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되고 이제 5개월째(2개월은 거의 안가고) 도서관에 다니고 있습니다.
매일 다니다보니 얼굴이 익는 여성분들이 생기네요.
일단 전 어려서부터 외모를 봐온터라...하지만 외모도 외모지만
나이들고 도서관 다니면서 느끼는건데,
제 느낌에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여성 상이 있습니다. (역시 도서관에서만 관찰가능한)
매일 도서관에 다니면서,
핸드폰이나 다른 소리 날만한 비매너 행위없이 있는듯없는 듯 조용하며,
친구들 없이 혼자오고,
정숙하고 반듣하게 공부하다,
정해진 시간에 나와서, 밥먹고, 집에 가는 분이
이상하게 끌립니다.
뭐 외모가 기본이 되시니 끌린다고 하겠지만, 사실 요즘 도서관에 젊고 이쁜 여성분들 정말 많아요. 옷도 화려하게 입고요... 그런데 그런분들은 눈에 전혀 안들어오고...
동네에 도서관이 두개인데,
맨처음 공부시작할땐 집에서 가까운 곳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여긴 칸막이가 낮아서 앞사람 얼굴이 바로 보여, 좀 나만의 공간이 없다는 느낌입니다.
처음 공부시작할때라 일찍나와 가장 깊숙한 자리에 앉았습니다.
매일 같은 자리에 있다보니 자주 제 앞에서 공부하게되는 분이 생겼습니다.
이쁘게 생겼고, 위의 조건을 충실히 맞추는 분이였습니다.
칸막이가 낮아서 계속 눈이 마주칠수밖에 없었습니다. 머리에 계속 그분 생각이 나기 시작하고요.
그래서
도서관을 옮겼습니다.
10분정도 더 떨어진 곳인데, 이 도시의 중앙도서관이라 규모가 훨씬 크고 칸막이도 높아 공부하기 좋았습니다.
특히 겨울철 난방이 이전 도서관보다 훨씬 낫더군요.ㅋㅋ
칸막이때문에 앞에 분과 얼굴이 마주칠 일은 없는데, 하루는 와서 선채 책을 올려놓고 있을때 앞에 있는 분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이쁘장하지만 좀 샤프하고 어딘지 모르게 날카로운 성격같아 보였습니다. 예전에 알고지내던 대만여성과 닮은 외모때문에 첫 인상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1월 어느날의 일이군요.
전 그위치의 좌석이 조명위치나(그림자), 사람들락거리는 정도, 내가 나가기 편하고, 뭐 기타 이유들때문에 계속 그 주변에서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존재를 알고나서, 그녀는 항상 제 맞은편쪽(저랑 마주보는 쪽 부근 어딘가-같이 마주보는 날도 있고, 한두칸 엇갈리기도 하고 했습니다) 주변에 앉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마음이 이전 도서관에서처럼 확 가버린건 아니였지만 신경쓰이기 시작했었네요. 한달정도 계속 주변에서 공부를 했었으니까요.
그러다 2월 말부터 다른일때문에 도서관에는 거의 가지 못했습니다. 가끔 가긴 했는데, 운이 좋은지 갈때마다 그분이 있었고, 대부분 제 옆이나 근처였습니다. 그분의 자리 위치가 좀 바뀌였습니다. 제가 가끔 갈때는 늦은 시간에 가기때문에 남은 좌서 한두칸밖에 없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구요.
한 2주 전부터 다시 도서관에 정기적으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나가서 원래 제가 앉던 자리를 맡아 앉습니다. 그녀는 자리가 바뀌어 같은 통로의 반대쪽(저랑 같은 부근이지만 서로 등을 마주하는 위치)을 보고 공부하십니다. 다시 나가면서 매일 보게 되네요. 자주 저랑 등을 마주하고 반대방향으로 공부할때가 많습니다. 오늘도 등을 돌리면 그녀가 거기서 공부하고 있었네요.
쪼끄만 도서관이라서 이렇게 자주 마주치는거 아니예요. 큰 열람실만 3~4개 되고, 한 열람실에 2~300명 들어가니까요.
계속 보게되니 사랑에 빠질꺼 같아요. 자리를 비워두면 어디 갔을까 생각하고, 시간이 되면 오겠지, 밥먹으러 가겠지, 이제 갈시간인가...하고.....(정말 바른자세로 공부하고, 시간에 맞춰 움직이더군요-그 시간을 다 재버린 난...ㅠㅠ)
사귀기까지 바라지 않지만, 끊임없이 말을 걸고 아는사이로 지내고 싶다는 욕구가 생깁니다.
한편.....
1월 즈음 도서관 열심히 다닐때, 하루는 복도에서 친구와 몇시간이고 수다떠는 여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날따라 계속 그분이 눈에 뛰더군요. 복도에서도 몇번, 식당에서도...
얼굴이 작고, 하얘서 마치 연예인 같아보였습니다. 의상도 좀 화려해서요.
전 그런분한테는 관심 없거든요. (제 주제로 감당할수도 없겠지만, 일단 관심이 없어요.)
위에 언급한 분들의 의상은 맨처음분은 항상 거무퉤퉤한편이었고,
두번째분은 항상 추리닝이나 보라색(매일 입고오는 옷)니트 그정도 입니다. 화장은 두분다 거의 안했을꺼로 추정하고.....
하지만 지금 말하는분은 화장도 좀 하고 외모에 신경쓰신분였습니다. 그냥 튀여보여서 신경이 쓰였습니다.
