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발생한 두차례 금융전쟁을 돌이켜보면 그 최종결과는 동일했다. 달러강세로 인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의 자산가격이 폭락하는 것이다.'
음. 오늘 리뷰할 책은 G2전쟁입니다. 한 1년 전쯤에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그 당시엔 리뷰갯수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 네이버 책을 찾아보니 리뷰수가 49개로 늘었군요. 내용은 대체로 음모론이라 불릴 것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만.. 미국이 환율을 통해 재미를 보고 있고 그에 대한 대처로 이런이런것들을 중국이 해라 뭐 그런 내용입니다. 공감할 내용도 공감하지 못할 내용도 있을듯 하기에 이런 책이 있구나 한번 알아두심 되실 듯 합니다.
뭐 미국이 환율가지고 재미를 본 역사로 유명한건 아무래도 플라자 합의가 있을겁니다. 미국은 일본과 독일에게 강한 엔과 강한 마르크를 주문했는데, 당시 하늘을 찌를듯 기세가 양양한 일본과 독일의 예봉을 꺾어버렸을 뿐더러, 일본을 잃어버린 10년+알파동안 기어다니는 처지로 만들게 되었죠.-_-a 사실 일본이야 맥아더를 리틀 텐노로 부른 그 순간부터 미국의 원조 푸들 역할을 할수밖에 없도록 변해버렸습니다만..
중국은 오늘 이 시점에서 본다면 무역뿐 아니라 에너지 최다 소비국입니다. 이 것은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며 2010년 시점에선가 그렇게 변해버렸습니다. 책외로 SF소설중 고전인 파운데이션을 보면 우주 변방의 무명 행성이었던 터미너스가 자국에 있는거라곤 철과 우라늄밖에 없었기에(...) 역으로 우주무역의 암흑기가 도래하자 무역을 해야만 먹고 살수 있기에, 역으로 다시금 암흑기에 빛을 비출 우주제국이 되는 모습을 심도있게 그리고 있습니다.
국제분업이란 개념은 아담 스미스 때부터 나오기 시작했는데, 자유무역을 통해 한개한개의 국가가 자신의 역할을 맡아 하면 그 것이 가장 효율적일거란 이상적인 그림으로서.. 다른 말로는 유토피아죠. 실제로 일어난 일은 플랜테이션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국가는 농사만 짓고 신발을 만드는 국가는 신발만 만들라는 것이었죠. 어찌되었건 국제무역상에서는 임금이 싼 국가가 승리하기 쉽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중국의 무역집중도는 독보적이죠.
반면 미국의 경우는 2013년 기준으로 금융자산이 파생상품 포함 700조달러에 달합니다. 중국이 제조쪽에 만렙을 찍었다면 미국의 경우는 금융쪽에 만렙을 찍었죠. 달러, 미국화폐의 경우 화폐의 신이라고 불릴만 합니다. 이건 미국의 통화가 더이상 금본위제같은 것에 매달리지 않는 무한통화발행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미국의 통화가 무한통화발행이 가능한 것의 전단계를 가르켜 통상 페트로달러(석유달러)의 재순환이라 부릅니다. 달러가 금이 아닌 석유를 저당잡았단 얘기죠. 이 것의 역사는 1974년 키신저가 사우디 등과 협약, 비밀협약을 통해 그들이 미국산 재화를 사는 대신 미국채권을 사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경우 석탄을 그들의 파운드와 동일시했듯이, 미국도 석유를 그들의 달러와 동일시한 것이죠. 그 덕분에 1970년부터 약 1980년까지의 오일쇼크 기간동안 시중에 달러가 부족해지고 미국이 달러를 발행하자, 이 기간동안 제3세계에 속한 나라들은 돈을 빼앗겼습니다.
