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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서태지가 대단했던 이유.txt 18

2
2016-02-16 17:09:20 121.♡.33.246
아이프리드

 

[진중권의 문화다방 신해철 헌정방송 中]

 

진중권 - 그때 그시절 얘기 잠깐 얘기 해보자면 서태지와 아이들 1집이 성공한 직후. 소위 주류 언론에서 느닷없이 서태지 죽이기가 시작됐거든요. 지금들으면 좀 황당한데 당시 분위기는 그랬던거죠. 어떤 상황이었는지 좀 설명해주시죠. 

 

강헌 - 국회, 지상파방송사들, 한국 음반산업, 언론 이런.. 

 

진중권 - 뭐가 맘에 안들었던 겁니까. 

 

강헌 - 저는 그 한복판에 있으니까. 아니 인기있는 사람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거는 이 바닥의 순리인데 왜 그렇게 다들 싫어하는거지?

저도 정말 그때 궁금했어요. 

 

진중권 - 사실 어떻게 뒤집어보면 서태지씨가 그때 뭔갈 건들인거죠? 확실하게?

 

강헌 - 영문을 채 모른채 건드린거죠. 근데 그렇다고 서태지는 신해철과는 좀 다릅니다. 

정말 신해철이 그당시에는 6촌 동생이란걸 밝히지 않았을때 당시 둘이 활동할때 참 신해철씨 다운 표현을 했어요. 

제가 공식질문으로 한번 물어봤습니다. 신해철씨 서태지를 어떻게 생각하냐. 

그때 신해철이 뭐라고했냐면 '그는 거침없는 낙오자다. 그래서 당당하다. 승리를 거둘 자격있다. 나는 그에 비하면 고뇌하는 비겁자수준이다.그래서 나는 그를 이길수 없고, 그렇지만 나는 작지만 그의 시대에서 나는 나의 영토가 조금은 있다. 나같은 놈이 많으니까.근데 그 고뇌하는 비겁자. 이분의 뭔가가 사실은 같은 음악에서 함축되어있습니다. 

사실 그 노래의 메세지에서는 신해철이 훨씬 직설적이죠, 서태지는 직설적으로 뭔가 자신의 노래로 표현하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굉장히 뺑뺑돌리고 꼬고, 솔직히 본인도 무슨소리인지 알까 싶을 정도로 좀 미궁을 숨겨놓는. 약간 신비주의적인 스타일이라면요.

근데 거꾸로 사회적인, 특히 자신의 개인적 자유와 권리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서태지는 정말 소위 북공고 야간 1학년 중퇴자다운 거침없음과 단호함이있어요.

 

 

제가 왜 서태지를 상대로 그렇게 다 죽이려고할까. 특히 기득권층이. 제가 실제로 물어본적이있습니다. 

당시 mbc 보도국에서 서태지 죽이기, 서태지를 완전히 파묻으려고 작정한 다큐를 제작했어요,

그 피디가 예능제작국 피디도 아니고 굉장히 진보적인 고발 다큐멘터리를 많이 만드신분이에요. 

제 대학선배이고, 근데 이제 죽이는거만 넣을수 없으니 옹호하는 사람 얘기도 들어봐야하니까 절 부른거에요. 인터뷰끝나고 개인적으로 물어봤어요.왜 그렇게 서태지를 싫어하세요? 왜 죽이려고 합니까?' 그랬더니 그분이.. 아직도 귀에 쟁쟁해요.

 

진중권 - 우리 애들이 걔 닮을까봐 이런건가요? 

 

강헌 - 아뇨, '새끼가 건방지잖아. 누구때문에 떴는데.' 

 

진중권- 황당하네요 정말

 

강헌 - 전 등에 식은땀이 쫙 흘렀습니다. 전 서태지가 흔히 말하는 메이저캠퍼스. 

우리가 선망하는 대학, 신해철씨처럼 하다못해 중퇴라도 했거나그랬더라면

그런 공격을 저는 받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해요. 

 

진중권 - 완전히 무시하고. 너 아무것도 아닌놈인데 우리가 키워줬는데 왜 까불어 이런거군요. 

