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작년에 한국에 있을 때 얘깁니다.
주말에 일 끝나고 부산 놀러갔다 왔거든요.
금요일 6시 칼퇴근 하고 바로 고속버스터미널 역으로 단숨에 날아가서 표 끊었습니다.
5일 동안 빡세게 일해서 피곤했던 지라 편하게 가려고 우등 탔지요.
그리고 뒷자리게 제일 편해서 맨 뒤 오른쪽 좌석에 누웠습니다.
7년 전에 고속버스 타보고 그 때 처음 타 본 건데, 이건 뭐 비행기 보다 좌석도 넓고 편하더군요.
바로 골아떨어졌습니다.
대전 쯤 왔나요.
밤차라 불을 다 끄고 조용히 가는 중이었는데 어디서 간간히 짭짭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새벽에 도착하면 아침부터 해운대 나가서 실컷 놀다 올 작정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숙면을 취하려는 중이었는데
자꾸 거슬리더라고요. 불도 없어서 잘 뵈지도 않는데 바로 일어나 앉아서 뭔 소린가 하고 눈을 찌푸린 채로
두리번 거리는데, 바로 앞좌석에서 스물 너댓쯤 된 듯 해 보이는 (머리털 모양보고) 젊은 청춘 남녀가
서로 옆으로 포개고 누워서 머리를 맞대고, 손양과 손놈은 서로 단추 풀린 바지 속으로 들어가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버스 안에 반도 안 차서 사람도 없고, 다들 자고 있으니까 마음 놓고 스릴을 즐기고 있었던 겁니다.
좋을 때죠. 뭐 저도 예전에 어렸을 땐 여친하고 차 안에서 그러고 놀았습니다. 혈기왕성할 때 아닙니까.
그런데 둘 만의 세계에 빠져서 나지막한 엔진 소음 외에는 듣고 싶지 않은 뒷사람에 대한 신경은 못 쓴 모양입니다.
지켜보고 싶은 변태 심리 반 + 선잠 깨서 짜증나 복수하고 싶은 심리 반, 해서 어디까지 가나 지켜봤습니다.
어디까지 가는 뻔하죠. 얼마나 재밌었겠습니까. 아예 지퍼를 다 내리고 그냥 AV를 찍는데, 냄새까지 나는 거 아니겠습니까.
운전수 아저씨는 기름 아낀다고 에어컨도 꺼 주시고, 후끈 거리는 열기는 달리는 방향의 반작용으로 그대로 제자리로 오는데
처음엔 헛웃음이 나오다가 도저히 멈출 기미를 안 보여서 짜증이 났습니다. 결국 참다 말고 다시 누워 뒤척이며 짜증섞인 목소리로
중얼 거렸습니다.
"아 ㅅㅂ 누가 지금 오징어 꺼내 먹는 거야 아 씨잉..."
들었는지 하던 동작을 멈추고 한 7-8초 가만히 있더니 여자친구가 "어뜩해..." 하고 소근거리는 소리가 엔진소음 사이로
아주 가늘게 들리더군요. 워낙 제가 장난끼가 많긴 하지만, 그 땐 정말 너무 재밌었습니다. 하던 거 멈추고 스르륵 분리해서
안 들리게 지퍼를 올리는 모습에 귀엽기도 하고. ㅋㅋㅋ
새벽에 도착해서 내릴 때 둘이 제일 먼저 뚜벅뚜벅 걸어갔는데 버스 내려 나가면서 제 자리를 한 번 돌아보더군요.
똑바로 쳐다보면서 여자분께 윙크 한 번 날려줬더니 얼굴을 홱 돌려 찌푸리면서 나가는 게 얼마나 귀엽던지. ㅋㅋㅋㅋ
나이를 먹는다는 건 이렇게 뻔뻔해 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버스에 사람이 있는데 그런거 시도가 가능하군요 ㅡㅡ;;
전 촬영하고 있었을지도 -ㅁ-;;;;
예전의 일반 버스일때는 그런 현상이 없었는데..
우등으로 바귀고 나서 부터는......후덜덜 해요..
도저히 이해불가...........
전 촬영하고 있었을지도 -ㅁ-;;;; (2)
피가 너무 뜨거워서.........
이 부분!! 염장이군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