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같이 걸을 때 마다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하게 했다.
어떨때는 하는 말이나 행동 따위가 귀여워 사랑스럽게 쳐다보려고 하면
그녀는 손으로 내 눈을 막으며 보지 말라고 했다.
장난이라도 칠 요량으로 이리저리 피하며 보려고 하면
내가 까불지 말라고 하며 정색하고 정면만을 보며 걸었다.
회사에 일이 한가해져 주중에 데이트를 자주할 때 였다.
그녀는 평소에는 점잖고 말이 적어, 인적이 드문 거리를 걸어갈 때도
허리에 손을 감게 하거나 어깨에 손을 올리지 못하게 했다.
그녀에게 먼저 입을 맞추는 것도 아주 어려운 퀘스트 중 하나였다.
내가 그녀에게 다가가려고 하면 뭔가 그럴싸하게 자세를 잡아주다가도 그녀는 두어번 뒷 걸음질 치더니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인냥 앞으로 씩씩하게 걸어가곤 했다.
내가 그녀에게 할 수 있는건 손 잡는 정도였다.
그런 그녀는 술이 들어가면 하이드가 된 마냥 길거리에서도 내 엉덩이를 주무른다거나
벤치 따위에 앉으면 자신의 몸 어딘가를 만지게끔 유혹을 유연하게 하곤 했다.
격일간격으로 그녀의 집 근처에서 택시를 타고 돌아온 주도 있었다.
어쩐지 병신 같지만 그런 만남도 행복했다.
실제로 그녀는 내게 병신같다고 하진 않았지만 호구라는 기분이 나쁠랑말랑한 호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였다.
아침에 통화를 하는데 그녀의 목소리가 정말 얼음장처럼 차가워
혹시 무슨 일 있나하고 여러 번 물었지만 그녀는 당연히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처럼 굴었다.
당시에는 전 날 내가 동창들과 어울려 조금 늦게 집에 들어간 것이 화근이 된 줄 알았다.
그녀는 내게 내 기분에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말하며
내가 본인의 기분이 나아지는데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안심이 되기도 하지만 나를 격하시키는 듯이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
도무지 그녀가 내게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었다.
틈틈이 근무시간에 메신저나 전화가 오기도 했지만
그녀는 동공이 없는 사람처럼 나를 대했고 전화를 할 때도
먼저 전화만 걸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내 이름을 부를 때마다
나에게 헤어지자고 할까 두려웠다.
‘자기야’ 라고 세글자만 온 메시지 이후로 무슨 말이 나올지 무서웠다.
그날 저녁에 집에가서 담담하게 이런저런 말들을 하니 그녀의 기분도 나아진 듯 해 보였다.
내게 고맙고 사랑한다 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니 그녀에게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는 메시지가 와 있었다.
그 다음 다음날이 되어 긴장상태가 해소되고 나서도 그녀는 내게 설명은커녕,
사과하지 않았다.
그녀는 사과하지 않는다.
마음이 물 먹어 찢어진 박스들처럼 너덜너덜해지는 것을 느낀다.
어떨때는 하는 말이나 행동 따위가 귀여워 사랑스럽게 쳐다보려고 하면
그녀는 손으로 내 눈을 막으며 보지 말라고 했다.
장난이라도 칠 요량으로 이리저리 피하며 보려고 하면
내가 까불지 말라고 하며 정색하고 정면만을 보며 걸었다.
회사에 일이 한가해져 주중에 데이트를 자주할 때 였다.
그녀는 평소에는 점잖고 말이 적어, 인적이 드문 거리를 걸어갈 때도
허리에 손을 감게 하거나 어깨에 손을 올리지 못하게 했다.
그녀에게 먼저 입을 맞추는 것도 아주 어려운 퀘스트 중 하나였다.
내가 그녀에게 다가가려고 하면 뭔가 그럴싸하게 자세를 잡아주다가도 그녀는 두어번 뒷 걸음질 치더니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인냥 앞으로 씩씩하게 걸어가곤 했다.
내가 그녀에게 할 수 있는건 손 잡는 정도였다.
그런 그녀는 술이 들어가면 하이드가 된 마냥 길거리에서도 내 엉덩이를 주무른다거나
벤치 따위에 앉으면 자신의 몸 어딘가를 만지게끔 유혹을 유연하게 하곤 했다.
격일간격으로 그녀의 집 근처에서 택시를 타고 돌아온 주도 있었다.
어쩐지 병신 같지만 그런 만남도 행복했다.
실제로 그녀는 내게 병신같다고 하진 않았지만 호구라는 기분이 나쁠랑말랑한 호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였다.
아침에 통화를 하는데 그녀의 목소리가 정말 얼음장처럼 차가워
혹시 무슨 일 있나하고 여러 번 물었지만 그녀는 당연히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처럼 굴었다.
당시에는 전 날 내가 동창들과 어울려 조금 늦게 집에 들어간 것이 화근이 된 줄 알았다.
그녀는 내게 내 기분에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말하며
내가 본인의 기분이 나아지는데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안심이 되기도 하지만 나를 격하시키는 듯이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
도무지 그녀가 내게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었다.
틈틈이 근무시간에 메신저나 전화가 오기도 했지만
그녀는 동공이 없는 사람처럼 나를 대했고 전화를 할 때도
먼저 전화만 걸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내 이름을 부를 때마다
나에게 헤어지자고 할까 두려웠다.
‘자기야’ 라고 세글자만 온 메시지 이후로 무슨 말이 나올지 무서웠다.
그날 저녁에 집에가서 담담하게 이런저런 말들을 하니 그녀의 기분도 나아진 듯 해 보였다.
내게 고맙고 사랑한다 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니 그녀에게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는 메시지가 와 있었다.
그 다음 다음날이 되어 긴장상태가 해소되고 나서도 그녀는 내게 설명은커녕,
사과하지 않았다.
그녀는 사과하지 않는다.
마음이 물 먹어 찢어진 박스들처럼 너덜너덜해지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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