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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장 수술 후기... 30

1
2017-09-19 17:45:14 수정일 : 2017-09-19 17:48:29 211.♡.235.19
그대로멈춰라

간만에 시간이 좀 나서 잉여력을 발휘해서 좀 써봅니다. ㅎㅎㅎ


한달쯤 전에 별 이상은 없는데 사타구니쪽에 뭔가 볼록하게 튀어나오더군요. 누우면 안보이고, 서있으면 보입니다.

동네 병원에 갔는데 의사샘(여자셨습니다. ㅠ_ㅠ)께서 튀어나온 부분 만지작 거리더니 탈장(Inguinal hernia)이라고 큰병원으로 가라고 합니다.


의뢰서를 들고 병원 예약을 하는데... 국내 대형 종합병원(삼성, 아산, 서울대, 세스란스등등)에 전화해보니 기본 1달은 대기하라고... ㄷㄷㄷ 대형병원 환자 쏠림이 많은지 1달은 대기타야 하더군요. ㅠ_ㅠ 다시 동네 의사샘한테 여쭤보니 오래두면 장썩는다고 굳이 대형 종합병원말고도 잘하는 수술이라고 해서... 아는 분 소개로 모병원에 예약하고 방문했습니다.


일단 외과 의사샘이 한번 보시더니 수술해야 한다고 바로 날잡자고 하시더군요.

수술 전에 혈액, x-ray(흉부, 복부), 심전도등 기본 검사하고 수술날 잡고 1주일 뒤에 수술하기로 약속합니다.


치료법은 배를 째고 구멍난 복막 주위의 복막을 당겨서 꼬매서 봉합하는 전통적인 방법과 구멍난 복막이 작으면 작은 지지물을 삽입해서 고정해서 보강하는 복강경을 이용한 방법이 있더군요. (물론 전자가 아프고 후자는 덜 아픕니다.) 자세한건 저도 의사샘이 아니라서... ㅠ_ㅠ


수술 전날 입원을 합니다.

마취과 샘이 내일 수술 마취 관련해서 설명하고 유의 사항을 알려줍니다. 하반신 마취라 척추에 대한 x-ray를 별도로 찍고 봅니다. 더불어 항생제 반응 검사를 해서 수술이후 항생제 투여에 대한 부작용 검사를 사전에 하구요. 그리고, 제모크림을 남자 샘께서 사타구니 주변에 듬뿍듬뿍 발라주십니다. 한 15분 발라놓은체로 냅뒀다가 샤워기로 씻으니 그냥 힘없이 툭툭 떨어집니다. (고추랑 고환, 주변의 털들을 전부 제모했습니다. ㅠ_ㅠ) 이렇게 첫날은 빈둥빈둥 나이롱 환자처럼 지냈습니다. (수술 전날 저녁부터 금식했습니다.)


둘째날, 드디어 수술날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속을 좀 비운 후에 침대에 실려 수술방으로 갑니다. 수술방... 더럽게 춥습니다. 감염방지랑 다른 이유때문이라는데... 하여튼 꽤 추웠습니다. ㅠ_ㅠ 어제 뵈었던 마취과 선생님이 들어옵니다. 엄마 뱃속의 아기처럼 웅크리라고 하더니 대바늘로 척추에 마취액을 신나게 넣어주십니다. (움찔거리면 하지말라고 혼나는건 덤... ㅠ_ㅠ) 한 2-30초 있으니 하체에 아무 느낌없고 움직여 지지도 않고 감각도 없어집니다.

조금 있으니 외과 선생님 입장합니다. 집도의이시지요. 주변에 monitoring 장치들 몇개 주렁주렁 달고... 수술을 시작합니다. 잠이 든 것은 아니였는데 생각이 아무것도 나지를 않네요. "메스~" 하면서 폼나게 배를 째는 하얀 거탑의 김영민씨같은 포스를 기대했는데 그건 아니였던거 같습니다. 조용히 음악이 나오면서 우아(?)하게 하는 듯 했습니다.

한 1시간 정도 걸린거 같은데... 조금 있으니 수술 끝났다고 나가시고, 전공의 선생님께서 봉합해주셨습니다. 실로 꿰멘건 아니고 호치키스같은걸로 10방 박아주셨습니다. ㅠ_ㅠ 회복실에서 30분정도 있다가 병실로 올라왔습니다.


