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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이틀전에 결혼 반대하는 부모님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12

2015-01-31 17:37:31 115.♡.216.92
AMA10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35393626CLIEN

 

안녕하세요.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듭니다. 저는 성공한 사업가 아버지, 역시 아버지가 모은 부를 늘리느라 애쓰신 어머니 덕에 어려서부터 유복하게 넉넉하게 자라왔습니다. 부모님은 상당히 큰 부를 이루셨고 저희 형제들에게 항상 지극정성으로 잘해주셨습니다. 항상 헌신적입니다. 저도 대학에 들어가서는 적성에 맞지 않고 방황하여 여러 해를 날렸지만 지금은 전문직이 되어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여유는 있는 편입니다.

제겐 6년간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초반 2~3년은 많이 다퉜지만 제가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갈때도 곁을 지켜주고 그 부모님도 저를 신뢰하고 이뻐해주십니다. 저희 두사람 결혼하자는 이야기는 적어도 2년은 넘었고 지인, 친구 누가 봐도 당연히 결혼해야할 커플입니다.

그런데 저희 부모님이 반대를 하십니다. 저는 연애 시작한지 1년쯤 됐을때 여친 부모님을 뵈었지만 저희 부모님은 여친을 미리 보면 "그쪽 집안에서 결혼이 성사될 것이라 믿을것"이라며 계속 피하셨습니다. 그나마 2013년 6월에 어머니가 저와 함께 여친을 한번 보고 2시간 정도 대화를 나눈게, 여친과 저희 부모님 만남의 전부입니다.

여자친구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 아닙니다. 그 사람을 봤을때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전혀 없습니다. 85년생으로 전문직으로 연수입이 5천만원은 됩니다. 지금 모은 돈도 1억 이상, 예쁘고 야무지고 센스 있고 똑똑합니다. 건강에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부모님이 결혼에 소극적 or 반대하시는 이유는 다른것 없습니다. 집안의 재산 차이 때문입니다. 여친의 집이 가난한 것은 아닙니다. 여자친구 아버님은 대기업의 이사로 있다 작년에 퇴직하셨고 48평 자가주택 있고, 지금은 팔았지만 또다른 집도 있었습니다. 빚이 있거나 중병을 앓아 병원비가 소모되는 것도 아닙니다. 이혼하신 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집안 분위기도 저희 집처럼 아주 화목합니다. 다만 "너한테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도와줄수가 없다" 이것이 저희 부모님의 반대 이유입니다.

저도 1년반 이상 어머니와 아버지를 설득했습니다. "그 집이 우리에게 대체 무슨 피해를 주겠느냐", "집을 살때 우리 집에서 일방적으로 부담하는게 억울하다면 나와 여친이 월세를 얻어 살겠다",,, 등등 논리로 설득해보고 애원하고 읍소도 해봤지만 힘듭니다. 그나마 어머니는 많이 고민이라도 하셨지만 아버지는 본인이 생각한 다른 집안이 있다며 요지부동입니다(참고로 아버지가 생각하신다는 그 집안도 해당 처자가 "나 만나는 사람 있다"며 자기 부모와 싸워서 파토났습니다).

작년 언젠가부터 정말로 설득해도해도 안되면 ‘그냥 우리 둘이 독립해서 살까’ 문득 생각해봤습니다. 최근들어 자주 생각합니다. 전세난, 월세난이 심하지만 불가능은 아닙니다. 저와 와이프가 같이 살면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아껴야겠지만 어쨌든 정착하고 살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제가 부모님과의 연을 끊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너무나 두렵습니다. 원망스러우면서 한편으로 지극히 헌신적이었던 부모님과는 돌아오기 힘든 강을 건너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이제 와 헤어지면 여친과 여친 부모님께도 큰 죄를 짓는 셈이죠. 제가 방황하던 시기와 군대 21개월을 기다려준 이제 31세에 접어든 여자친구, 저희를 전적으로 신뢰해준 여친 부모님은 무슨 잘못이 있어 이렇게 과년한 시기에 혼자 되어야할까요.

어제도 밤 12시 넘어서까지 어머니와 계속 이야기했습니다. 어머니는 “여자친구 사람 자체는 참 좋은 아이인데 집안이 이리 맞지 않아 힘들다 너도 나이들면 이해가 된다”, 저는 “이렇게 되면 평생 마음의 상처로 남는다. 어머니와 나의 가치관의 차이를 확인하고 평생 건너기 힘든 마음의 강을 두고 살게된다”, “어머니가 다른 여자 소개해준들 마음 주기도 힘들다 이혼 아니면 별거할수도 있다”, “제가 자식을 낳은후 ‘나는 내가 겪은 것처럼 자녀에게 강요하지 말아야지’ 이런 마음 품고 살면 어머니 좋겠냐” 등 맞받았습니다.

