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한국이름: 위키백과) 때문에 그런 인식이 자리잡힌 거 같은데.
위키는 그냥 아무나 다같이 편집이 가능한 문서 서비스일 뿐입니다.
구글 독스에서 지원하는 클라우드 편집도 위키위키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여러분이 구글 독스로 업무에 적용하는 내용들이 사전의 내용인가요?
아니죠 누구에겐 공문이 될 수도 있고 업무지시서일 수도 있고, 결재서류일 수도 있죠.
그렇다면 나무위키는 위키를 이용해서 무얼 표방할까요?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루고 있으니 백과사전일까요?
아닙니다. 명백하게 백과사전이 아닙니다. 그냥 잡학을 다룬다고 표방할 뿐인 위키 서비스에요.
여러가지 주제를 다루고 등재할 수 있지만 백과사전은 아닙니다.
나무위키를 백과사전으로 착각하고서 정보의 질과 신뢰성을 언급하며 함량을 미달했다는 듯한 지적이 있는데,
이는 제목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오류가 있기 때문에 바른 행동이 아니에요.
물론 정보 자체의 질이 떨어지고, 이게 누적되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사실 자체는 말할 수 있죠.
하지만 그것이 나무위키에 대한 사전으로서의 자격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여기저기 블로그에 있는 글을 모아둔 거랑 지위가 다르지 않은 수준이거든요.
애초에 이걸 무슨 레퍼런스로 삼거나, 사전처럼 명백한 팩트를 제공할 의무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안 돼요.
말그대로 '아무나 수정이 가능한' 글타래 입니다. 개중에는 초등학생이 있을 수도 있고, 석박사가 있을 수도 있는 거고요.
우리가 검색엔진에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블로그나 카페, 지식인 등의 자료를 접할 때 정보를 제공한 이들에게 정보의 신뢰성을 기대하나요? 또는 그들에게 한치도 틀릴 것이 없을 의무를 지어주나요? 아니죠.
나무위키를 비롯 모든 위키는 정말 참고용으로만 사용하셔야합니다. 그것은 서술에 대한 출처를 의무화한 위키백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처를 제시하지만 출처 속 내용이 정말 사실인지는 여러분이 검증하셔야합니다. 따라서 인터넷에 흔히 굴러다니는 글따위를 전적으로 신뢰했다가 벌어지는 손해는 여러분이 책임져야할 일인 거고요.
유머성 서술이 포함된 나무위키라면 참고용도 외에 유희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겠죠.
음?
"나무위키는 백과사전이 아니며 검증되지 않거나, 편향적, 잘못된 서술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나무위키는 위키위키입니다. 여러분이 직접 문서를 고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원할 경우 직접 토론을 발제할 수 있습니다. "
애초에 누구나 편집이 가능한 것이 위키의 장점이자 아이덴티티인데 이 모든 편집을 사전검열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봐요. 정보왜곡이 일어날 수밖에 없음을 독자가 스스로 인지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해야합니다.
정보의 출처를 정확하게 묻는 순간 한국 위키백과처럼 망할 건 기정사실이라(대체재가 있다보니) 지금처럼 자정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 이상으로 하기가 힘들어보여요.
한국어판 위키피디아는 너무 조건이 빡셌기에 수정 인원이 극소수로 줄어버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