근데 이분이 매일 보이시네요.
다른 열람실에서 공부하시는분이예요. 칸막이 없는 열람실이라 늦게 와서 칸막이 열람실 자리가 없을때만 가는데, 항상 출이구 근처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공부 안하는 분일줄 알았는데, 한번하면 진득하고 꾸준히 하시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매일 나와서 공부하시고...
무엇보다 제 마음을 흔든 부분은...
처음 느꼈던 조금은 화려했던 그 복장이 안바뀐다는 점.....
월요일이 이 도서관 쉬는 날이라 동네 도서관에 가면 또 이분을 만날수 있었다는 점.
꾸준한 여성이라고 느끼게 되자 막 관심이 가게 됩니다.
저만 마음이 심란할뿐 그분은 제 존재조차 모를까요? 라고 혼자 질문해보면,
최소한 제 존재는 100% 느끼고 있다는 생각은 합니다.
5개월동안 맨날 똑같은 추리닝만 입고 다녔으니.....존재는 알겠죠.
문제는 어떻게 생각할까 인데.....
......
하지만 사귈것도 아닌데 맨날 맘속이 심란해 질뿐이네요.
그냥 여름날 밤에 공원에서(도서관 바로옆이 공원) 맥주 한캔 마시며 대화나 나눌정도면...
그냥 공부한거 얘기하고, 고민이나 스트레스 털어놓을 정도 되면...
그냥 알고싶기만 합니다. 제 얘길 하고싶은 맘이 젤 간절할지도 모릅니다. 제가 왜 도서관에 있는지 얘기 해주고 싶네요.
도서관에 꾸준이 다니다보면 남자분이시라면 저처럼 주위 여성분들한테 관심이 저절로 생기지 않나요?
어떻게 다들 억제하고 아무것도 없은듯 할 공부에만 전념하고 목표하던 시험이나 입사가 되면 그걸로 끝인가요?
도서관은 왠지 그래도 신성한 곳이란 느낌이 들어 이성에대한 마음을 억제해야 하는 것 같은데, 저절로 생기는 감정에 결국 통제가 해답일뿐인가 답답하기도 합니다.
...라고 많은 여성분들이 말씀하시더군뇨 'ㅅ'
도서관서 괜춘한 처자들 보면
얼렁 공부 마치고 패스해서 저런 처자 만나자... 하고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 외로운거랑 상관없이 어릴때나 지금이나 도서관 한동안 다니면 알고싶은 여성분 몇명씩 2d에서 갑짜기 3d로 입체화되며 올라오듯 생겨버립니다. 어릴땐 주체할수없는 감정에 말을 걸어 성공하기도 했지만...지금은 주책이 되어버릴 나이라...
몇개월씩 그럴바엔 그냥 가셔서 말걸어 보는게 나을것 같네요;
기대가 강하면 실망도 큰법입니다.
어차피 이쪽에서 수줍어하고 두려워해 봤자 말하지 않으면 절대 전해지지 않습니다.
기대하는건 없습니다. 사귀려는 마음도 없고, 관계를 어떻게 진척시켜보려는 마음도 없다는걸 적었는데 어디서 기대가 많다고 느끼셨는지...
다만 마음이 간다는거죠. 매일 얼굴을 보게되고, 근처자리서 10시간 가량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해보세요.
본의아니게 도서관 글에 이런 리플달게되네요~~제 옛날 생각이나서~~
제가 보기엔 astranger 님이 그 여자분을 매우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귀려는 마음도 없고, 관계를 어떻게 진척시켜보려는 마음이 없는데, 왜 대화가 하고싶고 친해지고 싶어지는건가요.
대화를 나누거나 고민을 털어놓거나 자기를 이해시켜 보고 싶은 마음이란게 관계를 진척시켜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보통 아무 관심 없는 사람이면 아무리 근처자리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도 글쓴 분처럼 심란하게 되거나, 관심이 생기는 경우가 적습니다.
하지만 기대하는건 아니라서요.
제 정신상태도 있고.....그분도 뭔가 열씸히 하시는데 방해하고 싶지도 않구요.
그러니 말 걸어보고싶어도 명분도 없는거고, 속으로 삮여야 할뿐이라고 생각하는거죠.
근데 괜찮은 여성분이 하루에 몇시간씩 주위에서 몇달간 있는데 정말 관심 안생기나요? 심란해지지 않나요? 전 어느 경우에서라도 그런 상황에 놓이면 마음 심란해 지던데요..ㅋㅋ
저는 그냥 좀 안타까워서, 좋은 사랑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빨리 하시는 공부 끝내시고 그분과도 잘 되시길 빕니다.
오토 록온이 남자의 본능이긴 합니다만..여자들은 오토 무관심이 본능인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걸 깨닫고 나니 담담해 졌습니다.
그냥 담백하게 대화를 건내보시는게 가장 좋은것 같습니다.
여자들은 보통 자신과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무관심한 경향이 있습니다.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남자들과는 좀 다르더군요.
아는 사람없이 혼자 정해진 자리에서 계속..
주변에 계속 보이는 남자들중에 괜찮아 뵈는 사람들 없더나
물어보니. 제발 혹시나 아는채만 안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답니다..
남성분들은 오픈된 마음이 많지만,
여성들은 닫힌 마음이 많아보입디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더군다나 오랜기간 도서관에서 공부하시는 분들은 많이 힘들어하더라구요.
아무도 자신의 패턴에 걸리지 않아야 맘이 편해하더라구요.
참고 삼으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