무엇을 더 해야할까요. 극단적인 방법밖에 없는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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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올린 글에 많은 분들이 깊은 관심과 공감을 보여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결혼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저 하나뿐이겠습니까 많은 분들이 힘든 시간을 겪었고 겪고 있겠죠. 어느 분이 리플에 "혹시 어머니가 사주를 보신건 아닌가요"라고 질문하셨는데 맞습니다. 1주일전에 사주를 보셨고 그게 결과가 좋지 않았다 합니다. 부모님이 결혼에 반대했던 이유는 집안간 재산 격차 외에 이런것이 있습니다.

 

1)가끔 네 방에서 여자친구가 전화로 화를 내고 네가 쩔쩔매며 미안하다고 말하는게 몇차례 들렸다(여자친구가 성격이 쎈건 맞습니다. 그래도 6년을 만나며 굉장히 많이 순화됐고 무엇보다 시집올 집안의 가치관에도 적극 순응하려하죠)

2)여친의 동생이 마음에 걸린다(여친 남동생은 지방 4년제를 졸업하고 딜러로 일하고 있습니다. 여친에겐 차마 말못했지만 저희 집안에선 남동생이 훗날 제게 돈꿔달라고 손벌릴까봐 그걸 걱정합니다)

3)사주가 안좋게 나왔다 (지난주에 어머니가 저와 여친의 사주 궁합을 3군데서 봤습니다. 그중 한곳은 이혼할 수가 나왔다고 합니다. 나머지 두군데는 별로 나쁜 수는 아니지만 둘다 "여자가 고집이 있어 남자를 칠수 있다. 다만 둘은 부부로서 너무나 잘맞다")

 

대략 이렇습니다. 재밌게도 부모님이 생각한 다른 혼처의 처자는 사주가 더 안좋게 나왔습니다(한곳에서는 자식이 없을수 있다, 다른곳에선 결혼하면 남편에게 단명수가 있다). 결국 사주는 핑계인 셈이죠. 평소에 사주를 그리 믿으시는 분도 아니구요(아버지는 "나는 사주는 10~30%정도만 믿는다"하셨습니다).

 

최악의 경우, 집을 나와 따로 살며 혼인신고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습니다. 제 직장에서 30~40분 이내에 있는 곳을 찾자면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나 지하철 5호선이 통과하는 곳 근처에 월세집을 얻을까 생각합니다. 평수는 두사람에, 아이까지 생각하면 20평 이내로 생각합니다. 저희 부모님으로부터 한푼도 지원을 못받으면 어쩔수없이 전세 or 월세이고 아무리 결혼에 호의적인 여친 부모님이라도 이분들께 대신 손벌리는 것도 피하려합니다.

 

그렇지만 단기간 내에 설득할수있는데까지 해보려합니다. 어쨌든 인정받는 결혼을 하고싶으니..

 

상대 부모가 아니라 반대하는 자기 부모를 설득하신 분들 어떻게 하셨는지요?

 

끝내 반대를 굽히지 않는 부모와는 결혼후에 어떻게, 얼마나 시간이 지난 후에 화해하셨나요

 

 

 

AMA10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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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ganoint
IP 175.♡.10.234
01-31 2015-01-31 17:38:44 / 수정일: 2017-04-30 16:28:48
·
사주는 거들 뿐
AMA10
IP 115.♡.216.92
01-31 2015-01-31 17:45:05 / 수정일: 2017-04-30 16:28:48
·
8일전 오전에 어머니가 사주를 보고 오셨는데 제 여친에 대해 "44세경에 이혼한다."고 점쟁이가 말했답니다. 어머니는 "네가 그렇게 좋아해서 웬만하면 긍정적으로 보려했는데 사주가 이렇구나"하시더군요. 너무 화가 나서 제가 어머니 모시고 직접 두군데를 더 돌았는데 다른곳도 엄청 좋은 결과는 안나왔습니다.

90세 넘긴 어느 할머니께 사주를 봤는데 여친에 대해 "망신살이 하나 있다. 고집이 쎄서 남편이 치일수 있다",, 그담날 간 곳에서는 "둘은 성격이 워낙 잘맞다. 전형적인 부부의 궁합이다. 대신 한명이 잘벌면 한명이 못번다. 집안의 덕은 다른 처자가 낫다"...

