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눈팅족입니다. 아주 가끔 관심있는 주제에 댓글을 달거나, 급할 때 아질게에 글을 올리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글을 많이 안 쓰니까요. 하지만 TJ50을 시작으로 NX-70, TH-55까지 몇 대의 클리앙을 쓰며 커뮤니티에 나름 애정을 가졌던 오랜 회원이고, 클리에를 안 쓰게 되면서도 그 애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 주까지는요.
며칠 사이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며, 이제 탈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저 같은 눈팅족이 탈퇴를 한다고 누가 관심을 가지거나 하진 않을 걸 압니다. 하지만 가만히 지금의 사태를 보며 침묵하느니, 조금 시끄럽고 괴로워 지더라도 할 말을 하고 탈퇴를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물론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올라갈 이 글은 아마 조용히 묻히고 갈 가능성이 더 높긴 하겠네요.
강남역 살인사건에 대한 회원들 대다수의 반응,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 단체에 대한 경멸, 사건의 본질에 대한 매도가 이 모두의 공원에 넘치는 현재 클리앙의 상황에 대해 통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23살 여성이, 강남역에서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논 후 화장실에 들렸다 정신병력이 있는 용의자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네, 정신병력이 있는 남성이었습니다. 네, 정신병 환자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정부당국과 제도가 빚은 참사입니다. 네, 화장실이 좀 더 안전하게 관리되었더라면 막을 수 있는 비극이었습니다. 그러나, 돌아가신 분께 그것이 무슨 소용일까요. 네, 조현증 환자의 여성혐오와 일베 중심의 온라인 여성혐오, 그리고 한국사회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남녀차별은 다른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게 '저 사건의 피해자가 나일 수 있음'에 두려워하는 여성들에게 무슨 소용일까요?
지금 강남역에서 분출되고 있는 목소리는, 단순히 정신병자에 의해 희생당한 한 사람에 대한 추모를 넘어섰습니다. 추모가 변질되었다고요?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근데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 아니던가요.) 정신병자에 의한 살인과, 많은 한국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성폭력, 성추행, 차별, 혐오, 질시 사이엔 간극이 큰 거 아니냐구요? 많은 여성들의 고통스런 고백과 증언--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강남역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소리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은 그 간극이 생각보다 작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한 여성이 죽어서 이렇게 들고 일어난 게 아닙니다. 많은 여성들이 이런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죽었으며, 죽지 않았더라도 죽을만큼 고통받았으며, 고통받지 않았더라도 괴로워하고 고민하고 부끄러워하고 숨어왔습니다.
그렇더라도, 그걸 남자 일반에 대한 공격으로 돌리는 건 무리수 아니냐고요? 결국 여혐 못지 않게 나쁜 남혐 아니냐고요? 부디, 여성들이 이번 사건을 통해 하는 얘기를 잘 들어주세요. 그들은 당신들, 남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살아가며 겪는 불평등과 차별, 질시, 폭력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남성이기 때문에 경험하지 않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경험해야 하는 그 모든 것들을, 그리고 여성들이 "차마" 말하지 못해 남성들이 당연하게/자연스럽게 받아들이던 것들을, 그 경험과 감정들을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남성을 일반화해서 매도하든, 문제의 원인을 남성집단 일반에게 돌리든, 그것은 메시지의 일부일뿐 핵심이 아닙니다. 핵심은 여성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당해왔지만 차마 공유하지 못했던, 여성의 여성으로서의 경험입니다.
남성의 경험과 시선에서, 여자만 골라 화장실에 숨어 죽이는 정신병자 남자와 선량하고 모범적인 남자들, 즉 당신은 다른 사람이겠지요. 네, 다른 사람 맞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남자가 지하철과 버스에서 엉덩이를 쓰다듬고, 핸드폰을 들어 몰카를 찍고, 으슥한 곳에서 바바리를 젖혀들어 성기를 내보이고, 클럽에서 약을 탄 술을 넣어 강간하려 한다면, 당신이 이런 경험들을 일상적으로 주의하고 살아야한다면, 여성 입장에서 정신병자와 당신은 그저 조심해야 할 같은 남자일 뿐입니다. 당신이 '나 일베안함', '나 정신병 아님', 뭐 이렇게 써붙이고 다니는 거 아니잖아요.
