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사과를 할 줄 모르는 여자였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그녀는 사람이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사과하지 않았다.
그녀와 나는 회사 내에 동료로 부서별로 이 따끔씩 메신저로 자료 요청이나 하는 그런 사이였다. 꽤 오래전이라 가물가물하지만, 일할 때의 그녀는 항상 겸손했고 친절했던거 같다.
처음 그녀를 따로 본 날을 기억한다.
그녀는 마시지 않겠다는 술을 한 두잔 정도 받더니 이내 취해버렸다.
그녀는 마치 오랜 시간 연정을 품었던 사람처럼 나에게 안기려 했다.
꽤 괜찮은 여자의 돌진을 막는 것은 고역이였고,
자기가 별로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하는 내 대답 뒤로
‘그럼 왜요?’ 라는 말에 응수하기가 어려웠다.
그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다 하기도 요원하고
젠체 하는 거 같기도 하고 술도 먹었고 아무튼 복잡했다.
그녀에게 손목을 잡혀 몸 어딘가를 만지게 되었다.
두어번 세차게 뿌리치기도 했지만, 그런 해프닝 속에 내가 있다는게 어쩐지 웃음이 나기도 하고, 술도 점점 오르면서 에라 모르겠다처럼 된거 같기도 하다.
그녀와 몸은 말랑말랑했고 키스도 아주 달았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녀가 그 다음날 아침에 메신저로 내게 미안하다 했다.
자기가 진상이였다며.
괜찮다고 하기도 안하기도 애매한 상황이였다.
별로 기분 나쁜 상황은 아니였기 때문에 나는 연신 괜찮다고 말했던거 같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을지로 어느 맥주집에서 그녀는 내게
자신은 남자친구가 있다고 했다.
담담하게 쳐다보는 내 눈을 보며 그녀는
‘왜?’ 라는 말을 끝으로 한참동안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내게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는커녕 설명조차 하지 않았고,
그 날의 에피소드도 그녀의 남자친구는 알고 있다고 했다.
아주 기분이 나빠졌다.
미간에 힘이 들어간 채로 그녀를 다시 쳐다봤다.
또다시 그녀는 ‘왜?’ 라는 말을 끝으로 한참동안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짐작컨대 그녀는 그녀의 남자친구에게도 미안하다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사과하지 않는다.
문제는 그날 그녀와 사귀게 되었다는 것이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그녀는 사람이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사과하지 않았다.
그녀와 나는 회사 내에 동료로 부서별로 이 따끔씩 메신저로 자료 요청이나 하는 그런 사이였다. 꽤 오래전이라 가물가물하지만, 일할 때의 그녀는 항상 겸손했고 친절했던거 같다.
처음 그녀를 따로 본 날을 기억한다.
그녀는 마시지 않겠다는 술을 한 두잔 정도 받더니 이내 취해버렸다.
그녀는 마치 오랜 시간 연정을 품었던 사람처럼 나에게 안기려 했다.
꽤 괜찮은 여자의 돌진을 막는 것은 고역이였고,
자기가 별로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하는 내 대답 뒤로
‘그럼 왜요?’ 라는 말에 응수하기가 어려웠다.
그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다 하기도 요원하고
젠체 하는 거 같기도 하고 술도 먹었고 아무튼 복잡했다.
그녀에게 손목을 잡혀 몸 어딘가를 만지게 되었다.
두어번 세차게 뿌리치기도 했지만, 그런 해프닝 속에 내가 있다는게 어쩐지 웃음이 나기도 하고, 술도 점점 오르면서 에라 모르겠다처럼 된거 같기도 하다.
그녀와 몸은 말랑말랑했고 키스도 아주 달았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녀가 그 다음날 아침에 메신저로 내게 미안하다 했다.
자기가 진상이였다며.
괜찮다고 하기도 안하기도 애매한 상황이였다.
별로 기분 나쁜 상황은 아니였기 때문에 나는 연신 괜찮다고 말했던거 같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을지로 어느 맥주집에서 그녀는 내게
자신은 남자친구가 있다고 했다.
담담하게 쳐다보는 내 눈을 보며 그녀는
‘왜?’ 라는 말을 끝으로 한참동안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내게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는커녕 설명조차 하지 않았고,
그 날의 에피소드도 그녀의 남자친구는 알고 있다고 했다.
아주 기분이 나빠졌다.
미간에 힘이 들어간 채로 그녀를 다시 쳐다봤다.
또다시 그녀는 ‘왜?’ 라는 말을 끝으로 한참동안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짐작컨대 그녀는 그녀의 남자친구에게도 미안하다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사과하지 않는다.
문제는 그날 그녀와 사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과는 한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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