑니다. 혈압체크하고 체온체크합니다.
혈압 정상범위로 되돌아오고 체온도 정상범위로 왔습니다.
아침식사는 역시 죽으로 해결했습니다. 불안해서요. 식사 마치고 나니 간호사님 오셔서 팔에 달고있던
수액바늘을 제거해 주십니다. 식사를 하니까 수액 필요없다면서요. 아마 수치상으로 문제가 없었나 봅니다.
9시즈음 되니 의사선생님 달려오십니다.. 아프다 하니 선생님도 걱정 많이 하셨답니다. 혈액검사결과 염증수치가 입원당시보다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상처 소독 다시해 주시고 퇴원준비 하라고 합니다...
퇴원이 정해지니 팔에 차고있던 환자 팔찌를 떼어가십니다.
집사람이 원무과에 내려가 병원비 정산하고 올라와 잠시 앉아있다가 퇴원약 받아서 귀가했습니다.
(약은 항생제 아침저녁으로 1알씩, 식후 소화제1알 및 진통제1알)
샤워는 1주일간 금지입니다. 1주일 후에 외래진료 받으러 다시 오라고 합니다.
병원 나서는데 기분이 묘합니다. 복막염이었으면 어쩔뻔했나 싶습니다. 세상이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집에와서는 주말내내 누워지냈습니다. 네.. 눕고 일어나고 하는게 제일 어렵더군요.
집에와서 배변이 걱정되어 유산균약을 퍼먹었습니다. 토요일은 아무런 신호가 없이 변이 없었고 일요일도 그냥 지나갔습니다.
월요일 아침이 되어서 새벽에 겨우 일봤구요 역시나 배에 힘을 줘야 밀어내는데 힘을주면 배가 아프니 뭐.. 진퇴양난이었습니다.
변까지 보고나니 이제 좀 살아나는 기분입니다. 오늘 화요일인데 아직 출근 못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출근해야 할텐데 지하철을 어떻게 탈지 걱정입니다. 요즘 나이든 어른들 젊은사람 밀치고 다니길 예사로 하셔서
길다니기 너무 힘듭니다..
이제 좀 누워 자야겠습니다. 두서없는글이라 게시판만 어지럽힌건 아닌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서 회복하세요
빠른 회복 바랍니다.
전 딱히 문제가 없긴했는데 2일동안 물도 안먹이더라구요. 그리고 3일뒤에 퇴원 4일뒤 해외여행갔습니다.
무탈없이 퇴원하셔서 다행이네요
오늘 눈치보여서 회사 출근했는데 우리나라 지하철 너무 힘들어요
경험유무는 뭐... 잘 모르겠습니다만
다만 염증이 심하고 대장에 찰싹 붙어있어서
교수님께서 수술실에 오셨다고는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