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를 접은지 좀 됐는데 간만에 갑자기 샘숭 1만원짜리 스피커가 지겨워져서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그 결과 후보에 오른 놈이 다인 XEO2와 루악 MR1 MK2인데
소리는 뭐 비싼게 당연히 좋겠지만 PC-FI용이니 루악이 디자인이나 사이즈가
제일 맘에 들더군요. 덕분에 루악 MR1 MK2로 지르게 되었습니다.
가격은 PC용 스피커치고는 많이 비싼 65만이지만 오디오 세계에서는 저렴한..
그런 애매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습니다.
참.. 그리고 이번에 정보 찾아보면서 느낀건데 국내 수입사는 홍보용 블로그에
그 놈의 뻔한 바이럴 광고는 좀 안했으면 좋겠더라고요. 루악만 해도 죄다 같은 장소에
비슷한 내용으로 글이 몇 개나 올라와 있는건지.. 글의 깊이도 없고 그냥 단순한
소개 수준의 글 보면서 한숨만 나오더라고요 ㅜ
그럼 개봉 시작합니다~
이번에 MK2 버전으로 바뀌면서 스피커 케이블이 막선에서 좀 있어보이는 놈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은 깜박했지만 어댑터는 보스의 트래블 어댑터처럼 필요한 플러그를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해놨네요. 근데 동봉된 플러그를 보면 220v용이 맞긴 한데 EU용이라서
플러그가 얇아서 끼워지긴 끼워지긴 하는데 조금 헐렁합니다. 국내 정식 수입인데도..
수입사 측의 이런 디테일이 좀 아쉽네요.
외관은 클래식한 걸 좋아하는 분에게는 베스트인 듯 합니다. 깔 게 없습니다.
특히 이번 mk2는 그릴도 패브릭 재질로 바뀌어서 완전 취향 저격입니다 ㄷㄷ
심지어 뒷면도 깔끔합니다.. 같이 오는 리모컨도 귀엽고 스피커 상단의 버튼이나
볼륨 조작감도 만족스러운데 단점이라면 볼륨 셋팅이 전원 껐다 키면 리셋되네요.
그나마 추가로 입력 레벨을 3단계로 조절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전원을 켰을 때
기본 볼륨이 너무 크다 싶으면 리모컨의 해당 소스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조절이 가능합니다. 설명서에 나와 있는 기능이니 자세한 건 그걸 참고하시면..
스피커 위치 셋팅은 스피커의 포트가 다운 파이어링 방식이라 뒷벽 거리도 생각보다
크게 가리는 편이 아니라 수월한 편입니다. 좌우 간격은 현재 사진의 셋팅보다 조금만
더 벌리면 베스트일 듯 합니다. 대략 90센티 이상?
소리는.. 일단 소스를 블투나 PC 내장사운드보다는 DAC을 물려줘야 제 소리가 납니다.
그리 비싼 DAC도 아니고 JAVS X-NANO TE라고 10만원 중반대 정도입니다.
이 정도만 해줘도 기백만원 넘는 오디오 하던 사람들도 충분히 책상 앞에서 만족할
사운드가 나옵니다. 스피커가 사라지는 스테이징에 괜찮은 분리도 등등..
3인치 우퍼에서 나오는 저역도 단순히 양감만 많은 그런 저역이 아니라 베이스의 위치가
뚜렷하게 하나하나 구분되며 스피커 크기를 잊게 만드는 질 좋은 저역이 나옵니다.
옛날에 썼던 오디오엔진 A2나 MM-1, BOSE M2와는 급이 다르다는 느낌입니다.
체급도 물론 루악이 제일 크긴 하네요. 소리가 비교 대상들에 비하면 한층 여유있게
쥐어짜는 느낌 없이 술술 잘 나옵니다. 작은 볼륨에서도 뭉침 없이 디테일한 소리가
나옵니다. 이 정도면 PC 스피커 수준이 아니라 서브오디오로도 충분한 수준인 듯..
음색은 전형적인 브리티시 사운드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밸런스 잘 잡혀있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성향이라 자극적이지 않아서 여성 보컬이나 소편성 클래식에
잘 어울리지만, 소리 자체가 버터 바른 듯한 매끈한 계열이라 시원시원하고 거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취향이 갈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시원하게 찌르는 고음과
돌덩이 같이 묵직하게 때려주는 저음은 아닙니다. 포근포근한 소리입니다.
그리고 가격이 가격이다보니 듣기 편한 대신 질감과 해상력을 조금 희생한 감이 있습니다.
물론 오디오 기준으로요. 스피커랑 dac이 아직 몸도 안 풀렸고 케이블이 막선이라
개선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기본 성향 자체는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네요.
간만에 루악 때문에 이리저리 만져보고 셋팅도 해보면서 잊었던 오디오 생각이
새록새록 나게 만들 정도로 재미있는 경험을 해봤네요.
