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 번 그녀에게 연락하지 않은 적 있다.
정확히 말하면 연락을 안했다기 보다는 기다렸다.
흔한 점심시간.
그녀가 연락을 뜨문하게 하거나 혹은 몇 시간 기다린 메시지가
이모티콘 하나라거나 ... 따위의 일은 흔하였는데,
그 날 따라 어디서 서러움의 해일이 왔는지
그녀는 나와는 달리 한 번도 내게 점심을 먹었냐를 묻지 않았다는 사실이 부유물처럼 밀려온 것이다.
그 날 오전 11시 정도에 한번 연락이 왔었던 거 같다.
그녀는 내 오후 시간이 궁금할까?
그녀를 만나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항상 내가 무엇을 했다 어쨌다 저쨌다
미주알고주알 이야기 해서 그 동안 크게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였다.
그녀는 내게 뭔가 설명을 해주거나 자신의 일정을 공유해주지 않는다.
그녀가 누구를 만나는지도 항상 어설프게 뭉뚱그려서 이야기하거나
혹은 ‘그냥’ 이따위 식으로 거의 넘어가곤 했었다.
그게 싫어서.
내가 상대에 대해서 아는게 없으니까.
그게 불안해서. 그게 싫어서
그녀와 똑같이 되고 싶지 않아
평소의 나의 패턴보다 더 자주 연락하였고 그러려고 노력했다.
그 날은 주중의 특정한 요일로 매주 내가 확실한 저녁 스케줄이 있는 날이였다.
그녀도 내가 퇴근 후 무엇을 하는지 뻔히(아마) 알고 있는 상황.
오전 11시 이후로 그녀가 내게 언제 연락을 할까 궁금했다.
기대했다.
‘어? 무슨 일 있나? 바쁜가? 점심시간에도 왜 연락 안하지?’
라는 식으로
아주 유치하지만 한 번정도는 그렇게 걱정해주거나 먼저 연락해주길 바랐다.
너무 쉽잖아?
나는 매일 하는건데? 그것도 하루에 여러 번.
그 때의 단 한번만이라도 그녀가 내게 관심을 갖고 물어봐주었다면
행복할거라고 짱깨식 거래도 아닌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었다.
병신이다 그냥.
돌아가서, 퇴근 시간이 임박했는데도 역시 그녀에게선 연락이 오지 않았다.
퇴근 시간, 으레 하는 전화도 오지 않았다.
저녁 스케줄을 보냈다.
당연히, 연락이 오지 않았다.
스케줄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 허탈했다.
나는 연락 한번 받기 위해서 이렇게 피가 말라야 하는구나.
나는 지금 뭘 하는건가.
그녀에게 난 무엇일까 따위의 자괴맛 젓갈에 쩔어서 집에 들어왔다.
저녁을 먹었다. 8시가 넘은 시간.
연락이 오지 않았다.
메신저의 새로운 메시지가 왔다는 숫자가 뜰 때마다 핸드폰을 보기가
수 분에 1회를 넘어갈 때
핸드폰을 침대위에 던져 두고 옷을 갈아입고 조깅 코스로 나갔다.
가슴이 터져버릴거 같았다.
평소보다 훨씬 빠른 페이스로 17키로 코스를 90분만에 뛰었다.
집에 오니 11시가 넘었다.
내 핸드폰은 깨끗했다.
쓴 웃음이 나왔다. 뭘 기대한거니.
샤워를 할 때마다 노래를 켜놓고 하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다.
그때 에미넴 노래를 들었던거 같은데, stan 아니면 rapgod 이였던거 같다.
샤워 중 노래가 끊키는 그 짧은 적막에 가슴을 때렸다. 에미넴의 플로우보다도.
그녀였다.
허겁지겁 바디워시를 닦아내며 수건으로 손을 닦으려고 하니 전화가 끊어졌다.
마음이 급해질 줄 알았는데 되려 차분해졌다.
샤워를 마치고 머리를 말리고 와보니 부재 중 전화가 2통이나 더 와있었다.