부모님이 생각했던 다른 혼처의 처자에 대해 사주 할머니는 "궁합은 좋다 속궁합도 좋다. 그런데 몸이 약하고 망신살이 두개나 있어 남편을 속인다. 자식궁이 없을수도 있다", 다른 사주집에서는 "효심이 강하고 집안이 아주 대단하며 남편을 크게 할것이다. 다만 남편이 단명할 확률이 높다. 성격적으로도 두 사람이 서로 어려워하고 불편해할것"이라고 하더군요. 참고로 이 처자와 저는 서로 전혀 마음이 없습니다.
이히리베디히
IP 175.♡.9.191
01-31 2015-01-31 17:39:49 / 수정일: 2017-04-30 16:28:48
·
저희 이모님이 동성동본이신 분이랑 결혼을 하려고 해서 반대가 심했습니다. 외삼촌께서 아이낳고 오니 용서해주시더군요(...)
#CLiOS
hehyon
IP 220.♡.60.137
01-31 2015-01-31 17:42:59 / 수정일: 2017-04-30 16:28:48
·
자식 이기는 부모가 어디있나요. 성심으로 잘해드리면 설득 할수있습니다.
from CLIEN+
love3534
IP 14.♡.143.155
01-31 2015-01-31 17:44:41 / 수정일: 2017-04-30 16:28:48
·
웬만하면 설득하고 다같이 축하하는 결혼이 좋지 않을까요
lazyday
IP 122.♡.22.24
01-31 2015-01-31 17:46:46 / 수정일: 2017-04-30 16:28:48
·
여자 쪽에서 반대를 하는 상황을 보았습니다. 혼전임신을 하였고 부모님께선 대노하시어 남자분은 살짝 맞기도 했답니다.
지금은 아들 둘 낳고 사는데 사위를 아끼고 좋아하신대요. 물론 결혼식장에서 봤을 땐 양가 집안 모두 분위기가 안좋았습니다. 1년 정도만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되지 않을까요~ 두 분 모두 관계를 위해 노력한다면요.
차곡
IP 112.♡.156.61
02-04 2015-02-04 00:07:24 / 수정일: 2017-04-30 16:29:21
·
고마운가가멜님
혼전임신은 하지않았는데 여자쪽 어머님마음을 어떻게해야 잡을수있을까요?
#CLiOS
ameba
IP 118.♡.29.12
01-31 2015-01-31 17:47:33 / 수정일: 2017-04-30 16:28:48
·
소름돋게 저랑 비슷한부분이 많네요
이여자다 홗신이 있으면 부모님과 연을 끊을 각오로 밀업붙이세요
teacher21
IP 203.♡.208.108
01-31 2015-01-31 17:53:14 / 수정일: 2017-04-30 16:28:48
·
전 장인장모 둘다 결혼식장에 안왔습니다. 장모가 사주보고와서 딸이 죽는다고 했다고.. 결혼 10년차인데 아직도 잘살고 있습니다. 처가집 신경 안써도 되서 편안하게 삽니다. 님은 거꾸로 시댁 신경 안쓰고 사실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보고온 사주는 둘다 좋다고 했거든요. 힘내십시요 두사람의 의지가 문제입니다. 화아팅..
from CV
Zanda
IP 183.♡.95.37
01-31 2015-01-31 17:58:34 / 수정일: 2017-04-30 16:28:48
·
장수하고 죽는다는 소리 아닌가요.. ㅎㅎ
들꽃처럼
IP 182.♡.91.78
01-31 2015-01-31 17:59:36 / 수정일: 2017-04-30 16:28:48
·
갈등 없이 결혼해도 싸우는 게 결혼생활입니다.
여자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며느리를 좋아하고 아끼는 시부모님을 모셔도 어려운 게 시댁이에요.
결혼하는 순간, 부부는 부부 둘만의 삶이 아니라 양가를 포함한 가족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고.. 부모님의 마인드가 크게 변하시지 않는 한 아마 여자분의 괴로움은 결혼 후 더 커지게 되겠죠. 그러다보면 장인장모님과 님의 관계도 장담할 수 없고요. 부부 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시댁과의 트러블로 싸우는 부부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최악의 경우 평생 부모님과 절연하고 사실 것과, 온전히 내 가정에만 충실한 사람으로 살겠다는 단단한 각오가 되어 있지 않으시다면... 더늦기전에 헤어지는 편이 낫습니다.
결혼 준비과정에서 여자분과 여자쪽 집안이 상처받는 일도 분명 생길텐데. 중간에서 부모님의 터치를 끊어낼 자신이 없으시다면 십중팔구 파혼에 이를 수도 있고요.
좀 안좋은 쪽으로만 얘기했는데... 현실이 그렇습니다ㅠ 잘 풀리시길 바라요.
Zanda
IP 183.♡.95.37
01-31 2015-01-31 18:00:24 / 수정일: 2017-04-30 16:28:48
·
솔직히 둘다 좋은 직장 있고 집 있고 수입안정적인데 뭔 걱정입니까? 도대체 돈이 얼마나 많아야 행복한가요?

둘다 성격차이없으면 결혼하세요. 그렇지만 부모님 때문에 싸울 수 있으니 확실히 이점 아시고. 잘 이겨내셔야 합니디.

친구들 보면 돈 있다고 꼭 행복하지 않습니다.

아는 사람은 남자쪽이 지방유지 비슷하고 여자쪽은 봉통집안인데.. 화목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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