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말 어두운 조명인 이자카야 같은 술집에서
사케 같은 거나 마시면서 조근조근 이야기하면 좋을거 같은데... )
그 여자분을 보고 어색하게 인사치레를 하고 스르르 전화기를 주머니에 넣었어요.
지금같으면 너무 일이 잘 풀려서 걱정했을 정도로,
제 친구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좀 더 늦게 볼 수 있냐고 끊기 전에 말하더라구요.
30대 중반정도로 보이는 여자였어요. 보이기로는 30대 초반까지도 봐줄 수 있는데,
그 차림새나 아우라 같은게 관리를 잘한 30대 중반 같더라구요.
그 분이 그늘 진 곳으로 가시더니 저한테 이리 오라고 손짓을 했어요.
제가 가서
'아니 어떻게 그런걸 아세요?'
라고 물으니 바로 빵 터지더라구요.
'ㅎㅎㅎ 아니 그건 제가 하고 싶은 말인데요?'
약간 부끄럽기도 머슥하기도 해서 웃고 있으니,
깔끔하게 네일아트된 손가락 끝으로 '저도 그거 좀 마시면 안돼요?' 라며
말하길래
제가 자리를 일어나려 하니
'아뇨 조금만요' 하며 제 음료를 마셨습니다.
고개를 젖히고 목울이 있을 법한 자리를 보고 있으니, 순간 전위적인 포르노를 볼 때와 같은 관능이 있더군요.
다 마시더니
'생각보단 별로 맛이 없네요.' 저를 보고 아주 살짝 미소 지으며 말하길래
제가 대답을 못해 우물쭈물 있으니
'더 맛있는거 마시러가요' 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저를 내려다 보던 그녀 .
근처에 담금주를 잘하는 곳이 있다며 네비도 안 찍고 능숙하게 찾아간 곳은
지하 2층은 될 법한 조용하고 아늑한 술집이였어요.
앉자마자 제가 뭐하시는 분이냐 물으니까
잠시 생각하더니
'학생들 가르쳐요' 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미술선생님이세요? 라고 물으니
'네 뭐 그런거' 라는 식으로 대꾸하더라구요.
술이
아주 달았어요.
관용적인 표현이 아니라 정말 술이 달았어요. 요즘 나오는 순하리나 이런류의 술 처럼요.
대화를 하며 제게 그러더군요.
자기는 미치고 싶었대요. 미친 여자가 되고 싶었다고.
정상인은 끝이 있다면서, 미쳐야지 그걸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그렇다고.
그런데 자기는 미치고 싶었는데, 완전이 미치진 못했다면서
그 말이 우스운지 엄청 웃더라구요.
그러면서 기분이 좋아졌는지 제게 자신이 비밀이 하나 있는데 그게 뭐일거 같냐고 맞춰보래요.
ㅋㅋ 것 참... 술이 된거 같지는 않았는데
그래서 제가 '등에 왕점이라도 있어요?'
라고 말하니
등에 점이 있는지는 자신이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고, 자기도 궁금하다고 말하더니
사실은 자신은 여자도 좋아한다며 (남자만큼은 아니지만)소녀처럼 미소 지었어요.
제가 잠깐 침묵하고 있으니, 저한테 몇살이냐고 묻길래 20대 중반이라고 말하더니
자신은 뱀띠라고 말하더라구요.
제 동생이 뱀띠라 나이 계산이 쉽게 되어 생각해보니 30대 중반? 쯤이길래
그 정도로 안 보인다고 립서비스를 했죠.
저한테는 당신은 그 정도로 보인다고 뭐가 즐거운지 계속 웃더라구요.
미치지 못해 예술의 정상 수준이 어쩌고 저쩌고 했던 것이 생각나서
제가 아주 잘 알고 있는 카라바죠 이야기를 했어요.
카라바죠도 양성애자 였다는 말이 많거든요.
그 사람은 분명 이 이야기를 알고 있었던 것 같지만
자신보다 한참 어린 남자가
잘 아는 것이 주제라 신이나 말하는 것을 저지 하지 않을 정도의 센스는 가지고 있었던거 같아요.
제 이야기를 차분히 다 들어주더니 제 옆으로 자리를 옮겨서
그래서 렘브란트에 대해서 잘 아는거냐고 묻길래
저는 그냥 정말 그건 우연히 기억이 난거라고 말하니 그냥 끄덕끄덕 거리며 아무 말 하지 않았어요.