전화를 했다.
그녀가 바로 받았다.
그녀는 내게 바로 어디냐 물었고
나는 집이라 했다.
해명하듯이 서둘러,
운동하고 와서 씻고 오느라 전화가 온지 몰랐다고 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이내,
내게 연락이 안되어서 걱정을 했다고 했다.
걱정.
걱
정
아... 기뻤다.
이랬을거 같은가?
실소가 살짝 나왔다.
아니 걱정이 되면 연락 한번 하면 되는건데?
그녀에게 머리를 거치지 않고 가슴에서 말이 튀어 나갔다.
‘너는 내 걱정 안하잖아.’
그녀는 아무 말 하지 않더니
할 말이 없는거 같다며 능숙한 개발자가 특정값을 넣는 것처럼 빠르게 전화를 끊었다.
그래. 그게 걱정이라는거야. 내가 널 걱정시키려고 한 건 아니지만.
그런데, 사람이라면, 그렇게 걱정되면,
아 상대가 얼마나 같은 상황에서 날 걱정했을까.
라고 한번 정도는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머리가 복잡했다.
그녀가 그 다음날 오전 출근길에 전화를 했다.
저녁에 ‘잠깐’ 만나자며.
줄것이 있다고 했다.
그건 필히 내가 빌려준 책 몇권을 포함한 내 물건일 것이다.
지쳤나보다.
그러자고 했다.
그녀에게 관심어린 연락 한번을 받기 위한 투자한 내 피말림은
관계종식이라는 리워드로 돌아왔다. 어머 감사해라.
그녀는 본인의 감정상태 이외에 다른 사람의 감정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녀는.
사과하지 않는다.
그
녀
는
그녀는 사과하지 않는다.
그녀가 보고 싶지만 너무 힘들다.
이게 맞는걸까.
사과하지 않는 여자.txt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41105221CLIEN
사과하지 않는 여자(2).txt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41105818CL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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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말하면 연락을 안했다기 보다는 기다렸다.
흔한 점심시간.
그녀가 연락을 뜨문하게 하거나 혹은 몇 시간 기다린 메시지가
이모티콘 하나라거나 ... 따위의 일은 흔하였는데,
그 날 따라 어디서 서러움의 해일이 왔는지
그녀는 나와는 달리 한 번도 내게 점심을 먹었냐를 묻지 않았다는 사실이 부유물처럼 밀려온 것이다.
그 날 오전 11시 정도에 한번 연락이 왔었던 거 같다.
그녀는 내 오후 시간이 궁금할까?
그녀를 만나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항상 내가 무엇을 했다 어쨌다 저쨌다
미주알고주알 이야기 해서 그 동안 크게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였다.
그녀는 내게 뭔가 설명을 해주거나 자신의 일정을 공유해주지 않는다.
그녀가 누구를 만나는지도 항상 어설프게 뭉뚱그려서 이야기하거나
혹은 ‘그냥’ 이따위 식으로 거의 넘어가곤 했었다.
그게 싫어서.
내가 상대에 대해서 아는게 없으니까.
그게 불안해서. 그게 싫어서
그녀와 똑같이 되고 싶지 않아
평소의 나의 패턴보다 더 자주 연락하였고 그러려고 노력했다.
그 날은 주중의 특정한 요일로 매주 내가 확실한 저녁 스케줄이 있는 날이였다.
그녀도 내가 퇴근 후 무엇을 하는지 뻔히(아마) 알고 있는 상황.
오전 11시 이후로 그녀가 내게 언제 연락을 할까 궁금했다.
기대했다.
‘어? 무슨 일 있나? 바쁜가? 점심시간에도 왜 연락 안하지?’
라는 식으로
아주 유치하지만 한 번정도는 그렇게 걱정해주거나 먼저 연락해주길 바랐다.
너무 쉽잖아?
나는 매일 하는건데? 그것도 하루에 여러 번.
