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시간이 좀 나서 잉여력을 발휘해서 좀 써봅니다. ㅎㅎㅎ
한달쯤 전에 별 이상은 없는데 사타구니쪽에 뭔가 볼록하게 튀어나오더군요. 누우면 안보이고, 서있으면 보입니다.
동네 병원에 갔는데 의사샘(여자셨습니다. ㅠ_ㅠ)께서 튀어나온 부분 만지작 거리더니 탈장(Inguinal hernia)이라고 큰병원으로 가라고 합니다.
의뢰서를 들고 병원 예약을 하는데... 국내 대형 종합병원(삼성, 아산, 서울대, 세스란스등등)에 전화해보니 기본 1달은 대기하라고... ㄷㄷㄷ 대형병원 환자 쏠림이 많은지 1달은 대기타야 하더군요. ㅠ_ㅠ 다시 동네 의사샘한테 여쭤보니 오래두면 장썩는다고 굳이 대형 종합병원말고도 잘하는 수술이라고 해서... 아는 분 소개로 모병원에 예약하고 방문했습니다.
일단 외과 의사샘이 한번 보시더니 수술해야 한다고 바로 날잡자고 하시더군요.
수술 전에 혈액, x-ray(흉부, 복부), 심전도등 기본 검사하고 수술날 잡고 1주일 뒤에 수술하기로 약속합니다.
치료법은 배를 째고 구멍난 복막 주위의 복막을 당겨서 꼬매서 봉합하는 전통적인 방법과 구멍난 복막이 작으면 작은 지지물을 삽입해서 고정해서 보강하는 복강경을 이용한 방법이 있더군요. (물론 전자가 아프고 후자는 덜 아픕니다.) 자세한건 저도 의사샘이 아니라서... ㅠ_ㅠ
수술 전날 입원을 합니다.
마취과 샘이 내일 수술 마취 관련해서 설명하고 유의 사항을 알려줍니다. 하반신 마취라 척추에 대한 x-ray를 별도로 찍고 봅니다. 더불어 항생제 반응 검사를 해서 수술이후 항생제 투여에 대한 부작용 검사를 사전에 하구요. 그리고, 제모크림을 남자 샘께서 사타구니 주변에 듬뿍듬뿍 발라주십니다. 한 15분 발라놓은체로 냅뒀다가 샤워기로 씻으니 그냥 힘없이 툭툭 떨어집니다. (고추랑 고환, 주변의 털들을 전부 제모했습니다. ㅠ_ㅠ) 이렇게 첫날은 빈둥빈둥 나이롱 환자처럼 지냈습니다. (수술 전날 저녁부터 금식했습니다.)
둘째날, 드디어 수술날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속을 좀 비운 후에 침대에 실려 수술방으로 갑니다. 수술방... 더럽게 춥습니다. 감염방지랑 다른 이유때문이라는데... 하여튼 꽤 추웠습니다. ㅠ_ㅠ 어제 뵈었던 마취과 선생님이 들어옵니다. 엄마 뱃속의 아기처럼 웅크리라고 하더니 대바늘로 척추에 마취액을 신나게 넣어주십니다. (움찔거리면 하지말라고 혼나는건 덤... ㅠ_ㅠ) 한 2-30초 있으니 하체에 아무 느낌없고 움직여 지지도 않고 감각도 없어집니다.
조금 있으니 외과 선생님 입장합니다. 집도의이시지요. 주변에 monitoring 장치들 몇개 주렁주렁 달고... 수술을 시작합니다. 잠이 든 것은 아니였는데 생각이 아무것도 나지를 않네요. "메스~" 하면서 폼나게 배를 째는 하얀 거탑의 김영민씨같은 포스를 기대했는데 그건 아니였던거 같습니다. 조용히 음악이 나오면서 우아(?)하게 하는 듯 했습니다.
한 1시간 정도 걸린거 같은데... 조금 있으니 수술 끝났다고 나가시고, 전공의 선생님께서 봉합해주셨습니다. 실로 꿰멘건 아니고 호치키스같은걸로 10방 박아주셨습니다. ㅠ_ㅠ 회복실에서 30분정도 있다가 병실로 올라왔습니다.
지금부터 마취풀릴때 까지 죽음이였습니다.
일단 복막터진게 커서 전통적인 개복술을 했다고 했고... 마취 풀리면서 죽다 살았습니다. 몰핀 맞아도 그때뿐 칼로 배를 쑤셨다 뺐다하는 고통이 6시간정도 동반되더군요. 아픈거 참으니 식은땀도 한사발 흘려서 침대며 환자복이며 다 젖었고 두번 옷갈아입고 시트 교체하고 했습니다. 마취 풀리니 집도하신 선생님께서 복막 구멍이 너무 커서 꿰메느라 혼났다고 많이 아플거라고 하루 더 입원하라고 하시더군요. (보통은 2박3일이면 퇴원하는데 저는 하루 더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액 맞다보니 수시로 간호사 선생님께서 소변량 check하셨습니다.