지금부터 마취풀릴때 까지 죽음이였습니다.

일단 복막터진게 커서 전통적인 개복술을 했다고 했고... 마취 풀리면서 죽다 살았습니다. 몰핀 맞아도 그때뿐 칼로 배를 쑤셨다 뺐다하는 고통이 6시간정도 동반되더군요. 아픈거 참으니 식은땀도 한사발 흘려서 침대며 환자복이며 다 젖었고 두번 옷갈아입고 시트 교체하고 했습니다. 마취 풀리니 집도하신 선생님께서 복막 구멍이 너무 커서 꿰메느라 혼났다고 많이 아플거라고 하루 더 입원하라고 하시더군요. (보통은 2박3일이면 퇴원하는데 저는 하루 더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액 맞다보니 수시로 간호사 선생님께서 소변량 check하셨습니다.


아침 9시에 수술하고, 11시쯤 병실에 왔는데 밤 11시쯤 되어서야 좀 살거 같았습니다.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했고, 진짜 아픈게 맞기는 하더라구요. 저녁 10시쯤에 죽 몇숱가락 뜨고... 자려고 했는데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와서 거의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ㅠ_ㅠ


다음날, 쪽잠 자다깨다 반복하니 수술당일보다는 한결 낫더군요.

조금씩 걸어도 다니고... 그래도 기침하거나 움직일 때 많이 아픕니다. 좀 살 것 같기는 했습니다. 식사량도 조금씩 늘고...

대소변도 화장실에 왔다갔다할 만큼 지낼 수 있었어요. 다음 날부터 퇴원할 때까지 하루 2번씩 드레싱 받았습니다. 하루 한번 간호사 선생님이 수술 부위 확인한다고 제 고추랑 수술 부위를 관찰하셨구요. OTL (마눌님께는 비밀입니다. ㅋ)


퇴원일 아침에 약이랑 소독하는 법 교육받고 (하루 한번씩 소독...) 병원비 내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10일동안 드레싱이랑 약먹고 어제 병원 외래로 가서 호치키스 뽑았습니다. 한달동안 무거운거 드는거 금지, 무리하거나 피로한 인생을 살지말것... 주의사항을 듣고 복귀했습니다.


회사와서 실손보험이랑 종신보험(입원,수술특약) 보험금 청구하고... 대략 입원비빼고 40만원쯤 남을거 같습니다.

이돈으로 뭘할까 고민중입니다. ㅋㅋㅋ 그래도, 보험금타는 것 보다 그냥 안아프고 수술안하는게 더 나아요!


다들 건강하세요.



덧)

저도 병원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대형병원들과 보험사... 대단하다고 느낀게...

삼성서울병원에서 병실 회전율, 이익을 분석한 결과 2박3일 입원하는게 가장 병원 입장에서 좋아서, 왠만하면 2박3일에 퇴원이라고... 그걸 보고 대형병원들이 거의 따라한다고... 그런거랑 연계해서 보상안을 짠 상품들이 많아서 많은 경우 3일 초과 입원비만 지원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대로멈춰라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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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30]
삭제 되었습니다.
그대로멈춰라
IP 211.♡.235.19
09-19 2017-09-19 18:01:38
·
사실 저도 빅5를 고집할 생각은 없었고, 큰병원가라니까 큰병인줄 알고 그랬던거죠. ㅠ_ㅠ
오히려 작은 병원가서 친절하게 병실료도 싸고 여유롭게 입원해서 더 좋았습니다.

2박3일에 퇴원했음 아마 많이 힘들었을것 같습니다.
무지개우산
IP 211.♡.223.7
09-19 2017-09-19 17:59:48
·
엄청 고생하셨네요.. 얼른 쾌차하세요~~~
그대로멈춰라
IP 211.♡.235.19
09-19 2017-09-19 18:01:47
·
감사합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그대로멈춰라
IP 211.♡.235.19
09-19 2017-09-19 18:07:54
·
맞습니다. 안아프고 건강한게 최곱니다.
아버님도 건강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곽공
IP 61.♡.156.72
09-19 2017-09-19 18:03:47 / 수정일: 2017-09-19 18:04:47
·
탈장수술. 2번해봤는데(서혜부. 양쪽..). 약간씩. 다른점이 보이네요..
(털은 면도기로 깎았고. 꼬메는것은 실로 했고요..관장도 하고..나중에 소변줄도 꼽고...)
역시 10년 정도면. 조금씩 세부적으로 달라지나 보네요...
(아픈것은 똑같겠지요...)
그대로멈춰라
IP 211.♡.235.19
09-19 2017-09-19 18:10:40
·
저도 정관수술할 땐 면도기로 밀었는데 여기는 제모크림으로... 확실히 면도기보다는 덜 아파요. ㅋ
그리고, 응가할 때 복부에 압이 많이 차다보니 응가 잘 나오는 약 처방받아서 먹고 있습니다.