남성 전체를 매도해서 일반화하는 게 불편하다고요? 오래된 얘기를 꺼내보죠. 아마 교과서에서 보았던 글일텝니다. 밤 늦은 길 골목길을 걷는데 자신의 구둣소리 때문에 앞의 여성이 빨리 걷기 시작했고, 지나가려 속도를 높이니 더 빨리 가버리더라. 자신이 오해받아 씁쓸했다. 아무도 그 작가의 구둣소리를 치한으로 오해하며 두려움에 떨은 여성의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치한으로 오해받아 치욕스럽고 불편하다고요? 그 남성의 불편함에는 공감하면서, 그 앞을 걸어가던 여성이 느끼는 불안감과 공포는 '허구일 뿐이니' 아무것도 아니라고요? 오히려 여성이 이 남성을 모욕주었으니 돌아서서 사과해야 할까요? 여성이 남성 전체집단을 '일반화'해서, 매도해서, 혐오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여성은 작은 가능성이지만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실재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했을 뿐이지요. 다시 한 번, 강남역과 온라인 공간에서 여성들이 하는 얘기들에 귀 기울여주세요. 그 가능성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한국 정도면 상당히 안전한 거 아니냐고요? 당신이 남성으로서 느끼는 그 '안전'과 여성들이 느끼는 '안전' 사이에 얼마나 큰 간극이 있는지 보세요.
저는 세월호 사건을 집단적으로 경험하고 공감했던 우리가, 이런 상황을 접해야한다는 게 너무나 절망스럽습니다. 학생들이 놀러갔다 재수없이 당했던 교통사고가 아니냐? 결국 그 회사의 문제이지, 이걸 왜 사회와 정부 탓을 하느냐? 조용히 죽은 사람을 추모하면 되지, 왜 관계도 없는 이런저런 경험들을 꺼내서 문제는 확대재생산하느냐? 많이 들어보았고, 들으면서 많이 경악했던 '막말'들 아닙니까? 세월호 사건에 많은 사람들이 같이 슬퍼하고 분노했던 이유는, 그 시간에 세월호 안에 있어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과 그 밖에 있던, 살아남은 우리들 사이의 간극이 매우 좁았음을 모두가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나일 수도, 내 친구나 가족일 수도 있었으니까요. 그 좁은 간극에서 공감은 시작되었습니다. 그 좁은 간극을 깨달은 사람들은, 이내 세월호뿐만 아니라 사회 도처에 존재하는 안전의 문제, 비리의 문제, 그리고 국가권력의 공백의 문제를 절감합니다. 그리고 각자가 겪은 다른 '세월호'에 대해 얘기하며, 희생자들과 연대하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키워갑니다. 그것이 사회가 나아지고, 또 다른 세월호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방향이니깐요. 이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은, 그 공감의 간극을 강조합니다. 그들은 '놀러 간 학생', '교통사고 피해자'이지 네가 아니다. 그리고 나는 가해자가 아니니 더 이상 말하지 말라. 감성팔이네, 시체장사네 하며 공감을 비웃고, 조롱합니다. 네, 저는 이곳 게시판의 많은 글쓴이들이 바로 이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며칠동안 습관처럼 들어오던 모공이 저에겐 무척 괴로웠습니다. 오랫동안 웃고 떠들고 공감하고 같이 화내던 공간이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냥 몇몇 사람들의, 내가 알지 못하는 '남들'의 이야기니 무시하고 넘어가자고 다짐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이 글을 씁니다. 저는 남자로서 당신들이, 그리고 제가 (저도 남자입니다), 여성들이 털어놓는 얘기에 완전히 공감하고 같이 '여혐 극혐'을 외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사건과 사건 이후 다양한 곳에서 터져나오는 목소리에서, 분명한 사실은 사람이 죽었고, 그 분이 아니더라도 많은 여성들이 여성이기 때문에--정확하게는 성기구조가 다르고 평균적으로 힘이 약해서--겪는 폭력과 차별, 질시와 혐오가 도처에 존재한다는 사실, 그것입니다. 그리고 이 맥락에서 한국에서 살아가는 남성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실천은, 잘 듣는 것입니다. 불편해도, 꼭 공감하지 않아도, 일단 듣는 것입니다. 피해자의 목소리가 얼마나 빨리 잊혀지고, 왜곡되는지 우리 너무 잘 알지 않나요? 잘 듣고, 생각하고, 공감하려 노력하는 데서 시작했으면 합니다.
