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만이 파인만 다이어그램을 발표해서 일약 물리학계의 아이돌로 떠오르기 시작했을 시절 이야기라고 합니다.
파인만이 영국에서 파인만 다이어그램 관련 톡을 하고 있는데, 그 자리에 디랙이 참석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영국의 대학교 문화는 매우 보수적이어서, 교수들이 나비넥타이를 하고 엄격한 정장을 하고 다닌다더군요. 그래서 디랙은 그 자리에 나비넥타이 차림의 정장을 입고 방청을 했답니다.
반면 미국은 그런 문화에서 자유롭고, 특히 파인만은 사람 자체가 또 자유로운 스타일이라, 아예 청바지에 캐주얼 복장을 하고 톡을 진행했다나봐요.
그런데 톡이 끝나고 나서 디랙이 파인만에게 이렇게 질문을 했답니다.
파인만 교수님. 파인만 다이어그램을 트리 레벨, 1-루프 레벨, 2-루프 레벨 등으로 전개하여 급수를 만드는데, 이렇게 전개한 급수가 수렴한다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나요?
그러자 파인만이 이렇게 답했대요.
폴, 그걸 누가 알겠어요?
그러니까 디랙은 파인만의 성에 교수라는 단어를 붙여 최고의 경칭을 사용했는데, 디랙의 아들뻘이었던 파인만은 디랙을 폴이라는 이름으로 부른 거죠.
게다가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서, 디랙은 수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한급수의 수렴 문제를 진지하게 바라본 반면, 파인만은 “뭐 어때. 답만 나오면 그만이지”라는 입장을 보인 것이고요.
실제로 파인만 다이어그램으로 전개한 양자장론 계산값이 수렴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를 수렴하도록 만드는 테크닉(재규격화 이론이라고 부릅니다)은 물리학에서 매우 중요하고, 이 문제에 대해 큰 공헌을 한 물리학자에게 노벨물리학상이 주어진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파인만 다이어그램으로 계산한 QED 의 계산값들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정확한 이론적 값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파인만은 수학이 어쨌든 간에 그렇게 계산해서 실험과 일치하는 값이 나오면 그만 아니냐는 생각이었던 겁니다.
이 일이 있은 후 누가 디랙에게 파인만이 어떤 인물이냐고 묻자, 디랙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하죠.
clever yankee boy
디랙은 이때 경험이 상당히 기분나빴던 모양입니다. ^^
어쨌든 디랙과 파인만의 스타일 차이는, 물리학자들의 스타일도 꽤나 여러 타입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예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양아치거나 아니면 범생이거나..
파인만은 수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한급수의 수렴 문제를 진지하게 바라본 반면, 파인만은 “뭐 어때. 답만 나오면 그만이지”라는 입장을 보인 것이고요.
파인만이 인격 분리가 되어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수학을 경시한 건 아닙니다. 수학 또한, 물리학자들 사이에서도 탑이라 할 만큼 잘 했습니다. 다만, 상대론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공간의 개념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었기에 절친이었던 수학자 그로스만의 도움을 받았죠. 부인, 지도교수였던 민코프스키의 도움도 컸죠.
#CLiOS
모 팟캐스트에서 수학을 좀 가벼이 봤다는 진행자의 멘트가 있어 옮겨 봤는데, 정확한건 아니었나 봅니다.
어떤 러브레터라는 제목으로 45분 분량부터 그런 이야기를 잠깐하더군요.
https://itunes.apple.com/us/podcast/sisatong-gimjongbaeibnida/id825464997?mt=2#episodeGuid=http%3A%2F%2Ffile.ssenhosting.com%2Fdata1%2Fsisatong04%2F150702pm.mp3
#CL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