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다니던 회사는 해당 업종의 대표되는 회사입니다.
뭐 쉽게 말해 게임쪽의 3N중 하나라 보시면 되구요.
지난 3월에 있었던 회사의 조직 개편을 보고 높은 사람도 한순간의 정치줄을 잘못 타서 휘청 거리는걸 보고 더는 회사에 미련을 갖지 않기도 다짐 했지요. 참고로 회사에선 사무직이고 총 경력은 6년 정도였습니다.
회사는 결국 직원 편이 아니고 언제든 필요에 의해 돌아가는 구조를 절실히 느껴서 속된말로 회사 생활에 염증이 가득 했습니다.
다행히도 아버지가 전기 내선전공(옥외에서 전기를 실내로 끌고와 배선 및 스위치, 콘센트, 전등을 설치 하는 업무)으로 내년에 환갑이시지만 여전히 현역으로 일을 하고 계셔서 아버지에게 일을 배우고자 도전 하였습니다. 참고로 아버지는 이 일을 이 지역에서 28년간 하고 계셔서 베테랑이신데다가 단골과 인맥이 참 많습니다. 일이 끊이질 않는다는 표현이 적당하겠네요.
일단 일 자체가 생각보다 복잡하진 않더군요. 단순할정도는 아니지만 머리 싸매며 이해하고 그럴 필요가 실전에선 필요가 없더군요.
가장 좋은 점은 직장인 보다 자기 시간이 많습니다.
9시까지 현장에 도착하고 아무리 늦게 끝나도 오후 6시. 보통 4-5시, 빠르면 3시 이전 퇴근도 있습니다. 어차피 아버지 사무실이 집에서 5분 거리이고 작업 구역도 결국 서울 1개 구 정도 크기이니 출퇴근이 크게 부담 없습니다.
주말에는 아버지는 그냥 간단한 일 하시는데 저는 쉬라고 하십니다. 특별한 큰 공사 아니고선 토요일까지 부르지는 않으시더군요.
일요일은 무조건 쉽니다.
중요한건 돈이 생각보다 되더란 말입니다. 전기 기자재 비를 빼고 나면 인건비가 남는건데... 이게 생각보다 쎕니다.
저는 아직 할 줄 모르지만 누전 같은경우는 아버지가 1-20분 정도 손보시고 최소 3만원~10만원 정도 버십니다.
기자재 비용도 거의 안들고요.
월급쟁이들 2-300 벌고 또 잘 버시는 분들은 4-500 버는데...
아버지는 자신이 그보다 더 버시면서도 의식을 못하셨더군요. 제가 월급쟁이 현실을 이야기 하니 아버지는 생각보다 시시하다고 생각 하시더군요. 물론 아버지는 1980년대 후반까지 회사 다니셨긴 했는데 그때 월급 이후론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시니...
그리고 주변에서 아들이 도와주는점? 가업을 승계하는 점을 대단히 좋게 보고 있습니다. '대견하다' 는 인식도 있지만 그보다도 '미래를 위해 잘 선택했다'는 반응이 많더군요. 직장인들 파리 목숨이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부터 시작해서 결국 기술을 가진 사람이 최고라는 식으로 말씀 하시더군요.
단점은 일단 몸이 바쁩니다. 지금같은 여름엔 땀도 많이 납니다. 사무직의 쾌적한 느낌? 포기해야 합니다.
업무 후 집에와서 샤워하면 먼지와 땀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인상 깊습니다. 옷을 매일 바뀌 입어야 합니다.
깔끔한 현장도 있긴 하지만 배선 작업시에는 상당히 먼지도 많고 때론 벽을 드릴 이용해서 깰때는 광부가 되는 느낌입니다.
다행히 결혼을 했지만 결혼 전이라면 이 직업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진 않았을것 같네요. 물어보진 않았지만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ㅎㅎ
와이프는 언제 짤릴지 모르는 회사원보단 돈도 잘 벌고 오래 할 수 있는 이 일을 추천하는 편이구요.
현장의 사람들이 좀 억세다는 것. 이것도 단점이더군요. 그동안 유순한 사람과 일을 했는데... 이게 인간의 본연의 모습인가? 싶을정도로 때론 억센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다행히도 같은 업무는 아닙니다.
그리고 뭐 일이란게 다 그렇지만 결국 자기가 다 해결해야 합니다. 다행히 지금은 아버지라는 사수가 있지만... 아버지가 없다면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식의 고민이 있을 수 있겠더군요.
구글을 통해서 알 수 있는것도 없고... 결국 경력과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더러 보였습니다.
틈틈히 이론 공부도 하여 내년에는 기사 자격증을 따리라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두들 화이팅 합시다.
#CLiOS
사수가 아버지....
금수저 이시네요 ㅋ
새로운 일 적응하시는 게 쉽지만은 않겠지만,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도 어렸을때 배관을 배워놓기는 했는데
그걸로 일을 안하니
딱히 집 배관 고장났을 때 고치는거 말고는 써먹을데가...ㅠ
from CV
제친구도 그쪽업계인데 의외로돈벌이가 신통치않더라구요
from CV
#CLiOS
사무실에서 온갖 스트레스 받으며 일하는 것보다 백배천배 나은 선택이라 생각해요.
화이팅하시고, 아버님께 힘이 되는 아들, 가족분께는 듬직한 가장이 되실 거라 믿어요.
응원합니다~~!!
자리 잘 잡으면 50대에 빛을 발하죠. ㄷㄷㄷ
from CV
#CL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