네, 여기까지 입니다. 긴 글을 읽어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그랬다면 감사합니다. 이 글은 6시간 뒤에 탈퇴하면서 함께 삭제하겠습니다. 혹시 댓글을 달아주실지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당신의 댓글도 함께 지우게 되어 미리 죄송합니다.
from CV
+100
#CLiOS
눈팅만 해왔던 제가 처음으로 추천기능이 있는줄 알게된 글 입니다.
우리국민들이 얼마나 이분법적인 생활을 하고있는지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스스로를 약자라고 생각하는 여성들의 주장을 들어주지 않는 사람들이 클리앙에 이렇게 많다는게 충격적이기도 합니다.
이 또한 커뮤니티 성격의 변화를 말해주는 것이겠지요.
모든것은 변하기 나름이라고 하지만 클리앙 말고 어디를 찾아야 할까요.
from CV
뭐래요..
#CLiOS
정말 용기있는 분이네요. 감사의 쪽지를 드리려고 했는데 이미 탈퇴를 하셨네요. 아쉽고 어디서나 행복하시길. 클리앙에서 이런 인간적인 글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글쓴이님 지지합니다.
w.ClienS
from CV
굳이 이런 답글을 왜 다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CLiOS
참... 이런 댓글을 달고 싶습니까...
#CLiOS
새벽에 또 당당한 혐오글을 보니 아찔해지네요. 음. 저도 탈퇴나 해야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그 계기가 생기고 있는 겁니다. 여성입장에선 역사적인 순간으로 생각합니다.
다른나라 핑계대지 말고 문제점을 인식했으면 고치거나 발전시키면 되는겁니다.
다른나라는 어쩌구저쩌구 그런말 할필요 없어요.
근데 대체 이 간극의 의미가 뭔가요? 저도 가끔 밤거리를 지나다가 모르는 사람 곁을 지나가면
움찔 하는데
;;
이번 사건은 불행한 사고에 가깝고, 여성으로서의 불편함은 이번건과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오히려 이번 건을 여성의 불평등함과 연계하려는 시도가 강할 수록 여성이 진정으로 느끼는 불편에서 더욱 멀어지는 결과가 될 겁니다.
이번 일은 세계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입니다.
이미 대부분의 여성들이 남성에게 거부의사(술자리 합석이든 데이트 신청이든 기타 등등)를 밝히기 위해서는 그 상대방이 나를 해꼬지 하지는 않을까하는 불안감을 갖고 있던 상태에서 이번 사건이 터져서, 그 여성의 죽음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된 결과입니다.
from CV
#CLiOS
하지만 올바른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방법의 선택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강남역에서의 몇몇 집단(?)들의 행동은 그 올바른 메세지마저 왜곡시키고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 메갈이라고 불리고 강남역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그 집단이 하고 있는 행동들이 노동운동이나 세월호로 인한 목소리와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재기해를 외치고, 여중생을 폭행하는 그 여성들의 행동과 목소리를 말이죠??!?!
남협이든 여혐이든 사라졌으면 좋겠구요.
