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듣고 부랴부랴 장례식장을 갔더랬습니다.
11시가 넘어, 어쩔수 없이 먼저 가야하는 상황이 되서 나오는데, 제 신발을 아무리 찾아도 없더군요.
지금 까지 숫한 장례식장을 다녀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네요.
어이가 없어서 어떻게 된 상황인지 찾다보니..
덩그러니 주인이 없는 신발이 하나 있더군요.
(일일이 남자 손님들을 돌아다니며 물어봤네요.. 이 신발의 주인이신지..)
그런데, 그 신발의 크기와 디자인이 제 신발과 너무 흡사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제 신발을 신고 가신분도 일부러 그런것이 아니라 술김(?)에 혼동을 하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이미 가버린 사람이 누군지 알 길도 없고...
어쩔수 없이 주인에게 버려진(?) 그 신발을 신고 터벅터벅 돌아왔네요..
어이가 없고 황당하기도 하고, 그렇게 무신경한 사람이 누군지 화가 나기도 하고..
신발 자체만 보면 버려진 신발은 딱 봐도 가짜가죽에 락카로 색을 칠한 시장통 2~3만원 짜리에 닳아버린 신발이었고,
그 사람이 신고간 제 신발은 나름 거금을 들여 샀던 10여만원이 훌쩍 넘는 아껴신는 구두였는데...
예전엔 장례식장에서 이런 일들이 적잖이 있었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21세기에, 나에게 이런일이 일어날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게다가 친구 어머님 장례식이라 뭐라 말도 못하고 그냥 왔네요.. 이것 참..
집에 와서 짜증나서 신고온 신발을 바로 버려버렸네요. 에휴...
#CLiOS
앞으로는 저도 버려도 되는 걸 준비(?)해서 신고가야 겠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고 황당하네요..
이를 보답하는? 좋은일이 있을겝니다!
저도 한편으론 액땜(?) 했다 생각하고 있긴합니다. ^^;;
고맙습니다.
#CLiOS
기분도 그런데다, 전혀 미련이 안 생기더군요. 그래서 그냥 액땜한다는 마음으로 과감히(?) 버렸네요 ㅎㅎ
모여있는 문상객들 신발 가격만 합쳐도 차는 몇대사겠더군요
무서웠습니다. 잊어버리는 사람 나올까봐... ㄷㄷㄷ
그분들 신발에 비하면야 제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나름 보기드물게 맘에 드는 디자인에, 제 딴엔 돈을 제법 주고산 것이었고,
발에 정말 잘 맞았던 것이라 너무 아깝더라구요. ㅎㅎ
그런곳에서 일부러 신발 바꿔신고 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더라구요
가뜩이나 슬픈곳에서 안좋은 일도 당하셨으니 액땜했다 생각하시고
대신 다른 좋은 일이 생기실거에요 !
말씀하신대로 대신에 좋은 일이 생길 액땜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나중에 구두상품권으로 챙겨 줄거에요.
이게 한-두건이 아니라 부조금 정산 할 때 나올 이야기들이니까
부담 갖지 마시고 꼭 이야기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