소변은 그냥저냥 나오니 통하나 던져주고 받아서 내놓으라고 하더라구요.
소변줄 안한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했습니다.
Justitia
IP 39.♡.19.203
09-19 2017-09-19 18:10:01
·
아이고 너무 힘드셨겠어요ㅠㅠ 혹 어떤 원인등에 의해 발병되는건지 알수있나요?
그대로멈춰라
IP 211.♡.235.19
09-19 2017-09-19 18:20:29
·
http://www.gnah.co.kr/mobile/encyclopedia/view.jsp?no=102&pageNo=10

남자 어린이의 경우 고환이 내려오면서 틈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고, 나이든 아재들은 복벽이 약해지거나 그러면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prop
IP 182.♡.44.230
09-19 2017-09-19 19:01:14
·
뭔가 튀어나온다는게... 어떤 감각인지 모르겠네요. 그냥 누구나 알 수있는 정도일려나요?;; 무섭네요
곽공
IP 61.♡.156.72
09-19 2017-09-19 19:37:27 / 수정일: 2017-09-19 19:40:35
·
모를수가 없습니다, 원래는 뱃속에 있어야 할 것을
,,피부 한겹 바로 밑에있는 장,,을 만지는느낌,,,
특히나 남자 서혜부 탈장의 경우,,두개의 알주머니,,,한쪽에 장이 들어가서 크기가 반대쪽의 2-3배가 되지요,,,ㅡ,.ㅡ((누워서 장을 잘 달래서 넣으면 다시 뱃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대로멈춰라
IP 14.♡.79.117
09-19 2017-09-19 22:08:05
·
통증이나 그런건 없고 눈에 띄게 튀어나옵니다. 의사 선생님들은 두어번 만져보시고 진단내리시더군요.
스파이크
IP 223.♡.162.214
09-19 2017-09-19 19:14:42
·
고생하셧습니다 호기심에 다읽어봤는데 무섭네요.
그대로멈춰라
IP 14.♡.79.117
09-19 2017-09-19 22:24:24
·
초기에 진단받아 빠른 조치가 들어가면 저보다는 덜 아프게 치료받으실 수 있을겁니다. 보통은 복강경으로 매쉬 설치, 접합이면 덜 고통스러웠을겁니다.
단바람
IP 221.♡.182.122
09-19 2017-09-19 20:57:04
·
서혜부탈장 삼성병원에서 말씀하신 1달 대기해서 개복(손가락 한개 길이 정도), 매쉬 대고, 본드로 접합 하는 수술을 했습니다. 본딩해버리니 감염도 안되고 수술 다음날 부터 매일 샤워도 하고 좋기는 하더군요.

척추 마취+수면 마취를해서 수술실 들어가서 잠들어 회복실에서 깼구요 전날 입원, 오전에 수술, 다음날 오전에 퇴원 했는데 수술 당일 오후까지 하반신이 마비되어 누워만 있다가 마비 풀리자마자 화장실 간다고 일어나다가 극심한 통증과 어지러움으로 주저 앉았었네요. 배에 칼 맞으면 그런 느낌일까 싶었는데.. 결국 요관 꼽는 고통이 추가되었던..

외과 수술이라 수술 전날 저녁도 정상식 먹고 수술 후 매끼 꼬박꼬박 챙겨 먹었던 기억도 납니다.

