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eway 치킨
BBQ
제 얄팍한 경험으론 미국인들이 진짜 일가견을 가진 음식분야는 딥 프라이와 고기구이(로스트와 BBQ)가 아닐까 합니다. 여러 맥락에서 보면 이런 귀결이 당연해 보입니다.
미국은 농축산물을 길러낼 수 있는 좋은 땅을 어마어마하게 갖고 있고, 카길이나 타이슨, 델몬트 같은 막강한 농축산물 회사(혹은 협동조합)들도 있고, 역사를 통틀어 굶주려 본 적이 없는 놀라운 동네라고 합니다.
트레이더스 조 : 홀푸드보다 조금 저렴한 오가닉 마켓
한마디로 온갖 식재료가 넘쳐난다는 얘기죠. 거기다 돈 많고 인구구성도 다양해서 세계 각국의 별의별 식재료가 다 들어옵니다. 맘먹고 구하려고 하면 못 구할 게 없다는 얘기죠.
하지만 사람은 기본적으로 고기를 원합니다. 그러니 당연하게 엄청난 양의 고기를 생산하고 있고요.
기름에 깊숙히- 풍덩! 넣고 튀겨서 딥-프라이~
딥 프라이는 기름에 푹 담가서 튀기는 조리방식인데 이게 미국에서 시작되어-흑인노예들이 주인들이 버린 닭의 부위를 튀겨 먹으면서-대중화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들은 재료를 푹 담그고 싶어도 기름이 부족해서 불가능했는데 미국이야 일찍부터 돼지비계(!)를 비롯해 기름을 짜낼 곡물이 넘쳐나니 가능했던 것이죠.
미국은 튀긴닭보단 구운 닭 구하기가 편합니다.
저는 후라이드 치킨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생각보다 후라이드 치킨을 접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게 평범한 건지 모르겠지만, 한국 (특히 서울)은 전화 한통으로 배달받을 수 있는 치킨의 (브랜드)종류가 어마어마하잖아요. 미국은 배달음식의 종류도 한정적인데다 프라이드치킨을 전문적으로 파는 프랜차이즈나 식당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제가 모르는 것일 수도 있어요. 뉴욕 같은 데는 한국식 치킨배달점도 있다지만, 미국 국립공원 위주로 다닌 저는 접하지못했습니다.
미국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로서리마켓 세이프웨이
대신 세이프 웨이 같은 동네슈퍼에서 로스트 치킨과 함께 후라이드 치킨을 조각으로 판매합니다. 가격은 한국보다 훨씬 쌉니다! 행사시 6-8불 정도면 거대한 닭을 부위별로 8조각 사먹을 수 있습니다. 양으로 치면 한국 프랜차이즈 매장의 거의 두 배가량 됩니다. 여긴 닭이 엄청 크거든요!
북미쪽은 닭가슴살이 인기부위라 자본의 논리에 따라 성장이 빠르고 특히나 가슴이 비대하게 자라도록 닭의 품종을 개량했습니다. 그래서 사료투입량 대비 가슴크기(무게)가 가장 커졌을 때 출하하는데 그러니 허벅지나 다리 등 다른 부위도 한국 닭과는 비교가 안 되게 큽니다. 처음 생닭으로 보면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죠. ㅎㅎ
거대한 미국 닭...
그래서 슈퍼마켓의 치킨조각들이 정말 큽니다. 크기가 정말로 만족스럽고, 한국 프랜차이즈 치킨에서는 볼 수 없는 양이 나옵니다.
슈퍼마켓 후라이드 치킨의 맛은 하루 중 어느 때에 샀느냐에 따라 아주 다릅니다. 저는 저녁 에 사먹었던 치킨이 정말 별로였습니다. 낮에 튀겨서 하루 종일 온장고에서 보관되어있던 바람에 촉촉함이 몽땅 사라졌거든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어떤 맛인지 잘 아실 겁니다. 주문받았을 때 튀기는 게 아니라 몽땅 튀겨놓고 파는 거니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대신 이른 시간에 산 치킨은 아주 좋았습니다. 한국치킨과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만 어디서 차이가 오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염지를 하지 않아서인지, 튀기는 방식의 차이인지....
