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지를 읽자마자 저는
주머니에 티나지 않게 넣었습니다. 물론 빠르게요.
조교누나가 저를 보더니 쓱 웃더군요.
술이 살짝 깨는 느낌이 들면서 얼굴에 열이 같이 느껴지더라구요.
짐짓 헛기침하며
아 술 올라오네 잠깐 찬바람 좀 쐬고 올게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니
어머 카라바죠 내가 번호줬더니 얼굴 빨개졌나봐 어떻게 꺄르르꺄르르
하며 조교 누나가 놀리더라구요 -_-..
손만 뒤로 훠이훠이 하면서 매장 밖으로 나가는데, 조교누나가 따라오더니
넌 어떻게 생각해? 하며 싱글벙글쇼호스트 흉내를 내더군요.
뭐라고 말해야 할까. 하며 제가 누나에게
아 그런데 누나는 참 글씨를 잘 쓰네요. 저는 글씨 잘 쓰는 여자가 좋아요.
하니 소녀처럼 부끄러워 하면서 최소 꽈배기 처럼 몸을 살살 돌리더군요.
제 어깨를 주먹으로 냥이처럼 툭툭 치더니
잠깐 있어봐~ 하며 술집으로 들어가서
자기 옆에 있는 친구의 메모를 보여주더라구요.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대충
카라바죠씨 부끄러워하는거 귀여워요 ㅋㅋ
이런 느낌의 메모였습니다.
아... 그런데 참... 그 메모가... 그 메모의 글씨가 기억이 나네요.
술자리는 파했고,
이차를 갈 필요가 없을정도에 증빙이 필요하다면 보여줄 수 있을만큼의 토닉워터가 테이블에 있었습니다.
조교누나는 술에 취해서 제게 오더니 팔짱을 끼며
야 ... 그래서 오늘 어떻게 할꺼냐고...
라며 투정 부리는 말에 저는
글쎄요... 어떻게 할까요? 라고 하니
제 팔을 훽 뿌리치며
나 간다~~ 하면서 택시를 탔습니다.
저는 약간 서반어느낌의 한국말을 하는 누나 친구를 행선지를 정하지 않은채
데려다 주기 위해 택시를 탔습니다.
그런데 술이 오르면서 점점 고민이 되더라구요.
거리상 제가 먼저 내리게 되었는데
따라 내리시려고 하시길래 그냥 가시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왜냐고 묻는 숙녀분에게
아... 저... 당신은 글씨를 너무 못 써요...
라고 말할 순 없었습니다.
어떤 종류든 못 생겼다는 여자들에게는 실례인거 같았나봐요. 그 정신에.... 줘못먹병ㅅ...^_ㅠ
다음날 일어나보니 켜져있는 핸드폰에 카톡으로
야 내 친구 맘에 안들었어?
라는 카톡이 와 있었습니다.
from CV
#CLiOS
#CL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