 

강헌 - 한국 사회의 상고출신 노무현에 대한 그런 이중적인 스탠스하고도 굉장히 비슷합니다. 

그런 그 무시무시한 한국 기득권 내부에 또아리 틀고있는 편견이.. 굉장히 무엇이 그걸 건들였나. 

왜 그사람들은 서태지보다 판을 많이 판 김건모는 안건들이고 서태지는 무엇이 그걸 건들였는가. 

라고 그 방송을 기회로해서 저나름대로 추적을 해봣어요. 

제가 볼때 서태지가 한 최고의 혁명은요. 대중음악에 통일의 유시를 끌어들이거나 교실이데아의 이데아로써를 만들어서가 아닙니다.서태지가 한국 대중음악에 끼친 최고의 공헌은 최고의 혁명은요. 뮤지션이 음반 산업의 자본으로부터 독립한 것이에요.

가장 그만의 뻔뻔한 방식으로, 식민지 시대 이후로 한국의 음반 산업을 지배해왔던 이름바 음반산업의 기존질서를 한번에 붕괴시켰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조용필의 전성기는 80년대에 그 10년간의 음악,조용필의 1집부터 12집까지의 모든 음악은 누구 소유입니까? 지구레코드 소유입니다.조용필은 그 최고의 10년을 보낼때도 인세 10원도 받아본적이 없어요. 그담시 사람들의 생각은 뭐냐면 

'야 이거 우리가 노래를 키워줘가지고 너가 가수로 데뷔했으니 니가 나한테 고마워해야지.

그래서 너는 나때문에 유명해졌으니까 밤무대가서 돈벌면되잖아.'

이게 그 당시의 논리였어요. 

 

진중권 - 밤무대 뛰어라 이거죠? 니가 알아서 먹어라. 

 

강헌 - 그렇죠. 근데 조용필처럼 '난 밤무대 뛰기 싫은데?' 그러면 수입이 없는거에요. 

사실 조용필은 재산을 크게 가져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돈을 가장 많이 벌어야할때 밤무대를 안뛰었기 때문에. 인세는 10원도 받지 못했고.

그러면서 마치 시혜적으로 '그래도 얘가 톱스타인데 차도 한 대 없냐. 야 용필이한테 차 한대 뽑아줘라'

마치 자신의 권리를 시혜처럼! '그래도 아파트는 한채 있어야지? 아파트 한채 뽑아줘. 그래서 그렇게 하사하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의 주인과 노예의 관계로 만들어 놨고. 이 관계를 그 똑똑하신 신해철도 꺼트리질 못했어요. 

자신이 무한궤도로 처음에 프로페셔널 뮤지션이 됐는데 그 판이 그래도 40만장쯤 팔렸는데 사장님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돈을 줄 생각을 안하더래요.

그래서 이제 나머지 멤버들이 '야 해철아 그래도 니가 리더고 말도 잘하니까 우리는 언제 인세든 보너스든 언제받는지 물어봐라.' 했더니 

그래서 해철이가 당당하게 기획사 사장한테 가서 저희들 판이 많이 팔린거같은데 저희는 언제 돈을 받게되나요?

했더니 사장이 크게 웃으셨다는. 니가 몰라도 너무 모르는구나. 그래서 아무말 못하고 비겁하게..

 

진중권 - 그래서 비겁자라는 그말이구나.

 

강헌 - 비겁하게 돌아서 나왔습니다. 신해철은 또...

다음, 더 웃긴얘기해드릴까요?

(중략) 노찾사출신 김광석도 2집 사랑했지만이 50만장팔렸는데 음반사로부터 받은돈이 총 500만원 받았습니다. 

김광석이 먹고살수있는 돈을 번것은 라이브콘서트, 소극장 콘서트로 벌었지 

이름바 노찾사하고 김광석, 이런 노래 운동권이라고 부르는 집단 조차도 자신의 경제적 권익을 되찾지 못했던 판이 이 판이에요. 

근데 서태지는 일개 신인가수주제에 그냥 내가 곡을 만들고 내가 노래부르고 춤을추는데 왜 돈은 니들이

돈을 갖고가세요? 난 그런거 못하겠는데요? 전 제가 한거 제가 다 먹을거에요. 하고 아무렇지 않게 그냥 갖고 갔어요. 

