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마지막 대회였던 도쿄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그때 나는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를 한 뒤 종합우승을 했다.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뒤 백스테이지 인터뷰 존으로 가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함께 프로토콜을 확인했는데 어이가 없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 루프 연결 점프에서 두 번째 점프가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정말 납득이 가지 않는 판정이었다.
다음 날 프리스케이팅이 끝난 뒤 시상식과 도핑 검사를 마치고 버스 안에서 점수표를 찬찬히 살펴봤다.
1등을 하긴 했지만 그날 점수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너무 박하게 매겨진 것 같아 많이 아쉬웠다.
팬들이 항상 얘기하는 ‘왜 김연아는 실수 없이 해야만 정당한 점수를 받을까’라는 말이 떠올라 가슴이 답답했다.
‘그래, 어차피 거져 얻는 것은 없으니까’ 하면서 나 자신을 다독여 봤지만 앞으로 더 큰 장애물이 눈앞을 가로막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렵기도 했다.
내가 흔들리지 않고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 주변의 납득되지 않는 상황들을 잘 이겨낸 것이다.
아마 부당한 점수 때문에 흔들려 스케이팅을 망쳤다면 그것이야말로 나 스스로 지는 결과가 아니었을까.
시상대 위에서 바라본 두 일장기 사이에 높이 떠 있는 태극기. 그런 순간들을 이겨냈기에 이 자리, 이번 금메달이 더욱 값지게 여겨졌다.
앞으로 또 닥칠지 모르는 일들이지만 큰 두려움은 없다. 그동안 많은 일을 겪어 왔고, 우습지만 이젠 너무 익숙해 무덤덤한 것도 사실이다.
무언가가 아무리 나를 흔들어댄다 해도 난 머리카락 한 올도 흔들리지 않을 테다.
출처 - 김연아의 7분의 드라마-
삶을 관통한 경험으로...뼈저린 고통에서 깨닳음을 얻은듯...
아...나는 여전히 고통이 뭔지 모르고 있는듯 합니다.
존경합니다. 연아양.
그동안은 실수없이 경기하면 이긴다는 공식이 있었지만 그마저도 편파판정(조작)으로 인해 깨졌네요 ㅋ
존경스럽습니다