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 서울 소재 변호사 사무실 그리고 홍익대학교 교수 생활을 하다가 외교부에 가서 WTO 세계무역기구 분쟁을 맡았습니다. 그때를 아직도 기억하는데 제가 패소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통상법에서는 소주와 위스키가 동종상품으로 취급 되어왔습니다. 그래서 소주와 위스키를 차별할 수 없다는 판결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말이 안되는 얘기죠.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저는 WTO 법무사무국에 지원하게 되었고, 스위스 소재 WTO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약 3~4년 근무하다가, 2003년도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부름을 받고, 브리핑을 약 2시간 했었습니다. 국내에서만 공부하신 노무현 대통령과 조기유학파 김현종의 만남은 강렬했고, 서로 코드가 잘 맞았습니다.
그때 당시 노 대통령께서 저에게 왜 세계무역기구에서 근무하는지 질문을 하셨습니다.
답변을 과정에서 남북교역에 대해서 설명드렸습니다. 우리는 남북 거래를 민족 내부거래로 간주하여 무관세 원칙을 적용하고 있었는데 선진국들은 민족 내부 거래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유엔 가입 시 두 개의 국가로 가입했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 오래 생활했지만 내 조국은 나한테 매우 중요했습니다. 우리 민족이 열강국들에게 당하는 것이 매우 싫었습니다.
약 3개월 전 IMF라가드 총재를 워싱턴에서 만났을 때 새로운 건물을 짓고 있길래 무슨 돈으로 짓는지 물었더니 1997년 외환위기 때 번 돈으로 짓는다고 했습니다. 우리 국민의 세금이지 않습니까? 우리는 임오군란 갑신정변 청일전쟁 아관파천 러일전쟁 가츠라 네프트 밀약 을사늑약과 같은 악순환을 끊어야 됩니다. 우리 민족이 우리 운명을 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략)
위키리크스에 관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국제무대에서 상대국과 협상할 때는 국익을 챙기는 것이 최대 목표입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대 국가에 허위정보를 흘릴 수도 있습니다. 미국이 자기네 의약품 최저가격을 보장해 달라고 했을 때 “제가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관철이 되지 않았다”고 포기하라는 차원에서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그 요구를 포기했습니다. 결과를 보십시오. 중요한 것은 한미 FTA결과에서 우리 국익을 보호할 수 있었고 그들의 요구는 관철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http://blog.naver.com/withhck03/220652965033
개인적으론 국회에서 전문 분야로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분이라 생각되는데..
당선되었으면 좋겠네요..
근데, 사실 협상에서 저런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긴 했고 김현종은 나름 역할을 잘 했습니다.
유시민 복지부 장관이 채찍 역할을 했다면 김현종 교섭 본부장은 협상 상대를 달래주는 역할을 맡은 거죠.
결과적으로는 우리 뜻대로 된 것(약가 적정화 무산)도 아닌 것(특허-허가 연계)도 있습니다만,
국민 호주머니 부담을 덜었다는 면에서 우리측의 의지가 잘 반영된 협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