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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혐오와 증오가 같은 말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네요. 22

2016-08-09 11:35:13 121.♡.176.41
수면제
조금 전에 제가 글을 썼는데, 제 글에 대한 평가는 그 글에서 댓글로 많은 분들이 내려주셨고, 부정적인 평가나 지적들이야 자유롭게 하실 수 있는 겁니다만, 혐오와 증오를 구분하지 못하고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적잖이 놀라 이 부분은 따로 글을 써봅니다.

간단하게 위키 백과에서 혐오의 정의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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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것을 공포, 불결함 따위 때문에 기피하는 감정으로, 그 기피하는 정도가 단순히 가까이 하기 싫어하는 정도가 아닌 감정을 의미한다. 혐오는 주로 미각에서 기인하고 때문에 미각과 관련 된 사건과 잘 연합 된다.
---------


그리고, 증오의 정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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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지 않는 감정 즉 반감이 강한 상태를 말한다. 특정 음식을 싫어할 때와 다른 사람을 증오하는 데 이르기까지 여러 맥락에 걸쳐 두루 나타날 수 있는 상태이다. 사람에 대한 증오의 극단적인 예로 역사상 특정 인종 집단에 대한 증오가 인종차별주의로 나타나기도 했다.

철학자들은 증오에 대한 여러 가지 주요 정의를 제시했다. 데카르트는 어떤 나쁜 것 혹은 특정 집단에서 제거되도록 촉구되는 것이라고 정의했으며 스피노자는 증오란 극도의 요인 때문에 생기는 고통의 일종이라고 보기도 했다. 흄의 경우에는 전혀 정의될 수 없는 강한 감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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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와 혐오는 완전히 다른 뜻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증오는 혐오보다 좀 더 넓은 의미의 단어죠. 혐오는 막연하게 적대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에 더해 그 동기가 불결함이나 생리적 공포, 즉 내가 이것과 가까이하면 나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공포감이 일으키는 것이고, 그 대응방안 또한 제거나 파괴가 아닌 그것으로부터 도망쳐 나온다, 분리된다는 식의 회피대응이 주류를 이루는 반응입니다.

얼핏 보면 적대나 증오가 혐오와 별 차이가 없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시회적으로는 오히려 혐오가 훨씬 더 큰 해악을 일으킬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혐오를 하는 데에는 심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별다른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구라도 주의깊게 돌아보지 않으면 별다른 죄책감이나 경각심 없이도 혐오감을 표시하고 공유하면서 확대재생산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증오나 적대는 그러기가 쉽지 않아요. 증오나 적대는 일상의 평범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을 깨트려야만 표시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혐오와 증오라는 단어는 혼동해서 같은 뜻처럼 쓰면 곤란할 때가 많은겁니다. 물론, 일상 생활에서야 사전의 뜻을 꼼꼼히 새겨서 구분한다는게 번거롭고 의미없어 보일수도 있겠지만, 둘을 구분하지 않으면 본질을 보지 못하고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될 위험이 많은 사안들이 많은게 현실입니다. 동성애를 향한 증오나 적대감이라는 단어보다는 혐오감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인 이유도, 단지 사전적 정의로만 보면야 증오라는 뜻이 혐오를 내포하는 광의의 단어이기 때문에 문법적으로는 잘못된 표현이 아닐지 모르나, 그 위험도와 경각심을 훨씬 순화시켜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서 쓰는게 좋다는 겁니다.

