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기 아래 제 댓글에 문의 댓글이 달려. 오랜만에 이야기좀 해 봅니다.
간간히 성우 관련 쪽지도 받는 터라 말이죠
저는 비협회 성우입니다. 비협회 성우란 방송사 전속성우를 거치지 못한 성우를 말합니다.
언더또는 인디 성우고도 하지요
(하지만 저는 돈 받고 일하는 측면에서 협회성우랑 다를 것이 없는 프로이니 그냥 성우라고 소개 합니다.)
협회 성우가 되려면 KBS, EBS, 투니버스, 챔프 딱 요 네곳 방송사의 전속시험에 합격하고
최소 2년 정도 활동을 한뒤 프리렌서로 전환되면서 됩니다.
(제 기억으로는 투니버스와 챔프를 제외 하고는 정규직 아닙니다. 요즘은 어떠려나 모르겠네요)
제가 중점적으로 활동한건 2007년~2010년 까지고 2009년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현재는 거의 알바 수준입니다.(주말 의뢰나, 집에서 작업하고 녹음실은 나가지 못함)
당시 운이 좋아 라디오 광고와 극장용 다큐멘터리 내레이션까지 하다보니 소위 비협회성우
중에 곧 합격이 될것 같은 상위 실력자의 지인을 많이 알고 지냈고 현재도 교류 중이네요
그 지인들 중 여럿은 KBS나 투니버스, 챔프 등에서 활동 중입니다.
한국에서의 성우 직업에 대한 몇가지 생각이 있다면
1. 전속성우가 되기 어렵다.
KBS는 1년에 한번 EBS는 약 2년에 한번 투니버스 챔프 역시 2~3년에 한번
나머지 방송사는 전속 없음(타 방송국 생활을 거친 협회 성우만 쓰거나 아나운서로 대체)
매 시험에 몰리는 지원자가 여자는 2천명이 넘고 남자는 천명이 넘습니다.
보통 10명 정도로 뽑는데, 지원자중 절반은 처음 시험보는 사람이고 나머지가
두번 이상 보거나 다른 연예 직종 지망자입니다. 이 중 주로 3년 정도 공부한 사람들이
합격권에서 경쟁하죠. 그 사람들 중에서는 천성, 노력파 등 다양합니다.
웬만한 끼로는 경쟁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한번만 놓쳐도 1~2년이 지나가 버립니다(공부에는 시간과 돈이 들고).
경우에 따라서 KBS 시험만 계속 보게 되는데 방송사 중 처우가 가장 좋지 않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전속 기간의 급여가 100만원이 안되며 겸업 금지입니다.
뽑는 인원도 적고, 시험 횟수도 적고, 시험 낙방하면 나이가 걸릴 수 있는 등 불안 요소가 많죠
(뽑는 PD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합격 하는건 정말 특이케이스)
2. 경제력
위에 언급한 대로 경제력이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비협회 성우로 잘 나가는 분들은 월 500이상 벌기도 하지만
그건 새벽에 나가 밤에 들어오는 스케쥴을 전제로 한 케이스고, 한번 녹음하는데 100이상 벌어들이는
특 S급 성우는 원로성우나 안지환 성우같은 경력이 오래된 중견 성우들 혹은 서모씨 같은 특이 케이스,
성우가 아닌데 성우 생활하는 모 가수 같은 특이 케이스 입니다.(출발비디오 여행이나, 영화 예고편에 자주 나오는 목소리)
운이 좋아 협회 성우가 되어도 경제력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협회성우가 되서 몸값은 올라갔는데
네임 벨류가 떨어지니 그보다 싼 값의 비협회 성우를 광고주들이 선호하죠. 그래서 비협회 성우보다
못 버는 협회 성우가 꽤 많습니다.
경험상 비협회 성우의 연봉은 1천 후반 또는 2천 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봅니다.
3. 장기적인 측면
성우와 비슷한 환경이 홈쇼핑입니다. 홈쇼핑의 경우 선배 쇼 호스트들이 나가지 않고 자리를 꽉 잡고 있죠
그래서 후배들은 치고 올라가기 힘들고, 성우도 비슷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목소리의 성우는 대부분
원로 또는 중견 성우들입니다. 그분들이 꽉 잡고 있으니 후배가 올라가긴 힘들죠
게다가 녹음할 거리도 무척 없다보니(자막의 요구, 아이돌의 더빙 등)성우 100명 중 직업을 유지하는 성우는
5%정도라고 봐도 된다고 생각 합니다.
4. 긍정적인 측면
여자라면 결혼생활하며 갖기 참 좋은 직업(이건 방송 쪽은 다들 비슷, 여자에게 유리한 직업입니다.)
공통된 장점이라면 아무래도 즐거운 일이라는 거겠죠. 자신이 잘 하고 올인할 수 있는 일(이런 사람만 도전할테니)
성우는 국내 연예인 직종 중 가장 생활이 어려운 쪽이라고 봐도 될 겁니다.
