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프로세스 자체는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수준인데, 여건이나 능력이 안되거나,혹은 귀찮아서... 안할 뿐이지요.
인터넷 초창기부터 일개 커뮤니티에서 네임드로 자리잡는건 보통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글을 잘쓰거나,선플 달아서 친목을 잘하거나, 혹은 유머가 있거나 등등..
그중에서도 '고급정보'제공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커뮤니티란게 대게 같은 취향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므로, 최신의... 그리고 고급의 '정보'에 가장 목말라 하는건 당연합니다.
예컨데 이종격투카페라면, 선수나 mma 혹은 주짓수에 관해.... MLB사이트라면, MLB에관한 전반적인 상식이나 정보..
그리고 IT커뮤니티라면, 최신 모바일이나 IT 정보를 제공하면 금새 스타가 될 수 있죠.
아니면 해당업종 종사자와 친분을 과시해도 금방 뜹니다.
예컨데, 내가 데릭 지터와 친하다... 혹은 주커버그와 친하다...는 인증글 올라오면 난리나겠죠?
(여담이지만 예전에 이종카페에 'JP123'이라는 초네임드 유저가 있었는데, 해외 MMA선수들과 친분을 과시하는 사진들을 올려 거대한 팬덤을 형성했습니다. 특히 자신이 '하이언 그레이시'의 친구라고 종종 밝히곤 했는데, 몇번 의혹이 글이 올라왔으나 팬덤에 의해 묵살.... 그러다 나중에 그가 올린 사진들이 죄다 도용된 것이란 증거들이 올라오면서 그의 실체가 까발려진 사건이 있었죠.... 그때도 마지막까지 팬덤들이 쉴드치더란...)
일단 이렇게 '정보 제공자'가 되면 1단계는 성공입니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려면, 기존에 형성된 팬덤층을 흡수해 자신의 추종세력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단계에선 매우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각 팬덤간의 지형도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가급적 가장 주류세력에 붙어서 빨아주되, 대척되는 팬덤이라도 세력이 크면 가급적 비토는 금물입니다. 적을 만들기 때문이죠. 대신 가장 약한 세력을 골라까며 카타르시를 안겨줌과 동시에, 쿨한 이미지를 획득해야 합니다.
예컨데, 클리앙이라면 애플이나 소니편에 붙는게 가장 무난합니다... 그렇다고 또다른 거대팬덤인 삼성을 함부로 비토해서도 안되죠... 슬쩍 까주되, 일정 선은 항상 지켜야 합니다... 가장 만만한 희생양은 LG나 팬텍, HTC등이 좋겟습니다.
어느 커뮤니티나 민감한 사항인,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합니다... 가급적 주류를 따르되, 적을 키우거나, '세무조사'를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나대면 안됩니다.
보통 이러한 프로세스를 따르며, 활발히 눈치껏 활동하면 네임드에 등극하는건 시간문제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네임드 자체는 뭐라 비판할게 못됩니다... 어느정도 부작용은 있지만, 커뮤니티 활성화에 흥행에 도움을 주는 존재기도 하니까요.
문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네임드가 지니찬 월권이나 도발을 하거나, '딴 맘'을 먹는 경우입니다.
네임드의 권위와 팬덤들의 쉴드로 소수의견을 묵살하거나 비토하는 행위들... 사이트 운영에 필요이상의 딴지를 거는 행위들..
더 나아가 '유사 사이트'를 차려놓고 기존이용자들을 흡수해 떠나는 행위가 가장 파렴치한 거죠.
예컨데 이런 경우 입니다.
1.특정 커뮤니티(이하 A)에서 팬덤을 몰고다니던 네임드(이하 갑)가 이용층이 겹치는 별도의 유사 사이트(이하 B)를 만듬
2.갑은 네임드의 지위를 악용하여 A에 지속적으로 광고성 유인물을 게재하고 A의 이용자들을 서서히 흡수하며 잠식해나감
3.A의 운영자는 갑의 의도와 행태가 못마땅하나, 갑의 지위.... 그리고 "속 좁다"는 비난을 의식하여 섣불리 제재를 못함.
4.갑은 어느덧 A의 운영까지 비난하고 나서며, 조그마한 실책까지 문제삼아 A의 운영자에 대한 비난여론과 더불어, A에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산시킴.
5.이와중에 A에 염증을 느낀 일부는, 이용자층이 겹치고 같은 관심사와 주제로 놀 수 있는 B로 서서히 옮겨탐..
6.B는 A의 이용자들을 흡수해 점차 세불리기에 성공하고, A에 거대한 패닉이 발생하는 시기를 포착해 세역전에 성공함.
이하는 여러분의 추측대로...
저는 하이텔 시절부터 인터넷한 사람입니다.
그 시간이 자랑은 아니지만, 그만큼 인터넷의 숱한 부침의 역사를 목도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례들은 흔하지는 않아도 꾸준히 반복되어 온 것이기도 합니다.
네임드가 도를 넘어섰을 때 ,그의 팬덤들이 얼마나 위험한 무리들로 돌변하며, 또한 사이트를 파괴시키는가에 대한 흔한 사례죠..
혹시 누군가가 떠오르신다면, 기분 탓일겁니다.
일반 커뮤니티도 다사다난한데 푼돈이라도 돈이 걸리면 난리가 납니다.
from CV
pgr 의 퍼플레인, 엠팍의 조또레, 클량의 F 등등. 정당한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고 친위대들이 달라붙어 선량한 유저들을 내쫓기 시작하면 제어할 힘이 없습니다. 자정작용으로 그 네임드가 반성하거나 쫓겨나는 사례도 거의 없으며. 대형사고를 치지 않는다면 권력을 유지하면서 커뮤니티를 좀먹습니다. 그러나 그 네임드들은 자기 권력에 취하다보니 예외없이 대형사고를 치고 축출 당하게 되니 그것도 퍽 신기합니다.
암튼 대형사고쳐서 결국 출축되면,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곤 하죠.. ㅎ
윗글과 같은 이유로는 아니지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