미국과 유럽이 IMF사태 등을 통해 동아시아-동남아시아의 수많은 나라들을 흔들어버리고 국유기업을 민영화해서 짭짤하게 돈을 만질 수 있었던 배경은 미국의 통화가 무한통화발행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기축통화라 불릴 수 있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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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기축통화도 여의봉처럼 계속 늘어날 수 있는 신세는 아닙니다. 본래는 그 여의봉은 산업이라는 또다른 축의 골수를 빨아먹어야 존재할 수 있죠. 왕년의 일류제조국 영국이 난다긴다 해도 금융강국이 된 다음부터는 서서히 제조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빼앗겼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는데 주력했던 미국이 다시 제조업 부흥의 기치를 내건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거대한 금융자산의 수익원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임금은 싸기에 이와 같은 촌극이 벌어집니다. 저자는 미국 시트콤 빅뱅이론을 인용합니다.
'오바마가 겪은 이 난처한 상황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을 몰아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3D프린터만 있으면 우리가 다시 생산을 시작해서 중국에서 피땀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아올 수 있다는거 알아?"
유대인 과학자 하워드가 3D프린터를 가리키며 인도 출신의 라제시에게 의기양양하게 물었다. 그러자 라제시는 3D프린터를 자세히 살펴보니 시큰둥하게 말했다.
"이 3D프린터가 바로 중국산이잖아!"'
뭐 말하자면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미국은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넌 셈이죠.-_-a;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가죽이 없는데 털이 붙을 수 있는가?'
저자는 G2전쟁이 금융전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그 것은 '금융사냥'으로 불러야 맞지 않은지 싶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덴노나 중국의 왕의 고사를 보면 왕들이 '사냥'을 위해 가신들을 긁어모아 사슴잡으러 다니는 장면이 나오죠. 금이나 은을 본위제로 하던 시절엔 '무역흑자'만이 답이었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반면 금이나 은을 본위제로 하지 않는 지금은 무역흑자가 아닌 무역적자를 통해서도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물론 그런 이득은 어디까지나 기축통화 방망이를 들고 있는 미국 한정입니다.
앞서 적었듯이 1970년대 미국은 페트로달러의 재순환을 통해 금이 아니라 석유같은 다른 물질도 저당을 잡을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IMF사태에 일어난 일은 그때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 폴 볼커가 미국 기준금리를 졸라게 올려댄 1980년대의 그 상황에서도 유럽에 똑같이 재현되었죠.
'5년동안 미국 경제는 계속 성장했지만 서유럽은 여전히 경기침체로 고통받고 남미 등의 개발도상국도 똑같이 10년동안 불황을 겪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때는 이 사실을 알아차린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이런 상황은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잇따라 재현됩니다. 멕시코의 데킬라 위기에서부터 IMF사태까지 말이죠.
'각국에서 1980-1985년 서유럽 각국이 겪었던 디레버리징이 거의 흡사하게 진행됐다. 그런데 양상은 같지만 그 정도는 서유럽이 겪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 발언권을 갖지 못한 나라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2002년 말, 위안화 환율문제가 정치적 이슈로 떠오르고, 위안화와 다른 개발도상국의 통화는 일제히 절상됩니다.
미국의 경우는 기축통화이기에 특별한 혜택이 하나 있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국가는 화폐의 가치와 금리가 오를 경우의 이익이 거의 없으므로 변동을 택한다면 가치를 내리는 것을 택합니다. 미국의 경우 전세계에서 결제하는 화폐가 달러이기 때문에 화폐가치를 올리면 역으로 달러에 돈이 쏟아지죠. 이런 종류의 혜택은 역사적으로 보면 19세기의 패권국가 영국이 먼저 시행했던 것이죠.(뭐 당연하지만 이런 혜택이야 금융-비산업쪽에나 좋은 일이기 때문에 그나라 제조업이야 엿가락처럼 녹아내리는게 당연합니다.-ㅠ- 물론 어차피 미국금융이 중국제조업같은거 먹으면 같은거 아니냐 질문하실 분이 있겠지만.. 그래도 가죽은 있어야 털이 붙겠죠.)