치킨을 베어 물면 느껴지는 첫맛은 아주 강렬한 짠 맛입니다. 처음 먹을 땐 소금을 쏟은 거냐!? 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블랙치킨이라고 해서 후라이드치킨의 바리에이션이 있는데 이건 미친 후추맛이 납니다. 역시나 엄청나게 짜고요. 그래서 미국 후라이드 치킨은 소금을 주지 않습니다. 물론 전 한국 후라이드치킨도 소금에 찍어먹지 않고, 그것도 짜다고 했었는데..... 나중에 이런 치킨에 익숙해져서 아무렇지 않게 먹었습니다. ㅎㅎ
저는 원래 양념치킨을 좋아하지 않고, 치킨무도 거의 먹지 않는 스타일이라 미국 스타일의 짠맛에 익숙해지고 나니 딱히 한국치킨이 그립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한국 스타일의 한입에 쏙들어오는 조각에 치킨무와 양념을 좋아하시는 분은 좀 힘드시겠단 생각이 드네요.
오히려 닭 자체의 맛은 미국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큰 닭을 쓰고 자른 조각도 커서 딥 후라이하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으로 촉촉하거든요. 취향이 갈리겠지만 제 경우는 고기 자체의 향을 좋아해서 큰 닭이 좋습니다.
따라서 여행하시면서 슈퍼마켓 후라이드 치킨 드실 분은 꼭 낮에 가서 사시길 권합니다.
미국 KFC사이드메뉴엔 으깬감자와 고기소스가 있습니다.
미국 파파이스엔 새우튀김이나 검보도 있어요.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 매장은 다들 아시는 KFC와 파파이스가 있습니다. KFC는 기본치킨은 한국과 큰 차이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쪽 매장은 국가별로 메뉴의 바리에이션이 다양하고 특히나 한국은 독특하고 실험적인 메뉴를 자주 내놓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게 인상적이었던 치킨은 뉴올리언스에서 먹었던 파파이스의 치킨입니다. 검색으로 이 동네서 파파이스가 탄생했다는 걸 알고 꼭 먹어볼 생각이었거든요.
옛날에 아는 파리바게트 사장님한테 들었는데, 본사와 주변 매장들의 경우 관리감독을 혹독하게 해서 케이크 수준이 상당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마찬가지로 이유로 파파이스 프랜차이즈가 시작된 동네니 ‘원조’ 아니겠냐는 생각에 부러 찾아갔는데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튀김 정도도 훌륭했고 케이준 어쩌고 하는 시즈닝도 입에 잘 맞았고요. 일부러 두 번이나 가서 먹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한국치킨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기억이 정확나진 않는데 한국 배달 통닭보다는 저렴했습니다. 제가 사먹었을 때는 8인가 10조각을 좀 저렴하게 파는 행사 중이었거든요. 여하튼 굉장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혹시나 루이지애나 쪽 가실 분들 중에 저렴하게 한 끼 치킨으로 때우실 분은 파파이스 가보세요. 원조집 가는 기분 낼 수 있어서 추천입니다.
그리고 파파이스는 태생이 케이준 요리라 검보-죽과 비슷한데 햄과 소시지, 각종 채소와 특정 향신료에 쌀을 넣고 푹 끓인 건데 짜고 맛있습니다.-와 포보이-새우나 닭고기등 메인재료를 튀겨서 작은 바케트 빵에 끼운 샌드위치입니다-, 새우튀김 등의 메뉴가 있습니다. 한국 파파이스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레시피가 맛없기 힘든 음식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다른 한국분이 캘리포니아주의 파파이스는 별로였다고 하더라구요. 뭐 프랜차이즈라도 지점별로 차이가 있겠죠. 제가 가 본 3-4군데의 파파이스는 평균적으로 괜찮았습니다.
KFC는 요세미티 인근의 타오 호수와 하와이 본섬에서 먹었었는데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오리지날 치킨이 없는 매장이 꽤 있는데 여긴 오리지날이 좀 더 메인치킨인 느낌입니다. 저는 크리스피와 오리지날 둘 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역시나 미국답게 짠 맛이 한국보다 쬐금 더 있고, 매운 맛은 좀 더 약합니다.
