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졸업하고 전공살려 해운사 들어갔다가 8개월 만에 때려치고 고향내려와서 아버지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제가 노오력이 부족해서인지, 사람대하는것도 휴일없이 일하는것도 거기에 쥐꼬리만한 월급에..
술과 담배만 늘어나고 하루하루 견뎌내다 미친척 어느날 퇴사해버렸습니다.
지금은 부모님이 지방에서 시스템창호 대리점을 하시고. 그냥 자연스레 아버지일 배우며 일하고 있습니다.
6개월 조금 넘었는데.
저희가게는 80%는 지역시공거래처에 납품을하고 20%는 직접시공을 합니다.
아무래도 아버지께서 창호시공으로 일을 시작하셨고 20년넘게 해오셨으니 기존 고객이나 거래처, 지인소개로만 시공을 하는편입니다.
요 몇년 아버지는 주로 사무실에만 계시고 직원 2명이 시공을 다녔었는데. 제가 내려오곤 아버지와 함께 시공을 하고 있고요.
올 여름에 정말 덥고 힘들었는데, 새벽 6시에 출근해서 밤 11시에 퇴근을해도 하루하루가 너무 재미있고 전혀 힘들지가 않더라고요..
저희 부모님 입장에선 대학까지 보내놨더니...하시겠지만...전 군대다녀와서 일찍이 아버지나 따라다닐껄....하는 후회를 자주 하곤합니다.
7년이란 시간을 맞지도 않는 옷을 껴입으려고 혼자 눈물참아가며 하루하루 참 힘들게 지내왔던 것 같아요.
(졸업하고 백수 1년의 생활은 기억하기조차 싫고요..ㅠㅠ)
자소서를 수백장 쓸때마다 나의 성격을 어떻게 표현하고 나타내야할지 수많은 새벽을 담배만 펴대며 흘려보내왔는데.
시공하며 치수나 수평잴때, 실리콘 쏠때, 현장 정리하고 공구들 정리할때. 저의 꼼꼼함이나 유난히 깔끔떠는 성격은 최고의 장점이더군요.
아무래도 대부분의 고객이 오래된 아파트 창호재설치 부분이고, 뒷마무리가 가장 고객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라 ㅋㅋ
물론 다른 직원들이나 아버지와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아저씨들에 비하면 제 능력이나 경력은 비루하지만요 ㅎㅎ
우선 사장 아들이라는게 참 편합니다. 회사에서 눈치 볼 일도 없고.
제가 사장은 아니지만 사장 아들이다보니 매일 새벽까지 혼자 남아 일하는 것도 즐겁고 주말에 나와 하루종일 일해도 즐겁고.
저번주부터는 혼자 주말에 나가 사무실 뒷편 창고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좀 뭐랄까요 어부들이 그물던져놓고 끌어올리는데 물고기가 만선이면 이런 기분일까? 뭐 그런 하루들입니다.
사실 어릴때부터 아버지 일을 가끔 도와드리고 군대다녀와서는 1년가까이 휴학하고 아버지 아래서 알바를 했습니다만..
직접 내 직업이다. 내 일이다. 라는 생각에 일을 해보니.
어떤 요소마다 관행적으로 해왔다는 이유로 오래된 방식, 거래처, 영업루트들이 있더라고요.
그냥 아들이다보니 이런저런 제 생각을 쉽게 말할 수도 있고. 그래서 요 몇달 매출액도 상당히 늘었고요.
무엇보다, 처음에 일을 시작할땐 자괴감? 부모님께 대한 미안함이 참 컸습니다.
저의 피해의식인지는 몰라도 대학까지나와서 이런일 하는 것이 참 드러내고 싶지 않기도 했고요..
(뭐 이는 일할때마다 오지랖피우는 사람이 있긴합니다. 젊은 사람이 힘든일 한다.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이렇게 고생하며 돈을 벌겠냐느니..
우리 아들은 지방 무슨대나와서 회사다니며 에어컨쐬며 돈번다느니...가끔 이런 사람들이 있긴합니다. )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그냥 좋은 것들도 보이고.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데서 일하고 하루종일 먼지나는 장소에서 일하지만.
뭐 마음편하고 일도 재미있고 돈도 많이 받고...그렇게 좋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ㅎ
글을 마무리 해야되는데 하아 ㅠㅠ 오랜만에 글을 쓰니 뭔가 능력이 퇴화된 기분입니다 ㅋㅋ
마지막으로 창호시공관련해서 궁금한거 질문 받습니다?? ㅋㅋ
근데 창호는 메이커중에 품질갑이 어딘가요
저희는 B급 으로 분류되는 그 아랫단계인데.
제가 경력이 비루해서 사실 큰 차이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신 B급 이하 브랜드는 공틀이 약하고 디자인이나 색감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은 있습니다 ㅎ
헌데 보통 십년이상 경력있으신분들은 대부분 쉽게 하시더군요.
창호/유리쪽 경력자는 기본적으로 실리콘 잘 쏘시고요 ㅎ
일급으로 따지면 다른분야 시공업자분들보다 평균이상 받습니다 ㅎ
아버지의 여러종류의 기술 지혜 잘배우셔요ㅎㅎ
#CLiOS
그리고 대학을 나오셨던 것은 추후 다른 부분으로 분명 도움이 될꺼에요.
배움을 위해서 노력했던 것들은 나중에 (언제가 될지 10년? 20년?) 꼭 도움이 되더라구요.