#CLiOS
이 글을 읽으며 여러 내용에 공감과,
다른 한편으로는 작은 반성도 하게 됩니다
좀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내 일이 아니라고 해서 그들이 낸 목소리가 어디서부터 나왔고 그들이 무엇을 느꼈고 느끼고 있는가에 대해 전혀 생각지도 않고 그럴 생각조차 못해 본 것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다시 한 번 정성스런 글에 감사드립니다.
좀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안녕히가세요..
카와님 // 그 말씀은 살인자(정신병자)와 일반 남자들을 잠재적 살인마로 같이 묶어 생각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와 동일한데요.. 왜 이 말을 받아들이지 않으시는걸까요 그분들은.
다만 현재 인터넷과 강남역에서 목소리가 큰 주류는 메갈과 위마드이기 때문에 일반 여성분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뿐이죠.
비아냥 거리는 쪽이 잘못이 아니라 기분나빠하는 쪽이 잘못이라는 거군요 ㅎㅎ
일단 여성분들도 '내면'을 강화해서 남성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에 너무 위축되지 말고 웃어넘기라고 하시는건 어떨까요
살면서 한번은 당해본(?!) 여자들이 많더라구요
당연히 모든 남자가 그러리라 생각안하고, 잘못걸렸던거라 생각하고 넘어가 일상생활 하구요.
그냥 조심할뿐.. 그렇다고 조심해서 다 피할 수 있는것도 아니지만, 조심해야죠
뭐 딱히 다른 방법이 있는것도 아니니까요..
저는 이번 사태 관련해 글 몇개 읽다가 답답해서 그냥 자체 스킵했지만.. 얼마전에 충격적인 글을 봤네요
계단 올라갈 때 치마 뒤에 가리는게 기분나쁘다는;;;
에효..
그 글을 읽으니 여혐, 남혐이 정말로 사회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분위기인가 싶었어요
안타까울뿐이죠..
#CLiOS
추모란게 아는사람 생전을 기리기 위한 건데, 알지도 못하는 사람 공개추모하는 것부터 사건을 알리고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목적성을 가지게 된것이죠. 일단 이슈화는 원하던 것일겁니다.
목적은 순수했을지 모르나, 본문처럼 그에 포함된 순수함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고 공개이슈를 재료삼아 다른 목적성 또는 기만과 호도로 포커스를 잃고 각각의 좁은 시각에서 물어뜯기 바쁜 사람들도 존재하는거죠.
사회적으로 일이 이정도로 확대되는건 다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거라고 봅니다.
이번 사건으로 알 수 있는건, 이렇게 극단적 또는 이기적, 자기중심적인 시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들이 아직 상당수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는거고, 이건 정치적으로 좋은 참고자료가 되겠죠.
아직 현재 한국사회의 구성원 수준이 그 정도인 겁니다. 본문같은 시각이 스스로 가능하신 분이 많아질수록(본문의 시각이 정답이란 말은 아닙니다만...) 차차 나아질테죠. 사회적 정치적인 모든 분야에서요.
새벽이라 글이 두서가 없네요...
문제의 본질은 단순히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아닙니다. 그리고 아무리 세상이 발전해도 범죄대상은 자신보다 약해보이는 사람에게 저지르게 되어있습니다. 사실이지만 정상이 아니라고요? 아니요 그게 범죄자의 입장에서 정상입니다. 이 지극히 당연한 문제를 최소화 하기위해 사회가 노력해야하는 것이지요.
여성이 피해를 입었다고 남성 전체를 잠재적 가해자로 보는 것은 반대의 피해자를 만드는 것일 뿐입니다.
우울증으로 엄마가 아이를 살해했다.. 은근히 자주 발생하는 사건입니다.
이 경우 우울증을 원인으로 해야할까요 아니면 이 세상에서 엄마가 될 수 있는 모든 여성들이 잠재적 가해자일까요.
남성 전체를 잠재적 가해자로 간주하는 것은 이미 추모의 뜻에서 벗어났습니다.