PC용 스피커치고는 다소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고 제 소리를 내려면 주변 기기도
약간 더 투자를 해야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루악의 소리가 취향에 맞는다면
책상 앞 오디오는 큰 고민없이 이것 하나로 잊어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긴 사용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5 스테레오 케이블도 주문해놨으니 그것까지 오면 더더욱..
그나저나 나름 pc스피커 쪽에선 끝판왕 느낌의 mm1보다도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니 mm1은 소리는 좋아도 여러 단점을 수반하는데 이건 심한발열이나 켜고 끌때 인가 퍽하는 소리 등등 mm1의 안좋은 단점들도 없을더 같은제 이 제품 관심이 가네요. mm1만해도 크기까지 고려하면 동가격대 오디오스피커와 엠프 구성해도 그렇게 구성하기가 상당히 어려운편이라고 하는ㄷ0 가격도 블프인가 행사 앙하는거 국내 가격으로 사기엔 다소 비싼감이 있다보니 오히려 이 제품에 더 눈잎가네요. 게다가 기능적으로 블루투스도 되고...
아 물론 이게 mm1보다 많이 크기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무식하게 크지는 않을거 아닙니까? 충분히 책상에 두고 쓰기엔 적당한 크기로 보여서...
말씀하신 것처럼 MM-1 대비 발열도 거의 없고 팝핑 노이즈도 없습니다
예전에 A2 퍽 소리 때문에 학을 좀 뗐었는데.. 암튼 잘 만든 놈 같네요
루악에 DAC 값까지 포함해서 80만원으로 오디오 시스템을 만든다고
해도 지금 이 소리보다 더 좋게 나올련지는 갸우뚱해지더라고요
공간도 더 차지하고 기기랑 케이블도 더 늘어나니 번잡할테고..
몇인치 베이스 유닛인지 궁금하고 스피커간 연결은 어떤 방식인지 궁금하네요~
2번째 사진에 보이는 줄무늬 모양의 3.5 스테레오 케이블로 서로 연결됩니다
루악 정도면 책상 위에 둘 공간 있으면야 크게 무리는 없어보이네요
본문에도 언급했지만 꽝꽝 때리는 시원한 소리와는 거리가 많이 멉니다
DAC를 따로 해주셨다니 궁금하네요...
그리고 아무래도 내장사운드와 DAC은 태생부터가 틀리니..
PC-FI가 어느 정도 정착된 지금은 더욱 차이가 나는 듯 합니다
그 제품 잘은 모르겠지만 딜레이가 거슬리신다면 USB 연결보다 AUX로 연결해서
쓰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아 트랜스퍼가 Low Latency 를 지원해주는 제품입니다.
저는 여러 용도로 사용하고자 하는데요(주로, 아이패드 / TV 연결하여 사용 예정입니다)
1. 아이패드 블루투스 연결 외, Cable 연결 방법이 있나요? 말씀해 주신 DAC 로는 Cable 연결하려면 어떤 추가 케이블이 필요한지
2. 아이패드 블루투스 연결 시, 좀 더 적절한 DAC 가 있으면 추천 부탁 드립니다.
3. TV 연결 시(크롬캐스트, OPT/USB) 상기 DAC 로는 연결 가능한지 여쭤 봅니다.
초보자라 질문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2. 블투 기능이 들어간 DAC은 드물지 않을까요? 스피커와 직접 블투 연결하는게 최선 같습니다
3. USB 버전은 외부 단자가 없는 걸로 아는데 DAC과 연결은 불가능할 것 같네요
크롬캐스트 2세대의 경우는 광케이블, 3.5mm 스테레오 돌 다 연결 가능합니다
DAC를 연결하고 급이 다르다고 표현하면, 애매한 것 같아서요....
루악 제품 시연회 때 경험상으로는 (물론 다른 모델이었지만) 목재에서 오는 벙벙함(제가 표현을 잘 못합니다.) 으로 TV 시청은 별로라고 생각되었었거든요...
다만 사용이 간편하니까 쓰는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mm-1 사용해본게 워낙 오래 전이라 함부로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DAC이 없어도 루악이 B&W보다는 소리 스케일, 공간감이나 저역 깊이감은
급수가 틀리다고 봅니다 소형 스피커끼리 비교긴 하지만요
소리가 벙벙거리는 것은 스피커 위치 셋팅이나 스탠드 사용, 소스 등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뭐라 말씀은 못 드리겠네요 mr1이 소리가 부드럽고
풍성한 계열이긴 하지만 벙벙한 소리는 아닙니다
넓은 공간을 꽉 채우는 그런 사운드는 힘들테고요
그리고 중고 알아보고 있는데 그냥 MR1은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기본적인 음색 자체가 무난한 쪽이기 때문에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MR1 오리지널은 제가 들어보지 않아서 뭐라 말씀드리긴 힘들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