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까지만 해도 넷플릭스에 대해 시큰둥 했던 동네 친구가 넷플릭스를 신청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기존에는 올레TV로 VOD를 보았답니다. 아무래도 옥자OKJA가 넷플릭스를 많이 홍보한 것 같습니다. 친구네 TV는 수년전에 장만한 플래그쉽 LG Smart TV인데 넷플릭스 앱이 설치는 되는데 실행은 잘 안된답니다. 그래서 넷플릭스 전용 "쓰기 쉬운" 셋탑박스OTT를 장만하기로 했습니다.
네이버에서 "넷플릭스 전용 셋탑박스"를 입력해면 바로 "딜라이브"가 나옵니다. 매각이 진행중인 케이블 사업자 브랜드여서 조금 이상했습니다. 11-12만원 짜리가 중고나라에 3-5만원에 팔리는 것도 이상하더군요. 중고나라 판매자들은 딜라이브 서비스(케이블TV, 인터넷 등)를 설치하면 사은품으로 나눠준 것을 파는 것 같습니다. 제가 쓰고 있떤 M8S+보다 스펙이 절반 수준이면서, 10만원 넘게 가격을 정한 것도 역시 이상했습니다. 그러나 넷플릭스를 보기에는 아주 간단하고 쉬워 보였습니다. 게다가 3-4만원이니 모든게 용서 됩니다.
딜라이브 셋탑박스를 알아보다가, 넷플릭스가 인터넷 속도 뿐만 아니라 단말기 환경에 따라 해상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딜라이브가 "넷플릭스 전용" 답게 FHD로 뿌려 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M8S+는 SD급으로만 플레이 된다는 것을 알았지요. 제가 그동안 왜 넷플릭스의 화면 해상도 문제에 대해 깨닫지 못했을까요? 아마 넷플릭스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니까 화질에 대해서 너그러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에서는 대부분 시리즈물을 보다보니 화질을 더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중고나라에서 무려 사업자등록증을 보여주는 판매자에게 2대를 샀습니다.
시간이 딱 좋게 금요일 저녁에 도착했고, 지난 금요일 밤부터 주말 내내 딜라이브와 놀았습니다.
저의 집 AV 네트워크 환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프로젝터 HD급 : HDMI 1개
- 리시버 야마하 : HDMI 2개, 광케이블*2, 동축*1, 5채널 스피커
- U+ tvG : HDMI*1, 광케이블*1, 유선랜
- M8S+ (이번에 딜라이브로 교체합니다) : HDMI*1, 광케이블*1, 유선랜
- 유무선공유기
- NAS HDD : 홈비디오 저장
판매자가 서비스로 Kodi 16.1 버전을 설치하고 M3U 파일을 넣어 놓았더군요.
일단 공장초기화 하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딜라이브는 구글 서비스, 플레이 등이 없습니다. 대신 자체 앱스토어(?)들이 있습니다. 서비스 제공사인 딜라이브와 단말기 제조사인 휴맥스에서 적은 수의 앱들을 제공합니다. 이 앱들은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안드로이드 앱을 설치하려면 직접 해야 하고, 기존에 설치한 앱들을 삭제하는 방법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리모콘 키보드와 연동이 되어 있을것 같아서 스킨은 바꾸지 않았습니다. 루팅은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딜라이브의 전체적인 반응속도는 좋습니다. M8S+보다 빠릿합니다. 최적화를 잘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건드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앱들도 빠릅니다. 넷플릿스 앱도 당연히 빠르지요. 리모콘도 좋고요.
딜라이브에 내장된 인터넷 브라우저로 akpure.com에서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Kodi 16.1 (17.x 버전은 설치 안됨), Total Commander과 LAN plug-in(아래 추가 설명), MX Player (ARMv7), Smart YouTube TV (리모콘 사용이 편함) 앱들을 다시 설치했습니다. xapk 파일들을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하면 cannot open obb 같은 에러를 피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전용으로 쓸 예정이라서, 다른 앱들은 유투브와 NAS에 들어가 있는 홈비디오와 포토를 보는 용도로만 설치했습니다.