그럿기 때문에 여성혐오라는 단어는 성립가능하 단어이나, 남성혐오라는 단어는 적절한 사용이 아니라는 거지요.
수면제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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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2]
오묘한조화
IP 103.♡.64.175
08-09 2016-08-09 11:36:43 / 수정일: 2017-04-30 23:21:14
·
그러니까 여기 말씀하신 혐오의 정의에서 어떻게 남성혐오가 성립 불가능하다는건가요
Define
IP 175.♡.23.3
08-09 2016-08-09 11:39:29 / 수정일: 2017-04-30 23:21:14
·
+1
수면제
IP 121.♡.176.41
08-09 2016-08-09 11:44:53 / 수정일: 2017-04-30 23:21:14
·
개인적으로 혐오감을 품거나 표현하는 건 가능하죠.
그게 사회적인 현상으로 표현되는 건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약자의 지위에 있을때에나 성립되는거죠. 그런 상황이 아니면 증오라고 쓰는게 맞죠.
활자중독자
IP 223.♡.3.63
08-09 2016-08-09 11:53:25 / 수정일: 2017-04-30 23:21:14
·
혐오가 어떠한 것을 '공포', 불결함 따위 때문에 기피하는 감정이라면 오히려 남성혐오가 성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정의 아닌가요. 공포라는 게 보통 잘 알지 못하거나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사안이나 대상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니까요.
from CV
수면제
IP 121.♡.176.41
08-09 2016-08-09 12:04:59 / 수정일: 2017-04-30 23:21:14
·
여기서 공포라는 건 위협으로서의 공포가 아닙니다. 접촉하고 교류했을 때 내가 잘못될 수 있다는 접근에 대한 공포를 의미하는 거지요. 그리고, 혐오를 일으키는 동기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다음 어떤 대응을 불러일으키는가도 중요한 측면입니다.
활자중독자
IP 223.♡.3.63
08-09 2016-08-09 12:25:09 / 수정일: 2017-04-30 23:21:15
·
접촉 및 교류 이후 잘못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공포가 특정 사안이나 대상을 위협으로 인식하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네요. 인식 후 대응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성집단의 남성혐오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과는 무관해 보이고요. 아니, 오히려 메갈의 경우 회피가 아닌 파괴적 행동을 일삼는 것을 감안하면 남성혐오가 아니라 남성증오라고 봐야한단 겁니까?
from CV
하늘오름
IP 180.♡.114.218
08-09 2016-08-09 11:38:38 / 수정일: 2017-04-30 23:21:14
·
보통 단어의 뜻을 설명할때는 사전을 쓰지 위키 백과를 쓰지 않습니다.
알달알
IP 211.♡.130.129
08-09 2016-08-09 11:39:33 / 수정일: 2017-04-30 23:21:14
·
+1
heero
IP 203.♡.200.174
08-09 2016-08-09 12:24:17 / 수정일: 2017-04-30 23:21:15
·
혐오와 증오의 차이는 사전적 의미보다
사회적 현상에서 확연히 구분되고 예시가 명확해서
위키의 정의를 인용하신 듯 합니다.
nsay2k
IP 175.♡.228.21
08-09 2016-08-09 11:38:51 / 수정일: 2017-04-30 23:21:14
·
찌질한 놈, 변태 새끼 등 표현은 남성 혐오에서 나오는 말이지요.

"막연하게 적대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에 더해 그 동기가 불결함이나 생리적 공포, 즉 내가 이것과 가까이하면 나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공포감"에서 나오는 말이거든요
jamaisvu
IP 39.♡.46.44
08-09 2016-08-09 11:39:27 / 수정일: 2017-04-30 23:21:14
·
자기혐오라는 널리 쓰이는 표현은 어떤가요? 그리고 집단의 평균치로써 여자가 남자보다 약자라고 말 할수는 있지만.. 개개인의 남녀에서는 남자A가 여자B보다 약자가 되는 경우(물리적이든 사회적이든)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죠. 그런 면에서 남자는 약자가 아니니깐 혐오의 대상이 될수 없어.. 라는건 맞지 않지 않나 하는데요..
noname1
IP 211.♡.255.230
08-09 2016-08-09 11:39:37 / 수정일: 2017-04-30 23:21:14
·
혹시 뭐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이런 구시대 책 읽으신 건가요?

misogyny를 정의한 데에서 성별만 바꿔 misandry를 정의하면 둘 다 성립함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럽2
IP 223.♡.164.25
08-09 2016-08-09 11:41:11 / 수정일: 2017-04-30 23:21:14
·
"여성혐오라는 단어는 성립가능하 단어이나, 남성혐오라는 단어는 적절한 사용이 아니라는 거지요."