결과적으로 추모의 뜻을 이용한 것이라고밖에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남자와 여자는 너무나도 다르고 인식의 차이도 큽니다.
서로 상대 성으로 살아보지 않았기에 영원히 100% 공감할 수는 없죠.
하지만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서로를 더 생각해야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남자는 번죄의 의사가 없음에도 여자는 범죄 예비 행위로 느낄 수 있다라는 예를 드셨는데요,
그 위험성을 스스로 최대한 피할 수 밖에 없다고 보여집니다. 현재로서는 그래요. 법으로도, 복지로도 막기 힘듭니다.
범죄 할 생각도 없고 하지도 않은 사람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고, 자신이 공포를 느낀다고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끝까지 성 대결로 나가는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다시 한 번 위의 우울증 엄마의 자식 살인 사건들 예를 생각해 주세요.
이미 추모의 분위기는 이런 성 대결로 묻혀버렸습니다.
여기 모공 뿐만 아니라 어느 사이트를 가더라도 강남역 살인사건 얘기에는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추모만 하고 추모의 목소리가 더 큰 곳이 있다면 알고 싶네요.
그에 동반된 코끼리 집단 폭행 등은 궂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1
w.ClienS
그 극단적 행동을 보고 환호하고 같이 외치는 사람들이 한두명이 아니거든요. 일부라면 주변에서 말리고 자정 작용이 일어나야 하지 않나요?
현재 진행중인 강남역 추모?(시위??)를 비교하는거 자체가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게 아니신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강남역 사건으로 인한 오프라인 상황은 온라인 상황만큼 아주 큰 목소리가 아닐뿐더러... 그 강남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은 큰목소리중 일부가 아니라, 제대로된 작은 목소리를 일부 극단적인 집단들의 큰 목소리로 가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로 인해 제대로된 메시지 자체를 알 수 없고, 극단적으로 왜곡되어져 분열과 다툼만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1
w.ClienS
+1 공감합니다.
#CLiOS
어설프게도 본인께서 사회적 병폐과 아픔을 자신이 짊어지고 탈퇴한다라니.. 어불성설이네요
세월호는 우리나라의 적폐... 문제가 있음에도 매우 잘못된 범죄적 관행?을 바로잡지 않고 계속해오던 것이 드러난 사건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에서의 반응은 도대체 뭘까요?
고쳐야 할 것은 나타나지 않고...
그냥 여자는 불안하다. 남자가 잘못이다!
이유고 원인이고 논리고 따지지 않는 혐오스러운 여성의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니 어딜가던 다름에 충돌이 일어날겁니다.
어딜 가시던 행복하세요.
오빤 내가 무슨말 하는지 몰라 이런 식으로는 대화가 안됩니다.
#CLiOS
이죠.
말하는데 왜 못일아듣나요. 그건 님들이 들을 생각이 없으니까 그렇지요. 꼭 박모댓통령처럼요.
#CLiOS
from CV
+1 ㅜㅜ
목소리가 어디까지 들려질런지 알 수 없습니다만 이 시각 이 게시판에서라도 이만큼의 동감이 표해진다는 것이 이 글과 함께 누군가에게는 위안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 글이 그리 어렵게 쓰여진 건 아닌 것 같은데, 혹시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면 다음의 영상을 권합니다. 아, 영어인데 꽤 초보적인 수준이라 그냥 들으실만 할겁니다.
그들이 폭행을 하고 욕설을 해도
"본질을 봐라, 메세지를 봐주세요" 하면 잘도 먹히겠습니다.
이해와 공감이 필요한 상황에서 갈등을 조장하는걸 두고 "본질을 봐라, 메시지를 봐주세여"하며 옹호해봤자 아무 소용없죠.
사회에 문제는 있고 고쳐야하며, 바꿔야하고, 자각해야하는 건 맞습니다.
혐오가 있다면 없애야죠. 그런데 그걸 없애는 방법이 혐오가 아니라는 것 뿐입니다.
