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인공지능 스피커는 아마존 에코닷으로 시작했습니다. 당시엔 한국 인공지능 스피커는 전무하던 때라 신기하기도 하고 프라임딜로 할인도 많이 해줘서 (거의 2+1 개념으로 팔았던거로 기억) 큰맘먹고 3개 구매해서 안방, 거실, 아들방에 놓아주었습니다.
당시엔 아마존 뮤직에 200곡까지 업로드도 무료로 가능하던 시절이라 음악도 듣고 잘쓰다가 추가로 필립스 휴 스타터 키트를 사서 나름 iot 기기로 사용도 잘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아마존이 무료 업로드를 막고 한국도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이 열리면서 네이버에서 12개월 뮤직 프로모션이 진행도리때 네이버 클로버를 구매하고 뭐에 홀린듯 카카오 미니 예약구매도 신청해서 우선 다 모아놓기는 했네요. ㅎㅎ
지금 주력 사용은 뭐 네이버로 집중되기는 하는데 간단하게 장단점 적어보겠습니다.
1. 아마존 에코닷
장점
① 최대 장점은 끊김없는 음성인식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다른 스피커들은 무조건 호출명을 듣고 딜레이가 있는데 에코닷은 바로 문장을 연결해서 얘기해도 됩니다. 예를들어 알렉사에게 "알렉사 안방 불켜줘"라고 연결해서 말하는데 반해 동일 iot 기기(필립스 휴)를 지원하는 클로바에게는 "클로바"라고 불러서 클로바에 불켜지고 음성을 들을 준비가 된 후에 "안방 불켜줘" 해야 불을 켜줍니다.
클로바의 경우 이런 딜레이가 거의 1초정도 되는거 같더군요. 알렉사를 안써보고 클로바를 썼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좀 불편한 부분이라 반대로 알렉사의 최대 장점이 되겠습니다.
② 다양한 iot 기기와의 연결. 집에 알렉사를 들이고 차근차근 산게 필립스휴 스타터킷과 로지텍 하모니 리모콘 셋트입니다. 이외에도 요즘 아마존을 포함한 대부분의 해외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대부분의 iot 기기는 알렉사 기반의 음성인식과 제휴되어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법용성이 넓죠. 이게 제일 부러운 부분이기도 하고요.
③ 다양한 상품군 존재. 기본 에코(타워형?)외에도 제가 구매한 에코닷(미니형), 에코쇼 등 아마존 기기들도 있고 기타 대형 스피커 회사들이 아마존 알렉사 엔진을 기본 탑재하고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서 구매할 수 있는 상품군이 다양합니다.
④ 아마존의 다양한 상품 구매 및 결제 기능
단점
① 당연한겠지만 언어압박 있습니다. 솔직히 주력으로 쓰는 명령어 몇개 말고는 잘 안하게 되네요. 아마존 뮤직 업로드 제한 이후 좌절하다가 최근에 시놀로지 NAS에서 알렉사를 지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렵게 NSA 설정까지는 했는데 음악 실행시키는 명령어가 길어지니 안쓰게 되더군요. ㅋㅋㅋ 정말 몇 단어 더 들어갔다고 혀가 꼬여서 알렉사가 잘 못알아 들으니 좌절 ㅠㅠ
② 에코닷은 소형에 저렴이로 만들다보니 배터리가 없습니다. 물론 보조배터리로도 작동은 하나 귀찮죠. 코드 뽑는 순간 잠깐 들고 이동도 불가합니다.
2. 네이버 클로바(제가 산건 웨이브 말고 브라운 캐릭터 모델)
장점
① 밑에 카카오 미니와 같겠지만 한글지원. 뭐 난 한국인이니 어쩔 수 없죠. 당연하지만 비교군에 알렉사가 있어서 써봤네요.
② 다양한 제휴사업 진행. 네이버는 개방정책을 사용하는지 지금 들어가보시면(클로바 앱은 누구나 깔 수 있으니 들어가 보시면) 확장서비스들이 나오는데 이게 점점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배달의 민족이나 증권사들, 현대백화점, 필립스, LG씽큐. 등등 생활서비스나 iot서비스 기업들의 확장 서비스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처음엔 필립스랑 LG 뿐이었어요)
전 결국은 스피커 시장에서 승리자가 되는 길은 사용자가 많이 이용하는 기기여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관점에서 네이버의 전략은 칭찬해주고 싶네요. 솔직히 음악하고 날씨만 알려주는데 인공지능 스피커라고 부르기는 좀 애매하잖아요. 그 정도면 음성인식 스피커라고만 해야하는 거죠. 물론 네이버도 음성인식 스피커 그 수준이긴 하지만 확장성이란 어필포인트를 하나 더 가진다면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거라 생각됩니다.
③ 배터리 내장. 저한테 정말 유용한 기능입니다. 주로 사용하는 시점은 샤워하러 갈때인데, 전에는 핸드폰을 들고 갔는데 아무리 방수폰이여도 샤워중에는 조작도 불편하고 했던걸 거의 완벽하게 카바하줍니다. 좀 떨어진 선반위에 놓고 음성으로 노래 찾아가며 듣는건 정말 높은 편의성이라고 생각됩니다.
④ 생각보다 들어줄만한 스피커. 에코닷은 뭔가 보기에도 그냥 그런 소리가 나게 생겼고, 딱 그만큼 소리가 나죠.(ㅠㅠ) 카카오 미니는 들어줄만 한가 싶다가도 라디오 들으면 목소리가 잘 안들려요. 주로 팟캐스트로 라디오 다시듣기 하는데 뭔말인지 못알아 들을때가 많더라구요.