그 때의 단 한번만이라도 그녀가 내게 관심을 갖고 물어봐주었다면
행복할거라고 짱깨식 거래도 아닌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었다.
병신이다 그냥.
돌아가서, 퇴근 시간이 임박했는데도 역시 그녀에게선 연락이 오지 않았다.
퇴근 시간, 으레 하는 전화도 오지 않았다.
저녁 스케줄을 보냈다.
당연히, 연락이 오지 않았다.
스케줄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 허탈했다.
나는 연락 한번 받기 위해서 이렇게 피가 말라야 하는구나.
나는 지금 뭘 하는건가.
그녀에게 난 무엇일까 따위의 자괴맛 젓갈에 쩔어서 집에 들어왔다.
저녁을 먹었다. 8시가 넘은 시간.
연락이 오지 않았다.
메신저의 새로운 메시지가 왔다는 숫자가 뜰 때마다 핸드폰을 보기가
수 분에 1회를 넘어갈 때
핸드폰을 침대위에 던져 두고 옷을 갈아입고 조깅 코스로 나갔다.
가슴이 터져버릴거 같았다.
평소보다 훨씬 빠른 페이스로 17키로 코스를 90분만에 뛰었다.
집에 오니 11시가 넘었다.
내 핸드폰은 깨끗했다.
쓴 웃음이 나왔다. 뭘 기대한거니.
샤워를 할 때마다 노래를 켜놓고 하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다.
그때 에미넴 노래를 들었던거 같은데, stan 아니면 rapgod 이였던거 같다.
샤워 중 노래가 끊키는 그 짧은 적막에 가슴을 때렸다. 에미넴의 플로우보다도.
그녀였다.
허겁지겁 바디워시를 닦아내며 수건으로 손을 닦으려고 하니 전화가 끊어졌다.
마음이 급해질 줄 알았는데 되려 차분해졌다.
샤워를 마치고 머리를 말리고 와보니 부재 중 전화가 2통이나 더 와있었다.
전화를 했다.
그녀가 바로 받았다.
그녀는 내게 바로 어디냐 물었고
나는 집이라 했다.
해명하듯이 서둘러,
운동하고 와서 씻고 오느라 전화가 온지 몰랐다고 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이내,
내게 연락이 안되어서 걱정을 했다고 했다.
걱정.
걱
정
아... 기뻤다.
이랬을거 같은가?
실소가 살짝 나왔다.
아니 걱정이 되면 연락 한번 하면 되는건데?
그녀에게 머리를 거치지 않고 가슴에서 말이 튀어 나갔다.
‘너는 내 걱정 안하잖아.’
그녀는 아무 말 하지 않더니
할 말이 없는거 같다며 능숙한 개발자가 특정값을 넣는 것처럼 빠르게 전화를 끊었다.
그래. 그게 걱정이라는거야. 내가 널 걱정시키려고 한 건 아니지만.
그런데, 사람이라면, 그렇게 걱정되면,
아 상대가 얼마나 같은 상황에서 날 걱정했을까.
라고 한번 정도는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머리가 복잡했다.
그녀가 그 다음날 오전 출근길에 전화를 했다.
저녁에 ‘잠깐’ 만나자며.
줄것이 있다고 했다.
그건 필히 내가 빌려준 책 몇권을 포함한 내 물건일 것이다.
지쳤나보다.
그러자고 했다.
그녀에게 관심어린 연락 한번을 받기 위한 투자한 내 피말림은
관계종식이라는 리워드로 돌아왔다. 어머 감사해라.
그녀는 본인의 감정상태 이외에 다른 사람의 감정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녀는.
사과하지 않는다.
그
녀
는
그녀는 사과하지 않는다.
그녀가 보고 싶지만 너무 힘들다.
이게 맞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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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지 않는 여자(5).txt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41107884CLIEN
사과하지 않는 여자(6).txt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41112008CLIEN
w.ClienS
솔직히 경험 안하는게 1000000000000000000000배 좋습니다 ㅠㅜ
사랑은 주고 받는 것이지요
#CL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