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주전에 치질에 걸려 고통받다가 현재는 회복기에 있는 환자입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최대한 많은 분들이 제 얼마 안되는 인생 중 최악의 고통인 치질 수술을 받지 않고 받아도 빨리 회복되는데 도움이 되고자 입니다.
글은 경과와 팁으로 나눠서 쓰겠습니다.
<치질에 대해서>
치질은 크게 치핵,치열,치루 세가지로 나뉩니다. 우선 치핵은 전체 치질 환자중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치질 질환인데요. 치핵이 항문 밖에 생기는지 안에 생기는지에 따라서 외치핵과 내치핵으로 나뉩니다.
잘못된 생활 습관, 변비, 스트레스, 음주 등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증상은 심한 정도에 따라 1~4도로 나뉘는데 보통 3~4도는 수술을 요하고 1~2도는 수술 안하고 좌욕과 먹는 약, 연고 등으로 좋아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치핵의 경우 병이 심해지기 전까지는 증상이나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혈변/항문 가려움등의 치질 전조증상이 있을 시에 항문외과에 가서 진찰 받아보시는게 좋습니다.
수술 후에 앉는 건 내치핵이 외치핵보다 좀 더 편한데 내치핵은 환부가 항문 안쪽에 있기 때문에 아무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통증이 오래 갑니다. 볼일 볼때도 더 힘들구요.
치열은 간단히 말해서 항문이 파열된것입니다. 걸렸을시에 증상이 고통스러우나 수술도 간편하고 수술 후에 회복도 빠릅니다.
치루는 치질중에 가장 안 좋은 건데... 항문샘에 염증이 생겨 곪은 것입니다. 때문에 수술시 괄약근을 건드리는 경우가 많고 수술 후유증이 오래가는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중 내치핵에 걸렸고 내치핵에 대해 서술하겠습니다.
<발병>
저는 원래 딱히 변비는 없었는데 배변습관이 잘못되서 어릴때부터 20분가량 화장실에 앉아있었습니다. 이러던 중 어느 날 통증은 딱히 없는데 선홍색 피가 뿜어져 나오더군요. 예전에도 혈변이 나온적이 있어서 병원 갔을때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지켜보았는데 추후에도 피가 나오길래 동네에 항문외과를 갔더니 치핵3도를 진단받고 바로 그주에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수술 전>
보통 치질 수술은 수술 전에 크게 준비 과정이 없습니다. 전날 저녁하고 아침만 소화 잘되는 음식 (ex.죽,계란 등) 드시면 되구요.
보통 수술을 하게 되면 한 시간전에 관장을 하게 됩니다.
항문에 관장약을 넣고 5분가량 참아야 되는데... 아마 보통 1분만 지나도 당장 볼일 보고 싶고 식은땀이 나시겠지만 최소 4분 가량은 참아야합니다. 관장 제대로 안되면 어차피 또 해야 될 뿐더러 수술 후에 고통 받습니다. 최대한 참으세요.
<수술>
관장 하고 나면 수술은 별로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수술은 레이저나 PPH로 주로 하는데요. 저는 레이저로 받았습니다. 평평한 의자에 앞으로 누운 후 미추(꼬리뼈) 마취 하고 항문 주변을 제모합니다.
마취가 되면 주사기로 찔러서 마취가 제대로 됬는지 확인하구요. 그후에 괄약근에 힘이 풀려 밖으로 나온 내치핵들을 제거한 후 지혈합니다. 수술은 20분 내외정도 걸렸던거 같습니다. 수술은 아프거나 하지 않아요... 수술은
<수술 후>
1~3일 차
사실 이때가 가장 고통스럽습니다. 수술 끝나자마자 무통주사를 맞고 진통제로 먹어주는데 수술 끝난 후 두시간쯤 지나 마취가 풀리는 순간부터 엉덩이가 불타오릅니다. 저는 퇴원 한 후에는 약처방을 안 받고 퇴원한 다음날에 약 처방을 받았는데 그 기간에 지속적으로 너무 아파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루에 잠을 2~3시간 밖에 못자겠더라구요. 약은 항생제/진통제/치질약/궤양억제제 등을 처방 받는데 진통제를 처방 받으면 4시간정도 잠들 수 있습니다. 아프신 분들은 더 센걸로 진통제 처방해 달라고 하세요.
사실 이 기간에 기본적으로 아프다보니깐 첫 배변은 사실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습니다. 아플거 대비해서 식이섬유/요거트 엄청 먹었는데 변이 좀 부드럽다 보니깐 딱히 엄청 아프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이 기간에 피와 진물에 계속 나오니 거즈 자주 갈아주시고 기저귀나 생리대 쓰시는거 추천 드립니다. 안하면 팬티 다 젖어요.
3~7일 차
이 기간이 되면 고통은 좀 줄어듭니다. 약간씩 걸어다닐 수 있구요. 대신 저는 이때까지도 고통때문에 잠을 하루에 4시간 가량 밖에 못잤습니다. 치질 수술 하고 나서 가장 힘든게 잠 못잤던거 같아요. 이때까지도 피와 진물이 계속 나오니 거즈 잘 갈아주셔야 합니다.
