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남자의 3대 취미는 자동차, 카메라, 오디오라고 했다. 나도 역시 남자인가보다. 세 가지에 모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수박 겉 핥기 식) 그 중 최근에 가장 관심을 두는 분야는 오디오파일.
결혼 전 부모님과 살 때는 엄두를 못 내다가 결혼 하면서 내 거실이 생기고 본격적으로 오디오 취미를 시작하였다. 음악과 영화를 같이 감상하고 싶어 리시버와 패시브 스피커를 활용한 5.1 채널 환경과 디지털 앰프 + 톨보이스피커 환경으로 꾸몄다. 하지만 아이들이 태어난 이후 나의 활동 무대는 거실에서 컴퓨터 방으로 옮겨졌다.(
쫓겨났다.)
음악 감상에 사용하는 주요 장치 중 하나인 컴퓨터는 2009년에 구입한 액티브 스피커(Swan)와 같이 어울렸었다. 약 8년 정도 쓰니 문제가 생겼다. 잡음이 심하다(
지글지글). AUX 단자가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잡음이 포함되면서 소리가 좋지 않다. 이번 기회에 패시브 스피커 + 앰프 형태의 PC-FI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PC-FI를 위해서는 컴퓨터(source)의 음악 신호를 받아서 스피커로 출력하는 장치들이 필요하다. 보통 컴퓨터의 Digital signal을 Analog로 바꿔주는 DAC, DAC의 아날로그 신호를 받아서 튜닝하거나 약하게 증폭하는 프리 앰프(pre-amp.) 그리고 마지막으로 프리 앰프의 신호를 받아서 증폭, 스피커를 울리는 파워앰프(amp.)로 구성된다.
하이파이를 깊이 하는 사람들은 각각의 장치들이 다 소리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서 따로 장치를 구성한다. 나는 그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다. 또한 위의 그림과 같은 장치들을 컴퓨터가 놓인 책상 위에 모두 둔다면 와이프한테 쫓겨날듯 하다. 열거된 장치가 통합된 인티그레이티드 앰프(integrated amp., 이하 인티앰프)를 사용하기로 하였다.
시중에 PC-FI를 위한 소형 D-Class 증폭 방식의 다양한 인티앰프와 제조사들이 있다. SMSL, Teac, FxAudio 등등 그 중에 찾아보니 국내에서는 저렴한 중국산 amp인 SMSL Q5 Pro와 FxAudio가 유명한 것을 알게 되었다. SMSL 사의 소형 인티앰프 중 뱅앤울븝슨의 Ice Power 모듈을 사용한 A6 모델을 사용하고 싶었으나 알리 익스프레스에서도 400 달러가 넘는 고가여서 그나마 저렴한 SMSL Q5 Pro를 구입 하였다. SMSL Q5 Pro의 경우 국내에 수입사가 있어서 배송이 느린 알리 익스프레스 보다는 국내 정발판을 구입하였다. 약 16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알리 익스프레스 보다는 조금 비싸나 A/S의 장점도 고려하였다.
인티 앰프를 결정하였으니 이와 어울릴 스피커가 필요하다. 새로 구입하고 싶었다. 하지만 거실의 5.1 채널을 꾸미면서 중고로 구입했던 Infinity Reference 10 스피커가 집 창고에서 놀고 있어 이 스피커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와이프의 무서움)
센터 스피커와 함께 중고로 15만원에 얻어 왔기 때문에 별 기대를 안하던 스피커였으나 이번에 다시 사용하기로 하면서 어떤 스피커인지 찾아보았다.
http://audio-database.com/INFINITY/speaker/reference10-e.html
일본에서 1993년에 6만엔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되었다고 하니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신형 10만원 대의 북쉘프 스피커보다는 좋은 소리를 내줄 것이라 생각 된다. 스피커 케이블은 거실의 5.1채널을 꾸미다 남은 LS 산전의 구리동선을 사용하였다.(
저렴이 모토)
스피커의 크기가 책상에 올려서 사용하기에는 큰 편이라 두 개를 모두 올리기 힘들었다. 우측의 스피커는 책장 한 칸을 비워 설치하였다. 트위터가 귀 높이에 오도록 남는 책을 이용하여 높이를 올리고 공업수학과 대학물리학 책
(15년전에 마스터를 포기, 라면 받침보단 낫잖아)을 이용하여 책장에 고정하였다.
다음은 청음기이다. 아직 오디오파일 취미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유명한 음반을 들어가며 바디감이니 잔향이니 음장이니 힘이 있네, 소리가 선명하네 뭐 이런 소리를 할 능력은 안되고 단순하게 집 거실에서 사용 중인 JBL S5500과 비교하였다.
(인간은 비교의 동물)
JBL의 경우 아파트에서 사용 중이고 워낙 스피커가 크다 보니 볼륨을 올리지 못해서 그런가 평소에 강렬한 에너지감이 부족한 느낌이였다. 사용기의 시스템은 가까이에서 들어서 그런지 소리가 JBL 시스템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특히 타격감과 에너지감은 더 나은것 같다. 가격은 거의 30분의 1가격인데 떨어지지 않는 소리를 내어준다. 저렴한 중국산 D 클래스 앰프와 오래된 중고 스피커의 조합은 음악 감상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가성비 조합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다만 SMSL Q5 Pro의 경우 같이 온 리모컨의 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 버튼을 누르면 프레임에 찝혀서 빠져나오지 않는 것은 기본에 배터리와의 접촉 부위가 안좋아서 동작이 간헐적 되었다. 이 부분을 개선하면 더 좋은 평가가 가능할 듯 하다.
어지간한 사운드카드보단 좋은 특성을 보인다고 하더군요... ㄷㄷㄷ
5만원 이하면 굳이 살필요 없고, 체감도 힘들다던데...
무조건 그 돈 다른거에 다 투자하고도 남으면 마지막으로 올리는거라고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