질문 받으신다고 하셔서 질문 하면 지금 있는 오피스텔에 이중창 유리가 갑자기 이유없이 깨지더라구요.
그런 경우가 종종 있나요? 가격도 안싸고 좀 억울한데 하자 보수 기간이 끝났다고 알아서 수리 하라네요 흑...
유리부분은 눈마님 세대만 해당되는지 아니면 위아래 세대도 해당되는지 그게 중요할거 같습니다.
사실 강화유리가 직접 충격이외엔 스스로 깨질일은 거의 없는데 납품유리 자체문제나 시공단계이전에 충격으로 인해 시간이 지나 금이 갈 수도 있습니다.
유리같은경우 보통 1년주기 하자 인데. 다른세대도 동일문제가 있는지 동일문제가 있다면 그걸 시공사측에 어필할 필요가 있겠네요.
외부이중창 유리는 가격이 꽤나갑니다 ㅠ 저도 초짜라 이정도 수준에서 답드릴게요 ㅠㅠ
요 부분은 원래 자파현상이라는게 있긴합니다.. 이걸 방지하기 위해서 Heat soak test란걸 하는데.. 자파 될 유리를 먼저 걸러내고 현장에 내보내는거죠.. 물론 돈이 더 들고 장비도 아무 업체에나 있는게 아니니까 대부분은 아몰랑 하고 내보낼겁니다ㅋ
어차피 유리 다시 하시게 되면 유리업체에 물어나보세요 혹시 힛속테스트 한 유리로 시공 가능하냐구요 ㅋ
#CLiOS
시공과정에서 고객이 물어보는경우 오랜거래처(설비, 목문, 강화마루)분들을 소개만 해드리는 정도고요 ㅎ
남눈치안보고 순전히 제 능력팔아 돈버는 직업이 흔치않거든요.
아버지께서도 속으론 많이 기특하다하실것같아요.
근데, 층수높은 아파트 시공할때는 안무서우세요?
친정 아파트 교체할때보니까 창틀에 바싹 붙어서 하시더라고요. 거긴 그래도 1층이라 다칠위험은 적어보였는데
제가사는 아파트는 고층이라 생각만해도 무서울거같아요. ⓣ
그리고 고층아파트는 공구류같은거 외부로 실수로 떨어트릴까봐 긴장도 많이하게됩니다 ㅜㅜ
#CLiOS
from CV
저도 모든 브랜드의 창호를 시공하는게 아니라 자세한 부분은 잘 모르겠네요 ㅎㅎ
from CV
저도 헤라 종류별로 가지고 쓰다남은 실리콘들 쌓아놓고 가끔 연습합니다 ㅋㅋ
시스템창호 32평아파트 내외부 모든창 시공시 유리두께차이에 다르지만 인건비제외하고 자재 납품가격만 700~900합니다. 생각보다 가격이 쌔요 ㅎ
from CV
#CLiOS
저도 예전에 한국 식당에서 5년 쯤 일하면서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았었는데 외쿸인 회사로 옮기면서 출근하는 발걸음 부터가 가벼워 지더라구요..
특히 술자리가 자주있고 윗사람 대하는게 너무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바쁠때는 정말 전쟁터같고 출근하는게 정말 싫었었는데...ㅎㅎ
대신 우리나라 특정 조직문화에선 유교문화와 군대문화가 겹쳐서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조직도 있다는게...ㅎㅎ
그런부분만 없어지면 모두가 사회생활하는데 조금 더 편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계속 좋은 성과 있으시기 바랍니다.
#CLiOS
앞으로 사업이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열심히 배워서 돈 많이 벌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ㅎ
아... 질문만 던져드려 무례해보일 수 있겠네요. 글쓴분의 도전과 만족감에 박수를 드립니다!
from CV
상가 외부창 정도에나 쓰고요. 그이유가 단열/소음에서 시스템창호와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저희 아버지도 10년전까진 시공 하시다가 현재는 상가나 건물외부이중창만 시공하고 계시고요.
그리고 알루미늄샷시를 철거하고 하이샷시로 재 시공할때보면 알루미늄샷시는 시간이지나면 공틀이 휘고 창틀도 휘어져서 관리나 유지에도 꽤나 어려움이 많습니다 ㅎ
태풍이나 바람이불면 오래된 샷시들은 소음도많고 흔들림도 크고요.
샤시 공틀의 실금같은경우 창호시공용 방수실리콘(보통 쏘세지라고 합니다)으로 보강을 하면 대체적으로 누수는 거의 없던것 같아요. 궂이 하이샤시를 알루미늄샷시로 재시공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감사합니다.
from CV
그런 환경이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럽네요.
부모님이 계시기에 제가 퇴사를 할 수도 있었던 것 같고요...부족한 저의 능력과 모습을 부모님이 채워주신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
저도 주업은 아니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으로서 주거환경의 변화나 새로운 주택개념의 등장 혹은 재개발보다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요즘 일본에 관심이 많이 가긴 하더군요....
이건 복층유리 자체에 문제가 있는거예요.. 이걸 방지하기 위해서 유리와 유리 사이의 간봉에 흡습제를 넣는데.. 안보이니까? 당연히? 적정량을 넣을 필요가 없지? 의 이유로 발생하는 하자입니다.. 이미 몇년이 되셨다면 유리 교체 외에는 답이 없겠군요..ㅎ
#CL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