목소리만 나오기 때문에 주목받을 일도 거의 없고(얼굴 노출 되는 케이스는 원로 성우나, 안지환 성우 같은
특 S급 또는 서모씨 같은 특이케이스) 아나운서나 개그맨 또는 아이돌 가수들이 성우의 영역을
대체하는 경향이 있어서 일거리도 많지 않습니다.(그래서 행사 MC를 겸하는 경우가 종종 있음)
제가 라디오 광고 스팟(단문) 녹음을 하면 5~10만원 받습니다.
A급 이상이 녹음하면 100~300정도 받습니다.
하지만 A급이 되는건 유명 연예인이 되는 정도의 관문이 기다리고 있지요
(게다가 시험도 계속 줄어드는 추세)
자신의 자아실현을 위해 도전해볼 수 있는 일이지만
그렇게 도전하기에 국내 실정이 너무 열악합니다.
일본처럼 방송사나 프로덕션이 많은 것도 아니고 수요가 많은 것도 아니며
돈 주지 않아도 일할께요 라는 지원자들도 엄청많습니다.
그래서 남성분이 성우의 꿈을 가지고 있다면
정말 신중히 생각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제가 협회성우의 목표를 접은건 먹고사는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잘 나갈때 한달에 250 정도 벌면 경비 빼고 실비 빼면 160 정도.. 여기서 월세내고 저축하고 또 과외 받고 하면....)
집이 빵빵해서 지원 팍팍 해줄 수 있다면 해보시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아니면 차라리 가수나 아이돌에 도전을...(가수는 주류지만 성우는 비주류...)
또 아니라면.
그냥 저처럼 직장다니면서 알바를..
쉽지 않아요..ㅜㅜ
덧.
거 왜 지난번 초월 더빙으로 유명세 치룬 애니있죠?
그보다 더 멋지게 초월 더빙하는 제 친구들.. 다 놀고 있어요..ㅜㅜ
우리나라는 상위 극소수 유명 성우분들의 독점시장이라고 들었었는데..
정말 힘들긴 힘들군요 ㅠㅠ
제가 본 기억으로는 성우 생활하면서 택시 모시는 분이 있었어요
어떤분은 KBS합격하고 가족 부양때문에 포기 하신 분도 있고요
성우분들 참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역시 참 대우가 좋지 않은듯 해서 안타깝습니다...
#CLiOS
(대표적인 케이스가 멀더 이정구 성우, 스컬리 서혜정 성우, 출발 비디오 여행 이철용 성우)
제말이 그거죠. 인기를 얻으면 죽기직전까지 일할수 있지만. 그만큼 새인력이 충원되기 힘든..그래서 양날의 칼 이라고...
#CLiOS
다만 특급 성우는 아~ 이래서 특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아 저친구는 정말 되겠다. 아니면 못 당하겠다.
... 쿰도 희망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죠...
우선 시장이 작다는게 가장 큰 문제이고 그 영향으로 열악한 환경에 더불어 비전도 없다고 하더군요...
성우를 뽑지도 않고요. 모 유명 성우는 라디오 나와서 성우 더 뽑으면 안된다라는 농담도 하고요
시장이 조금만 컸더라면 비전이라도 있을텐데 오히려 줄어들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래서 성우직업은 사양산업이라고도 합니다.
이 길이 정말 나의 길인가 싶기도 하고, 또 어린나이가 아니다보니 좀 여러가지고 걸리는게 많네요.ㅠㅠ
몸 사리면 아무것도 못하니까요. 저도 그런 마음으로 도전했고.
전속성우가 되진 못했지만. 그래도 성우생활 하면서 직장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명 연예인이 나레이션 하는건요? 예를들어 정글의 법칙이나 인간극장?..
#CLiOS
잘 하는 경우가 흔치 않아서...
유명 연예인이 하는거.. 특히 배우가 하는건 이견 없습니다. 어차피 성우도 배우고
연기의 기본은 목소리 연기 이기 때문에 그 연예인이 목소리 연기가 된다면 못할 이유 없죠
그렇지 못한 연예인이 다수라는게 문제죠. 그래도 말씀하신 정글의 법칙은 발성 좋은 배우들이
하는걸로 기억하네요. 인간극장이야.. 아나운서분이 하는거니 이견이 없습니다. 아나운서 분들 내래이션 잘 해요 ㅋㅋㅋ
뭐 그만큼 실력 좋고 예쁘고. 하니 특이한 케이스죠.
보통 배우나 가수가 성우하게 되는건 쉽게 접근 가능하지만
성우가 얼굴 내보이는 경우는 많이 특이한 케이스 거든요
성우분들 시장이크지않은데도 실력이 일본에비해 전혀 떨어지지않는데..
더빙에따라서 그애니의 질이 달라지는데말이죠.
이상황인데도 지원자가 넘치는걸보면 확실히 재미있고 즐거운일이긴한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