+1
#CLiOS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러한 인식이 해당 사안의 점진적인 해결이 아니라 극단적이고 소모적인 남혐 운동으로 발전하는 데 있습니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다고 보이콧을 해버리면 다음이 있나요?
결국 조급함이 비난을 위한 비난을 낳는 겁니다. 여혐과 남혐의 대립구도와 갈등 뒤에 올 것이 인간에 대한 혐오 밖에 더 있을까요.
from CV
#CLiOS
여험 남혐을 떠나서 세상에 얼마나 많은 차별이 있던가요 장애인, 비정규직, 어린이, 노인.... 나서서 이익을 대변해줄 이웃조차 없는 관심을 얻지도 못하는 이슈가 많습니다 여성차별에 있어서 얼머나 많은 공감과 이해가 있으신지는 몰라도 어느새가 누구에겐가 자신이 차별의 당사자가 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지요 늘 여러 주장을 접하면서 조심해야 겠습니다 그런데 유독 이 문제에 오래 애정이 있으셧다는 분이 탈퇴라니요
이번사건에 남성 전체를 비토하는 일부 주장과 클리앙의 많은 회원들을 비토하는 태도에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영어 자료를 링크하신것도 못하는 이에 대한 차별입니다
에휴... 일베놈들이 제 고향을 전라도로 바꾸더니 클리앙에서는 저의 성별까지 바꾸네요.
from CV
그리고 제가 공감 못하면 문제라고 했나요? 말하는게 자기 맘에 안 든다고 "너 메갈 스파이지? 남자라고 거짓말 하지 마 너 여자잖아" 하는 사람들을 뜻하는건데요.
from C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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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성을 가진 사람의 생각을 이해한다는것이 쉽지 않은건 뻔한일인데,
여성의 입장을 체감하기 힘든 남성에게 잠재적 가해자를 전제로 이야기로 끌고가면 반발 심리밖에 돌다오는게 없죠.
물론 페미니즘에을 이해하셧던 분들이나 평소에도 여성의 입장에서 생각하신 분들이라면 단번에 이해했을수도 있겠지만 보통의 남성이라면 "내가 그런것도 아닌데 나를 범죄자라고 하네?""뭐 재기? 소추소심? " 이러면서 반발부터 하겠죠.
애초에 여성들도 남성들의 입장을 이해 내지 고려 못한 상황에서 동감을 강요하는거 자체가 모순이고 어불성설이죠.
제가 볼때 아무리 이렇게 설득 하셔도 이미 깊은 감정의 골이 생겻고 이건 메우기 힘들아요. 소위 진보 성향이 있다는 사이트들이 일제히 반발 하는거 볼때 한국에서 여성 운동이 과연 얼마나 힘을 받을지는 의문입니다. 밉든 곱든 남성이랑 같이 가야할 길인데..
비극이죠 비극 메갈이나 워메드 같은 곳이 이런 운동을 주도 했다는거 자체가
님이 공감할 마음이 없는 게 맞겠죠.
세월호는 비극이었고 유가족분들이 원하는 것은 침몰된 정확한 사인규명, 책임자 처벌이라는 원하는 것이 있는데 지금 강남역에서 목소리내는 여자들은 한남! 불안하다! 나는 우연히 살아남았다! 남자들은 잠재적 범죄다다! 등을 외치며 원하는 것도 없이 그저 이성에 대한 공격만을 하고 있지않나요? 그에따른 반발과 욕은 또 덤으로 먹고있고요.
전엔 온라인상에 만연한 여혐과 현실에서의 신체보전에 대한 불안감에 대한 답답함 정도만 있었다면, 지금은 강남역에서 저 짓거리 하는 사람들 때문에 여자가 여자를 혐오하는 마음까지 추가되어서 더 화가나고 짜증납니다
#CLiOS
하지만 지금 강남역만 보면 남혐, 여중생 폭행 등으로 대변되는 추태가 여성들의 하소연은 아니죠. 일부 집단의 깽판인겁니다.
