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때 부터 그녀는 내게 쉬이 엄지손가락을 보여주지 않았다.
정식으로 만난지도 좀 되어, 이쯤되면 보여줄 법도 한데... 라며 생각도 여러번해도
그녀는 직거래에 나온 네고의 여지가 없는 히키같은 태도로 일관했고
그럴 때면
'아니 그 엄지손가락이 뭐라고 내가 무슨 대장내시경을 한다는 것도 아니고 ' 라는 속 말과 함께
욕지기 비슷한 것이 올라와 울컥 하기도 했고,
도대체 24살 여성이 엄지손가락만 유달리 보여주지 않는 이유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도 있었다.
손을 잡고 걷다가 은근히 엄지손가락만 쥐려하면 슬그머니 손을 빼는 것도 아닌
모형뱀굴에 손 넣은 6세 아이처럼 재빠르게 빼는 것이 웃기기도 하였지만 집에 돌아와 혼자 생각해보면
혹시 손가락이 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혐오 사진처럼 비어 있나? 하며 잠들기도 여러번.
그녀의 고집은 참 야무지게 박은 못 마냥 틈이 없었지만
만나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고무찰흙이 되어 몇 개월이나 작품을 만들어 내며 슬금슬금 기름칠을 한 결과
그 야무진 놈을 빼낼 수 있었다.
짧디 짧은 엄지손가락으로 마치 세살배기 아이처럼 내 손을 잡은 날만은 기억난다.
그녀는 내게 편지를 자주 써주곤 했다.
그 작고 앙증맞은 손으로 썼을 편지 우측 모서리에 써 넣은 넘버링을 보며
이 따끔씩 편지 정리를 하다보면 수 년전 그녀의 배려가 느껴진다.
그녀는 글을 쓰고자 했고, 나는 최대로, 정말 최대로 내가 준비할 수 있는 좋은 펜을 선물해주었다.
그런지 얼마 되지 않아 그녀에게 어떤 도둑이 들어 다 가져가 버렸고
있는거라곤 마음 한 조각 없이 아직 한참 남은 월부 뿐 이였다.
아주 우연히 그녀의 친구와 길에서 만났다.
20대 중반의 그녀는 키가 더 컸나 싶을정도로 늘씬해져 있었고
그녀는 내 연락처와 함께 주말 저녁 시간까지 가져갔다.
친구는 부치지 못한 편지라며 내게 2통의 편지와 함께 들고온
복주머니에서 왠지 익숙해 보이는펜을 꺼내며 70년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느낌으로
내 쪽으로 밀어 주었다.
내용은 뻔한 이야기였다. 뻔뻔한 넘버링까지
나오지 않는 펜을 쥐고 우악스럽게 봉투에 서너번 난도질을 할 때
친구가 올해에는 꼭 와주라며 내 손등에 손을 올려주었다.
친구의 엄지손가락도 짧았다.
정식으로 만난지도 좀 되어, 이쯤되면 보여줄 법도 한데... 라며 생각도 여러번해도
그녀는 직거래에 나온 네고의 여지가 없는 히키같은 태도로 일관했고
그럴 때면
'아니 그 엄지손가락이 뭐라고 내가 무슨 대장내시경을 한다는 것도 아니고 ' 라는 속 말과 함께
욕지기 비슷한 것이 올라와 울컥 하기도 했고,
도대체 24살 여성이 엄지손가락만 유달리 보여주지 않는 이유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도 있었다.
손을 잡고 걷다가 은근히 엄지손가락만 쥐려하면 슬그머니 손을 빼는 것도 아닌
모형뱀굴에 손 넣은 6세 아이처럼 재빠르게 빼는 것이 웃기기도 하였지만 집에 돌아와 혼자 생각해보면
혹시 손가락이 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혐오 사진처럼 비어 있나? 하며 잠들기도 여러번.
그녀의 고집은 참 야무지게 박은 못 마냥 틈이 없었지만
만나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고무찰흙이 되어 몇 개월이나 작품을 만들어 내며 슬금슬금 기름칠을 한 결과
그 야무진 놈을 빼낼 수 있었다.
짧디 짧은 엄지손가락으로 마치 세살배기 아이처럼 내 손을 잡은 날만은 기억난다.
그녀는 내게 편지를 자주 써주곤 했다.
그 작고 앙증맞은 손으로 썼을 편지 우측 모서리에 써 넣은 넘버링을 보며
이 따끔씩 편지 정리를 하다보면 수 년전 그녀의 배려가 느껴진다.
그녀는 글을 쓰고자 했고, 나는 최대로, 정말 최대로 내가 준비할 수 있는 좋은 펜을 선물해주었다.
그런지 얼마 되지 않아 그녀에게 어떤 도둑이 들어 다 가져가 버렸고
있는거라곤 마음 한 조각 없이 아직 한참 남은 월부 뿐 이였다.
아주 우연히 그녀의 친구와 길에서 만났다.
20대 중반의 그녀는 키가 더 컸나 싶을정도로 늘씬해져 있었고
그녀는 내 연락처와 함께 주말 저녁 시간까지 가져갔다.
친구는 부치지 못한 편지라며 내게 2통의 편지와 함께 들고온
복주머니에서 왠지 익숙해 보이는펜을 꺼내며 70년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느낌으로
내 쪽으로 밀어 주었다.
내용은 뻔한 이야기였다. 뻔뻔한 넘버링까지
나오지 않는 펜을 쥐고 우악스럽게 봉투에 서너번 난도질을 할 때
친구가 올해에는 꼭 와주라며 내 손등에 손을 올려주었다.
친구의 엄지손가락도 짧았다.
소개팅으로 만난 여성과 친구가 되었고 나중에 더시 만났다는건지
from CV
from C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