왜요?
어떻게 해서 이런 결론으로 점프하는거죠?
갑자기 이런 결론을 내리셔서 황당하네요
럽2
IP 223.♡.164.25
08-09 2016-08-09 11:45:42 / 수정일: 2017-04-30 23:21:14
·
혐오와 증오가 다르다는 것을 모르기는 힘들죠
싫어하다와 미워하다가 다른 것처럼이요

다들 아는 것을 장황하게(그 근거도 위키백과) 설명하시고
게다가 설명한 내용과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결론을 도출하셨네요
의식의 흐름인가요?
삭제 되었습니다.
수면제
IP 121.♡.176.41
08-09 2016-08-09 11:43:39 / 수정일: 2017-04-30 23:21:14
·
증오가 혐오를 내포하는 더 광의의 단어입니다.
당장 사전에 써있는 정의를 인용해서 설명해 드렸는데요.
삭제 되었습니다.
수면제
IP 121.♡.176.41
08-09 2016-08-09 12:01:08 / 수정일: 2017-04-30 23:21:14
·
개인 차원에서 그런 감정을 일으키는 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사회적으로 우월한 지위에 있는 여성이 자기보다 열등학 남성에 혐오감을 품거나 표현하는 게 흔한건 맞죠.

하지만, 사회적으로 여성이라는 집단을 향한 혐오감, 남성이라는 집단을 향한 혐오감,,, 이렇게 집단 단위로 논의를 하면서 남성을 향해서도 혐오라는 단어를 쓰는건 본말이 전도된거라는 겁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활자중독자
IP 223.♡.3.63
08-09 2016-08-09 12:04:29 / 수정일: 2017-04-30 23:21:14
·
개인과 집단 차원에서 혐오의 정의가 다르게 작용한다고요? 국가 단위에서도 공포 때문에 전쟁을 일으키는 판에요? 레퍼런스로 언급하신 혐오의 정의에 기반하면 글쓴이 본인의 주장에 논리적 모순이 생기는데요.
from CV
달을품은해
IP 222.♡.13.39
08-09 2016-08-09 11:48:39 / 수정일: 2017-04-30 23:21:14
·
다른 내용은 뭐 정의에 가까운 논리라 반대하지 않습니다만...
막줄은 남성혐오는 위험도와 경각심 적으니 남성증오로 불러야 된다뜻인가요?
수면제
IP 121.♡.176.41
08-09 2016-08-09 11:55:18 / 수정일: 2017-04-30 23:21:14
·
여성이라는 집단이 남성이라는 집단을 향해 혐오를 거론할 만큼 여성의 지위가 남성에 대해 우월해진게 아닌데 혐오라는 말을 쓰는 건 오히려 아직도 실재하고 있는 여성혐오에 대한 물타기로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달을품은해
IP 222.♡.13.39
08-09 2016-08-09 12:55:14 / 수정일: 2017-04-30 23:21:15
·
그래서 역차별이 필요하다...?
삼성킹왕짱
IP 118.♡.130.233
08-09 2016-08-09 11:53:52 / 수정일: 2017-04-30 23:21:14
·
현실적으로 증오는 감정 그 자체를 말하는데 쓰이죠. 지속적인 반감을 표출하는건 혐오가 맞습니다.
수면제
IP 121.♡.176.41
08-09 2016-08-09 11:58:34 / 수정일: 2017-04-30 23:21:14
·
밑에 제 글에다가 제가 있지도 않는 거짓으로 단어를 정의해서 썰을 푼다고 공격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정말로 증오와 혐오를 구분 못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심리학적으로 혐오가 증오의 매우 강한 형태인건 맞는데, 그래도 지속적인 반감을 혐오라고 쓰는 건 제대로 된 용례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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