정신분열증이 무슨 여성불평등에 관한 이야기입니까. 그 사건과 여혐은 제발 분리해서 좀 생각하세요.
여성이 느끼는 불편함과 불평등은 그거말고도 많습니다. 이런식으로 억지로 이번 사건을 여성이 느끼는 불안감으로 치환시키는건 본질에서 벗어난 엉뚱한 분란만 일으킬 뿐입니다.
세월호의 예를 드셨는데 지금 강남의 상황은 배로 인해서 그러한 사고가 있었으니 제도를 정비하고 문제점을 고치자! 가 아닌 배를 만들지 못하게하고 더 나아가서 조선 선박 운수업을 강압적으로 탄압시키자는 논리와 다를바 없어보입니다.
저도 어머니 누나 예비신부가 있는 상황이고 이런 일이 있을때마다 걱정이되는 것은 사실이고, 이러한 걱정들이 공감이되는 바이지만 장애 혹은 성별 또는 출신 성분 등의 타고난 차이에 의한 차별 및 역차별을 조장하는 의견에 대해서는 전혀 공감하지 못하겠습니다. '일부'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페미니스트 단체 문제 역시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결국 어떠한 단체던 자정작용을 잃은 단체는 결국 곪아버린 상태가 아닐까요? 페미니스트 단체건 혹은 여성분들의 사회적 참여건 그 일부에 비하여 목소리가 작아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해는 갑니다. 보통 목소리를 내는 것은 불이익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일부일테니 말이지요. 한탄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또한 민주주의의 큰 장점은 사회적인 토론 및 합의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감에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커뮤니티에서 의견교환하는 것을 무조건 비판적으로만 생각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저 또한 글쓴이분과 똑같은 얘기를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얘기도 들어주세요.
from CV
#CLiOS
from C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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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전에, 얼마나 자주 '어린 시절 사촌에게 성폭행 당한 기억, 길거리에서 치한을 만난 경험, 연인에게 맞고 강간당한 기억' 같은 얘기를 들어보셨나요?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셨나요? 정말 소수의 남자들이 저지르는 개별적 일탈이라고요? 왜 그 개별적 일탈이 남자의 여자에 대한 폭력으로 주로 나타납니까. (저는 여성의 남성에 대한 폭력이 없다고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 사회에서, 모든 통계가 남성의 여성에 대한 폭력이 지배적임을 보여줍니다.)
남자와 여자가 다르고, 둘 사이에 차별이 존재한다는 게 그리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전제인지 모르겠네요. 그 차별 중에는, 각자의 경험을 말하는 데서 오는 제약 역시 포함합니다. 여성은 오랫동안 자신들이 당한 폭력, 차별의 경험을 말하지 못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논리적 연관성이 빈약하니 (전 이부분에 대해서도 할말 많습니다) 말하지 말라고요? 말하는 방식이 잘못되었으니 네 말은 무시하겠다고요? 그러면서 난 남녀차별을 하고 있지 않고, '너희가 나를 차별해서' 분노하고 여자가 싫어진다고요?
남자와 여자는 동등한 입장에서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남혐과 여혐은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불균등함을 무시하고 둘을 동등시하는 당신은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주장하시는 바라면 그분은 평생을 갈등하시게 될겁니다
from CV
그런데 한편으론 이렇게 묻고 싶네요. 여성들이 집단으로서 본인들이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일방적인 분노 표출 방식으로 상대에 대한 혐오 운동을 펼치는 게 현명하다고 보십니까?
사회적인 쟁점으로 문제를 끌어올리면 뭐하죠?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하고는 더 멀어졌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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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썻듯이 여성의 입장에서 생각 하는디 힘든 남성에게 대뜸 너희는 잠재적 범죄자니 동감해라 하면 화내는게 당연한거 아닐까요?
오히려 전 단번에 상황을 이해하고 동감하고 저따위로 구는 워메드 같은 애들한테 화 안 내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봅니다
옳은 말도 미운 사람이 하면 반발심리가 드는 법인데 저따위로 설득해서야 반감이 안생길수가 없죠. 맞는 말인줄 알면서도 자기 입장 고수 하는 사람들이 나올게 뻔하죠.
