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맨정신에도 그녀가 내게 그런지는 좀 되었다.
2.
어느 조직이나 그렇지만, 모든 부서의 입김이 동일하지 않다.
누군가 번거롭게 실세라는 말을 만든게 아닌것 처럼.
내가 있는 처부는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중앙부서 중 한 군데와 같은 층이여서 그런지,
그 부서장과 나의 상사와는 곧잘 친하게 지내 점심 따위를 먹거나 했다.
3.
정말 눈치를 보는지는 알 수 없는 법이지만, 법인카드로 비싼 저녁을 먹는게 신경 쓰인다며
하지도 않는 회의에 서기로 간 어느 고급 일식집에는, 나 말고 다른 중앙부서의 직원이 있었다.
지금 인수인계 중이고 마지막 식사자리라며. 그리고 본 부서장과 내 상사 3명이서 새로온 직원으로 생각되는 이야기들을 했다.
그때는 먹는 술과 식사가 좋아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친절한데 딱딱하다라는 말만은 기억에 남았다.
이름이 뭐더라? 아 G라고 했었던거 같다.
12.
내 정강이를 스친 그 순간은 2차로 갔던 어느 이국적이고 커다란 펍이였다.
그곳에서 우리는 기네스 파인트를 마시고 또,
바쿠스의 도움으로 운 좋게 내가 아는 아이리쉬 밤이라는 술이 있어,
마치 트렌디한 20대 후반 남자처럼 그녀에게 술을 소개했다.
확실한 건 그 아이리쉬 밤을 먹고 그녀의 눈에 남아있는 마지막 긴장의 끈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마치 능숙한 남자의 손 끝에 달린 비밀의 끈 처럼.
펍에서 나와 우리는 함께 강남길을 걸었고,
약간 나보다 앞서가던 그녀는 열 발자국이 못 되어서,
뒤를 돌아보며 내게 손을 잡아 달라 했다.
그녀의 집 근처로 갔다.
9.
G가 나가고 새로 누군가 들어왔다고 했지만,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번호를 받고, 한신의 어느 마무리투수처럼 바로 다음주 토요일에 저녁을 먹자고 했다.
그녀와 따로 연락하는 건 약간 신기하기도 흥분되기도 하는 일이였다.
말이 길어질수록 내 사심이 해킹당할거 같아 그렇게 길게 말하지 않으려 했다. 그녀는 유능하니까.
G는 마지막 날 본 정장보다도 더 세련된 모 브랜드의 옷을 입고 나왔다.
화장기 있는 얼굴을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이라 그런지 그런 꾸밈이 나에 대한 예의로 느껴져서 혼자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그녀는 정말 모든 것을 잘 먹는다 했고, 우리가 간 곳은 그녀의 옷과는 크게 어울리진 않는 어느 허름한 곱창집이였다.
테이블을 잡고 앉으니 막막해졌다. 도대체 무슨 말을, 아니 나는 왜 그녀에게 저녁을 먹자고 한 것이였을까?
아주 잠깐의 나의 틈을 비집고 그녀가 딱 세잔만 먹겠다며 소주를 시켰다.
그리고 아주 잠깐이지만 그녀가 살짝 웃었던거 같기도 하다.
그리고 한병 하고
세잔정도 마셨을 때 그녀는 자신의 주사에 대해서 내게 말해주었다.
7.
G는 예전 업무와 관련되어 우리 사무실에 왔을 때를 제외하면, 처음으로 우리 사무실에 왔을 것이다.
그게 마지막이 되었지만.
그녀는 처음보는 정장차림으로 들어와, 어디선가 들어봤던 고급과자들을 사무실 공용테이블에 살포시 놓으며
그 동안 감사했다며 꾸벅 인사를 하고, (옆 사무실은 유리벽이여서 그 모습들을 프레임 단위로 볼 수 있었다.)
문 하나를 더 열고 내 사무실로 들어와 역시 동일할 것으로 예상되는(유리벽 내로 소리가 들리지는 않았다.)
인사와 멘트를 하고 돌아갔다.
상사는 바로 과자를 뜯고 먹으면서, 헤드헌팅을 당당히 커밍아웃하며 가는게 좋은건지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살짝 빈정거렸다.
갑자기 근거를 알 수 없는 아쉬움... 아니 공포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사내 메신저를 키고 몇번 메세지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올해 연봉협상보다도 더 긴장되는 순간이였다.
14.
자정이 되었을 때 시계를 보았다. 시계를 보니 자정이 된 것만 같았다.
그녀는 아마 본인이 사는 곳이 아닌 것처럼 내게 그녀만의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16.
다음날 오후가 되어서 그녀에게 메세지가 왔다.
공원이나 걷자는 내용이였다.
저 멀리 벤치에 앉아있는 그녀의 옆에 캔맥주가 있는 것을 보았다.
두가지를 예상했다.
하나. 그녀는 산책에 끝에서 분명히 나를 폭행할 것이다.
둘. 예상되는 폭행에 웃는 정상인은 나 밖에 없을 것이다.
폭력적인 중앙부서 여직원(1/2).txt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38688375CLIEN
맨정신에도 그녀가 내게 그런지는 좀 되었다.
