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오늘 리뷰할 책은 전환시대의 논리인데요. 일단 별 생각 없이 고르긴 했는데 읽어보니 괜찮군요. 주로 다루는 것은 1970-74년의 국외정세를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리영희씨가 강조하는 것은 비판적으로 읽기인데요. 일단 그가 말하는대로의 '비판적으로 읽기'훈련에 숙달된 논자는 국내적으로도 국외적으로도 많지 않은듯 합니다. 유시민씨가 어느정도 그와 비슷한 식의 글쓰기를 가끔 하긴 하던데 일단 독자들을 신경쓰는 느낌인지라 글쎄요..이긴 하고..
일단 그건 그렇지만 2일동안 없는동안 좀 시끌벅적하더군요. 국외일로서 (무력도발을 언급하는) 트럼프의 트윗을 언급하던데 오늘 라디오 청취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별일 있을까 싶습니다.
첫번째로 트위터도 그렇고 트럼프가 기자회견할때도 그렇고 중요한건 공짜라는 점에 있습니다. 돈이 들지 않죠. 돈부담이 없다는것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는 뜻이죠. 어차피 트럼프에 대해 세간은 '미친 늙은이'로 봐서 부담감도 없는데 기만정책을 쓰긴 참 편한 환경이고요..
두번째로..사실 어떤 인물을 이분법으로 구분한다는건 의미없는 일입니다만-_- ; 트럼프를 흔히 말하는 이상주의자니 현실주의자니 두 가지로 거칠게 구분하자면 트럼프는 이상주의자가 아닌 현실주의자(외교에 있어서 제도적-이데올로기적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국가간 힘에 따른 위계만 강조하는 성향)일 뿐더러 반제국주의자로는 별로 보이지 않지만, 어찌되었든 제국주의자는 아닌 특성이 있습니다. 그걸 뒷받침하는 것은 그의 책으로 2012년 쓰였던 책에서는 '이기는 전쟁만 할 것이다'라고 언급하고 있을 뿐더러 독재체제라고 비판 혹은 비난을 받는 러시아나 북한의 체제를 꾸리는 자(푸틴, 시진핑, 김정은 등)에 대해서는 다른 몰상식한 욕은 쓴다 하더라도 독재자란 욕은 쓰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라크전이나 베트남전등을 보면 전술적으론 항상 이겼으나 전략적으로 진 미국의 전통적인 전쟁인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와 대비해 이기는 전쟁을 한다는 것은 전술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전략적으로는 이기는 전쟁만 하겠다는 뜻이죠. 그런데 문제는 북한과의 경우에 대해서 무력으로는 전술적으론 당연히 미국이 이기겠지만 전략적으로 이기는 전쟁을 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그렇다는 것은 아무말 대잔치란 뜻이죠. 그것도 있지만 트럼프의 경우 '지는 전쟁은 필요없다 이기는 전쟁만 하겠다'라는 아젠다도 상당히 대통령 취임에 영향을 끼쳤는데, 재임기간 4년중 살아남거나 혹은 재선을 노리려면 '전공'이 있어야 하는데 '지는 전쟁'은 '전공'이 될 수 없거든요. 그래도 강을 건너는 동안 말을 바꾸지 않는다는 미국의 전통도 감안하고 있을 가능성은 좀 있다고 봅니다만..
세번째로 문재인대통령이 '한반도에서 (우리가 승낙하지 않는 이상) 전쟁은 없다'라고 얘기한 바 있는데 돌머리도 아니고 이 선을 넘을리 없죠. 우리가 승낙하지 않는 이상 전쟁이 없다면 전쟁을 우리 승낙 없이 하는 순간 적도 될 수 있다는 뜻이거든요. 미국이 아무리 깡패라지만 이 선을 넘는건 무리수고..