그런데 사이드가 한국 KFC와 좀 다릅니다. 일단 비스켓은 별로였습니다. 가운데서 밀가루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ㅎㅎㅎ 게다가 버터는 주지만 잼은 안줍니다. 달라고 하면 꿀은 주던데, 퍽퍽해서 한 개 먹고는 더 먹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알덴테로 만든 비스켓은 제 취향이 아니라...
반면에 그레이비소스와 매시드 포테이토가 있어서 먹었는데 이쪽은 제 입에 잘 맞았습니다.
감자를 한 숟갈 퍼서 소스에 찍어먹으니 묘하게 밥과 반찬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이건 확실히 인스턴트 음식의 향취가 느껴집니다. 3분 카레 그 느낌요!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데 정말로 사람이 감자를 정성껏 삶아서 으깬 게 아니라 기계가 찌고 뭉개서 가루로 만들어 냉동했다가 물 붓고 다시 끓여낸, 그런 느낌의 감자입니다. 그래서 균질하게 부드러운 크림 같은 질감이 나오는데 어쨌거나 저에겐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레이비 소스와 함께 퍼먹으면서 이거 몇 끼면 순식간에 살이 찌겠단 느낌이 확 들었습니다.
재밌는 게 KFC와 파파이스 둘 다 닭이 좀 작습니다. 한국 KFC는 치킨프랜차이즈 중에 가장 큰 닭을 쓰는 걸로 알고 있는데, 미국 KFC는 한국과 비슷한 크기의 조각을 냅니다. 슈퍼마켓 치킨에 비하면 확실히 작습니다. 제 눈대중으론 대략 15-20%가량 차이나지 않을까 싶네요. 파피이스는 KFC와 비슷하거나 약간 작은 느낌이고 한국의 평균적은 프랜차이즈 업체의 치킨크기와 얼추 비슷해 보입니다.
프라이드치킨에 미친(!) 한국인인 제 기준으로 미국은 그 경제규모나 치킨 종주국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치킨프랜차이즈가 빈약해보입니다. 거대한 생닭을 파는 주제에 치킨프랜차이즈 치킨 크기도 한국과 별로 다르지 않고요.
로스트 치킨은 후라이드 치킨보다 훨씬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미국 내의 제 행동반경에 따른 선입견일 수도 있습니다. 일단 제가 자주 접하고 감동한 로스트 치킨은 코스트코 로스트 치킨입니다. 한국 코스트코도 로스트 치킨을 파는데 닭이 미국보다 2-30%는 작은데 비해 가격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한국의 저가 후라이드 치킨이 훨씬 낫다고 여기는 저한테는 별 메리트가 없었습니다.
미국 코스트코의 후라이드 치킨은 크고 아름답다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의견입니다. ㅎㅎ 저는 혼자 한국 후라이드 한 마리를 뚝딱 하는데-최근 들어 닭이 점점 작아져서 더 쉽더군요. ㅋㅋ- 코스트코의 로스트 치킨은 반 마리 먹기가 버겁습니다.
매장에서 그 크기의 닭이 5불이라고 찍혀있는 걸 보면 눈이 돌아갑니다. 미국 외식가격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터라 이 가격은 그야말로 은혜롭게 느껴졌습니다.
닭 가슴살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겐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기는 합니다. 통닭이다 보니 먹기가 수월하다고 하긴 어렵고요. 하지만 저는 가격이 모든 걸 다 용서해준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미국여행 때 코스트코에 들려서 로스트 치킨을 사시면 남자 셋이서 한 끼를 5불에 해결하는 기적을 경험하실 겁니다. 아, 물론 사이드 메뉴(코울슬로 같은) 사면 좀 더 들겠지만요. 참고로 슈퍼마켓에서도 후라이드와 함께 로스트 치킨을 판매하는데 코스트코보다 1-2불정도 비싸거나 양이 작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먹어본 기타 미국 음식들과 식재료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마트, KFC, 패스트푸드점, 심지어 레스토랑에서 먹어도 대부분 밑간이 기준보다 많이 짜더라구요. 한두번 먹으면 다시 안먹게 되고 요즘엔 한달에 한두번정도 다운타운 장보러 나갈때 허니콤보만 먹습니다.