단점
① 시도 때도 없이 켜지는 문제. 이게 심각합니다. 호출명 때문인가 싶어 호출명을 바꿔봐도 뜬금없는 포인트에 혼자 켜지고 대답하고 합니다. 심지어 아무도 안켜놓고 가족들과 주방에서 밥먹고 있을때 거실에서 혼자 켜지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집에서 별명은 귀신들린 스피커 ㅋㅋㅋ
② 호출반응율이 떨어져요. 이게 지 혼자는 잘켜지는데 막상 내가 부르면 대답을 안해요. 특히나 딸(7살)이 부르면 거의 응답을 안하더군요. 어디서 보니 여자아이 목소리가 톤 때문인지 스피커들이 제일 인식을 못하는 대상이라고도 하더군요. 딸이야 일반적인 거라하니 넘어가고 제말도 못알아 들어요. 특히나 음악 재생중일땐 더하더군요. 사실 이건 기기상의 결함이라고 보입니다. 왜냐면 마이크가 2개밖에 없거든요. 카카오미니랑 에코닷은 마이크가 4개라 사방에서 음성을 인식한다면 클로바는 상단에 2개 그나마도 브라운은 귀모양에 뚫려 있어서 기본적인 음파라고만 생각해도 뒤에선 귀모양에 가려질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다고 앞에서 부르면 잘듣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 ㅋㅋㅋ 뭔가 마이크는 저렴한게 들어간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3. 카카오미니
장점
① 카카오톡 관련 기능이 잘구현되어 있습니다. 음성으로 카톡보내고 온 카톡 읽어주고 등등 솔직히 일상에서 제일 많이 쓰는 킬러 컨텐츠를 품고 태어난거라 그 부분은 신경을 많이 쓰고 신규 업데이트 기능도 주로 카카오 서비스 관련입니다.
② 만듬새? 기기 마감. 다른 제품에 비해 이건 스피커 같아요. 마감도 깔끔하고 외관상으로도 천으로 마감되어 더 스피커 같고 별거 아닌거 같지만 캐릭터 올려놓은게 디자인도 한포인트 먹고 들어갑니다.
③ 음성인식률. 기본 호출명이 다 카카오 관련이라 짧은게 없어 아쉽지만 "헤이카카오"에 빠르게 반응을 잘합니다.
단점
① 카카오 서비스만 주구장창 나옵니다. 네이버의 장점으로 꼽은 확장성이 솔직히 의문스럽습니다.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같은 오로지 카카오만을 위한 스피커인가 싶어서 좀 애매하더군요.
② 배터리 없고 심지어 아답타도 전용. 이게 무슨 시대착오적인 발상인가 모르겠습니다. 스피커 성능을 올리려고 한건지 모르겠지만(스피커도 그냥 그런데...) 표준 USB가 아닌 전용단자 전용 아답타를 사용합니다. 심지어 배터리도 없어서 이동중에 사용도 안됩니다. (이건 보조배터리로도 극복이 안되는 태생적인 문제)
장황하게 써보긴 했지만 그래도 이거저거 스피커 써본 입장에서 그동안 사용하면서 느낀점을 정리해본 부분입니다. 앞으로 추가 구매를 한다고 하면 네이버를 살듯 싶고 주변에 추천해달라고 하면 네이버를 추천해주기는 합니다. (물론 앞으로 구글도 정식으로 나올 예정이고 향후에라도 알렉사가 정식으로 들어온다면 다시 넘어가겠지만요. ㅎㅎ)
어짜피 스피커의 주된 기능이 음악감상이다보니 기기 종류를 다양하게 가져가는 것보다는 한 회사의 기기를 여러개 사용하는게 효율적인 부분이 되겠죠.
사족으로 SK와 KT는 시도해보지 않은게 통신사에서 막강한 자본력으로 보급대수를 넓히고는 있는데 과연 사업의 연속성이 있을까 고민이 되더군요. 솔직히 SK, KT가 중도포기한 사업이 너무 많아서 섣불리 구매하기가 좀......ㅠㅠ
"카카오 음악 틀어줘" 라고 한번에 붙여서요...
물론 알아들을수있는 명령어 수는...음...... 그냥 음악을 틀 때 따로 검색안하고 누구누구 무슨 노래 틀어줘 라고 할 수 있는거에 만족중입니다...
내일 날씨 확인하는거랑요 ㅎㅎ
저도 처음에는 당연히 안되는줄 알고 항상 샐리야 부른다음에 인식상태에서 명령을 내렸는데
그냥 무심결에 샐리야 티비켜줘 라고 이어서 말하니 잘 되더라구요
웨이브도 되는거면 클로바도 될거라 생각되는데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Vollago
그럼 귀신스피커의 오명을 조금은 낮출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진짜 헤이 카카오라고 호출하고 싶지 않아요....야이 비옹쉰아.....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로 카카오 미니는 멍청 그자체입니다. 라이언이랑 어피치 캐릭을 좋아하시면 사세요.....끝
예를들어 서태지 음악 틀어줘~라고 하면 엉뚱한 녀석 노래를 틉니다.
인식을 잘 못 했나? 궁금해서 클로바 앱 열어서 방금 말한 문장 어떻게 인식 했는지 확인해보니..
정확하게 말한대로 인식을 했는데 동작은..전혀 엉뚱하게 하는 것이죠
이런게 비일비재해서....껐다가 켜기도 하고 하루 지나서 해보기도 하고...그럽니다.
중요한건...어쩔땐 제대로 동작하고 어쩔땐 멍청하게 동작한다는거죠..
학습을 하는게 맞긴 한건지...AI 스피커 갈일이 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