네번째로 트럼프는 레이건을 흉내내겠다고 공공연히 말합니다만 실제 원하는 바는 레이건처럼 보이는 닉슨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화계 관련해서 유화적 이간책에 대해 닉슨만큼 지지받고 성공한 인물이 없기도 하고..(수문 추문으로 한방에 갔지만)
그래서 전 영미계 전통전략인 분할통치, 즉 이이제이전략을 쓰지 않을까 싶긴 한데.. 트럼프는 지는 전쟁을 싫어할뿐 이기는 전쟁을 싫어하진 않는다고 하는데 그동안 쓰였던 영미계전략중 성공적인 수법은 이간계밖에 없거든요.
사실 미국의 경우 북한 내부에 들어가서 공작을 통해 북한내를 둘로 나눌수는 없죠. 아무리 미국의 무력이 신출귀몰한 마술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하더라도, 중요한건 뛰어난 계략은 그 것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해주는 환경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지만 지금 북한에 대해서 미국은 그걸 가지고 있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가지 측면은 중러간을 이간시키면 미국입장에서 엄청나게 좋긴 하겠지만 현재 찰떡궁합처럼 합쳐진 중러간을 이간한다는건 기껏해야 중장기간 추진해야 할 목표로 보이지 단기간에 추진가능한 목표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것도 제치고.. 그렇다면 북한이 아니라면 북한과 중국을 계속해서 꿈쩍않는 바이스처럼 계속 이간하는 전략으로 가지 않을까 싶은데 이건 성공하는듯도 보이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적어도 북의 강성화정책에 의해 계속해서 손해보는건 중국이긴 하니. 여하간 북한은 성공한다면, 그들의 핵심이익인 국가생존을 보장받긴 하겠지만 미국하고 친해지던가 혹은 중국에서 벗어나 외톨이가 된다거나 하겠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건 북한에 이익이고 중국에 손해이기는 합니다만.. 하지만 이 측면은 또 너무 나간 측면이 있어서 아마 최소(무력도발은 없다)에서 최대(중북을 이간한다)사이에 어디엔가 깃발꼽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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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결론적으론 별일없을것같다로 요약되는데요.(뭐 중간에 분명히 대한민국은 커피사주고 빵사주고 삥뜯기겠지만) 책으로 들어가기로 하죠. 책은 1.강요된 권위와 언론자유, 2.중국외교의 이론과 실제 3.조건반사의 토끼(사설) 4.한미일정세 및 베트남 5.직업수필 6.한미안보체제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마 내일 다루는 것은 3-6일 수도 있고 그냥 뭉뚱그려서 하나로 줄일수도 있겠죠.
책의 첫머리는 코페르니쿠스의 책으로 시작합니다. 코페르니쿠스는 천동설이 유행하던 시절에 지동설(태양이 도는게 아니라 지구가 돈다)이라는 '사실'을 말한 학자죠. 하지만 그 시대에는 신학도그마가 존재했었기에, 출판을 신탁받은 신학자 오리안더는 '가설'이란 궤변을 삽입하여 출판합니다.
즉 이 서두가 말하는 것은 지금(최소한 1971년 기준) 돌고 있는 국제정세 등은 사실이 아니라 신학도그마, 즉 포장된 신학적 교의이기에 이 글을 쓴다는, 일견 자존망대처럼 들릴 수 있는 얘기라고 해야겠죠. 하지만 그때에 미국과, 우리나라가 전국민을 기망하고 있었던 것은 지워버릴 수 없는 일입니다. 뭐 오늘날도 어느정도는 그렇긴 하지만..
1부에서 다루는 것은 강요된 권위와 언론자유입니다.
1.강요된 권위와 언론자유
해당수필은 1971년 쓰인 것으로, 유시민씨도 '청춘의 독서'에서 해당 파트를 가장 인상깊게 보았다 할 정도로 잘 쓰인 부분입니다. 내용은 유시민씨의 관점으로 보자면 두가지 측면으로 들어갑니다.