잠시 침묵이 있고
저는 다시
'그런 비밀 이야기를 처음 만난 사람한테 해도 돼요?' 라고 물으니
처음 만난 사람이라서 그냥 이야기 한거라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본인의 친구가 지금 어디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데
지도학생 중 한명도 동성애자라 뭔가 더 섬세한거 같다면서
자신에게 상담 같은걸 최근에 해줬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조심히 듣고 있던 중에
다시 아테네의 버프가 제게 임했는지,
혹시 그 친구분 학교가 xx 학교가 아니냐고 (사실은 제가 다니고 있는)
물으니
잠깐 흠칫 하시면서
이내 오 그렇다고 맞다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반가운 마음에 (지금 생각하면 참 멍청해요)
와 ~ 제 친구가 그 교수님 지도학생 중 한명이에요.
라고 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나? 라는 식으로 말하니
그 분은 아무 말씀도 없으시고 소리 없이 웃기만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더 신이나서
사실 오늘 저녁에 만나기로 한 친구가 그 지도학생이라고 말할 때쯤
갑자기 웃음기가 너구리 솜사탕처럼 얼굴에서 사라지면서
제게 짜증을 내더라구요.
지금 둘이 있는데 다른 사람 이야기를 왜 자꾸 하냐면서요
그러고 나서 잠깐만 이라고 하더니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묘한 것이, 다른 사람이야기를 하냐며 내는 짜증의 중심에 느껴지는 것은
분명 질투였어요.
그러고 한 30초 정도 있으니 그 분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거라는 확고한 믿음이 들더군요.
바로 나가고 싶었지만 일어날 수가 없었어요.
그 분이 옆에서
하도 제 어딘가를 주물러댄 탓에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그 다음날 아침에 친구와 밥을 먹는데 갑자기 생각나 물었어요.
네 지도교수님 나이가 어떻게 되시냐고요.
친구가 말했어요
'음 글쎄? 정확히는 모르는데 40대 후반쯤 ?'
사케 같은 거나 마시면서 조근조근 이야기하면 좋을거 같은데... )
그 여자분을 보고 어색하게 인사치레를 하고 스르르 전화기를 주머니에 넣었어요.
지금같으면 너무 일이 잘 풀려서 걱정했을 정도로,
제 친구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좀 더 늦게 볼 수 있냐고 끊기 전에 말하더라구요.
30대 중반정도로 보이는 여자였어요. 보이기로는 30대 초반까지도 봐줄 수 있는데,
그 차림새나 아우라 같은게 관리를 잘한 30대 중반 같더라구요.
그 분이 그늘 진 곳으로 가시더니 저한테 이리 오라고 손짓을 했어요.
제가 가서
'아니 어떻게 그런걸 아세요?'
라고 물으니 바로 빵 터지더라구요.
'ㅎㅎㅎ 아니 그건 제가 하고 싶은 말인데요?'
약간 부끄럽기도 머슥하기도 해서 웃고 있으니,
깔끔하게 네일아트된 손가락 끝으로 '저도 그거 좀 마시면 안돼요?' 라며
말하길래
제가 자리를 일어나려 하니
'아뇨 조금만요' 하며 제 음료를 마셨습니다.
고개를 젖히고 목울이 있을 법한 자리를 보고 있으니, 순간 전위적인 포르노를 볼 때와 같은 관능이 있더군요.
다 마시더니
'생각보단 별로 맛이 없네요.' 저를 보고 아주 살짝 미소 지으며 말하길래
제가 대답을 못해 우물쭈물 있으니
'더 맛있는거 마시러가요' 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저를 내려다 보던 그녀 .
근처에 담금주를 잘하는 곳이 있다며 네비도 안 찍고 능숙하게 찾아간 곳은
지하 2층은 될 법한 조용하고 아늑한 술집이였어요.
앉자마자 제가 뭐하시는 분이냐 물으니까
잠시 생각하더니
'학생들 가르쳐요' 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미술선생님이세요? 라고 물으니
'네 뭐 그런거' 라는 식으로 대꾸하더라구요.
술이
아주 달았어요.
관용적인 표현이 아니라 정말 술이 달았어요. 요즘 나오는 순하리나 이런류의 술 처럼요.