2.
어느 조직이나 그렇지만, 모든 부서의 입김이 동일하지 않다.
누군가 번거롭게 실세라는 말을 만든게 아닌것 처럼.
내가 있는 처부는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중앙부서 중 한 군데와 같은 층이여서 그런지,
그 부서장과 나의 상사와는 곧잘 친하게 지내 점심 따위를 먹거나 했다.
3.
정말 눈치를 보는지는 알 수 없는 법이지만, 법인카드로 비싼 저녁을 먹는게 신경 쓰인다며
하지도 않는 회의에 서기로 간 어느 고급 일식집에는, 나 말고 다른 중앙부서의 직원이 있었다.
지금 인수인계 중이고 마지막 식사자리라며. 그리고 본 부서장과 내 상사 3명이서 새로온 직원으로 생각되는 이야기들을 했다.
그때는 먹는 술과 식사가 좋아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친절한데 딱딱하다라는 말만은 기억에 남았다.
이름이 뭐더라? 아 G라고 했었던거 같다.
12.
내 정강이를 스친 그 순간은 2차로 갔던 어느 이국적이고 커다란 펍이였다.
그곳에서 우리는 기네스 파인트를 마시고 또,
바쿠스의 도움으로 운 좋게 내가 아는 아이리쉬 밤이라는 술이 있어,
마치 트렌디한 20대 후반 남자처럼 그녀에게 술을 소개했다.
확실한 건 그 아이리쉬 밤을 먹고 그녀의 눈에 남아있는 마지막 긴장의 끈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마치 능숙한 남자의 손 끝에 달린 비밀의 끈 처럼.
펍에서 나와 우리는 함께 강남길을 걸었고,
약간 나보다 앞서가던 그녀는 열 발자국이 못 되어서,
뒤를 돌아보며 내게 손을 잡아 달라 했다.
그녀의 집 근처로 갔다.
9.
G가 나가고 새로 누군가 들어왔다고 했지만,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번호를 받고, 한신의 어느 마무리투수처럼 바로 다음주 토요일에 저녁을 먹자고 했다.
그녀와 따로 연락하는 건 약간 신기하기도 흥분되기도 하는 일이였다.
말이 길어질수록 내 사심이 해킹당할거 같아 그렇게 길게 말하지 않으려 했다. 그녀는 유능하니까.
G는 마지막 날 본 정장보다도 더 세련된 모 브랜드의 옷을 입고 나왔다.
화장기 있는 얼굴을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이라 그런지 그런 꾸밈이 나에 대한 예의로 느껴져서 혼자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그녀는 정말 모든 것을 잘 먹는다 했고, 우리가 간 곳은 그녀의 옷과는 크게 어울리진 않는 어느 허름한 곱창집이였다.
테이블을 잡고 앉으니 막막해졌다. 도대체 무슨 말을, 아니 나는 왜 그녀에게 저녁을 먹자고 한 것이였을까?
아주 잠깐의 나의 틈을 비집고 그녀가 딱 세잔만 먹겠다며 소주를 시켰다.
그리고 아주 잠깐이지만 그녀가 살짝 웃었던거 같기도 하다.
그리고 한병 하고
세잔정도 마셨을 때 그녀는 자신의 주사에 대해서 내게 말해주었다.
7.
G는 예전 업무와 관련되어 우리 사무실에 왔을 때를 제외하면, 처음으로 우리 사무실에 왔을 것이다.
그게 마지막이 되었지만.
그녀는 처음보는 정장차림으로 들어와, 어디선가 들어봤던 고급과자들을 사무실 공용테이블에 살포시 놓으며
그 동안 감사했다며 꾸벅 인사를 하고, (옆 사무실은 유리벽이여서 그 모습들을 프레임 단위로 볼 수 있었다.)
문 하나를 더 열고 내 사무실로 들어와 역시 동일할 것으로 예상되는(유리벽 내로 소리가 들리지는 않았다.)
인사와 멘트를 하고 돌아갔다.
상사는 바로 과자를 뜯고 먹으면서, 헤드헌팅을 당당히 커밍아웃하며 가는게 좋은건지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살짝 빈정거렸다.
갑자기 근거를 알 수 없는 아쉬움... 아니 공포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사내 메신저를 키고 몇번 메세지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올해 연봉협상보다도 더 긴장되는 순간이였다.
14.
자정이 되었을 때 시계를 보았다. 시계를 보니 자정이 된 것만 같았다.
그녀는 아마 본인이 사는 곳이 아닌 것처럼 내게 그녀만의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16.
다음날 오후가 되어서 그녀에게 메세지가 왔다.
공원이나 걷자는 내용이였다.
저 멀리 벤치에 앉아있는 그녀의 옆에 캔맥주가 있는 것을 보았다.
두가지를 예상했다.
하나. 그녀는 산책에 끝에서 분명히 나를 폭행할 것이다.
둘. 예상되는 폭행에 웃는 정상인은 나 밖에 없을 것이다.
폭력적인 중앙부서 여직원(1/2).txt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38688375CLIEN
얼른 글쟁이로 가버리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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