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해서 느낀점
이직하고 출근 한지 5일 되어서 감히 어떻다고 말하는게 우습지만...
그냥 편하게 느낀데로 적어보고자 합니다.
저는 3년 반정도 중소기업에서 일했습니다.
직원수는 50명정도였고 업종은 온라인 컨텐츠 제공업. 연매출은 130억/영업이익은 20~25%수준으로 나름 견실했습니다.
월급 밀리는일은 없었고 수당도 제법 챙겨주고 해서 월급 자체는 이직사유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근무조건도 열악한건 아니였습니다. 특별한 일 아니면 칼퇴 해도 좋고 휴가도 편히 갈 수 있었습니다.
복리후생 역시 괜찮았습니다. 사실 중소기업에겐 과분한 복리후생이 몇개 있었습니다. 학자금 지원만 있다면 대기업 수준이라는 말이 있었으니까요.
전 신입으로 갔는데 경력직들에게 좀 쉬었다 가기 좋은 회사 정도였습니다.
이는 그만큼 편하지만 배울게 크게 없다는 말이 되기도 하지요.
회사 역시 제가 처음 들어올때보다 매출도 늘고 직원도 늘었습니다.
그러다가 N으로 시작하는 대형 IT회사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운좋게도 전직장 경력을 100% 인정 받았습니다.
이곳은 복지가 좋은 곳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입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속한 회사 입니다.
직원수는 2천명이 넘습니다. 나름 대기업입니다. 그리고 코스피 200에 편입된 IT회사이기도 합니다.
일반 대기업 SI쪽은 아니라 그쪽은 잘 모르겠지만 5일간 다녀보고 느낀 것은 회사가 크다는 것은 또 다른것을 얻을 '기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전 직장은 안정적이긴 하지만 핵심 컨텐츠 외엔 다른 수익구조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다른 경험을 해볼 수 없었지요.
하지만 이곳은 자신의 의지와 타이밍이 맞으면 회사 안에서도 기존 업무와는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자기가 알 수 있는 일은 극히 좁고 깊습니다. 부품 같다는 말이 뭔지 알 것 같더군요.
엄청난 컨베이어 벨트에서 자신이 할일을 받고 하고 넘기고의 반복인듯 합니다.
그전 회사에서는 회사가 어떤 방향을 꿈꾸는지 훤히 보이지만 여기에선 보이지 않더군요.
마찬가지로 현재 회사에선 회사의 어떤 이슈는 외부 언론을 통해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C급 임원 이상은 TV에서 보는게 빠를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전 회사도 전자결제가 되었으나 이는 좀 형식적인 느낌. 그저 기존 종이결제를 전자화 시켰다 느낌입니다.
하지만 여기는 이게 제대로 된 전자결제라는 느낌이 옵니다.
급여나 복지 같은것을 제외하고 가장 큰 차이는...
교육의 유무 및 메뉴얼의 유무인것 같습니다.
지금 대기업에서 저는 아직 수습기간이라 틈틈히 수업을 듣고 스터디를 합니다. 업무 투입은 안하고 있지요.
다양한 강의들이 있고 사외교육도 들을 수 있습니다.
대학 시절 수강신청하듯 신청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사내 강사 직원은 소정의 강의수당 외 승진포인트가 주어지는 것 같더군요.
무엇보다도 그런 강의를 모두들 열심히 듣고자 하는 느낌입니다. 교재 역시 밖에선 보지 못했지만 매우 참신하고 쉽고 실무적이였습니다.
보면서 일을 해도 되기 좋은 느낌?
메뉴얼의 유무. 첫 출근 컴퓨터를 켜자 신규입사자 참고사항 파일이 있더군요.
컴퓨터가 익숙치 않은 사람도 따라가면서 하면 다 할 수 있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뭔가 딱딱 규격화 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전회사에서는 메일로 무언가를 요구할때 편하게 해도 되는 분위기였지만 이곳은 정중하게 형식에 맞게 그리고 가장 다른 점은 수신자 외 참조자까지 작성해서 넣는 다는 점이 있었습니다.
이런 환경을 익숙해지는게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고 느꼈구요...
업무강도는 그렇게 아주 높은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의 일만 하면 된다는 느낌. 그전회사에서는 A to Z + a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슈퍼맨이 되는것 같았지요.
여기는 A만 하고 B는 B 담당에게 보내주면 됩니다.
또 다른점이... 이곳에서 임원은 하늘입니다. 근데 그전 직장에서 임원은 대리급부터는 편하게 스탠딩 미팅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부장도 임원을 두려워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이 회사 전체가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모든게 다 케바케입니다. 칼퇴를 매일 하는 부서도 있고... 매일 야근하는 부서도 있고... 뭔가 다 다릅니다.
그게 업무때문인지 눈치때문인지 모릅니다. 그전 직장은 눈치로 인한 야근은 없었거든요.
대외적인 시선 변화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전 직장도 나름 그바닥에서 업계 1위인데다가 언론에서도 자주 나온 유명한 회사였기 때문입니다.
너무 주절주절 글을 썼는데 간략하게 이야기 하면...
첫직장으로서 대기업을 잡으면 좋다.
하지만 대기업->중소기업 이직을 타면 꽤나 애먹을 것 같다.
대기업출신들을 중소기업에서 좋아 하는 이유가 있다.
하지만 어딜가나 자기 하기 나름도 맞는 말이고 일 못하면 피곤해지는 회사 생활은 같은것 같습니다.
사람 사는 곳이니까요.
여러분도 느낀것 있으면 공유해주세요.
대기업은 시스템이 회사를 돌린다고 하죠.
#CLiOS
중소기업에서는 딱히 대기업출신을선호하지않습니다(영업적으로 도움이될때는 제외)
그냥 바로일할수있는 해당분야의 경력이있는데 적은임금으로 일할수있는사람을 선호할뿐이죠
from CV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가셨으니 자부심이나 뿌듯함 성취감 기타 등등에 열심히
회사생활하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익숙해지며 회사에 불만이 생기는 모습을 발견하실거에요.
그때 지금의 기분을 잘 기억하시길.. 초심!
다만 결혼을 앞둔 시점이라 2세를 위한 복지가 잘된 회사라는 것은 맘에 듭니다.
#CL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