이 서태지의 등장이후로 사실상 수많은 일종의 봉기가 일어납니다. 그럼 나도. 나도.. 

 

진중권 - 그럼 일종의 혁명이네요. 

 

강헌 - 혁명이에요. 

 

진중권- 혁명의 가장 유물론 적인. 

 

강헌 - 그 봉기의 시작은 서태지입니다. 

물론 그 전에 아예 그 주류 자체를 무시했던 정태춘형이 있긴하죠.

 

진중권 - 그분은 약간 아웃사이더로.. 

 

강헌 - 근데 이제 시장 밖에서 불법시장에서 그 영역을 캐치하신거고. 근데 그전에 정태춘형의 그 수많은 히트곡들다 지구레코드 소유에요.

(중략) 그래서 사실상 대중들은 잘느끼지 못해도, 대중들이야 뭐 똑같은 돈주고 판 사면 끝나는 것이지 이게 누구한테 어떻게 배분되는지

누구에게 이 음악적 권리가 있는지 알지 못하지않습니까? 제가 알기로는요. 

아직도 서태지와 아이들 음반에 대한 판권, 저작권은 당연히 본인에게 있는거구요. 

판권에 대해서 서태지는 그 당시 음반산업 공동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현대 음악에서 아주 초창기에는 저작권 개념 자체가 없어놔서 가수가 곡을 만들면 여기저기서 다 써먹고 인세 따윈 없던 시기를 지나서 어느 순간 돈이 된단걸 알게된 사람들이 모두가 음반산업에 뛰어 들면서 생긴 것 중에 하나가 가난한 가수에게 돈 주고 대신 곡을 받는 시스템입니다(속어로 마이킹. 화류계 여자들에게 돈 빌려주고 일시킨다는 단어). 투자...라는 이유로 저작권을 음반사가 가져가게 되는 불공적 계약이 되어버리죠. 곡이 아무리 잘팔려도 가수에게 떨어지는 건 하나도 없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이걸 어느정도 개선해서 가수에게 공정한 계약을 이끌어낸게 서태지와 아이들 부터였다고 봅니다. 이후 가수들의 모범사례가 된거죠(여전히 노예계약은 있는거 같긴 합니다만...). 노래가 좋고 나쁘고 문화를 이끌었니 이런거 다 재껴두고 이거 하나만큼은 인정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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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키친
IP 182.♡.220.68
02-16 2016-02-16 17:11:51 / 수정일: 2017-04-30 22:49:50
·
새삼 대단하네요
#CLiOS
천휘명
IP 119.♡.107.180
02-16 2016-02-16 17:13:10 / 수정일: 2017-04-30 22:49:50
·
저작권을 저작권협회에서 회수한 것도 대단한 거죠... -ㅁ-
아리아리션
IP 125.♡.111.106
02-16 2016-02-16 17:15:10 / 수정일: 2017-04-30 22:49:50
·
전 당시에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몰랐더랬죠.
그냥 같은 음악인들이랑 같은 저작권가지는거 아니었어?
왜 굳이 빠지려고 하지?서태지 노래가 노래방에 안나오겠네 아놔~
이정도 수준...
wade
IP 223.♡.219.100
02-16 2016-02-16 17:13:19 / 수정일: 2017-04-30 22:49:50
·
이러니 서태지가 문화 대통령이죠
레드불
IP 61.♡.194.2
02-16 2016-02-16 17:14:52 / 수정일: 2017-04-30 22:49:50
·
사전심의제도폐지에 한몫한것도 대단하죠
WhaleDocker
IP 211.♡.163.250
02-16 2016-02-16 17:16:47 / 수정일: 2017-04-30 22:49:50
·
왜 바꾸지 않고 마음을 졸이며 젊은 날을 헤맬까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 서태지 , 교실이데아