딜라이브에 내장된 동영상 플레이어는 NAS에 있는 HD급 동영상들을 플레이하지 못합니다. 이 플레이어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쓸 수 있게 DNLA, FTP, SAMBA까지 지원합니다. 그래서 추가 앱들을 없이 딜라이브로만 모든게 가능하겠다고 좋아 했었는데 HD급 동영상에서 막히니 허탈하더군요. 동영상 코덱 종류에 따라 네트워크 플레이가 되는 것도 있고 안되는 것도 있습니다. 그냥 MX Player를 쓰는게 마음이 편하겠습니다.
안드로이드 셋탑박스에서 NAS에 있는 비디오들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네트웍 연결을 위해 ES File Explorer를 사용합니다. MX Player가 SAMBA 등 네트웍을 직접 지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DOS부터 시작했던 저에게 ES File Explorer는 직관성이 떨어지고, 광고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추억의 Total Commander를 발견했습니다. 여기에 LAN plug-in을 추가로 설치하면 SAMBA 등을 지원합니다.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면서도, 아직까지는 광고없이 무료인 앱입니다.
설치하면서 두세번 공장초기화를 한 것 같습니다. 이 설치 작업은 컴퓨터 모니터에 HDMI 케이블 연결하고, 딜라이브 USB포트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해서 했습니다. 프로젝터, 무선 마우스, 키보드 들로 연결해서 하다가, 효율성이 떨어져서 책상 위 작업으로 전환 했습니다. 이때 딜라이브는 무선에 연결했습니다. 랜케이블이 연결되면 무선은 선택이 안됩니다. 무선 연결 상태에서도 넷플릭스 FDH도 잘 나옵니다. M8S+는 무선 환경에서 플레이 시작 하는데 엄청 기다렸습니다.
처음에 오디오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습니다. 리시버에서 신호를 잡지 못했다는 메시지를 내보내고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황당한 것은 넷플릭스 내에서 어느 동영상은 소리가 나오고, 어느 동영상은 소리가 나지 않고, 어느 동영상은 딜라이브에서 스테레오로 선택하면 소리가 나오는 식이었습니다. MX Player와 Kodi에서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한순간 리시버를 바꿔야 하는건지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흐르면서 소리가 제대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리시버가 딜라이브가 보내는 신호를 적응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불안해서 처음에 연결했던 딜라이브는 리시버가 없이 TV에 HDMI로 연결하는 친구에게 보냈습니다. ;-)
M8S+에 비해 딜라이브는 대기모드가 잘 작동합니다. 딜라이브 리모콘에서 전원키를 누를 필요도 없이 넷플릭스 버튼만 누르면 바로 실행됩니다. 넷플릭스 전용기 답습니다.
블루투스 이어셋도 잘 작동합니다. 밤에 혼자 영화 볼때 꼭 필요합니다.
모든 설치와 테스트를 다 해보고, 공장초기화를 한 세트를 가지고 친구네 집으로 갔습니다. 친구네 집 환경은 간단히 HDMI로 TV만 연결하면 됩니다. 친구는 내가 뭔가 어려운 것을 설명해 줄 것을 기대했었는데, 너무 간단히 끝나서 놀라더군요. IPTV 셋탑박스나 별로 다를게 없었으니까요. 역시 딜라이브는 넷플릭스를 보기에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오늘 아침 친구에게 넷플릭스와 달라이브가 너무 좋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도 딜라이브에서 Kodi로 동영상이 플레이 되다가 가끔씩 튕겨 나오는지 알아보고 있습니다.
친구는 넷플릭스가 보고 싶었고, 저는 새로운 장난감이 필요했습니다.
HD까지 입니다.
여쭤볼게 있는데 나스영상 보는 용으로 코디를 쓰지 않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별도 설정을 하면 해결가능한지요? 딜라이브에 저도 kodi 설치후 동영상에서 튕기는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전 그냥 모니터에 hdmi연결만 했습니다
kodi는 설치 했는데 티비 보는법을 몰겠네요
클라인언트 접속 끊김만 계속 뜨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