얼른 한국가서 처갓집 양념통닭 먹고 싶어요~
브루클린에 있는 와플앤치킨 레스토랑인데 LA에도 열었더라구요
대부분 일주일에 2-3일은 all day 할인이 있고, 주중엔 해피아워 하는거 따로 있고 그랬을거에요.
치킨텐더 - Zaxby's
치킨샌드위치 - Chick-fil-a
치킨-Bojangles
가 최고입니다.
체류중인 곳 주변에 peruvian chicken 맛집있으면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여담이지만 현재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미국 공략은 대부분 실패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한인타운 근처만 재미교포들의 수요를 맞추고 있고 그나마 BonChon 치킨이 확장에 성공했습니다.
한국사람한정해서
음식은 한국이 더 맛있습니다..
비교가안되요..
인천공항서 삼각김밥먹고 너무 맛있어서 깜짝놀랬었음..
특히 남부 지방은 돈지에 치킨을 튀겨서,
식물성 기름에 튀긴 우리와는 다른 독특한 구수한 맛이 있죠.
그리고 치킨에 와플 같은 우리한테는 좀 생소한 조합으로 후라이드를 먹더군요.
치킨은 염지가 맞습니다. 주로 주사기 같은 것에 양념이 든 것을 닭고기에 직접 투입한 뒤, 이를 튀겨냅니다. 미국음식은 한국 음식보다 단순한 맛을 제공하기에, 소금+설탕 조합 대신 소금+후추 조합이라서 짠맛이 강합니다. 그리고 그런 단순한 맛 덕분에 소금 함유량이 (한국음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도 짜게 느껴지지요. (한국 음식이 좋다 나쁘다의 의미는 아닙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치킨 =식사라서 한국식의 양념치킨은 없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닭봉/닭날개는 안주/에피타이져 문화로 좀 더 발전했는데, 덕분에 양념이 겉에 묻은 닭날개/닭봉 요리가 있습니다. buffalo wild wings 라는 체인점이 유명한데, 맥주 + 닭날개 + 소스의 조합이지요. 달콤한 소스부터 아주 매운 소스까지 다양한 것 중 고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개중 한국 양념치킨과 비슷한 녀석도 있지요)
또 한 가지, 후라이드 치킨은 사실 "저급 요리"에 속합니다. 그래서 치킨 전문점은 없고, 마트에서 저렴한 식사거리 수준으로 후라이드 치킨을 파는 것이지요. KFC 같은 곳은 나름 전문점에 속하지요. 그래도 맥도날드 수준이라고 보면 되지만요. 그래서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아이들 메뉴로 치킨 스트립 (닭살 튀김) 은 있어도 후라이드 치킨 조각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사 방법이 다른 점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고요
동시에 같은 이유로 좀 가난한 동네에서 후라이드 치킨점을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의외로 맛있지만요 'ㅅ';;;;
costco 의 오븐구이 통닭은 혜자스럽지요. 다만 너무 퍽퍽한게 단점이지요 ㅜㅜ 두번 정도 먹고 나면 물리는데, 이걸로 닭칼국수/닭수제비 해먹으면 또 그게 맛있지만요 'ㅅ'!!!!
추가적으로 닭/칠면조 고기를 나누는 방법에 다리/허벅지/날개/가슴살 네 부위로 나누는 방법 외에도, dark/white 으로도 나뉩니다. dark 는 다리/허벅지로, 고기 자체가 조금 어두운 색을 띄기 때문이지요. white 은 물론 가슴살과 날개이고요. 다리/허벅지 부위가 기름기도 좀 더 있어서 한국 사람 입맛에 더 맞지요.
샌디에고에서 비비큐를 방문했었는데...
그 거대한 닭봉들과 다리가.. 후덜덜..
맛은 비슷하지만 풍부한 고기가 아주 그만이더군요..
작은닭은 그저 그람당 가격이 자렴해서 먹는거지.. 맛은 큰게 더 있습니다.
병아리를 먹으면서 우린 어른닭?이라 생각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