너와 나는 왜 도대체 어떤 목적에
여기서 마주보며 노래를 흥정하는 거야
썩고만 fucked up the music business

- 서태지, F.M Bussiness

혁명과 사상을 다 녹여놨죠. 언제들어도 소름돋습니다.
메밀차좋아
IP 112.♡.191.80
02-16 2016-02-16 17:16:56 / 수정일: 2017-04-30 22:49:50
·
어린 나이에 수십년 주류질서에 반기를 드는 심지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건 확실한데.. 락음악의 저항적인 면에 크게 영향을 받은걸지도..
죽_끓듯
IP 112.♡.197.234
02-16 2016-02-16 17:18:33 / 수정일: 2017-04-30 22:49:50
·
와. 대단하군요.
이적
IP 116.♡.190.98
02-16 2016-02-16 17:19:28 / 수정일: 2017-04-30 22:49:50
·
혁명이네요.진짜ㄷㄷㄷ *
mindseye
IP 123.♡.248.162
02-16 2016-02-16 17:20:41 / 수정일: 2017-04-30 22:49:50
·
주류사회를 흔드는것도 모잘라서 판 자체를 뒤엎어버리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어피치
IP 163.♡.27.108
02-16 2016-02-16 17:23:48 / 수정일: 2017-04-30 22:49:50
·
와 이런건 처음 알았네여 ㄷㄷㄷ
휴식좀
IP 210.♡.27.130
02-16 2016-02-16 17:24:44 / 수정일: 2017-04-30 22:49:50
·
그러니까, 음반사는 돈을 벌어서...그 돈을 방송사에 쓴거죠
가수에게 쓴게 아니라....그러면 방송사 PD들이 돈을 받고 노래를 틀어주고
그런데, 서태지는...그 틀을 깬거고...방송사 PD들은 돈을 받을 통로가 사라지니 화가 난거고..
아핫!!!
모나크방패
IP 183.♡.9.79
02-16 2016-02-16 17:34:51 / 수정일: 2017-04-30 22:49:50
·
이문세 같은 디제이도 선곡에 대한 뇌물 수수 때문에 별밤에서 물러났던 걸 보면 90년대의 방송국의 힘은 대단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나마 좀 팽팽해 진 것 같네요. 군소 기획사는 방송국보다 약하지만 일부 기획사는 방송국을 쥐락펴락 하니..,
데드레빗
IP 221.♡.185.252
02-16 2016-02-16 18:07:34 / 수정일: 2017-04-30 22:49:50
·
이문세가 아니라 김기덕 아닌가요.
산유국
IP 1.♡.128.113
02-16 2016-02-16 18:37:21 / 수정일: 2017-04-30 22:49:51
·
이문세 졸지에 범죄자 만드네요
제리엘
IP 175.♡.36.174
02-16 2016-02-16 17:44:05 / 수정일: 2017-04-30 22:49:50
·
와... 이런 얘기가 그당시 저작권협회 와의 싸움이었군요.
헐헐....
from CV
fieldmagic
IP 218.♡.251.48
02-16 2016-02-16 18:16:09 / 수정일: 2017-04-30 22:49:50
·
제가 서태지에 대해 알면 알수록 느끼는 감정은 아티스트로서도 훌륭하지만 그보다 사업가 기질이 정말 탁월하다는 점...사업가라는 단어가 적절치 못한것은 아는데 전혀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고 자신의 권리를 세련되게 찾는 법을 알았던 인물이라고 할까요??
w.ClienS
[통화권이탈]
IP 203.♡.201.28
02-16 2016-02-16 20:18:06 / 수정일: 2017-04-30 22:49:52
·
이 건으로 서태지가 자신의 몫을 제대로 챙기게 됐지만, 아직 저작권협회에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재수 컴배콤 문제 때 저작권협회가 서태지 동의 없이 곡 사용을 허가해 주는 바람에 제대로 빡쳐서 10년이 넘는 기나긴 소송 끝에 협회 탈퇴하고 협회가 무단으로 챙긴 저작권료 받아내고 저작권도 100% 본인 소유로 만들었습니다.

이 건에 대해 아직도 문화대통령이 속 좁게 힘없는 신인 가수 탄압한 정도로 알고 계신 분들도 있을 텐데 다 본문의 기나긴 투쟁의 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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