근데 벌써 3개월 지났는데 아직도 수술 부위 뭐 댄 것 때문에 이물감 같은게 있고 간혹 무리하면 따끔거리는 약한 통증이 있습니다..
그대로멈춰라
IP 14.♡.79.117
09-19 2017-09-19 22:10:36
·
저도 처음엔 매쉬대고 접합하는걸로 이야기했었는데 배를 째보니 너무 심해서 매쉬를 쓸 수 없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배째고 꿰매고 봉합해서 샤워는 10일지나서 처음했고 드레싱도 오래해야만 했습니다. ㅠㅠ
쾰른
IP 211.♡.118.89
09-19 2017-09-19 21:01:00
·
저도 8월에 했는데 전 별거아닐줄 알고 의사가 국소마취로 하재서 그렇게 했습니다
수술중에 진짜 미치는즐 알았습니다
마취주사 진짜 아프고 장 땡기는 느낌 자르는 느낌 다 나고 ㄷ ㄷ ㄷ ㄷ
고생하셨네요 ㅎ
그대로멈춰라
IP 14.♡.79.117
09-19 2017-09-19 22:11:41
·
댓글보니 생각보다 탈장수술하신 분들이 많으시네요. 저도 서걱서걱하는 소리 들으면서 소름돋았습니다. ㅠㅠ
한량가득
IP 222.♡.179.49
09-19 2017-09-19 21:31:58
·
전 서혜부 탈장으로 올초에 담*유 병원에서 수술했는데 복강경으로 해서 당일 수술 퇴원했습다 수술후 크게 불편한게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구멍이 크면 무지 아픈거였군요;; 전 수술구멍도 접착제로 봉합했는데...
그대로멈춰라
IP 14.♡.79.117
09-19 2017-09-19 22:13:47
·
저도 빨리 진단받고 수술했으면 복강경으로 해결날 수준이였는데... 저는 이래저래 미루다가 키운거 같습니다. 이상하다 싶으면 빨리 병원가는게 나은거 같습니다.
애슬리
IP 218.♡.79.114
09-19 2017-09-19 21:39:18
·
동대문근처에서 하신건아닌가요?
그대로멈춰라
IP 14.♡.79.117
09-19 2017-09-19 22:15:17
·
전문병원은 아니고 종합병원에서 했습니다.
중구에 있으니 동대문과 멀지는 않네요.
진광
IP 14.♡.218.52
09-19 2017-09-19 22:19:51
·
그 제모크림 너무 좋아보이네요!!! 일반인도 쓸수있을까요? ㅎ
그대로멈춰라
IP 14.♡.79.117
09-19 2017-09-19 22:51:32 / 수정일: 2017-09-19 23:03:52
·
입원비 세부내역서를 보니 제로모크림이라고 씌여있네요. 일반의약품인지 전문의약품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성분은 치오글리콜산 80%이고 검색해보니 많이 나오는걸로 봐서는 약국에서도 구하실 수 있을듯 하네요.
pil0teer
IP 211.♡.178.33
09-20 2017-09-20 09:10:32
·
// 비트라는 제품이 그런 류입니다. 아마 유사 제품이 많을 것이에요.
happyandy
IP 218.♡.100.9
09-20 2017-09-20 00:32:54
·
중구에 있는 종합병원이면 백병원이군요.
NMC에서 하셨을리는.없고
그대로멈춰라
IP 14.♡.79.117
09-21 2017-09-21 22:06:36
·
업계에 계시니 잘 아시는 것 같습니다.
스피드매니아
IP 219.♡.198.136
09-20 2017-09-20 20:02:03
·
저.... 제가 배꼽에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는데.. 한 몇년 됐습니다. 가끔씩 배가 엄청 땡길때도 있고... 또 심하게 볼록하게 나오면 손으로 말어넣기도 하고 하는데요.. 이게 탈장 맞나요?ㅜㅜ 일때매 수술하고 할 시간이 정말 없는데 걱정이네요 ㅜㅜ
미루메
IP 58.♡.63.236
09-21 2017-09-21 13:28:37
·
저도 동일 증상인데 탈장이 맞습니다 ㅡㅡ.
병원 가보니 심해지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그냥 현상태 유지되고 통증이 없으면 상관없는데 좀 더 진행되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그대로멈춰라
IP 14.♡.79.117
09-21 2017-09-21 22:05:25
·
일단 탈장증상과 비슷해보이네요. 가까운 의사선생님을 뵙고 진찰받으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쉽게 수술할거 저처럼 고생하실 수 있습니다.
· (먼지)
IP 61.♡.118.192
09-23 2017-09-23 11:35:15
·
닥 플스4살 금액이네요. 아니면 연말에 닌텐도 스위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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