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3학년때 겪었던 일입니다.
제가 방학때 잠시 머물렀던 마을에서 700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친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 있었죠.
포장도로로 돌아가면 1킬로가 훨씬 넘었기에...지름길로 간답시고
길다운 길도 없는 산을 헤치며 나아갔습니다.
무서울 수도 있다는건 짐작했었지만 하필 그 날은 너무 어두웠습니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200미터쯤 가니 도중에 몸이 마비가 되고 뇌가 굳어버립니다.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작은 개울에서는 물이 졸졸졸 내려가는 소리...
가는 도중에 속이 빈 무덤도 있다는걸 뒤늦게 기억해냈습니다.
다리의 관절부만 로봇처럼 움직이며 반사적으로 앞으로 나아갔을뿐
온 몸의 신경은 마비되더군요.
뛸수도 없었습니다. 뛰면 제 심리적 약점을 잡은 무언가가 나타날 것 같았거던요.
되돌아가도 제 약함을 간파한 뭔가가 슥하고 나올 것 같았어요.
마을 외곽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간에 손상을 입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몸이 한동안 허해지더군요.
그러다 더 빨리뛰고... 나중에 소리까지 지르는...
그나저나 글 표현력이 ㄷㄷㄷ
정말 공포스럽다는게 어떤건지 그날 알았는데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렸어요.
from CV
웨스턴 호러무비처럼 적당히 무서운걸 보면 생활의 활력소가 되지만요.
123고지 얕은 산이죠
근데 저같은 겁쟁이도 짬찌에 군복입으면 새벽에 혼자 산내려갔다 올라와도 안무섭더군요 *
어떤 조직이나 동료가 부근에 있다는 상황을 배제하고
밤에는 정말 아무도 안다니는 곳에 나 홀로임을 느낄때 공포심이 심해지는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