첫번째는 베트남 전쟁에 대해 통킹만사건을 통해 '벌거벗은 임금님'이라고 고발한 소년의 관점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두번째는 베트남전쟁이라는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것이 결국 그 시대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에는, 미국보다 더한 진실의 왜곡을 하면서도 고발없는 한국이란 사회도 마찬가지로 고발한다는 관점이라 하겠죠.
마침 1974년 봄은 박정희 반공군부독재자가 영구집권을 위해 헌법을 폐기한 때였습니다.
'가장 진실을 잘 알고 있는 국민이 가장 국가를 위할줄 안다는 기본원리는 공통으로 통한다. 진실은 비판을 낳는다.'
이 얘기가 어디서 나온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민주정치를 갈망하는 사상가가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스탠스인 것을 보면 일반적으로 지식인으로서 이 정도는 기억해야 하는 사명과 같은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즉 진실을 국민이 아는 것은 국가를 위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진실을 알려줄 의무가 있는 기관은 그 공공선을 행해야겠죠. 하지만 실제는 달랐습니다.
'한국국민은 닉슨의 중공방문에 하늘이 무너질듯 놀랐다. 중공을 영원한 적일수밖에 없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던 한국국민은 그 보도가 있은 순간부터 한국의 안위와 국가적 방향과 자기 이해관계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 지식인과 언론이 그 소임에 10분의 1만 충실했더라도 국민들은 국제정세 진전의 어느 정도의 낌새라도 알아차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 언론과 지식인은 한마디로 반공 이외의 가치나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 .. 언론과 지식인이 알고 있는 지식과 갖고 있는 사상을 발표해야 할때는 내일이 아니라 바로 오늘이다. 내일에 발표되는 지식은 이미 주위의 사람에게는 무의미한 것이다.'
후에 저도 찾아보고 안일이지만 미국이 중국이랑 수교맺자 중화민국(오늘날 대만)은 상임이사국에서 71년 쫒겨나고 중국은 상임이사국으로 올라갔죠.
즉 진실을 알려줄 의무가 있었던 언론과 지식인들은 진실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한편, 6년의 세월동안 그 것을 은폐하고 있었던 미국부터 까는게 그 유명한 '벌거벗은 임금'이죠.
'임금에게 있지도 않은 옷을 입혀놓고 아름답다고 한 임금 츤근자들의 이해관계는 어디를 향해 있던 것일까. 임금이란 으레 아첨배에 속게 마련인 것일까. .. 가장 어리석은 소년에 의해서 온 사회의 허위가 벗겨지기까지 그 임금과 재상들과 어른들과 학자들과 백성은 타락과 자기부정 속에서 산 셈이다.'
하지만 그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뭐 생각해보면 이라크전의 진상이 밝혀지고 한참 후인 지금까지도, 이라크전이 끝나지 않는것과 그닥 다를바가 없죠.
'월남전쟁은 뉴욕타임즈의 해피엔딩과는 관계없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미국국민은 물론 우리나라 국민들도 이 문제에서는 당사자이지 관객이 아니다.'
즉 이 문제에서 미국국민도, 우리나라 국민도 당사자이지 관객이 아닌데 관객 취급당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월남전쟁은 벌거벗은 임금이라 폭로한 소년 다니엘 엘즈버그와 뉴욕타임스만 칭송할뿐, 전쟁은 끝나지 않은겁니다. 물론 그것마저도 못하고 있는 한국사회가 있지만요. 저자는 진실을 은폐하려고 하는 권력자들을 비판합니다.
'해럴드 라스키가 '권력자란 자기의 부정과 과오를 은폐할수만 있다면 그 목적을 위해서는 언제나 국민의 자유를 부정하려 한다. 그리고 권력자에 의한 이 자유의 부정이 성공할때마다 다음번에 자유를 부정하는 것은 그만큼 쉬워진다"라고 말한 것은 통치세력의 논리를 정확히 표현한 것이다.'