대화를 하며 제게 그러더군요.
자기는 미치고 싶었대요. 미친 여자가 되고 싶었다고.
정상인은 끝이 있다면서, 미쳐야지 그걸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그렇다고.
그런데 자기는 미치고 싶었는데, 완전이 미치진 못했다면서
그 말이 우스운지 엄청 웃더라구요.
그러면서 기분이 좋아졌는지 제게 자신이 비밀이 하나 있는데 그게 뭐일거 같냐고 맞춰보래요.
ㅋㅋ 것 참... 술이 된거 같지는 않았는데
그래서 제가 '등에 왕점이라도 있어요?'
라고 말하니
등에 점이 있는지는 자신이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고, 자기도 궁금하다고 말하더니
사실은 자신은 여자도 좋아한다며 (남자만큼은 아니지만)소녀처럼 미소 지었어요.
제가 잠깐 침묵하고 있으니, 저한테 몇살이냐고 묻길래 20대 중반이라고 말하더니
자신은 뱀띠라고 말하더라구요.
제 동생이 뱀띠라 나이 계산이 쉽게 되어 생각해보니 30대 중반? 쯤이길래
그 정도로 안 보인다고 립서비스를 했죠.
저한테는 당신은 그 정도로 보인다고 뭐가 즐거운지 계속 웃더라구요.
미치지 못해 예술의 정상 수준이 어쩌고 저쩌고 했던 것이 생각나서
제가 아주 잘 알고 있는 카라바죠 이야기를 했어요.
카라바죠도 양성애자 였다는 말이 많거든요.
그 사람은 분명 이 이야기를 알고 있었던 것 같지만
자신보다 한참 어린 남자가
잘 아는 것이 주제라 신이나 말하는 것을 저지 하지 않을 정도의 센스는 가지고 있었던거 같아요.
제 이야기를 차분히 다 들어주더니 제 옆으로 자리를 옮겨서
그래서 렘브란트에 대해서 잘 아는거냐고 묻길래
저는 그냥 정말 그건 우연히 기억이 난거라고 말하니 그냥 끄덕끄덕 거리며 아무 말 하지 않았어요.
잠시 침묵이 있고
저는 다시
'그런 비밀 이야기를 처음 만난 사람한테 해도 돼요?' 라고 물으니
처음 만난 사람이라서 그냥 이야기 한거라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본인의 친구가 지금 어디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데
지도학생 중 한명도 동성애자라 뭔가 더 섬세한거 같다면서
자신에게 상담 같은걸 최근에 해줬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조심히 듣고 있던 중에
다시 아테네의 버프가 제게 임했는지,
혹시 그 친구분 학교가 xx 학교가 아니냐고 (사실은 제가 다니고 있는)
물으니
잠깐 흠칫 하시면서
이내 오 그렇다고 맞다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반가운 마음에 (지금 생각하면 참 멍청해요)
와 ~ 제 친구가 그 교수님 지도학생 중 한명이에요.
라고 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나? 라는 식으로 말하니
그 분은 아무 말씀도 없으시고 소리 없이 웃기만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더 신이나서
사실 오늘 저녁에 만나기로 한 친구가 그 지도학생이라고 말할 때쯤
갑자기 웃음기가 너구리 솜사탕처럼 얼굴에서 사라지면서
제게 짜증을 내더라구요.
지금 둘이 있는데 다른 사람 이야기를 왜 자꾸 하냐면서요
그러고 나서 잠깐만 이라고 하더니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묘한 것이, 다른 사람이야기를 하냐며 내는 짜증의 중심에 느껴지는 것은
분명 질투였어요.
그러고 한 30초 정도 있으니 그 분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거라는 확고한 믿음이 들더군요.
바로 나가고 싶었지만 일어날 수가 없었어요.
그 분이 옆에서
하도 제 어딘가를 주물러댄 탓에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그 다음날 아침에 친구와 밥을 먹는데 갑자기 생각나 물었어요.
네 지도교수님 나이가 어떻게 되시냐고요.
친구가 말했어요
'음 글쎄? 정확히는 모르는데 40대 후반쯤 ?'
from CV
하도 제 어딘가를 주물러댄 탓에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그나저나 참 동안이셨네요 그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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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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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됐는데 끝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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