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제목이 '음식 예법'으로 되어있는데 일본어판에서는 '궁극의 작법(예법)'으로 되어 있습니다.
젓가락이 주제이긴한데....
먼저
맛의 달인 좀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초반 우미하라(카이바라) 캐릭터 설정이 자리잡기 전인지라
그냥 버럭질 하는 행동을 하거나 모순된 행동을 하는 괴팍캐릭터 정도였죠.
저게 아직 6권에서 나오는 내용이라 그런 경향성이 두드러지게 나오는 그런 것은 분명히 있습니다.
(설정오류에 가까울 정도로 말이죠. )
저 당시 우미하라와 지로는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상태인데
젓가락을 주제로 하는 자리에 '우연하게' 동석하게 된 상황이고
뭐 하나 꼬투리 잡히면 공격당하게 되는 그런 배경이 깔려 있습니다.
(뭐...저렇게 면박을 주고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어놓는 것 자체가 문제는 문제지만)
마지막 대사를 보면 '노보다씨'와 함께할 자격도 없다고 하는 그 부분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앞 부분에 보면 주인공 지로가 젓가락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우미하라의 눈에는 '요놈 아는체 하네?' 정도로 고깝게 보일 행동인 것이고
'너 그렇게 아는체는 해도 제대로 쓸 줄은 모르잖아? 너나 잘해 이놈아!' 정도로
면박을 준거죠.
* 근데 지로가 우미하라나 우미하라 동행인 노보다에 대해 딱히 공격적인 행동을 하진 않았고
순전히 우미하라가 지로 공격할 꺼리만 찾고 있다가 쏘아 붙인것에 가깝습니다.
그럼 '젓가락이 젖은 길이'가 정말 예법과 상관이 있는가 하면
실제 일본 젓가락 작법에서는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이게
"箸先5分、長くて1寸"
이걸로 구글 검색해보시면 관련한 내용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5분에서 1촌 정도까지 젖도록 하라는게 일식 매너로 정해져 있습니다.
1.5cm ~ 3cm 정도까지 하라는 거죠.
근데 지로는 4cm 니까 오버된 게 맞는겁니다. 일단은.
그러니까 지로(를 비롯 동석한 모든 사람도)는 그것을 지적하는 우미하라에게 반론을 제기할 수 없었던 겁니다.
매의 눈으로 먹잇감을 노려보고 있던 우미하라는 그것을 간파하고 지로를 한껏 꾸짖어주고 나간거구요.
좋게 말하면 외국인에게 젓가락 문화를 설명할 때 젓가락 자체의 형태, 재질같은 것에만 신경쓰고
젓가락을 사용하는 예법같은 문화자체에는 소홀했으니 그런 식의 태도는 잘못되었다는 가르침을 준거죠.
(어디까지나 좋게 얘기해서 -_-;)
그래서 분위기를 망친것은 맞지만 딱히 틀린 소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지로가 부들부들하는 걸로 끝난것입니다.
해당 에피소드 안에서조차 '4cm 넘었다'고 면박만 주고 있지 그 근거가 되는 내용은 언급을 안 하고 있는데 그게 굳이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을 정도의 일본 전통 예법로 작가나 독자층이 서로 이해하고 있는걸 전제로 그려졌다고 봐야겠죠. 외국인의 시선에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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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도로 먹는 사람은 못 봤네요.
프렌치 레스토랑이 계속 줄어드는 것과 이유가 같은 곤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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