미국은 무력의 논리에 도취된 나머지 전쟁의 도덕성과 세계적으로 고립된 상황도 무시하고 승산없는 군사적 승리만을 추구합니다.(31P) 미국의 이런 성향은 미국의 메카시즘으로부터 시작한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죠. 그는 미국사회 자체가 편향성을 띄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이 비판은 당연히 미국을 따르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마찬가지로 비판하는 것이었죠. 그 것은 한쪽은 천사로 한쪽은 악마로, 한쪽은 백으로 한쪽은 흑으로 물들여 표현하는 사고방식에 있었습니다.
'미국의 힘은 뭣인가 남의 가치를 반대하기 위해서만 쓰여졌다. 미국의 예에서 우리는 부정적인 가치관이나 태도에서 건설적인 것은 아무것도 생겨날 수 없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 이런 사고방식으로 굳어져버린 사람이나 세력은 세계와 국내의 모든 '사실이 사실대로' 보도전달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이런 진실 또는 진리에 반대하는 힘 또는 세력은 대중이 진리를 배우도록 훈련-교육하기를 거부한다.'
저자는 당대의 미국 정치인 네명을 들어 그들의 태도를 하나하나 분석합니다. 그중 그는 조지 볼, 한스 모겐소 등의 인물을 칭송합니다. 오직 진실만을 추구하려는 태도는 위와 같은, 그리고 아래와 같은 권력에 대한 비판으로 강화합니다. 한편 그에 물들어 부화뇌동하려는 우리나라의 국회도 같은 의미로 비판하고 있죠.
'국가이익을 해치고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미국정부가 공개하기를 반대한 그 비밀문서를 숙독해보면 그것이 공개됨으로서 타격을 받는 것은 국가나 국민이 아니라 집권자와 정책에 참여한 인물들의 위신과 체면뿐임을 알 수 있다. .. 한국국민의 지성의 전당이어야 할 국회는 국가이익이라는 이름 아래 외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는 셈이다.'
전환시대의 논리:베트남편을 쓸지는 모르겠지만, 베트남전쟁에 대해 '걸어다니는 전자계산기' 국방장관 맥나마라는 '경제적 효율'이란 측면에서 이미 넌더리를 내고 본직을 사퇴한 바 있습니다. 그 것과 같이 이미 베트남전은 그 시절에 이념적인 측면에서 전개되었을 뿐 실리적인 측면에서 이미 실패한 전쟁이었습니다. 리영희씨는 미국의 베트남전쟁이 메카시즘으로부터 이어진 반이성주의의 결정체였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이성이란 것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능력을 의미하죠. 즉 옳고 그름을 따지는 능력을 상실하였다고 보는 것입니다. 물론 이 태도가 정말로 베트남전쟁을 비판하는 것인지, 혹은 그보다 더한 한국을 비판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베트남전쟁에 대해 후에 더 적은 글이 있다는 것을 볼 때에 후자라고 보입니다.
'공자는 어떤 제자로부터 만약 제왕이 되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공자는 서슴지 않고 '바른 말을 쓰도록 백성을 가르치겠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른바 정명론이다. 이것은 지극히 옳은 견해라고 생각된다. 여기서 말하는 바른 말이란 ..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언어라고 풀이함이 맞을 것이다. .. 우리들의 일상생활이나 출판물에서 전후 냉전시대에 일시적인 편의덕분에 만들어진 숱한 '정치성을 띤' 용어가 아무런 비판없이 상용되고 있다. 급변하는 세계정세를 국민이 정확하게, 진실 그대로 파악하고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정치성을 띈 언어의 시대적 기능을 면제해줘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국민이 진실을 알면 그 것이 진정한 국가의 이익, 국익이다. 그러므로 언론과 지식인은 오직 진실만을 추구해야 한다.
라는 말이 이 편의 핵심 되겠습니다.-ㅅ-/
(오늘 티브이에서 들려오는 소리 들어보니 트럼프가 전쟁얘기한다고 떠들석하더군요-_- ; 제정신인가(...))
다음편으로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