너희는 모른다. 나는 안다.
위에 댓글에도 적었지만 상당수 내용에 동의를 함에도 불구하고
lotus님의 글 전개는 범의적인 동의를 얻기 어렵게 만듭니다.
전에 다른글 댓글에서 저도 여혐이 사회에 만연한 편이라고 언급했었습니다.
이런 의견을 기반으로 깔고 있음에도 현재 오프에서의 일의 추이나 lotus님의 의견 개진 방식은
불쾌하기 짝이 업습니다.
아무도 남자와 여자가 다르지 않다고 안합니다.
아무도 여자가 차별을 받지 않는 사회라고 안해요.
lotus님의 의견 자체는 남초가 위주로 된 그룹이나 커뮤니티에 분명히 새겨들을
이야기가 맞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일말의 가치도 없는 듯이 내려보는 자세로 고견을
가르쳐 주시는 자세에 누가 귀를 기울여 줄까요.
워마는 일베의 미러링을 자처하며, 오프 상황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여러분들이 지적하는
문제들은 저 둘이 표출하는 혐오의 난립입니다.
추모와 단 한 올의 터럭만치도 닮지 않은 저 작태는
그 어떤 좋은 의도에서라도 인정해줄 건덕지가 없어요.
저는 중립적이지 않습니다만
혐오를 혐오로 고치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는 알고 있습니다.
의견을 서로 개진할 때 중립적인 인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lotus님이 본인이 '홀로' 중립적이거나 객관적 또는 합리적이라고
믿는 건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종종 발생하는 외국인노동자로 인한 살인사건에 자주 등장하는 대표적인 차별과 혐오의견인 외국인노동자는 위험하므로 다 추방하자는 것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 싶습니다.
과거 쌍둥이빌딩 사건과 버지니아텍 사건으로 인해 단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저도 모르게 위축되고 멸시에 가까운 따가운 시선을 느꼈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차별하거나 혐오하는 것은 절대 답이 아닙니다.
사건의 본질을 벗어나도 너무 벗어났습니다. 이건 정신병 이력이 있는 사회구성원에 대해 어떻게 안전망을 만들지, 사회약자를 좀 더 보호할 방도를 찾아 논의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애시당초 여성혐오에 기초한 살인사건으로 너무 여론이 몰려갔다는 느낌이고, 정신병 이력을 얘기하면서 여성혐오는 정신병 이력은 빼고 마치 남성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 것처럼 보여지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러한 혐오에 근거한 대결구도는 고인에게도, 사회전반에 걸친 더 나은 관련제도 형성에도 굳이 좋을게 없다고 보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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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는 것조차 불편하다고 말하지말라고 듣고 싶지 않다고 불평하는 것이 온당한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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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는 남성 혐오 세력의 논리의 길고도 빙빙 돌린 말씀에는 공감하지 못하겠습니다.
누구도 나는 당신을 혐오한다! 라며 달려드는 사람을 부처의 마음으로 끌어안는 일은 하지 못합니다.
혹시 SNS에 나는 잠재적 범죄자임을 인정합니다. 라고 인증하신 분들 중의 한 분이신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방식으로는 남성 혐오 세력의 일시적 호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그들의 언어를 차용하자면, 고기 방패가 될 뿐이라는 것을 아시면 좋겠습니다.
안녕히 가시고, 다시는 뵙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본문에 공감합니다. 가지 마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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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OS
덧붙여 제 눈엔 논리가 부족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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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포함해서요.
어느 곳에 가든 내 생각과 다른 생각들이 존재하고, 그냥 그런 의견도 있구나 정도를 받아들이는게 정신건강에 좋더군요.
유명한 말이 있죠.
'이 또한 지나가리라.'
다이나믹 코리아라 한달만 지나면 강남역 살인사건은 언급도 안될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