고통이 줄어드니 사실 첫 배변보다 이 기간이 배변이 더 힘듭니다. 너무 아파서 볼일을 원하는만큼 다 못보겠더라구요.
7~14일차
일주일이 넘어가면 서서히 피와 진물도 줄어들고 통증도 많이 줄어듭니다. 10일이 넘어가면 정상생활이 어느정도 가능합니다. 치질방석 있으면 2시간 내외가량 앉아 있을수도 있어요. 배변은 고통이 남아 있는데 고통 없이 배변하려면 3주정도 지나야 한다고 합니다. 보통 3주에서 한달정도 지나면 거의 나아서 왠만한 활동을 할 수 있다고는 하던데 전 아직 2주 갓 지난 상태라 아직 이 단계는 아닙니다.
<팁>
1. 치질 수술 시간에는 진통제를 많이 맞거나 먹어야 합니다. 아픈거 참아봐야 잠만 못자고 정신적으로 힘드니 아프면 의사한테 어필해서 더 강력한 진통제 처방받으세요.
2. 절대 너무 적게 먹거나 식이섬유만 드시면 안됩니다. 평소에 반 이하로 드시거나 식이섬유/야채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변비 생기고 변이 오히려 굵어지고 딱딱해집니다. 이러면 배변이 더더욱 힘들 뿐더러 상처가 덧나는 원인이 됩니다. 원래 평소에 항문이 닫혀 있다가 괄약근이 이완되면서 4cm가량 벌어지면서 배변활동을 하는데 치질 수술을 받으면 항문에 상처가 나 있기 때문에 이게 잘 안됩니다. 변비가 회복의 쥐약일 수 밖에 없는 이유죠. 골고루 평소 식사량에 반 이상은 드세요.
3. 변이 3일 이상 안나오면 변비약을 드세요.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변비가 치질 회복에 가장 최악입니다. 하지만 배변이 너무 아프다보니 심리적으로 압박감이 커서 변을 못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망설이지 말고 변비약 드세요. 강조하지만 변비가 최악입니다.
4. 좌욕 많이 하세요. 좌욕은 치질에 있어서 예방/치료에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하루에 3~4회이상 약간 따뜻한 물에서 (너무 따뜻하면 항문이 충혈될 수 있어서 안 좋습니다.) 3~5분 가량 해주시고 다 나은 후에도 꾸준히 해주세요. 좌욕기가 없거나 힘들면 샤워기로 3분 가량 엉덩이를 쐬여 주셔도 됩니다. 배변이 힘들때도 좌욕으로 괄약근 이완시키고 볼일 보시면 통증도 줄어들고 더 편합니다.
5. 가능하면 돌아다니세요. 어느 정도에 운동은 배변활동에 더 도움을 줍니다. 괜찮아 졌다 싶으면 걸어다니세요.
그리고 거즈 많이 갈아 주시면 됩니다.
6. 일부 병원들 중에 당일 퇴원, 3일 후 정상생활 가능 이런 문구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당일퇴원은 말도 안된다고 보고... 3일 후 정상생활도 가능하면 철인 인정합니다. 저는 일주일간 누워만 있었습니다. 빨라도 주말껴서 5일은 쉬셔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상입니다.
부족하지만 이 글이 많은 치질 환자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읽으시는 분들은 좌욕 많이 하셔서 치질 걸리지 마세요...
혹시 궁금한점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글을 읽다보니 예전에 수술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10년도 더된듯. 근데 요즘 다시 살금살금 안좋아져서 걱정이에요.
음식, 스트레스, 운동 요3가지만 잘 신경쓰면 되는데 어렵네요 ㅎㅎ
약치질을 가지고 있는 1인.. 삶의 지장이 없지만..
이게 이렇게 아픈지 마흔 다 되었는데....이제 알았습니다.
병원은 따로 가지 않고 좌욕만 하루에 2번정도 하는데...괜찮을까요?
치열인지...치핵인지...치루인지...뭔진 모르겠지만....
동장군이 그렇게 크지도 않는데...더구나 설사할때도 아파서...이제 큰일 치루는거 자체가 두렵습니다...ㅠㅠ
얼른 병원을 가봐야 할꺼같은데, 수술하라고 할까봐 겁이.. ㅠㅠ
가끔씩 큰변을 보면 피가 섞여 나옵니다. 술을 많이 마시거나하면 항문이 가렵기도 하고요.
더 키우면 안되는데 아직 참을만해서 그런가 병원을 안가게 되네요...가야겠죠?
그리고 수술 후 샤워하다가 바닥에 왠 피가 흥건해서 보니 항문에서 미친듯이 출혈이...ㄷㄷ
난생 처음 119응급차에 실려 병원에 갔네요. 수술했던 부위의 딱지가 떨어지면서 출혈이 생긴거라고 하는데..지금은 말짱합니다.
3년정도 됐는데 아직까진 멀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