닐 퍼거슨은 차이메리카란 말을 썼습니다. 중국-아메리카란 말은 중국인들은 공산품이나 만들고 미국인들은 소비를 하면 하나의 국가처럼 동작할 것이란 얘깁니다. 다른 식으로 말하면 미국이란 귀족이 탄 마차에 중국 운전수가 붙으면 그 것은 미국귀족이란 하나의 이름으로 동작할 것이란 거겠죠. 책외로 제국주의시절 식민지를 수탈하던 서양제국도 똑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여튼 2002년부터 이어진 이런 절상조치로 미국은 이익을 얻습니다.
'2000-2008년 세계 각국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가 평균 30퍼센트 절하됐고 그 덕분에 미국의 해외자산이 아무 이유 없이 30퍼센트나 가치가 껑충 뛰었다. 여기서 미국이 얻은 이익이 무려 2조4천억달러다. 물론 미국이 이익을 얻은 만큼 타국은 손실을 입었다.'
레이쓰하이의 주장은, 미국이 해외에 팔아제낀 달러의 경우 30조달러인데 해외의 사람들이 달러를 사서 취득한 미국자산은 20조달러라는데 있습니다. 10조달러는 어디 갔냐는거죠. 이런식으로 환율로 야바위를 쳐서 얻은 이득이 아니냐고 의혹을 보내는거긴 한데요.
그의 주장이 사실이든 부풀려졌든 허위이든간에, 미국의 경우 2차대전 외에 그 전에도 그 후에도 딱히 무역흑자를 얻은 바가 없는데, 적어도 그 돈이 이자조차 안붙었다 가정해도 좀 차액이 크긴 합니다.
'중국학자 딩즈제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학자들이 말한 이 암흑물질 덕분에 미국은 타국에서 돈을 빌려도 이자를 낼 필요가 없다. 2011년 말 미국의 대외순채무가 4조달러였지만 미국이 해외투자로 벌어들인 순이익이 2300억달러였다. 쉽게 말하면, 그해 미국은 다른나라 돈 4조달러를 사용하면서 이자를 내기는 커녕 도리어 2300억달러의 보관비를 받아 챙긴 셈이다. 게다가 이 암흑물질이 있기 때문에 미국은 빌린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 .. 나머지 3조5400억달러의 채무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것이다. .. 그리고 암흑물질의 신비한 능력 덕분에 미국은 금융전쟁으로 타국의 부를 소멸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완벽하게 감췄다.'
레이쓰하이는 미국의 이대 여의봉으로 CDS와 유로달러 등을 지적합니다. 이런 CDS와 유로달러, 그리고 레버리지 등을 이용해 조지 소로스와 같은 개인이 일국과 같은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죠. 심지어 2008년 금융위기를 통해 미국 기업들이 양적완화를 행하는 연준같은 전당포를 얻었다고 말합니다. 뭐 말하는대로 전당포 그 자체죠. 급전이고 뭐고간에 묻지마로 화폐도장을 찍어주니 말입니다-_- ;
'2011년 8월 7일 미국 N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린스펀은 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상태에 빠질수도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두루뭉술하게 답변하기를 좋아하던 평소의 습관과는 달리 아주 자신만만한 태도로 이렇게 대답했다.
'미국은 모든 채무를 상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폐를 찍어낼 수 있기 때문에 채무상환이 불가능한(파산) 상황이 올 가능성은 없습니다.''
여튼 레이쓰하이의 나머지 주장을 종합하자면, 미국이 남극의 추위를 피하려는 펭귄떼처럼 단체로 웅크려있는 유럽유로화와, 위안화, 그리고 중국의 지정학적 측면을 공격할거란 얘깁니다. 뭐 이런건 보이든 안보이든 일어나고 있죠. 남중국해도 그런 예로 볼 수 있고요. 거기야 자원도 많지만 2차대전과 비교하자면, 중국의 보드라운 배라서 지정학적인 이익이 충분한 동네죠.