아침 9시에 수술하고, 11시쯤 병실에 왔는데 밤 11시쯤 되어서야 좀 살거 같았습니다.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했고, 진짜 아픈게 맞기는 하더라구요. 저녁 10시쯤에 죽 몇숱가락 뜨고... 자려고 했는데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와서 거의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ㅠ_ㅠ
다음날, 쪽잠 자다깨다 반복하니 수술당일보다는 한결 낫더군요.
조금씩 걸어도 다니고... 그래도 기침하거나 움직일 때 많이 아픕니다. 좀 살 것 같기는 했습니다. 식사량도 조금씩 늘고...
대소변도 화장실에 왔다갔다할 만큼 지낼 수 있었어요. 다음 날부터 퇴원할 때까지 하루 2번씩 드레싱 받았습니다. 하루 한번 간호사 선생님이 수술 부위 확인한다고 제 고추랑 수술 부위를 관찰하셨구요. OTL (마눌님께는 비밀입니다. ㅋ)
퇴원일 아침에 약이랑 소독하는 법 교육받고 (하루 한번씩 소독...) 병원비 내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10일동안 드레싱이랑 약먹고 어제 병원 외래로 가서 호치키스 뽑았습니다. 한달동안 무거운거 드는거 금지, 무리하거나 피로한 인생을 살지말것... 주의사항을 듣고 복귀했습니다.
회사와서 실손보험이랑 종신보험(입원,수술특약) 보험금 청구하고... 대략 입원비빼고 40만원쯤 남을거 같습니다.
이돈으로 뭘할까 고민중입니다. ㅋㅋㅋ 그래도, 보험금타는 것 보다 그냥 안아프고 수술안하는게 더 나아요!
다들 건강하세요.
덧)
저도 병원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대형병원들과 보험사... 대단하다고 느낀게...
삼성서울병원에서 병실 회전율, 이익을 분석한 결과 2박3일 입원하는게 가장 병원 입장에서 좋아서, 왠만하면 2박3일에 퇴원이라고... 그걸 보고 대형병원들이 거의 따라한다고... 그런거랑 연계해서 보상안을 짠 상품들이 많아서 많은 경우 3일 초과 입원비만 지원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오히려 작은 병원가서 친절하게 병실료도 싸고 여유롭게 입원해서 더 좋았습니다.
2박3일에 퇴원했음 아마 많이 힘들었을것 같습니다.
아버님도 건강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털은 면도기로 깎았고. 꼬메는것은 실로 했고요..관장도 하고..나중에 소변줄도 꼽고...)
역시 10년 정도면. 조금씩 세부적으로 달라지나 보네요...
(아픈것은 똑같겠지요...)
그리고, 응가할 때 복부에 압이 많이 차다보니 응가 잘 나오는 약 처방받아서 먹고 있습니다.
소변은 그냥저냥 나오니 통하나 던져주고 받아서 내놓으라고 하더라구요.
소변줄 안한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했습니다.
남자 어린이의 경우 고환이 내려오면서 틈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고, 나이든 아재들은 복벽이 약해지거나 그러면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피부 한겹 바로 밑에있는 장,,을 만지는느낌,,,
특히나 남자 서혜부 탈장의 경우,,두개의 알주머니,,,한쪽에 장이 들어가서 크기가 반대쪽의 2-3배가 되지요,,,ㅡ,.ㅡ((누워서 장을 잘 달래서 넣으면 다시 뱃속으로 들어갑니다))
척추 마취+수면 마취를해서 수술실 들어가서 잠들어 회복실에서 깼구요 전날 입원, 오전에 수술, 다음날 오전에 퇴원 했는데 수술 당일 오후까지 하반신이 마비되어 누워만 있다가 마비 풀리자마자 화장실 간다고 일어나다가 극심한 통증과 어지러움으로 주저 앉았었네요. 배에 칼 맞으면 그런 느낌일까 싶었는데.. 결국 요관 꼽는 고통이 추가되었던..
외과 수술이라 수술 전날 저녁도 정상식 먹고 수술 후 매끼 꼬박꼬박 챙겨 먹었던 기억도 납니다.
근데 벌써 3개월 지났는데 아직도 수술 부위 뭐 댄 것 때문에 이물감 같은게 있고 간혹 무리하면 따끔거리는 약한 통증이 있습니다..
저는 배째고 꿰매고 봉합해서 샤워는 10일지나서 처음했고 드레싱도 오래해야만 했습니다. ㅠㅠ
수술중에 진짜 미치는즐 알았습니다
마취주사 진짜 아프고 장 땡기는 느낌 자르는 느낌 다 나고 ㄷ ㄷ ㄷ ㄷ
고생하셨네요 ㅎ
중구에 있으니 동대문과 멀지는 않네요.
성분은 치오글리콜산 80%이고 검색해보니 많이 나오는걸로 봐서는 약국에서도 구하실 수 있을듯 하네요.
NMC에서 하셨을리는.없고
병원 가보니 심해지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그냥 현상태 유지되고 통증이 없으면 상관없는데 좀 더 진행되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