미국의 경우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지 않을거라던 그의 예측은 그리 틀리진 않을것같습니다. 뭐 앞서 적었듯, 달러의 저당물은 석유니까요. 그밖에 그의 주장은 위안화의 국제화, 그리고 미개발된 중국 농촌의 현대화(토지의 화폐화)를 통해서 이른바 이런 금융전쟁을 해결하자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남중국해(동남아시아)-조어도(다오위다오, 일본)분쟁문제가 중국의 부드러운 배라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그밖에 재밌는 점은 미국의 강달러(금융전쟁) 지점은 제한되어있다고 주장하는 점이네요.
1.미국의 물가상승률이 5퍼센트선에서 유지돼야 한다
2.실업률이 6퍼센트까지 하락해야 한다
3.국제준비통화 가운데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50퍼센트 아래로 떨어져야 한다.
레이쓰하이는 달러로 국제결제를 할 경우 미국이 날로 환율관련 장난을 칠 수 있으므로 위안화로 국제결제를 하자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처방이 정확한지에 대해선 글쎄요..라고 말할지 몰라도 진단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부분이 약간 있는것같습니다.
사실, 그가 적는것과 달리 금융강국과 제조강국은 같이 있을수 없는 단어입니다. 저기 영국이 그러했듯이 말이죠. 물론 금융강국은 원론적으로는 제조강국이 된 연후에야 올라설 수 있는 길목이긴 합니다. 어느새 정신차려보니 딴나라도 자기나라 돈으로 결제하고 있어야 가능한 것이죠. 말하자면 '술마시고 눈떠보니 그놈과 같이 자고 있었다'라는 '옥탑방 고양이'같은 시츄에이션이 가능해야 한다는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강국이 금융강국이 되면 쇠퇴하는건 별수가 없는거죠. (당연히 우리나라같은 소국에서는 '언젠가 쇠퇴한다'가 중요한게 아니라 '언제 쇠퇴할 것인가?'가 중요하지만) 뭐 왕년의 제조강국 영국도 결국 미국이 제조강국으로 거듭하자 미국 푸들신세로 전락한 것과 같이 말입니다.
그런것도 있지만 아무리 금본위제를 오늘날 탈피했다고 해도 결론은 같습니다. 금본위제건 변동환율제건 기차가 선로를 달리는 원리는 같기 때문에 무한통화발행은 현실적으론 불가능하단 점이죠. 에펠탑이나 자유의 여신상을 사라지게 만드는 마술을 보고 즐거워한다고 해서 진짜 그것이 사라졌다 믿는 것은 미련한 것처럼, 물리적으로 에펠탑이나 자유의 여신상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만드는 방법은 핵폭탄을 거기다 쏘는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뭐 일단 한번쯤 읽어봐도 괜찮은 책인듯 하고요. (내용에 휘둘리지 않을거라면) 감수자는 보론을 통해 이렇게 적습니다.
'이 책의 저자 레이쓰하이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미국이 달러의 발권력을 이용해 다른 국가들로부터 막대한 자본이득을 취해왔다고 주장한다.
경쟁통화의 가치를 절상시켜 국제자본이 몰리고 경기가 과열되게 만든다. 이후 미국의 금리를 크게 인상해 달러강세국면을 만들어 국제자본의 흐름을 반대로 돌린다(경쟁국->미국). 이 과정에서 가격이 크게 하락한 타국의 자산들을 낮은 가격에 취한다. 이후 다시 달러약세 국면을 만들어 취득한 자산의 가치를 끌어올린다. 이런 방식으로 미국이 10조달러의 자본이득을 취했다는 것이다. .. 하지만 미국의 통화정책이 철저하게 자국중심적이라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미국의 통화정책은 전세계에 막중한 영향을 미침에도 다른 국가들을 배려하지 않는다.'
음. 옮긴이의 옮긴 책중 흥미로운 책은 저탄소의 음모가 있는데..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마칩니다.-ㅅ-/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